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295. 마르티누의 '다리 위의 코미디'

정준극 2011. 11. 28. 06:00

다리 위의 코미디(Comedy on the Bridge) - Veselohra na mostě

Bohuslave Martinů(보후슬라브 마르티누)의 단막 오페라

 

'다리 위의 코미디' 앙상블

                      

'다리 위의 코미디'는 체코의 작곡가 보후슬라브 마르티누(Bohuslave Martinů: 1890-1959)의 단막 오페라로서 체코어 대본은 체코의 극작가 바클라브 클리멘트 클리츠페라(Václav Kliment Klicpera: 1792-1859)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작곡가 자신이 썼다. 첫 연주는 1937년 3월 18일 프라하의 체코라디오 방송국을 통해서였다. 그리고 첫 무대공연은 1951년 5월 28일 뉴욕의 헌터 칼리지(Hunter College)에서였다. 헌터 칼리지에서의 무대초연에는 마르티누 자신이 참석했다. '다리 위의 코미디'는 뉴욕음악비평가서클로부터 '최우수 신작 오페라'로 선정되었다. 마르티누는 이 오페라에 나오는 음악 중에서 세 곡을 발췌하여 '작은 조곡'(Little Suite)라는 타이틀의 실내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을 별도로 마련했다.

  

양조장집 주인 베드론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요세핀 포펠카(Josephine Popelka: S)는 마을에서 제일 아름다운 아가씨이다. 조니 시코스(Johnny Sykos: Bar)는 어부로서 요세핀의 약혼자이다. 베드론(Bedron: B)은 마을의 양조장 집 주인이다. 에바(Eva: Cont)는 베드론의 마누라이다. 이밖에 교장선생(T)이 등장하며 친절한 보초병, 적군의 보초병, 친절한 장교는 노래는 하지 않고 대사만을 말하는 역할이다.

 

조니와 요세핀. 산카를로스국립극장

                                

시기는 19세기 후반, 어느 마을에 있는 강 위의 다리가 무대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군대들이 뜻하지 아니한 전투를 하기위해 대치해 있다. 어느날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요세핀 포펠카는 강을 건너 적진까지 찾아가서 전사한 오빠를 묻고 온다. 다리를 건너서 마을로 돌아오려 할때 적군의 보초병은 친절하게도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고 통과시키려 한다. 그러자 어떤 장교가 나타나서 서류를 보자고 하고서는 돌려주지 않는다. 포펠카의 마을 쪽에 있는 보초병은 포펠카에게 서류가 없으므로 다리를 건너서 마을로 들어올수 없다고 말한다. 조세핀 포펠카는 다리 위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머물러 있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을의 양조장 주인인 베드론은 자기 마을 쪽의 보초병으로부터는 다리를 건너도 좋다고 허락을 받았으나 다른 쪽 보초병으로부터는 건널수 없다며 제지를 당한다. 포펠카와 베드론은 좁은 다리 위에서 어찌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어야 한다. 베드론은 포펠카가 다리를 지나갈수 있도록 공손하게 인사를 하며 한쪽으로 비켜선다. 이 장면을 본 포펠카의 약혼자인 조니 시코스는 포펠카가 바람을 피고 있다고 하면서 비난한다. 베드론의 마누라인 에바가 나타나 남편을 나무라며 말싸움에 끼어든다.

 

다리 위의 두 커플. 왼쪽부터 에바, 베드론, 요세핀 포펠카, 조니 시코스.

        

잠시후 교장선생이 나타난다. 교장선생은 사정을 듣고 나서는 문제를 해결코자 노력한다. 교장선생은 라딘스키 대령으로부터 들은 수수께끼를 생각한다. 라딘스키 대령은 그들 쪽의 장교이다. '사슴 한 마리가 사방이 담으로 막힌 곳에 갇혀 있다. 담이 너무 높고 가파르기 때문에 뛰어넘을수 없다. 사슴은 어떻게 탈출할까?'라는 수수께끼이다. 이 수수께끼는 현재 다리 위의 상황과 비슷하다. 그런데 무대 뒤에서 전투 소리가 들린다. 총소리가 들리고 고함 소리가 들리자 다리 위에 있던 두 커플은 더 이상 다투지 말자고 합의한다. 잠시후 그들 쪽의 군대가 승리했다는 뉴스가 들어온다. 라딘스키 대령이 나타나서 요세핀 포펠카에게 그의 오빠가 전사하지 않고 살아 있다고 전한다. 요세핀 포펠카는 적진에 가서 다른 전사자를 묻고 온 것이다. 대령은 수수께끼의 해답을 말해준다. 사슴은 도망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자 모두 한바탕 웃고는 그들 쪽의 전투에서 이긴 것을 축하한다.

 

피날레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