세계의 오페라하우스/시작하면서

세계의 톱 10 모던 오페라 하우스

정준극 2014. 5. 18. 09:14

세계의 톱 10 모던 오페라 하우스

오페라 공연의 베스트 프라이데이들

 

오페라 극장은 더 이상 말편자(Horseshoe) 모양일 필요가 없다. 말편자 모양의 극장은 17세기부터 유럽에서 유행한 스타일이다. 상류층 사람들의 사교적 용도로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였다. 음향을 더욱 중요시하게 되었다. 무대와 오케스트라 피트와 객석의 디자인을 새롭게 해야 했다. 오페라 하우스의 외관도 전통적인 고전 스타일을 고집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특색있는 모던 디자인이 관심을 끌게 되었다. 1970년대 초반, 호주 시드니에 조개껍질들을 세워 놓은 것과 같은 모양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오픈된 것은 오페라 하우스의 신축에 일대 변화를 예견하는 놀라운 일이었다. 이후 나라마다 새로운 오페라 하우스를 건설해야 하면 너도나도 모던한 디자인을 추구하였다. 결과, 오늘날 세계에는 모던 디자인의 아름답고 장엄한 오페라 하우스들이 이곳 저곳에 세워져서 한껏 모양들을 자랑하고 있게 되었다. 이제 세계의 모던 오페라 하우스 톱 10을 살펴본다. 미국오페라협회가 내놓은 순서이다.

 

-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인 시드니 항구에 자리잡고 있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뛰어난 예술적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건물이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20세기에서 가장 뛰어난 건물이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예술 센터이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1973년 10월 20일 오픈되었다. 덴마크의 외른 우트촌(Jorn Utzon)이 설계를 맡았다. 우트촌이 설계자로 선정된 것은 1957년이므로 오픈까지는 16년이 걸렸다. 그런데 우트촌은 재정문제 등으로 공사가 계속 지연되자 중간에서 공사책임을 사임하였다. 그래서 더욱 시간이 걸렸다. 이 건물의 명칭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로 되어 있어서 오페라만을 공연하는 장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는 4개의 단체들이 상주하고 있다.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Opera Australia), 오스트레일리아 발레(The Australian Ballet), 시드니 티어터 컴페니(Sydney Theater Company),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Sydney Symphony Orchestra)이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가장 큰 공연장은 콘서트 홀이다. 객석은 약 2천 7벡석이 된다. 시드니교향악단의 연주회장이다. 콘서트 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그랜드 오르간이다. 약 1만개 이상의 파이프로 구성되어 있다. 호주가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인 조앤 서덜랜드를 기념하여 이름을 붙인 연주회장도 있다. 약 1천 5백석의 '조앤 서덜랜드 극장'이다. 오페라와 발레가 주로 공연된다.

 

시드니 항구의 베넬롱 포인트(Bennelong Point)에 자리잡고 있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뒷편에 보이는 시드니 하버 브릿지

 

- 웨일스 카디프 오페라 하우스(Cardiff Opera House) - Cardiff Bay Opera House

웨일스의 카디프에 카디프 만(Cardiff Bay)가 있다. 이곳을 재개발하려는 계획이 1990년대 초반에 마련되었다. 문화회관을 건설하고 여기에 웨일스 내셔널 오페라를 상주토록 하는 계획도 포함되었다. 문화회관에 대한 설계를 공모한 결과 이락계 영국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Zaha Hadid: 1950-)가 선정되었다(자하 하디드는 영국 황실로부터 Dame 이라는 호칭을 받았다). 그렇게 하여 웨일스 밀레니엄 센터(Wales Millennium Centre: WMC)가 2004년에 완공되었다. 커다란 창고 같은 건물이다. 건물의 전면에는 웰스어로 CREU GWIR GWYDR O FFWRNAIS AWEN라고 적어 놓았다. 번역하면 Truth is as clear as glass forged in the flames of inspiration. 이다. '진실은 영감의 불길 속에서 부어 만든 유리처럼 깨끗하다'이다. 또한 영어로 레터링한 문장도 있다. IN THESE STONES HORIZONS SING이다. 웨일스 밀레니엄 센터는 정부의 복권으로 기금을 마련하여 건설한 케이스이다.

 

카디프 밀레니엄 센터라고 불리는 카디프 오페라 하우스. 켈트어로 레터링을 해 놓았다.

카디프 오페라 하우스 전경. 늘어선 원주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 요테보리 오페라 하우스(Gothenburg Opera) - Göteborgsoperan

요테보리는 스웨덴 제2의 도시이다. 요테보리 오페라 하우스는 빠른 기간 안에 완공된 건물로서 이름 높다. 1991년에 시공하여 1994년에 완공했다. 오디토리엄은 전통 유럽식을 따랐다. 요테보리에는 당연히 오페라 하우스가 있지만 스케일이 작아서 대규모 행사를 치루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1980년대에 새로운 극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결정하고 6천명의 후원자를 모집하여 경비를 조달키로 했다. 물론 시당국에서도 경비를 냈지만 민간의 기여가 컸다. 오페라 뿐만 아니라 발레, 뮤지컬, 오페레타도 공연한다. 2000년에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인 멜로디페스티발렌이 열렸다. 주공연장은 1천 3백석 규모이다. 건물의 높이는 32미터이고 폭은 85미터이며 길이는 무려 165미터에 이른다. 높은 탑은 요테보리가 항구이므로 등대를 상징했다.

 

요테보리 오페라 하누스. 대양을 향해 항해를 준비하고 있는 거대한 바이킹 선과 같다. 

요테보리 오페라 하우스의 오디토리엄

 

- 헬싱키 핀랜드 국립오페라 하우스(The Finnish National Opera) - Suomen Kansallisooppera

헬싱키의 퇴뢴라티만(Töölönlahti Bay)에 자리 잡고 있는 수오멘 칸살리스오페라는 1993년에 오픈하였다. 개관 기념 공연은 베르디의 '아이다'였다. 메인 오디토리엄은 1천 3백 50석이며 소강당은 3백-5백석 규모이다. 이 오페라 하우스가 생기기 전에는 알렉산더 극장이 핀랜드 오페라의 중심이었다. 알렉산더 극장은 1차 대전이 끝난 1918년부터 오페라 극장으로 사용되었었다. 핀랜드 국립오페라하우스는 외관이 단아하지만 내부는 첨단으로 장식되어 있다.

 

 

- 토론토 훠 시즌스 오페라 하우스(Four Seasons Opera House) - Four Seasons Centre for the Performing Arts(FSC)

2006년에 오픈된 캐나다 유일의 오페라-발레 전용 극장이다. 최고의 음향을 자랑한다. 캐나다오페라단(COC)의 본부이며 캐나다국립발레단의 주공연장이다. 토론토 시내의 퀸스트리트 웨스트 145번지이다.

 

 

- 발렌시아 소피아왕비 예술 궁전(Queen Sofia Palace of the Arts) - El Palau de les Arts Reina Sofia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모습의 오페라 하우스이다. 영화 스타 워스에 나오는 제국군의 헬멧처럼 생겼다. 2005년에 개관되었다. 발렌시아 출신의 세계적 건축설계가인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작품이다. 14층 높이로서 높이가 75 미터이다. 오픈 기념 오페라 공연은 개관 1년 후인 2006년 10월 베토벤의 '훼델리오'였다. '휘델리오'도 무대가 스페인의 세빌리아이다. 소피아 왕비를 기념하여 오페라 하우스의 이름을 소피아 왕비 예술 궁전이라고 붙였다. 메인 오디토리엄은 1,420석이다. 이밖에 아울라 마지스트랄(Aula Magistral) 홀은 400석 규모이며 마르티 이 솔러(Marti i Soler) 극장도 4백석 규모이다.

 

영화 '스타 워스'의 제국 병사들의 투구를 연상케 하는 발렌시아 소피아왕비 예술궁전 

발렌시아 소피아왕비 예술궁전의 오디토리엄

 

- 아스타나 평화와 화해 궁전(Astana Palace of Peace and Reconsilation)

카자크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 2006년에 오픈한 첨단 극장이다. 영국의 포스터 앤 파트너스(Forster and Partners)가 설계를 맡았다. 높이 77미터이며 평지에 베이스를 만들어 그위에 지었으므로 지하층이 없다. 평화의 피라밋(Pyramid for Peace)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피라밋 형태로 한 것은 카자크스탄의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여러 민족이 공존하여 평화스럽게 살자는 의미이다.

 

사막의 피라밋이라고 불리는 아스타나 평화-화해 궁전. 이곳은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그에 지탱할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아스타나 평화-화해 궁전의 오디토리엄

 

-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Oslo Opera House) - Operahuset

마치 거대한 빙하가 바다에 걸쳐 있는 듯한 모습이다. 오슬로의 중심지인 뵤르비카(Bjørvika)에 자리 잡고 있는 노르웨이 최대의 공연예술건물이다. 오페라후세트는 노르웨이 국립오페라의 본부이다. 메인 오디토리엄은 1,346석 규모이다. 200석과 4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따로 있다. 2007년에 오픈했다.

 

 

- 싱가포르 에스플라네이드 극장(Esplanade-Theatres by the Bay)

에스플라네이드는 해변의 산책길을 말한다. 에스플라네이드 극장은 싱가포르의 바닷가에 마치 용의 날카로운 비늘을 뒤집어 쓴 것 같은 반구형 모양의 건축물 두개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고슴도치처럼 생겼다. 2002년 오픈되었다. 이 극장의 모토는 '모두의 공연예술센터'라는 것이다. 그래서 입장자의 70%정도가 무료입장자이다. 주콘서트홀은 1천 6백석 규모이다. 오디토리엄은 전통적인 유럽식 말편자 스타일로 되어 있다. 아시아문화예술의 공연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적 극장음향설계전문가인 러셀 존슨(Russel Johnson)이 설계했다.

 

에스플라네이드 극장

두개의 커다란 누에고치와 같은 싱가포르의 에스플라나데 오페라 하우스

 

- 베이징 국가대극원(National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國家大劇院) -Guójiā dà jùyuàn(꿔쟈 따 주유안)

베이징의 천안문광장 한쪽에 있는 새로운 명물이다. 커다란 달걀을 연상케하기 때문에 거란(The Giant Egg: 巨卵)이라는 별명이 붙은 건물이다. 건물은 인공호수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건물로 들어가려면 지하 터널을 이용한다. 주공연장은 5,452석이다. 2001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2007년에 완공했다.

 

음양의 태극을 상징하기도 하는 베이징 국가대극원

국가대극원의 위용

 

-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Copenhagen Opera House) - Operaen

2005년 1월에 오픈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예산이 많은 투입된 오페라 하우스이다. 미화 5억불이 들었다. 매르스크 회사의 창설자인 A.P. Møller and Chastine Mc-Kinney Møller Foundation이 개인적으로 기증했다. 그래서 한때 어찌하여 국가적인 오페라 하우스를 정부가 건설하지 않고 개인이 헌납하도록 하느냐는 논란이 있었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커다란 선박과 같은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 

양쪽에 서 있는 기둥 조형물이 웅장한 분위기를 더해 주고 있는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

 

[추가]

 

- 광쪼우 오페라 하우스(Guangzhou Opera House: 广州大剧院) - Guǎngzhōu dajùyuàn(광쪼우 따주유안)

이락계 영국의 세계적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 여사가 설계했다. 2005년에 착공하여 2010년 오픈하였다. 개관 기념공연은 미국의 영화제작자인 샤하르 스트로(Shahar Stroh)가 연출을 맡은 푸치니의 '투란도트'였다. 베이징의 국가대극원, 샹하이의 대극원과 함께 중국 3대 오페라 하우스의 하나이다. 오페라 홀은 1천 8백석 규모이다.

 

커다란 우주선처럼 생긴 광쪼우 오페라 하우스. 이락계 영국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의 작품이다.

 

- 샹하이 오페라 하우스(Shaghai Grand Theater: 上海大劇院) - Shanghai Da Juyuan(샹하이 따주유안)

황푸구역 인민광장에 위치하고 있다. 1998년 개원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첨단의 음향을 자랑하고 있다. 메인 오디토리엄은 1천 8백석 규모이며 이밖에 600석과 3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별도로 있다.

 

샹하이 그랜드 오페라 극장

 

-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서울 예술의 전당의 오페라하우스. 한국의 전통 갓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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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유럽의 오페라 극장들은 말편자처럼 되어 있다. 그리고 비좁은 플로어를 생각해서인지 여러 층의 객석을 만들었다. 오페라극장은 사교의 장소이므로 객석에 앉아서 저 건너편의 좌석에는 누가 왔는지 살펴보기 쉽도록 말편자차럼 만들었다는 얘기다. 비엔나 슈타츠오퍼의 경우 좌석배치(Sitzplan)는 아랫층의 플로어 좌석을 파르테레(Parterre)라고 하며 위층으로 올라가게 되면 로게(Loge), 발콘(Balkon), 갈레리(Galerie)라고 부른다. 갈레리라는 말은 원래 하늘 높은 천장을 말한다. 그러므로 갈레리는 꼭대기 좌석이다. 말편자의 양끝 부분은 자이테(Seite)라고 하며 무대에 가까운 양 옆 좌석은 간츠 자이테(Ganz Seite)라고 부른다. 간츠 자이테에 앉으면 무대의 한쪽은 거의 보이지 않아서 고개를 빼고 내려다보아야 하기 때문에 고개가 무척 아플수 있다. 중앙의 뒤편 VIP 석은 미텔로게(Mittel Loge)이다. 그 아래에 1층 플로어와 연계되어 있는 곳에 입석(슈테파르테레: Stehparterre)이 있다. 밀라노의 라 스칼라를 보면 아랫층 플로어의 좌석을 플라테아(Platea)라고 부르며 위층으로부터는 팔치(Palchi), 갈레리아(Galleria)라고 부른다. 갈레리아는 프리마 갈레리아와 세콘도 갈레리아가 있어서 층별로 차이를 두고 있다.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를 보면,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그랜드 티어(Grand Tier), 발코니(Balcony), 슬립스(Slips)로 구분하고 있다. 그랜드 티어와 발코니에는 박스(Box)로 나뉘어져 있다. 슬립스는 아랫쪽 슬립스(Lower Slips)와 위쪽 슬립스(Upper Slips)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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