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식당, 카페, 커피

비엔나의 유명 스낵 바

정준극 2019. 12. 19. 11:23

비엔나의 유명 스낵 바

오스트리아 로컬 음식을 간단히 즐길수 있는 식당들


비엔나에는 고급 레스토랑에는 갈수 없지만 오스트리아 특유의 음식들, 특히 전통 샌드위치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수 있는 스낵 바들이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품질까지 저렴한 것은 아니다. 고급 레스토랑에 비하여 손색이 없는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곳들이다. 잘만하면 황제의 식사를 즐길수 있는 곳들이다. 이런 스낵 바에서 제공하는 샌드위치 종류는 주로 오스트리아의 이스트를 사용한 빵이 바탕이 된다. 미국에서 쓰는 토스트용 빵이 아니다. 카이저와 같은 빵이다.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빵이다. 여기에 폭신폭신한 잼이나 버터류를 발라서 먹으면 맛이 기가 막히다. 검은 빵에는 치즈를 발라 먹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에 돼지고기 저민 것과 피클을 곁들이면 훌륭한 한끼의 식사가 된다. 여행자들로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력에 명문 스낵바에서 오스트리아 전통의 식사를 할수 있으니 여간 분위기 있는 것이 아니다. 샌드위치는 넣을 재료를 본인이 직접 골라서 만들수 있으니 그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여기에 오스트리아 와인을 한잔 걸치면 쌀쌀한 추위도 기분 좋게 견딜수 있다. 비엔나의 대표적인 스낵 바 몇군데를 소개한다.


비엔나의 어느 전통 제과점


마이늘 암 그라벤(Meinl am Graben). 비엔나에서 가장 번잡한 거리인 그라벤 끝자락의 아름다운 건물에 전통의 마이늘 커피 가게가 있다. 아랫층은 커피 와인 등을 파는 스낵 바와 각종 구르메 식품들을 파는 곳이지만 1층(우리 식으로는 2층)에는 브라세리 스타일의 와인 바와 식당이 있다. 우선 1층 식당에서는 그라벤 거리를 내려다 볼수 있어서 경치가 그만이다. 마이늘의 델리(Deli)는 비엔나에서도 가장 뛰어난 스낵 바이다. 카페에서는 손으로 집어 먹을수 있는 간단한 음식이나 샌드위치를 팔지만 거리에 면한 '마이늘 투 고우'(Meinl To Go) 델리는 다양한 종류의 샌드위치와 스낵을 서브한다. 델리에서 오스트리아 특별 샌드위치를 사먹는 것은 하나의 기쁜 추억이 될 것이다. 기왕에 '마이늘 투 고우' 델리에서 요기를 할 요량이면 아랫층 상점에 들어가서 마이늘 표 상품들을 둘러보고 몇가지를 기념으로 사는 것도 바람직하다. 마이늘 표 커피, 차, 초콜릿, 초콜릿 파우더, 잼, 호박씨 기름, 머그잔 또는 각종 기념 컵들이 있다. 그리고 잼과 피클로 유명한 슈타우드(Staud's), 초콜릿으로 유명한 초터(Zotter), 식용유로 유명한 판들러(Fandle), 식초로 유명한 괼레스(Gölles)도 이곳에 지천으로 진열되어 있다. 주소는 1구 그라벤 19번지. 그라벤에서 찾지 못할 이유가 없다. 델리의 샌드위치 가격은 약 4 유로이다. 마이늘 델리, 카페, 투 고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8시부터 오후 7시 반까지, 토요일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연다. 일요일엔 휴점이다. 하지만 마이늘 와인 바는 월요일부터 토여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연다.


마이늘 암 그라벤. 겨울

마이늘 암 그라벤 식품 상점

1층의 와인 바와 식당


레버카스 페피(Leberkas Pepi). 오스트리아의 전통 음식으로 레버캐제Leberkäse)라는 것이 있다. 레버는 간이라는 뜻이고 캐제는 치즈라는 뜻이므로 혹시 치즈의 일종이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소시지이다. 소고기 또는 돼지고기를 잘게 갈아서 간 등과 섞어 만든 소시지이다. 이것을 빵에 넣어 샌드위치처럼 먹는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레버케제의 맛은 비엔나 소시지라고 하는 프랑크푸르터와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프랑크푸르터에 비하여 향신료 맛이 조금 더 나고 조금 더 짭짤하다. 아무튼 오스트리아의 전통 레버캐제 맛을 보고 싶으면 레버카스 페피를 찾아가면 될 것이다. 1구 오페른가세(Operngasse) 12번지이다. 슈타츠오퍼 옆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유별나게도 새벽 2시에 문을 닫는다. 좁게 느껴지는 스낵 바에서는 여러 종류의 레버캐제가 기다리고 있다. 치즈, 시금치, 칠리, 트러플이라고 하는 버섯을 넣어 만든 레버케제이다. 스낵 바는 마치 스위스의 스키 산장과 같은 분위기이다. 그런가하면 우리식으로 보면 가정식 백반집이나 마찬가지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가정적인 분위기이다. 그래서 그런 분위기를 일부러 맛보기 위해서 많이들 찾아온다. 물론 국적을 알수 없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띤다. 샌드위치 하나에 대략 3유로 미만이다.


오페른가쎄의 레버카스 페피

레버캐제 샌드위치


트셰스니에브스키(Trzesniewski).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 스낵 바는 그라벤의 옆 골목 도로테어가쎄(Dorotheergasse) 1번지에 있다. 한 눈에 보아서 오랜 전통의 식당인 것을 알수 있다. 실제로 이 식당의 내부 실내장식은 1950년대 이래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고 한다. 비엔나의 비밀스런 조직이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다. 검은 이스트 빵에 오스트리아 특유의 보드라운 양념을 발라 먹는다. 공장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일일이 집에서 만든 것이다. 그린칭과 같은 포도주 집에서 볼수 있는 립타우어와 같은 발라먹는 양념이다. 스므 종류가 넘는 그런 발라먹는 양념이 있다. 그중에서 거의 모두는 이 가게가 생길 때부터 한번도 변하지 않고 나오는 것이라니 놀랍다. 베이콘과 에그, 살라미, 단맛이 나는 들후추, 버섯, 오니언, 당근을 곁들인 게르베(gervais) 등등 종류도 많다. 낮 12시 반 전에 와서 자리를 잡아야 전통 양념에 의한 샌드위치를 맛볼수 있다. 1인당 5유로 정도면 보통이다. 오전 8시 반에 문을 열어서 오후 7시 반에 닫는다.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도로테어가쎄의 트셰니에브스키

트셰스니에브스키의 화려한 전통 샌드위치


○ 검은 낙타의 집(Zum Schwarzen Kameel). 아마 비엔나에서 가장 세련되고 고급스런 샌드위치 바일 것이다. 샌드위치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전통 요리에 있어서도 알아모시는 집이다. '검은 낙타의 집'(춤 슈봐르첸 카밀)은 비엔나에서 유명한 비즈니스 런치 식당이다. 비너 슈니첼이 특히 유명하다. 그리고 실내 장식도 한 장식한다. 이 식당의 로고인 검은 낙타는 비엔나의 비더마이어 화가인 페르디난트 게오르그 봘트뮐러가 디자인한 것이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나무 판자로 만든 바가 있어서 정감을 더해 주고 있다. 샌드위치의 빵은 흰 빵을 사용한다. 그리고 검은 이스트 빵에 육류 또는 치즈를 끼어 준다. 샌드위치 한끼에 5 유로면 된다. 주소는 1구 보그너가쎄(Bognergasse) 5번지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식당은 예약을 미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검은 낙타의 집' 식당 겸 델리 겸 파티세리

여름철의 거리 카페 겸 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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