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세계의 오페라극장

이탈리아의 톱 10 베스트 오페라극장

정준극 2013. 11. 22. 16:53

이탈리아의 톱 10 오페라극장

 

이탈리아에는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아름다운 오페라극장들이 많다. 하기야 오페라의 원천지가 이탈리아이다보니 그럴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페라는 16세기 이탈리아의 플로렌스에서 시작하여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세계 최초의 오페라는 1598년 플로렌스에서 공연된 자코포 페리(Jacopo Peri)의 '다프네'(Dafne)라고 한다. 오페라가 비록 유럽의 각지로 확산되어 갔고 또한 각 나라는 나름대로의 오페라를 발전시켰지만 그래도 오페라의 원조로서 이탈리아의 위상은 흔들림이 없다. 이탈리아에는 수백년 전통의 오페라 극장들이 아직도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페라 팬이라고 하면 이탈리아의 유명 오페라 극장 중에서 최소한 한 두 곳이라도 방문해서 라이브 공연을 보는 것이 남들에게 미안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미리 티켓을 사두어야 할것이다. 오페라 시즌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10월 초부터 3월이나 4월까지이다. 하지만 여름이라고 쉬고만 있을 수는 없다. 야외극장들이 기다리고 있다. 오페라 극장에서는 오페라 시즌이 아닌 기간 중에는 발레 또는 연극을 공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고 보면 오페라 극장들은 1년 내내 별로 쉴 틈이 없다. 다음은 이탈리아 오페라를 대표하는 10개의 오페라 극장들이다.

 

1. 테아트로 알라 스칼라(Teatro alla Scala)

라 스칼라 극장에 대하여는 본 블로그에서 별도로 소개하였으므로 참고 바랍니다. 밀라노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인 라 스칼라는몇 년에 걸친 보수와 재단장을 끝내고  2004년 12월에 다시 오픈하였다. 라 스칼라에는 서점도 있고 바도 있으며 역사박물관도 있다. 오리지널 건물은 1778년에 신고전 양식으로 수제페 피에르마리니(Giuseppe Piermarni)가 완성했다. 라 스칼라에서는 베르디의 '나부코'를 비롯하여 수많은 유명 오페라들이 역사적인 초연을 가졌다. 라 스칼라는 2차 대전 중에 심하게 파손되었다. 그러다가 1946년에 다시 오픈했지만 여러가지로 보수확장할 일이 있어서 공사에 들어갔다가 2004년에 다시 오픈했다. 라 스칼라는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하우스이며 세계 제일의 오페라 하우스이다.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빨간색 전차가 정겹게 느껴지는 곳이다

라 스칼라 객석

 

2. 테아트로 라 페니체(Teatro la Fenice)

불사조라는 뜻의 라 페니체 극장은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극장 중의 하나이다. 라 페니체는 1792년에 문을 열었다. 얼마후 화재로 거의 전소되는 운명을 겪기도 했다. 최근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거쳐 재개관되었다. 라 페니체는 베니스의 산 마르코 세스티에레에 위치하고 있다.

 

라 페니체 극장 

라 페니체의 오디토리엄

 

3. 테아트로 산 카를로(Teatro San Carlo)

나폴리의 산 카를로 극장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극장이다. 1737년에 문을 열었다. 오페라의 인터미션에는 발레가 공연되었다. 그렇게 하여 초연을 가진 발레 작품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산 카를로에서는 오페라 세리아, 발레, 코믹 오페라가 활발히 공연되고 있다. 현재 산 카를로 박물관을 계획하고 있다.

 

나폴리의 산 카를로 극장 

산 카를로 극장 오디토리엄

 

4. 테아트로 마씨모(Teatro Massimo)

시실리의 팔레르모에 있는 테아트로 마씨모는 이탈리아에서도 규모가 큰 극장으로 유명하지만 유럽 전체를 볼 때에도 파리의 팔레 갸르니에, 비엔나의 슈타츠오퍼에 이어 세번째고 규모가 큰 극장이다. 테아트로 마씨모는 1897년에 오픈되었다. 마씨모라는 단어는 최고라는 뜻이다. 테아트로 마씨모는 시실리에서 벨르 에포크 시대를 여는 건물이다.

 

팔레르모의 테아트로 마씨모

테아트로 마씨모의 오디토리엄

 

5. 테아트로 코뮤날레 디 볼로냐(Teatro Comunale di Bologna) - 볼로냐 시립극장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 중의 하나이다. 18세기 바로크 건축 양식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볼로냐의 역사적인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이 극장은 오페라 공연 뿐만 아니라 뮤지컬도 공연하며 콘서트도 개최한다. 외관은 평범한 상가처럼 생겼지만 내부는 화려한 전통이 배어 있다.

 

테아트로 코뮤날레 디 볼로냐 

테아트로 코뮤날레 디 볼로냐의 오디토리엄

                               

6. 테아트로 레지오 디 파르마 - 테아트로 베르디(Teatro Regio di Parma - Teatro Verdi)

1829년에 세워진 이 극장은 원래 공작궁극장(Teatro Ducale)라고 불렀다. 신고전양식의 건물로서 정면에는 고린도식 원주들이 세워져 있어서 르네상스를 연상케 하고 있다. 외관은 평범한 건물 같지만 내부는 금박으로 장식하고 스투코들을 붙여서 화려하다. 개관기념 공연은 벨리니의 '자이라'(Zaira)였다. 근자에는 테아트로 베르디(베르디극장)이라고 부른다. 파르마의 인근인 부세토에서 베르디가 살았기 때문이다. 파르마는 거장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고향이다. 레지오(Regio)라는 말은 왕립, 또는 국립이라는 의미이다. 파르마극장에서는 오페라뿐만 아니라 뮤지컬, 콘서트, 기타 행사가 열린다.

 

베르디극장(테아트로 레지오 디 파르마) 

베르디극장의 객석

 

7. 테아트로 베르디 디 피사(Teatro Verdi di Pisa)

피사의 베르디 극장은 중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이다. 1830년부터 건설을 기획하여 30여년이 지난 1867년에 완공된 이 극장의 오디토리엄은 900석의 좌석을 가지고 있다. 천정 프레스코가 특히 아름답다. 안니발레 가티(Annibale Gatti)가 그린 '사랑의 승리'라는 제목의 천정화이다. 커튼의 그림은 위대한 시인이며 극작가인 골도니가 팔라쪼 스코토의 정원에서 아르가디 알페이에게 소네트를 낭송해 주는 장면이다. 역시 안니발레 가티의 작품이다. 극장 입구의 상단에는 세개의 마스카가 조각되어 있다. 코미디, 비극, 시를 상징한다. 처음에 이 극장의 명칭은 왕립신극장(Regio Teatro Nuovo)였다. 그러다가 1904년에 베르디 극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피사의 베르디극장. 겉은 수수하지만 내부는 화려하다. 

피사의 베르디극장 오디토리엄

 

8. 테아트로 레지오 토리노(Teatro Regio Torino)

토리노의 피아짜 카스텔로에 있는 토리노 왕립극장은 1973년에 새로 지은 건물이다. 오리지널 건물은 1936년에 화재로 파손되었다. 오페라뿐만 아니라 뮤지컬과 연극도 공연한다. 오리지널 극장은 1740년에 개관되었다. 신왕립극장(Nuovo Teatro Regio)라고 불렀다. 개관 기념공연은 프란체스코 페오의 '아르사체'였다. 1973년의 재개관 기념공연은 베르디의 '두 사람의 포스카리'였다. 마리아 칼라스와 주세페 디 스테파노가 주역을 맡은 공연이었다.

 

토리노 왕립극장

토리노 왕립극장의 환상적인 오디토리엄과 무대 

 

9. 테아트로 델오페라 디 로마(Teatro dell'Opera di Roma)

로마의 테아트로 델오페라는 일명 코스탄치극장이라고 부른다. 여름철에는 카라카라 야외극장으로 옮겨 공연한다.

 

로마의 코스탄치극장(테아트로 델오페라 디 로마)

코스탄치 극장의 오디토리엄 

 

10. 아레나 디 베로나(Arena di Verona)

 

아레나 디 베로나 

아레나 디 베로나 무대(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