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더 알기/오스트리아 유로

모차르트와 폰 주트너

정준극 2009. 7. 5. 06:39

모차르트와 폰 주트너

 

유로화는 유럽연합(EU) 27개국중에서 16개국이 공식 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1999년 1월 1일부터는 원래 자기나라의 돈과 함께 사용하다가 2002년 1월 1일부터는 유로화만 사용토록 했다. 현재 EU회원국 중에서 유로화를 쓰고 있는 나라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사이프러스, 핀랜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말타(Malta), 네덜란드,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의 16개국이다. 유럽의 소국인 바티칸, 산마리노, 모나코도 별도의 유로화(2유로짜리)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영국과 덴마크는 유로화 사용국에서 제외되었다. 스웨덴은 국민투료로 유로화 사용을 부결했다. 현재 유로화는 매일 3억2천7백만명의 유럽인이 사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신용있는 통화가 되었다. 하기야 단일 화폐로는 중국의 13억 인구가 쓰고 있는 유안화가 있고 인도의 10억 인구가 쓰고 있는 루피화가 있지만 그 다음 규모로는 유로화일 것이다. 유로화를 만들어서 쓰기로 결정한 것은 1992년이므로 2012년으로서 10년만에 완전 통용하게 된 것이다.

 

유로화의 주화는 1, 2, 5, 10, 20, 50 센트와 1, 2 유로가 있다. 2유로 주화는 각국에서 기념주화로 발행할수도 있다. 예를 들면 그리스는 2004 아테네 올림픽 기념주화를 발행했으며 오스트리아는 2005년 오스트리아국가조약 서명 50주년을 기념하는 2유로 주화를 발행했다. 최근 오스트리아는 100 유로 기념금화를 발행했다. 필하모닉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수집가용 금화이다. 오스트리아의 자부심인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기념하기 위한 주화이다. (화폐단위로서 유로와 센트는 문법과는 관계없이 복수형태가 없다. 50 Cent 이며 50 Cents라고 쓰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10 Euro라고 쓸 뿐이지 10 Euros라고는 쓰지 않는다.) 1센트 짜리와 5센트 짜리 주화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너무 단위가 낮아서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네덜란드와 핀랜드에서는 그나마 5센트가 최소 단위이지만 아무 쓸모도 없는 5센트 짜리는 수퍼에서 잔돈 받을 때, 또는 세금 낼 때에나 쓰는 정도이다.

 

비너 필하모니커 기념금화 (100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14만원이다.

 

주화(동전)는 한쪽면을 공통면(Common Side)이라고 하며 다른 면을 국가면(Nationala Side)라고 부른다. 공통면은 어느 나라든지 공통된 디자인으로 되어 있지만 국가면은 각 나라가 마음대로 디자인을 선택한다. 공통면에는 EU 가입국을 중심으로한 유럽 지도가 그려져 있다. 유로화 통용을 합의한 1992년 당시 이에 서명한 12개 회원국을 표시하기 위해 12개의 별을 배치하였다. 초기 주화에서는 EU에 가입하지 않은 노르웨이 등을 지도에서 제외하였으나 2007년부터 발행하는 주화에는 모두 포함토록 하였다. 공통면의 디자인은 벨기에의 왕립조폐국에 근무하는 루크 루익스(Luc Luycx: LL)가 맡았다. 그러므로 공통면에서 EURO라고 쓴 글씨의 O자 아래에 있는 LL이라는 이니셜은 루크 루익스를 말한다. 1유로와 2유로 주화는 가장자리(에지)의 무늬가 서로 다르다.

 

유럽지도가 그려져 있으며 EURO 라는 글자의 O 아래에 LL 이라는 이니셜이 보이는 공통면.

 

오스트리아가 발행하는 주화의 국가면은 어떤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가? 1센트, 2센트, 5센트의 세가지 주화에는 알프스의 꽃이 그려져 있다. 1센트는 겐티안(Gentian: 용담)이며 2센트는 에델봐이스(Edleweiss)이고 5센트에는 알프스의 프림로스(Primrose: 앵초)가 그려져 있다. 10센트, 20센트, 50센트의 주화에는 비엔나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건물들이 그려져 있다. 10센트는 슈테판성당이며 20센트는 벨베데레 궁전이고 50센트는 제체시온 건물이다.

 

1유로와 2유로 주화에는 인물이 들어 있다. 1유로에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이며 2유로에는 1905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베르타 폰 주트너(Bertha von Suttner)남작부인의 모습이다. 폰 주트너 여사는 여성으로서는 첫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다. 그는 오스트리아 반전평화운동인 Die Waffen nieder!(무기를 내려 놓자)운동을 주도하였고 같은 이름의 신문을 발행하였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수많은 인물중에서 모차르트와 폰 주트너를 선정한 것은 오스트리아가 예술과 평화를 사랑하고 있음을 상징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인물로서는 요한 슈트라우스, 엘리자베트 왕비, 구스타브 클림트 등도 있는데....

 

   

     2유로  베르타 폰 주트너                     1유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50센트 제체시온                             20센트  벨베데레 궁전 정문      10센트 슈테판성당(남탑 슈테플과 이교도의 탑) 

 

   

    5센트 프림로스(앵초)                  2센트 에델봐이쓰          1센트 겐티안(용담)

 

다른 나라들도 2유로짜리 국가면에 자기 나라 특유의 인물이나 상징물을 디자인하여 넣고 있다. 예를 들면 스페인은 후안 카를로스 국왕, 네덜란드는 베이트릭스 여왕의 모습을 넣었으며 그리스는 신화의 한 장면, 프랑스는 자유-평등-박애를 상징하는 디자인, 독일은 독수리 등을 그려 넣았다. 유럽의 소국인 바티칸은 교황 베네딕투스의 모습을 넣었으며 모나코도 레이니에공의 모습을 넣었다. 그러나 매년 발행할수 있는 2유로 짜리 기념주화는 가지각색이다. 모나코는 그레이스 2004년에 켈리의 모습을 담았다. 바티칸에서는 교황 베네딕투스의 80세 생일을 기념하는 2유로짜리 유로를 발행했다.

  

     

 투원반 선수(그리스)                                            그레이스 켈리( 왕비모나코)                         가리발디 장군(이탈리아)


그리스의 기념주화는 2004년 올림픽을 기념하여 원반던지기 선수를 넣었다. 모나코는 2007년에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배우였던 그레이스 켈리 왕비의 모습을 넣었다(가운데). 산마리노의 2007년도 기념주화는 이탈리아의 통일에 공헌한 주세페 가리발디 장군의 모습을 넣었다(오른쪽). 바티칸 공국은 2007년에 교황 베네딕투스의 80회 생일을 기념하는 2유로 주화를 발간했다. 2006년에 바티칸은 스위스 경비병 500주년 기념주화를 발간했다(아래 오른쪽). 

 

   

         교황 베네딕투스                                       교황청 스위스 용병 

  

10 유로 기념주화. 비엔나 1구의 쇤라테른가쎄에 있는 바실리스크 하우스와 카펠레를 전면의 도안으로 삼았으며 후면은 괴물 바실리스크에게 거울을 비추어 괴물을 처치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2009년에 발행했다. 별걸 다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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