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천년의 고도

인네레 슈타트의 극장

정준극 2013. 5. 31. 17:33

인네레 슈타트의 극장

비엔나는 극장의 도시이다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

 

비엔나는 음악의 도시이다. 비엔나의 거리는 음표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엔나는 음악의 도시이다. 비엔나는 수백년 동안 합스부르크가 중심을 이룬 신성로마제국의 수도였다. 때문에 신성로마제국에 속하여 있는 여러 나라들의 음악가들이 명예를 위해 또는 보람있는 활동을 위해 비엔나에 와서 활동했다. 하이든이 그렇고 모차르트가 그러하며 베토벤이 그랬다. 그러니 그 음악예술의 유산이 얼마나 심도가 있고 장대하겠는가? 그러한 음악예술활동을 위해 비엔나에는 극장도 많다. 극장 중에서는 오페라만을 전담으로 하는 오페라극장들이 있고 연극만을 전담으로 하는 극장들이 있다. 발레는 오페라극장에서도 공연하고 연극극장에서도 공연한다. 요즘엔 연극극장에서 뮤지컬도 공연한다. 과거에 버라이어티 쇼를 주로 무대에 올렸던 극장들도 있다. 극장들은 과거에는 1구에 집중되었지만 오늘날에는 포아슈태트(Vorstädt)라고 불리는 교외에도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오페레타를 주로 공연하는 폭스오퍼(Volksoper)는 9구 배링의 배링거슈트라쎄 78번지에 있고 유서 깊은 테아터 안 데어 빈(Theater an der Wien: 빈강변극장)은 6구 마리아힐르프의 링케 빈차일레 6번지에 있다. 테아터 안 데어 빈은 도심(첸트룸)으로부터 가깝기 때문에 도심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연극전용극장이었던 테아터 인 데어 요제프슈타트(Theater in der Josefstadt)는 8구 요제프슈타트의 요제프슈태더 슈트라쎄 26번지에 있다. 이번에는 1구 인네레 슈타트에 있는 극장만을 소개한다.

 

- 슈타츠오퍼(Staatsoper):  비너 슈타츠오퍼가 정식이름이지만 비엔나 사람들은 그냥 오퍼(Oper)라고 부른다. 오페른링 2번지이다. (오페른링 1번지는 슈타츠오퍼 길건너편의 캐른트너호프 건물이다. 전에는 하인리히스호프라고 불렀던 건물이었으나 전쟁 중에 파괴되었고 현재의 건물은 완전히 새로 지은 것이다.) 슈타츠오퍼에 대한 설명은 본 블로그의 [링슈트라쎄의 건물들] 또는 [세계의 오페라극장]편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그러나 너무 설명이 없으면 미안하므로 한마디만 더 한다면 칼스플라츠 지하철 역에 있는 오페라 화장실(Opera Toilet)이다. 칼스플라츠 지하철 역의 지하 1층 오퍼(Opera)로 나가는 출구에 있다. 화장실 근처에 가면 '푸른 도나우' 왈츠 음악이 들려 온다. 화장실 안에서 틀어 놓은 음악이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본고장에서 도나우 왈츠를 들으면서 볼 일을 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70 센트를 문에 넣어야 열린다. 1유로를 내면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는다. 1유로라면 우리 돈으로 천 6백원이나 된다. 화장실이 급한 사람은 잔돈도 준비하고 다녀야 한다. 훈데르트바써 하우스의 화장실에 가도 도나우 왈츠가 들리도록 설치되어 있다.

 

오페른발 데뷔

 

- 비엔나악우회(Gesellschaft der Musikfreunde in Wien)의 황금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엔나신년음악회가 열리는 장소이다. 악우회 건물에서 가장 큰 황금홀에서 열린다. 황금홀에서는 비엔나신년음악회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 연초에는 악우회 무도회도 열린다. 그리고 년중 각종 음악회가 시도 때도 없이 열린다. 악우회 건물에는 다른 소연주회장들도 마련되어 있다. 1구 무직페아라인플라츠 1번지이다. 비엔나악우회는 나폴레옹이 모스크바를 점령했다가 퇴각한 1812년에 설립되었으니 오랜 역사를 지닌 단체이다.

 

비엔나악우회건물

                                   

- 콘체르트하우스(Wiener Konzerthaus)는 주소는 3구 로트링거가쎄 20번지로 되어 있지만 베토벤플라츠 바로 건너편에 있는 등의 이유로 1구에 있는 건물로 간주해도 무관하다. 1913년에 오픈한 연주회장이다. 그로써 잘(Grosser Saal), 모차르트잘(Mozartsaal), 슈베르트잘(Schubertsaal), 베리오 잘(Berio Saal)이 있다. 헝가리에서 공부하던 안익태 선생께서 비엔나에 와서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첼로와 작곡을 계속 공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사항을 기록해 놓은 명판은 없다.

 

비엔나 콘체르트 하우스는 3구에 있지만 1구의 연주회장으로 간주해도 무관하다.

2015년 11월 4일 콘체르트하우스의 모차르트 홀에서 '오스트리아-한국 필하모니'(AKPO)의 연주회가 열렸다. 지휘는로렌츠 아이흐너(Lorenz Aichner)였고 솔리스트로서는 소프라노 김영미와 플로티스트 에르빈 클람바우어(Erwin Klambauer)가 등장했다. 레퍼토리는 이영조의 '여명', 역시 이영조의 오페라 '황진이' 중에서 '청산리 벽계수야',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중에서 '평화, 평화, 나의 신이시여', 칼 닐슨(Carl Nielsen)의 '플륫을 위한 협주곡', 그리고 안토닌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 G 장조였다. 입장료는 60 유로와 30 유로였다. 위의 사진은 그날 연주회의 포스터였다.

                              

- 실내오페라극장(Kammeroper: 캄머오퍼)은 드라헨가쎄 1/3번지에 있다. 골목길을 찾아서 가야 한다. 비록 캄머오페라 극장이지만 모차르트의 '여자는 다 그래'도 공연한다. 주로 현대 작곡가에 의한 오페라를 자주 공연한다.

 

비엔나 캄머오퍼

 

- 부르크테아터(Burgtheater: 궁정극장)는 독토르 카를 루에거 링 2번지에 있다.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가장 훌륭한 극장으로 주로 연극을 공연하지만 발레 또는 알테 비너 폭스테아터(Alte Wiener Volkstheater)의 장르에 속하는 작품들도 공연한다. 과거에는 음악회도 자주 열렸었다.

 

라트하우스 길건너에 있는 부르크테아터(궁정극장)

                    

- 로나허 극장(Ronacher Etablissement): 자일러슈태테 9번지에 있다. 하우스 데어 무직(Haus der Musik) 건너편 쯤 된다. 로나허 극장은 근자에 보수하여 뮤지컬도 공연한다.

 

예전에는 오페라 또는 오페레타를 주로 공연했으나 요즘에는 연극과 버리아어티 쇼를 주로 공연하고 있는 로나허극장. 몇년전에 새롭게 단장했다.

 

- 슈봐르첸버그플라츠 카지노(Kasino am Schwarzenbergplatz): 슈봐르첸버그플라츠 1번지. 연극 또는 코미디나 보드빌과 같은 버라이어티 쇼를 공연하기도 한다.

- 드라헨가쎄 2 극장(Drachengasse 2 Theater): 플라이슈마르크트 22번지.

- 페터스플라츠 극장(Theater Petersplatz: Garage X): 페터스플라츠 1번지

- 캄머슈필레(Kammerspiele): 로텐투름슈트라쎄 20번지

- 코뫼디 암 카이(Komödie am Kai): 프란츠 요제프스 카이 29번지

 

Komödie am Kai

코뫼디 암 카이 입구

 

- 코프로둑치온스하우스 빈(Koproduktionshaus Wien): 4구 칼스플라츠 5번지이지만 1구에 있는 공연장으로 간주해도 무방하다.

- 봘피슈가쎄 시립극장(StadtTheater Walfischgasse): 봘피슈가쎄 4번지

- 테아터 디 노이에 트리뷔네(Theater die neue Tribüne): 독토르 카를 루에거 링 4번지

- 테아터 임 첸트룸(Theater im Zentrum): 릴리엔가쎄 3번지.

- 재즈클럽 포기앤베스(Jazzclub Porgy & Bess): 리머가쎄 11번지

- 재즈랜드(Jazzland): 비엔나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바. 프란츠 요제프스 카이 29번지

 

이밖에도 각 교회마다 수없이 많은 음악회가 열린다. 슈테판스돔을 비롯해서 아우구스티너키르헤, 미하엘러키르헤, 페터스키르헤, 안나키르헤, 도미니카너키르헤, 마리아 암 게슈타데 등등 1구에는 교회들이 많기 때문에 그저 저녁에 기웃거리기만 해도 음악회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팔레 팔피 또는 팔레 팔라비치니와 같은 시내 궁전에서도 음악회가 자주 열린다. 물론 호프부르크의 페스트잘, 아카데미 김나지움의 연주회장, 슈타트파르크의 쿠어살롱 등에서도 연주회가 수시로 열린다. 주로 관광객들을 위한 모차르트-요한 슈트라우스 연주회이다.

 

비엔나 쿠어살롱에서의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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