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16
코브덴가쎄와
영국의 자유무역주의자 리챠드 코브덴(Richard Cobden)
비엔나의 거리 이름에는 간혹 오스트리아 출신이 아닌 사람들의 이름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괴테가쎄, 쉴러플라츠, 피히테가쎄 등이다. 주로 독일의 저명인사들을 기념하여서 그들의 이름을 거리 이름으로 붙이지만 영국이나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인물들의 이름을 가져와서 거리 이름으로 붙이는 경우도 있다. 코브덴가쎄는 영국의 자유무역자인 리챠드 코브덴(1804-1865)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코브덴이 오스트리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아무튼 코브덴은 세계적으로 자유무역과 평화주의를 역설한 인물이므로 오스트리아도 코브덴의 주장에 지지를 보낸다는 뜻에서 그의 이름을 따서 거리이름을 붙인것 같다. 비엔나는 코브덴이 세상을 떠난 해인 1865년부터 코브덴가쎄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
코브덴가쎄. 마리오트호텔 뒷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국 서쎅스의 던포드(Dunford)라는 작은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리챠드 코브덴은 일찍이 만체스터에서 ‘코브덴 프린트’라는 출판업을 시작하여 많은 재산을 모았으나 재산을 주로 지식함양에 사용하였다. 그는 리브라(Libra)라는 필명으로 만체스터 타임스에 경제문제에 대한 기고를 하여 명성을 얻었다. 그는 국가간에 자유무역을 함으로서 군비를 축소할수 있고 결국은 전쟁이 없는 사회, 평화로운 사회를 구축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유무역을 추구하는 일환으로서 이른바 ‘옥수수 법’(Corn Law)을 폐지하는 운동을 펼쳐 많은 공감을 얻었다. 코브덴은 영국 하원에 진출하여 자유무역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경제와 평화에 대한 코브덴 이론은 이른바 레쎄 페어(Laissez-faire: 자유방임주의)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었다. 2처 대전이 끝나고 각국이 경제부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을 때 대부분 국가에서는 정부가 경제활동을 간섭하는 패션으로 나갔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서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과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이 시작한 새로운 경제운동은 코브덴이 주장했던 레쎄 페어의 리바이벌이라고 말할수 있다. 오늘날 코브덴의 국가간 자유무역주의는 FTA라는 모습으로 서서히 윤곽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만체스터에 있는 코브덴 기념상
만체스터에는 코브덴을 기념하는 동상이 서있으며 런던의 모닝턴 크레센트 지하철역에도 코브덴의 기념상이 서 있다. 런던의 코브덴 기념상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금으로 설립되었는데 나폴레옹 3세도 경비를 기여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코브덴, 미국 일리노이 주의 코브덴, 캐나다 빅토리아 주의 코브덴은 모두 리챠드 코브덴을 기려서 붙인 마을 이름이다. 런던 북부 캄덴(Camden)에 있는 리챠드 코브덴 초등학교도 그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영국 사우드햄트의 코브덴대교(Cobden Bridge)도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1980년대에 시작한 미국의 자유주의 신문인 ‘코브덴 프레스’(Cobden Press)도 그를 기리기 위해 붙인 명칭이다. 이밖에도 호주에도 코브덴을 기리는 지명이 있다. 호주와 나라 이름이 비슷한 오스트리아에도 있는 것이 비엔나의 코브덴가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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