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 아덴(Enoch Arden)
Richard Strauss(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낭독자와 피아노를 위한 멜로드라마
알프레드 테니슨의 대서사시를 무대작품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
'에녹 아덴'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33세 때인 1897년에 작곡한 낭독자와 피아노를 위한 멜로드라마이다. 영국의 위대한 계관시인인 알프레드 테니슨경(Alfred Lord Tennyson: 1809-1892)이 쓴 대서사시 '에녹 아덴'을 기본으로 만든 멜로드라마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16편의 오페라 이외에도 8 편의 보컬 무대작품(Dramatic works), 막간음악(Incidental music: 연극 등의 부수음악) 등을 작곡했다.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막간음악), '터우리스의 이피제니'(Iphigenie auf Tauris: 글룩의 작품에 추가 음악을 편곡), '에녹 아덴'(피아노 멜로드라마), '바다의 성'(Das Schloss am Meere: 피아노 멜로드라마), '부르조아 신사'(Le Bourgeois Gentilhomme: 막간음악), '아테네의 폐허'(Die Ruinen von Athen: 베토벤의 음악의 새로운 버전), '이도메네오'(Idomeneo: 모차르트 음악의 새로운 버전), ' 다프네 나무에서'(An den Baum Daphne: 오페라 다프네에 대한 합창 에필로그)이다. 멜로드라마인 '에녹 아덴'은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낭독자가 스토리를 읽허나가는 형식이다.
애니와 에녹, 그리고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부러워하며 바라보는 필립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에녹 아덴'을 당대의 배우인 에른스트 폰 포싸르(Ernst von Passart)를 위해 작곡하였다. 포싸르는 1896년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뮌헨 오페라극장의 수석지휘자로 임명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에녹 아덴'을 오페라 '돈키호테'를 작곡하는 중에 완성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포싸르는 '에녹 아덴'을 가지고 독일의 여러 도시를 순회하였다. 테니슨의 시를 바탕으로 독일어 대본을 만든 사람은 아돌프 슈트로트만(Adlf Strodtmann)이었다. '에녹 아덴'은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았다. 하기야 내용이 너무나 감동을 주는 것이므로 보는 사람들이 눈시울이 적시지 않을수 없었을 것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그의 교향시로 명성을 높혔지만 당시 '에녹 아덴'은 그의 명성을 더 높혀준 것이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에녹 아덴'을 완성한 이듬해에 '바다의 성'(Das Schloss am Meere)를 완성하였다. 역시 피아노를 위한 멜로드라마였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명성은 '바다의 성'으로 한층 높아졌다. '바다의 성'의 대본은 루드비히 울란트(Ludwig Uhland)가 썼다.
에녹 아덴이 먼 바다로 떠나면서 애니와 아이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는 그림
'에녹 아덴'은 공연예술의 장르로 볼 때 극중음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시간과 세팅의 변화를 말해주는 여러 간주곡(Interlude)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체 여섯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각 파트는 전주곡과 결말을 말해주는 후주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각 개인의 특성을 상징하기 위해 라이트모티프를 사용하였다. 에녹 아덴, 애니 리(Annie Lee), 필립 레이(Philip Ray)를 각각 상징하는 음조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바다를 상징할 때에는 G 단조를 사용하였다. 출연자는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다. 한 사람은 낭독자이고 다른 한 사람은 피아니스트이다. 그러나 낭독자의 비중이 훨씬 크다. 평론가들은 '에녹 아덴'을 하나의 독립적인 무대작품으로 간주하였지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오히려 이것을 음악 반주가 있는 무대 발표(Dramatic presentation)라고 보았다.
'에녹 아덴'은 당시 커다란 인기를 끌었지만 세월의 변화와 함께 구시대적인 스타일로 간주되어 무대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요즘에 들어서서 다시 관심을 끌게 되었는데 그렇게 된 이유는 인기인들이 낭독을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욘 비커스(Jon Vickers)와 같은 성악가, 마이클 요크(Michael York), 클로드 렝, 벤자민 룩손, 패트릭 스튜워트(Patrick Stewart)와 같은 연예인이 낭독을 하였다. 물론 누가 피아노를 연주했느냐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글렌 굴드(Glen Gould), 에마누엘 악스(Emanuel Ax), 마르크 안드레 하믈랭(Marc-Andre Hamelin) 등이 피아노 연주를 한 것은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는 1933년 이후 '에녹 아덴'의 독일어 버전을 수차에 걸쳐 낭독하였다. 영국의 오페라 성악가인 리챠트 템플(Richard Temple)은 20세기 초반에 미국 등지를 순회하며 '에녹 아덴'의 낭독자로서 활약했다. 최근에 가장 사랑을 받은 낭독자는 영국의 배우인 마이클 요크이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서 수없이 많은 낭독 출연을 했다.
스타 트렉으로 유명한 영국의 배우 패트릭 스튜워트가 낭독하고 에마누엘 악스가 피아노를 연주한 음반
'에녹 아덴'은 테니슨이 1864년에 발표한 시이다. 이제 '에녹 아덴'의 내용을 소개코자 한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멜로드라마에서는 어떤 내용으로 낭독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소개한다. 영국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바다와 뱃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피부에 와 닿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1. '에녹 아덴'은 에녹과 필립, 그리고 애니라는 여인의 사랑과 희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세사람은 영국의 어느 작은 항구마을에서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났다. 에녹과 필립은 두 사람 모두 애니를 사랑한다. 애니는 두 사람 중에서 한 사람만을 선택해야 했다. 애니는 결국 에녹을 선택한다. 에녹과 애니는 결혼하여 7년이나 지내면서 세 자녀를 두었다. 아들 둘과 딸 하나였다. 행복한 결혼생활이었다. 에녹은 사랑하는 애니와 아이들을 위해 돈을 더 벌기로 결심한다. 에녹은 마침 중국으로 떠나는 상선의 선원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에녹은 애니와 아이들을 두고 먼 뱃길을 떠난다. 그렇게 떠났지만 그후 몇년이 지나도록 에녹으로부터는 아무런 소식도 없다. 애니는 에녹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애니는 수없이 많은 나날들을 바닷가에 홀로 앉아서 저 먼 수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에녹이 탄 배가 돌어오기만을 기다렸다. 한 해 두 해가 지나고 거의 10년이 가까워 왔지만 에녹은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애니는 에녹이 죽은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애니는 혼자서 아이들을 기르면서 어려운 생활을 했다. 굶주린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었다. 끝내는 어린 아들을 잃었다. 물론 필립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애니를 도와주었다. 하지만 애니는 그런 도움을 받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에녹이 떠난지 10년이 되는 어느날, 필립은 애니에게 결혼하여 함께 살자고 말한다. 애니는 에녹이 죽은 마당에 아이들을 생각하여 필립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애니는 필립과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면 에녹은 어떻게 되었는가?
애니가 두 아이와 함께 바다에 나간 에녹을 기다리며 해변에서 먼 바다를 망원경으로 바라본다. 영화장면.
2. 에녹이 탄 상선은 중국에 무사히 도착한다. 에녹은 돈을 넉넉하게 번다. 에녹은 애니와 아이들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귀한 선물을 많이 산다. 그러나 영국으로 돌아가는 중에 폭풍으로 배가 침몰하는 불행을 겪는다. 애니와 아이들을 위해 샀던 선물들도 모두 사라진다. 선원 중에서 에녹을 포함하여 세명만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어떤 무인도에 도착한다. 무인도에서 지낸지 5년이 되었을 때 다른 두명의 선원이 숨을 거둔다. 이제 무인도에는 에녹 한 사람만이 남는다. 그로부터 또 7년이 흐른다. 그러던 어느날 수평선 너머로 배가 보인다. 그렇게 하여 에녹은 무인도에서 생활한지 12년만에 천우신조로 구조된다. 에녹은 가까스로 영국으로 돌아갈수 있었다. 하지만 주머니에는 무일푼이었다. 돈이 한푼도 없는 거지와 같은 신세였지만 에녹은 애니와 아이들을 생각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고향 마을을 찾아간다. 에녹은 항구에서 마을 사람들을 만나지만 어느 누구도 에녹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만큼 많은 시간이 지났다. 에녹은 애니와 아이들과 함께 살던 집을 찾아간다. 뜻밖에도 집은 폐가가 되어 아무도 살지 않는다. 어찌된 영문인지를 모르는 에녹은 슬픔으로 가슴이 메어지는 것 같다. 에녹은 밤이 되어 옛날에 알고 있던 여관을 찾아 들어간다. 여관은 그대로 있었다. 에녹은 여관집 주인인 미리암 레인(Miriam Lane)을 알아보지만 미리암 레인은 에녹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한다. 미리암은 수다스러운 여자였다. 미리암은 에녹에게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을 얘기해 준다. 미리암은 애니와 아이들에 대한 얘기도 한다. 애니가 얼마나 에녹을 기다렸는지, 친구인 필립이 애니를 얼마나 도와주었는지, 그리고 애니와 필립이 결혼하여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얘기를 해 준다. 에녹은 막내 아들이 가난으로 영양실조가 되어 죽었다는 얘기도 듣고는 자기 자신의 무력함을 한탄하며 눈물을 흘린다. 에녹은 필립과 애니 사이에서 새로 아기가 태어났다는 얘기도 알게 된다.
3. 에녹은 한번만이라도 애니의 그 사랑스런 얼굴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하니 그 행복한 얼굴을 보고 싶었다. 에녹은 자기도 모르게 언덕 위에 있는 필립의 집으로 발길을 옮긴다. 수많은 생각들이 에녹의 머리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어느덧 에녹의 가슴 속에는 슬픔이 가득찬다. 에녹은 그저 애니의 얼굴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필립의 집을 찾아가지만 감히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창문을 통해 집 안을 들여다 본다. 벽난로에서는 장작이 타고 있다. 따듯한 기운이 방안에 가득차 있다. 필립이 무릎 위에 아기를 올려 놓고 안락의자에 앉아 있다. 필립의 뒤에는 어떤 소녀가 서 있다. 에녹은 소녀의 아름다운 긴 머리칼이 애니와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소녀는 애니보다 어리지만 키는 더 컸다. 난로의 왼쪽에는 그렇게도 보고 싶던 애니가 앉아 있다. 간혹 필립이 안고 있는 아기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미소를 띤다. 그러면서 애니는 가끔씩 뒤에 있는 어떤 남자를 바라보며 얘기를 나눈다. 에녹은 그 남자가 이제는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한 아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에녹은 이제 애니가 더 이상 자기의 아내가 아닌 것을 느낀다. 하지만 아름다운 처녀와 건강하게 자란 청년이 자기의 아들과 딸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자기도 모르게 그 자리에 주저 앉는다. 에녹은 몸이 떨리고 가슴이 답답하여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할 지경이 된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딸을 눈 앞에 두고도 소리쳐 부르지 못하는 자기의 신세가 너무나 처량하여 한없이 눈물만 흘린다. 에녹은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수 없다. 자기도 모르게 어느덧 언덕길을 내려온다. 한참을 내려오던 에녹은 차가운 땅바닥에 주저 앉아 손으로 땅을 파며 울부짖는다. '오 하나님이시여, 아내에게 내가 왔다는 얘기를 하지 않도록 힘을 주옵소서. 애니에게 아무런 얘기를 하면 안됩니다.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애니가 알면 안됩니다...'
'에녹 아덴' 영화의 한 장면. 행복한 애니의 새 가정
4. 에녹은 부두에서 뱃사람들이나 어부들과 함께 막노동을 시작한다. 에녹에게는 매일매일을 사는 것이 그저 아무런 희망도 없는 것이다. 12년동안이나 무인도에 있을 때에는 그나마 사랑하는 애니와 아이들을 언젠가는 만날수 있다는 희망으로 견디어 냈지만 지금은 자기에게 아무도 없다. 그저 하루하루를 생존하기 위해서 노동을 하고 돈을 벌 뿐이다. 1년이 지난다. 에녹의 건강은 현저하게 나빠진다. 어느날 결국은 침대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다.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다. 에녹은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을 갖는다. 에녹에게는 한가지 소망이 남아 있다. 죽는날 까지 애니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을 애니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5. 이제 에녹은 자기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을 갖는다. 에녹은 사람을 시켜 미리암을 불러온다. 에녹은 미리암에게 '당신에게 고백할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죽기 전까지는 절대로 누구에게도 나의 얘기를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시오'라고 말한다. 미리암은 놀라서 '죽다니요? 이제 곧 회복해서 일어날 것이예요'라고 소리친다. 에녹은 다시한번 강한 어조로 '부디 약속을 지켜 주시오'라고 말한다. 그제야 미리암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에녹은 미리암에게 '오래 전에 이 마을에 살던 에녹 아덴을 아십니까?'라고 묻는다. 미리암은 '그 사람을 아느냐구요?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데요...언제나 고개를 높이 들고 자신만만한 사람이었지요. 애니와 결혼하고서는 더 그러했지요'라고 대답한다. 에녹은 '그 사람의 고개는 이제 낮아졌습니다. 바로 내가 그 사람입니다. 내가 에녹 아덴입니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는다.
6. 에녹은 미리암에게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모두 얘기한다. 배를 타고 중국에 갔던 일, 돌아오는 길에 배가 침몰한 일, 무인도에서 고독한 생활을 하며 지낸일,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일, 창문을 통해서 애니의 모습을 바라 본 일, 이제는 어엿한 아가씨와 청년이 된 아들과 딸의 모습을 처음으로 본 일, 그리고 다시는 애니의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결심한 일 등을 얘기한다. 미리암의 눈에서는 어느새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린다. 미리암은 당장이라도 뛰어 나가서 이 사실을 모든 사람에게 얘기하고 싶지만 에녹과 약속한 것을 생각하고 그대로 한숨만 쉬며 앉아 있는다. 미리암은 에녹에게 '죽기 전에 애니와 아이들을 한번 만이라도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당장 데리고 오겠다'고 말하지만 에녹은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간청한다. 에녹은 미리암에게 마지막으로 부탁이 하나 있다고 말한다. '애니의 행복을 빈다고 전해 주세요. 사랑하는 딸과 아들의 행복을 빈다고 전해 주세요. 아버지가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해 주세요. 그리고 필립에게도 전해 주세요. 참으로 고맙고 선한 일을 한 그를 위해 기도하고 축복한다고 전해 주세요.'
에녹은 가슴에서 조그만 머리칼 묶음을 꺼낸다. '이 머리칼은 내가 바다로 나갈 때에 애니가 우리 사이에서 태어난 첫 아이의 머리칼을 잘라 준 것입니다. 이것을 애니에게 전해 주세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증거입니다'....그로부터 사흘후 이 위대한 영혼은 고요한 평화 속에 하늘 나라로 올라갔다. 애니와 두 아이가 장례식에 왔다. 필립도 왔다. 애니는 한없이 슬피 울었다. 이제는 장성한 아들과 딸도 울었다. 필립도 울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울었다. 에녹 아덴의 한 없이 숭고한 사랑과 그 불행했던 삶과 그 고귀한 희생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단란한 가정의 모습을 먼발치로 보고 가슴 아파하는 에녹 아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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