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따라, 추억 따라/수원

수원 화성박물관

정준극 2009. 4. 30. 12:05

수원 화성박물관(華城博物館)

Suwon Hwaseong Museum 

 

화성박물관 전경. 앞 마당에는 거중기 등 화성을 축조할 때 사용한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수원은 정조대왕이 축성한 화성에 운명을 건 도시와 같다. 지금까지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화성행궁과 화성의 여러 곳을 많이 복원하였고 지지대고개에는 세상에 둘도 없는 효행기념관까지 마련해 놓았다. 수원시의 화성 보존하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에서는 화성과 관련한 각종 행사도 열심히 펼쳐지고 있다. 예를 들면 장용영수위의식, 무예24기 공연, 정조대왕 능행차 재연등이다. 장용영(壯勇營)은 정조가 창설한 국왕 직속 친위부대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화성행궁 앞에서 장용영 수위의식이 진행된다. 볼만하다. 무예24기는 정조 시대에 비로소 체계적으로 정리된 민족전통무예이다. 매일 오전 11시에 역시 화성행궁의 신풍루 앞에서 시범공연이 펼쳐진다. 참가자들이 모두 열심이어서 보기에 좋다. 정조대왕 능행차를 재현하는 프로그램은 대규모 퍼레이드이다. 특별한 계기에 거행된다.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수 있는 화려한 행렬이다. 뿐만 아니다. 수원시는 화성행궁 옆에 화성홍보관을 설치하여 화성과 화성행궁이 어떻게 축조되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원천변에 수원화성박물관을 마련하여 오픈했다. 화성행궁에서 연무대-창용문 쪽으로 가는 도중에 있다.

 

 화성박물관 야외에 있는 정조대왕 태실  

 

수원의 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의 자랑이며 세계의 자랑이다. 그러므로 수원시와 경기도가 많은 예산을 들여 화성을 복원하고 있으며 여러 기념관과 행사를 거행하고 있어도 세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제발 화성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복원하고 시가지도 정비하여 세계 각국으로부터 관광객들이 수없이 찾아오는 수원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자면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을 써야 하겠지만 수원 시민들 모두가 합심하여 관광도시 수원, 문화와 역사의 도시 수원을 육성하는데 혼연일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공연히 사설이 길어졌음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최근 오픈한 수원화성박물관에 대하여 안내코자 한다. 수원화성박물관은 2009년 4월 27일에 오픈하였다. 꽤나 날씨가 쌀쌀한 월요일 오후였다. 왜 하필이면 4월 27일인가? 설명에 따르면 정조가 임금으로 즉위한 1776년의 음역 3월 10일을 2009년의 양력으로 환산하면 4월 27일이 된다는 것이다. 화성박물관은 아침 9시에 문을 열며 오후 6시까지 관람할수 있다. 월요일에는 휴관이다. 입장료는 2010년 9월 현재 어른 2.000원이다.  

 

 정조대왕의 화성행차. 황금갑옷을 입어서 군왕의 위엄을 높히고자 했다.


1층은 기획전시실이다. 현재 개관기념으로 ‘정조, 화성과 만나다’라는 타이틀의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정조는 과연 명필이어서 여러 작품을 남겼다. 특히 화성행궁의 전각을 위한 현판들을 여러개 남겼다. 예를 들면 봉수당(奉壽堂)의 현판이다. 화성장대(華城將臺)라는 현판도 정조의 친필이다. 정조는 서화에 모두 능하였다. 그가 그린 묵매도(墨梅圖)도 이번 기획전에 등장하였다. 기획전시에서는 군왕으로서 정조의 웅대한 포부와 백성들을 사랑하는 긍휼의 심정, 그리고 효심이 울어나는 많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기획전시품 중에서 문효세자책봉의례도는 대단한 작품이다. 6폭 병풍이다. 정조와 의빈 성씨(드라마 이산에 나오는 성송연) 사이에서 태어난 첫 아들인 문효세자의 세자책봉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불행하게도 문효세자는 어릴 때에 세상을 떠났다. 성송연의 슬픔! 조명이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아무튼 귀중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혜경궁 홍씨의 화성행차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가마(慈宮駕轎). 말이 끌수도 있도록 되어 있다.


2층은 상설전시장이다. 화성의 축성 과정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화성축성실과 화성문화실로 구분되어 있다. 화성축성실에서는 정조의 화성행차를 재현한 전시물, 화성축성장면 등이 특히 눈길을 끈다. 정조의 화성행차를 재현한 전시물은 대단히 흥미롭다. 정조가 푸른 비단 바탕에 황금 장식을 한 황금갑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군왕의 높은 위상을 보여주기 위해 황금갑옷을 입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여러 모형전시물을 통해 축성방법을 살펴볼수 있다. 화성의 시전(市廛)을 재현해 놓은 모형전시물도 관심을 끄는 것이다. 상업도시로 발전해 가는 수원의 모습을 찾아 볼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문화실은 정조의 화성 행차때 거행된 다양한 행사들이 소개되고 있다.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환갑잔치를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으며 정조의 군사개혁의 실체인 장용영에 대한 내용, 그리고 군사훈련에 대한 내용들이 전시되어 있다. 

 

정조대왕 어진. 사진을 가로로 찍느라고 전체 모습을 모두 담지 못했다.


화성박물관은 야외에도 신경을 썼다. 강원도 영월에 있는 정조의 태실을 재현해 놓았으며 정약용이 개발한 여러 가지 새로운 기구들도 실물대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거중기, 녹로, 유형거, 동차, 설마 등이다. 그리고 조선 후기에 화성과 연관이 있는 관리들의 공덕비들도 전시해 놓았다. 항상 그렇지만 박물관에 대한 소개는 한정된 지면에 담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화성박물관에 대하여 보다 자세히 알고 싶으면 직접 방문하여 관람함이 바람직하다. 그나저나 화성박물관의 전시 내용 중에는 화성행궁 옆에 있는 화성행궁홍보관의 전시 내용과 중복되는 사항들도 더러 있는 것 같으므로 서로 협의하여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정리할 것은 정리함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전시 설명문들을 급하게 만드느라고 그랬는지 오자(誤字) 등이 약간 발견되어 민망하다.  예를 들면 거중기를 한문으로 起重機라고 적어 놓은 것 따위이다.

  

 화성행궁 봉수당에서의 혜경궁 홍씨 환갑잔치(진찬연) 재현. 뒤에는 대형 스크린으로 환갑잔치 장면을 자세히 클로즈업해서 보여주고 있다. 

 백성들에게 쌀을 베푸는 정조. 화성행궁의 신풍루 앞에서. 

 장용영 군사의 모습과 24기 무예 시범 전시(비디오). 어떤 어린이 관람객이 터치 스크린을 이용하여 무예 시범 장면을 보고 있다.

 

 

화성 공심돈에서의 군사훈련  

 팔달문 밖에 조성된 화성 시전의 모형. 약방, 미곡전, 지전, 혜전(신발가게), 관곽전(관을 만드는 곳) 등이 널려 있었다.

 

기왕 얘기가 나온 김에 한마디 더 하자면, 행궁이란 것은 임금이 출장을 가거나 난리가 나서 피란을 가야 할 경우에 서울이 아닌 지방의 도시에 마련해 놓았던 임시 거처를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전국 10여 곳에 행궁이 있었다고 한다. 그중 오늘날 까지도 남아 있는 것은 강화행궁(인조 시대), 광주행궁(인조 시대), 온향행궁(태조 시대), 양주행궁(숙종 시대), 그리고 화성행궁(정조 시대) 등이다. 이들 중에서 물론 화성행궁이 가장 규모가 크고 장엄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다음의 사진 몇장은 화성박물관의 비디오에 나온 것을 촬영한 것이다. 

[수원을 방문하신 안익태 선생] 애국가를 작곡하신 안익태 선생께서 고국을 방문중에 수원 농대에 들려 강연회를 마치고 수원여고 학생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다. 정권에 부화뇌동하던 좌파들은 안익태 선생을 친일파로 몰아 무슨 책에 수록하여 발표했다. 그러면 여기 환영나온 여학생들은 모두 친일파 환영인파란 말인가?  국민 혈세를 써가면서 기껏 해낸 일이 안익태 선생 등을 친일파로 몰아 붙인 경거망동이었다.

 

화홍문 앞 수원천에서 빨래하는 여인들. 혹시 주위를 잘 찾아 보시오. 1억짜리 뇌물로 받은 시계가 버려져 있는지... 

수원시장을 흐르는 냇갈에서 빨래하는 여인들. 저 판자집들 좀 보시라. 전쟁 후 수원천의 모습이었다.  누구때문에 이런 비참한 생활을 해야 했는가?

 화홍문 앞 개천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박물관 앞 광장의 한쪽에는 쌈지공원이라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연못을 만들고 정자를 세웠다. 누구나 쉬어갈수 있다.  

카페테리아도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 피크닉 테이블을 마차 바퀴를 응용하여 제작하여서 보기에 좋다.  

1층 안내 데스크 옆에 뮤지엄 샵과 카페테리아가 있다. 3층 옥상으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다. 사방을 바라볼수 있다.  

수원화성박물관 현관. 현대식으로 지었다.  

안내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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