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세계의 오페라극장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인 오페라 극장 10

정준극 2013. 11. 22. 16:50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인 오페라 극장 10

디자인과 음향도 뛰어난 극장의 현주소

 

1. 콜리세움(Coliseum) - 영국 런던

콜리세움은 런던에서 가장 규모가 큰 극장이다. 2,359석이다. 오스왈드 스톨경(Sir Oswald Stoll)을 위해 프랑크 마르샴(Frank Marcham)이 설계했다. 오스왈드 스톨경은 호주출신으로 영국에서 극장매니저 활동을 했으며 '스톨-모스 그룹 극장사'를 공동설립한 사람이다. 콜리세움은 1904년에 문을 열었다. 콜리세움은 두번의 세계 대전을 무사히 지냈다. 그러다가 21세기에 대대적인 보수확장 공사에 들어갔다. 오늘날 콜리세움에서는 오페라, 발레, 현대무용 등 여러 종류의 공연예술을 감상할수 있다. 오디토리엄은 현대식과 고전양식을 절충한 아름다운 모습이다. 세계의 수많은 극장 중에서 음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콜리세움의 오디토리엄

런던 콜리세움

 

2.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Den Norske Opera & Ballett) - 노르웨이 오슬로

2008년에 문을 연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는 오슬로가 자랑하는 이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이다. 매년 수천명이 이 현대식 극장을 구경하기 위해 찾아온다. 비스듬하게 만든 대리석 지붕과 화강암 외관은 마치 거대한 빙하가 표르드에 흘러내려오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곳에서는 오페라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콘서트도 열린다. 극장의 내부는 자연목을 사용했기 때문에 음향효과가 탁월하다. 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덴 노르스케(Den Norske)가 관중들에게 앞으로 감상하게 될 작품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여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이 있다. 덴 노르스케는 노르웨이 국립 오페라-발레단이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마치 커다란 빙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이다.

덴 노르스케 오페라-발레극장

                

3. 라 페니체(La Fenice) - 이탈리아 베니스

라 페니체는 전설에 나오는 불사조를 말한다. 베니스의 라 페니체 극장은 일찌기 1774년에 문을 열었다. 미국이 독립을 하던 해이다. 그후 비록 이름은 불사조이지만 화재 때문에 전소되었고 다시 세우기를 세번이나 하였다. 그러다가 아무래도 새로운 건물이 필요하다고 해서 1996년에 완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놀랄정도로 새로운 시설의 라 페니체를 완성했다. 수많은 건축가들과 화가들이 힘든 작업을 한 결과였다. 전에는 제국객석이라고 부르던 로열객석은 화려한 라 페니체의 핵심이다. 라 페니체는 지금도 관객들에게 정장 차림을 요구하고 있다.

 

라 페니체 극장의 로열 박스

라 페니체극장 현관 

                                             

4. 페스트슈필하우스(Festspielhaus) - 독일 바이로이트

오페라극장은 무조건 화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바그너의 생각이었다. 첫째도 음향, 둘째도 음향이었다. 리하르트 바그너가 직접 설계하고 건축감독을 한 극장이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층의 구별이 없이 아래로부터 위까지 통해 있다. 의자에는 쿠션이 없어서 이곳에 자주 오는 사람들은 아예 방석이나 등받이를 슬며시 가지고 와서 사용한다. 그렇지 않으면 몇시간 동안 신코페이션도 없는 음악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페스트슈필하우스의 가장 큰 자랑은 오케스트라 피트이다. 객석에서는 연주자들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연주자들은 객석이 아니라 무대를 보게 되어 있다. 아무튼 이런 극장은 세상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의자에 쿠션을 대지 않는 것이라든지 오케스트라 배치를 특별하게 한 것은 모두 음향 때문이다. 이 극장의 의상실은 세계 최대일 것이다.

 

바이로이트 극장

바이로이트의 페스트슈필하우스의 객석은 마루바닥이며 의자에는 쿠션이 없다. 카펫을 깔거나 의자에 쿠션을 대면 그것들이 무대로부터의 음향을 잡아 먹기 때문에 진정한 소리를 들을수 없다는 설명이다.

 

5. 팔레 갸르니에(Palais Garnier) - 프랑스 파리

파리의 국립오페라극장인 팔레 갸르니에에 대하여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다. 천정 가운데 샹들리에가 있는 부분의 천정화는 마르크 샤갈의 환상적인 그림이다. 1964년에 완성되었다. 세계적으로 위대한 작곡가의 오페라 장면들을 그렸다. 나폴레옹 3세의 벨르 에코프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촬영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팔레 갸르니에에는 최근에 로페라(L'Opera)라는 식당이 문을 열었다. 프랑스의 현대 요리를 맛볼수 있는 격조 높은 식당이다. 오페라나 발레 공연이 끝나고 극장의 불이 꺼진 후에도 영업을 한다.

 

팔레 갸르니에의 오디토리엄 

팔레 갸르니에(파리 오페라극장). L'Opera.

 

6. 팔라우 데 레즈 아르드스 레이나 소피아(Palau de les Arts Reina Sofia: Queen Sofia Palace of the Arts: Palacio de las Artes Reina Sofía) - 스페인 발렌시아

2005년에 문을 연 현대적 공연공간이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 모습의 극장일 것이다. 극장의 외관은 먼 바다를 항해하는 배처럼 생겼다. 어떤 사람들은 우주선이 착륙한 모습이라고 말한다. 지붕은 깨진 달걀처럼 설계되었다. 오디토리엄은 달걀의 노른자위이다. 유리로 된 천정은 원래 무대 커튼으로 이용코자 했다. 공연이 있을 때마다 유리천정이 아래로 내려왔다가 올라가는 형식이다. 오페라, 연극, 콘서트, 그리고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개관기념 공연은 베토벤의 '휘델리오'였다. 소피와 왕비는 현 스페인 국왕인 후안 카를로스 1세의 왕비이다.

  

발렌시아의 소피아 왕비 극장. 바다를 항해하는 커다란 선박처럼 생겼다고 하지만 우주선이 내려 앉은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설계자는 계란을 깨트려 놓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건물 안의 오디토리엄은 노른자위에 해당한다.

발렌시아 소피아 왕비 극장의 오디토리엄

 

7. 드로트닝홀름 궁전극장(Drottningholm Palace Theater) - 스웨덴 드로트닝홀름

스톡홀름 교외에 있는 드로트닝홀름 궁전의 극장은 다른 극장들보다 무대가 작지만 깊이는 상당히 길다. 환상을 만들어내는 듯한 무대이다. 극장 내부의 벽면은 인조대리석으로 만들었으며 장식들도 스투코(모래에 석회를 섞어 조각작품을 만드는 것)로 되어 있다. 일부 벽면은 벽지를 발랐지만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이곳의 오케스트라는 중세의 악기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드로트닝홀름 궁전극장은 17세기 초에 완성되었다. 그만큼 역사가 길다. 그래서 1991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스웨덴으로서는 첫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스톡홀름 시내로부터 관광선을 타고 갈수 있다.

 

드로트닝홀름 궁전극장. 유럽의 다른 극장에 비해서 별로 크지는 않다. 스톡홀름에 왕립오페라극장이 별도로 있다.

드로트닝홀름 궁전극장의 아담한 무대. 다른 극장들보다 무대가 협소한듯 하지만 깊다.

 

8. 테아트로 올림피코(Teatro Olimpico) - 이탈리아 비센차

비센차의 자랑인 테아트로 올림피코는 일찍이 1585년에 르네상스 건축가로 유명한 앤드류 팔라디오가 로마시대의 야외극장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했다. 화려한 무대는 마치 개선문과 같은 인상을 주며 가운데에 있는 문을 통해서는 긴 길이 지평선까지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무대로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무대이다. 오늘날 오페라 공연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극장을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들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입장자 수는 제한되어 있다. 역사적인 장소를 잘 보존하기 위해서이다.

 

로마시대의 원형극장을 본따서 건설한 올림피코 극장

올림피코 극장의 무대

 

9. 테아트르 로얄 드 라 모네(Theatre Royal de la Monnaie: Koninklijke Muntschouwburg) - 벨기에 브뤼셀

브뤼셀에 처음 등장한 일반인을 위한 극장이다. 일찍이 1700년에 완성되었다. 오디토리엄은 찬란한 장식을 자랑한다. 말편자 모양의 전통적인 오디토리엄은 1천 1백명을 수용할수 있다. 오늘날 라 모네는 자녀들과 부모들이 함께 감상할수 있는 오페라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브뤼셀의 라 모네 오페라극장

라 모네의 포이어

 

10. 비너 슈타츠오퍼(Wiener Staatsoper) - 오스트리아 비엔나

모차르트와 베토벤, 그리고 말러를 생각하게 하는 유럽 최고의 전통있는 오페라극장이다. 외관은 크게 특색이 없으나 안으로 들어가면 화려하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의 장면은 그린 타페스트리들이 인상적이다. 로댕이 제작한 말러의 두상도 감회를 준다. 비엔나 슈타츠오퍼는 건물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슈타츠오퍼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슈타츠오퍼의 역사와 이곳에서 활동했던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되새길수 있다.

 

비엔나 슈타츠오퍼

비엔나 슈타츠오퍼 객석. 가만히 보면 임페리알 박스는 개조하여 일반석으로 만들었고 임페리알 박스 아래쪽의 로열 박스는 입석장소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