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따라, 추억 따라/수원

성신사(城神祠)

정준극 2010. 6. 2. 21:31

성신사(城神祠)

화성을 지키는 신을 모신 사당

 

정조대왕이 화성(華城)을 얼마나 끔찍히 생각했느냐는 것은 팔달산 기슭에 있는 성신사만 보아도 당장 알수 있다. 성신사라고 해서 사찰을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 화성을 지켜주는 신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조상을 모시는 사당은 있지만 성읍의 신을 모시는 사당이 있다는 것은 유례가 없는 갸륵한 처사라고 말할수 있다. 성신사는 화성행궁에서 팔달산 꼭대기의 서장대로 올라가는 길목 중간 쯤, 화성행궁 열차를 타는 곳이 있는 길의 한 쪽에 있다. 정조대왕이 화성의 성역(城役)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특별지시를 내려 설치했다고 한다. 1796년이었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지 5년후가 된다. 물론 정조대왕이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좋아 했다는 것은 아니고 그저 모차르트가 한창 활동하던 시절에 정조대왕도 한창 활동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어서 비교한 것일 뿐이다. 

 

성신사의 정당(正堂) 

 

성신사의 구조는 실로 간단하다.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고 그 건물을 담장으로 둘렀으며 전면에는 외3문을 두어 위풍을 당당하게 했고 문의 좌우로는 5칸의 행각을 연결하였다. 성신사의 건물들이 모두 산뜻한 것은 비교적 최근인 2009년 10월에 새로 완성했기 때문이다. 성신사는 정조대왕 이후 명맥을 유지하여 왔으나 일제 강점기에 크게 훼손되었으며 그후 6.25 사변을 겪으며 그대로 방치되었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서 화성을 대대적으로 중건할 때에 함께 빛을 보게되었다. 예전에는 1년에 두번, 봄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제사는 계절이 시작(始作)되는 달의 초하룻날(맹삭)에 드렸다고 한다. 요즘에도 지내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1년에 두번 간단한 제사를 지내는 것이 그리 힘든 일은 아니기 때문에 지낼 것으로 짐작된다. 

 

성신사 3문과 좌우의 행각 

화성을 지켜주는 신의 위패를 모신 사당

사당의 안에는 다른 것은 하나도 없고 화성신의 위패만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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