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소나타(Die Gespenstersonate) - The Ghost Sonata - Spöksonaten
Aribert Reimann(아리베르트 라이만)의 오페라
아리베르트 라이만(1936-)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1849-1912)
독일의 아리베르트 라이만(Aribert Reimann: 1936-)이 완성한 오페라 '유령소나타'(Die Gespenstersonate)는 아마 세계에서 가장 섬뜩하고 으스스한 내용의 오페라일 것이다. 현실에서는 생각할수 없는 유령과 뱀파이어와 악령들을 불러내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예술의 장르로 보면 표현주의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오페라 '유령소나타'의 대본은 스웨덴의 국민적 작가인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August Strindberg: 1849-1912)의 동명소설(Spöksonaten)을 바탕으로 독일의 우베 셴델(Uwe Schendel)과 작곡자 자신이 공동으로 완성했다. 초연은 1984년 9월 25일 베를린의 크로이츠버그 구역에 있는 헤벨 극장(Hebbel-Theater)에서 '1984년도 베를린 페스트보헨'(Berliner Festwochen 1984) 기간 중에 있었다.
'유령소타나'가 초연된 베를린의 헤벨 극장
스트린드베리의 연극 '유령소나타'(스푀크소나텐)는 1908년 1월 스톡홀름에 있는 '스트린드베리 전문극장'(Strindberg's Intimate Theater)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이후 이 연극은 스웨덴의 저명한 연극감독들이 명예를 걸고 도전하여 무대에 올린 작품이 되었다. 특히 잉그마르 베리히만(Ingmar Bergman)은 수차례에 걸쳐 '유령소나타'를 연출감독하였다. 스트린드베리가 '유령소나타'라는 제목을 택한 것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타나 17번 D 장조인 '게슈펜스터 소나타'(The Gespenster Sonata)와 피아노 트리오 4번 D 장조인 '유령 트리오'(The Ghost Trio)에서 영향을 받아서였다.
쿡
스트린드베리의 '유령소나타'는 현대주의 드라마의 발전에 있어서 가장 핵심되는 교본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연극에 있어서 '실내연극'(Chamber Play)를 선도한 두드러진 전형이다. 스트린드베리는 이 연극에서 유령들이 대낮에 버젓이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여인이 미이라로 변하여 옷장 속에서만 살고 있는가 하면 집안의 쿡은 음식을 주인마님에게 서브하기 전에 모든 영양분을 빨아 먹는 특이한 장면들을 창조하였다. 이 연극은 어떤 젊은 학생의 모험에 대한 이야기이다. 젊은 학생은 스톡홀름의 멋진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을 이상형으로 생각하고 있다. 젊은 학생은 미스테리한 야콥 훔멜이란 사람을 알게 되고 훔엘은 학생을 그 멋진 아파트에 들어가 살수 있도록 주선해 준다. 젊은 학생은 겉으로 보기에는 더 없이 멋있는 아파트에 들어가 실제로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접촉해 보니 그야말로 배반과 질병이 도사리고 있는 곳임을 알게 된다. 이 학생은 세상이라는 것이 지옥이나 다름없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인간들은 구원을 받기 위해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검은 옷의 여인, 훔멜, 백발의 여인. 1984년 베를린 헤벨극장 초연의 장면
'유령소나타'는 이상한 사람들로 구성된 어떤 가족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아져 있다. 이들은 서로 대화도 하지 않는다. 서로 아는체도 하지 않는다. 그저 앉아서 자기들의 불행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스트린드베리는 '가족이란 모든 사회악의 본거지'라는 생각이다. 평안하기만을 바라는 여자들에게는 자선단체나 마찬가지이며 이른바 가장이라는 사람들에게는 바다에 나갔던 배가 정박하는 곳과 같은 곳이고 아이들에게는 지옥(Inferno)과 같은 곳이라는 것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미스테리 노인(Der Alte: B-Bar)인 야콥 훔벨(Jacob Hummel), 젊은 학생인 아르켄홀츠(Arkenholz: High T), 유령으로 등장하는 우유짜는 여자(Das Milchmadchen: Stummem Rollel: 사일렌트 역할), 아파트 관리인(과 그 부인, 죽은 사람(Der Tote: 영사), 죽은 사람과 아파트 관리인 사이에서 태어난 검은 옷의 여인, 대령(Der Oberst: T), 대령의 부인인 미이라(Die Mumie: A), 대령의 딸이지만 실은 노인 야콥 훔멜의 딸인 젊은 여인(Die dunkle Dame: MS), 훔멜의 하인인 요한슨(Johansson), 대령의 마부인 벤그트손(Bengtsson), 과거에 훔멜과 약혼했던 백발의 여인(약혼자), 쿡(A), 거지들이다.
'유령들의 만찬' 장면. 대려와 노인.
학생인 아르켄홀츠는 혼령을 볼수 있고 느낄수 있는 재능이 있다. 그는 대령의 집 앞에서 우유짜는 소녀와 영사의 혼령을 보고 그 집이 불길하다는 생각을 한다. 훔멜이라고 하는 노인이 학생에게 다가와 자기와 함께 일을 하자고 설득한다. 그러면서 대령의 딸을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 실상 노인은 학생의 아버지가 죽었을 때에도 무슨 역할을 했던 것으로 기억되는 사람이다. 학생은 비록 대령의 집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어두운 인상을 주고 있어서 께름직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과 함께 일하겠다고 수락한다. 어두운 인상을 주고 있는 사람은 또 있다. 노인의 하인인 요한슨이다. 학생은 요한슨이 점점 성가시고 불쾌해 진다. 대령의 집에서는 이른바 '유령의 만찬'이 열리고 모두 참석한다. 대령이라는 사람은 실제로 사기꾼이다. 그의 부인은 지난 20년 동안 작은 찬장 안에서 미이라처럼 살고 있다. 대령의 딸인 젊은 여인은 노처녀로서 함께 살고 있다. 이름은 홀슈테인크로나라고 했다. 대령의 딸은 실은 노인의 딸이다. 노인이 처음에 결혼하였던 여자가 딸을 낳은 후에 대령의 유혹에 빠져 신랑을 버리고 떠난 일이 있다.
학생과 젊은 여자와 노인
노인도 대령의 집에서의 '유령의 만찬'에 참석한다. 노인은 대령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저지른 죄를 밝힐 생각이다. 그러나 노인이 그런 행동을 하기 전에 대령의 부인인 미이라가 먼저 노인을 비난한다. 노인이 우유짜는 소녀를 죽였다는 것이다. 학생이 아침에 대령의 집 앞에서 보았던 혼령이다. 미이라는 노인이 영사의 죽음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인들이 노인을 미이라가 살았던 찬장 안에 집어 넣는다. 찬장 안에 갇힌 노인은 스스로 목을 매어 죽는다. 히야신스 꽃이 피어 있는 방이다. 학생이 대령의 딸인 젊은 여인과 둘이서만 있다. 학생은 젊은 여인이 불쌍하여서 그 집에서 구출코자 하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젊은 여인은 학생과 만나는 것을 참을수 없어서 죽는다. 학생은 범죄와 형벌의 서클에서 도피하지 못하고 홀로 남아 있는다.
노인과 대령
'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 > 추가로 읽는 366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9. 조아키노 로시니의 '샤브란의 마틸데' (0) | 2011.08.27 |
---|---|
238. 도미니크 아르젠토의 '미스 하비샴의 웨딩 나이트' (0) | 2011.08.27 |
236. 해리슨 버트위슬의 '미노타우르' (0) | 2011.08.26 |
235. 매튜 킹의 '눈의 여왕' (0) | 2011.08.25 |
234. 해리슨 버트위슬의 '펀치와 주디' (0) | 2011.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