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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 흥미 있는 음악계의 세계기록

정준극 2008. 3. 20. 13:47

믿거나 말거나 - 흥미 있는 음악세계의 기록

 

가장 오래된 악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악보는 BC18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세스네 귈레민(Duschesne-Guillemin)박사라는 사람이 1966년 현재의 이락인 고대 수메르(Sumer)의 니푸르(Nippur)라는 지역에서 벽돌에 구운 악보를 발견했다. 같은 곳에서 주전 1800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앗시리아(Assyria) 사랑 노래의 음표가 가사와 함께 발견되었다. 미국 버클리에 있는 캘리포니아대학교가 1974년 벽돌에 그려진 음표와 글씨를 판독하였다. 음표는 11개 현의 리라(Lyre)를 연주하기 위한 것이며 가사는 우가리트(Ugarit)신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밝혀졌다. 한편, 음악사학자들은 BC3000년에 중국에서 발견된 황종(黃鐘)에 각인되어 있는 중국 사찰음악이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악보로 간주하고 있다. 한편, BC25,000-22,000년에 러시아, 헝가리, 몰로도바(Molodova)지역에서 손가락뼈로 만든 피리가 발견되어 이것이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악기로 간주되고 있다.


최초의 피아노

현재까지 남아 있는 피아노(피아노포르테)중 가장 오래된 것은 1720년 이탈리아의 플로렌스에서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Bartolommeo Christofori: 1655-1731)가 만든 것으로 현재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가장 큰 피아노

가장 큰 피아노는 무게가 1톤이 넘으며 길이가 3.55m인 그랜드 피아노로서 1935년 영국 런던의 Chas. H. Challen & Son Ltd가 만든 것이다. 가장 긴 베이스 스트링은 3.02m로서 장력은 무려 30톤에 이른다.


가장 큰 오르간

현재로서 가장 크고 가장 낮은 저음을 낼수있는 오르간은 1930년 미국 뉴저지의 애틀란틱 시티 시립강당에 있는 것이다. 이 오르간은 두 개의 콘솔로 구성되어 있으며 1,477개의 스톱과 33,112개의 파이프로 만들어졌다. 가장 작은 파이프� 4.7mm이며 가장 큰 파이프는 19m에 이른다. 이 오르간은 7옥타브의 음역을 소리 낼수 있으며 음량은 25개 브라스 밴드의 것과 맞먹는다. 1911년에 제작된 필라델피아 와나메이커(Wanamaker)상점의 그랜드 오르간은 30,067개의 파이프로 구성되어 있다. 교회오르간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큰 것은 독일 파싸우(Passau)대성당에 있는 것으로 1928년에 제작되었으며 16,000개의 파이프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의 오르간은 모터로 바람을 불어 넣는 형식이었지만 전기가 사용된 이후에는 전기로 바람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 파이프 오프간은 1974년 뉴욕 카네기 홀에 설치된 5단 오르간이다.


최장수 오르간 연주자

챨스 브릿지만(Charles Bridgeman: 1779-1873)이란 분은 영국 허트포드(Hertford)의 만성교구교회(All Saints Parish Church)에서 오르간 연주자로 무려 81년간 봉사했다. 브릿지만씨는 13세에 오르간 연주자로 임명되어 세상 떠나는 날까지 오르간을 연주했다. 허트포드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 '자랑과 편견'의 무대로서 잘 알려진 마을이다.


가장 큰 금관악기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큰 금관악기는 높이 2.28m의 튜바로서 나팔부분은 직경이 1m가 된다. 이 대형 콘트라 튜바는 1896년 미국에서 제작되었으며 행진곡의 제왕인 존 필립 수자(John Philip Sousa: 1834-1932)의 순회취주악단에서 사용되었다. 현재 이 악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어떤 순회 서커스단 소유로 되어 있다.


가장 긴 알프혼(Alphorn)

세계에서 가장 긴 알프혼은 독일 가문비나무로 만든 것으로 길이가 무려 13.4m에 이른다. 이 알프혼은 1977년 영국 BBC의 크리스마스 특집쇼에 처음 선을 보였다.

 

알프 혼


가장 큰 현악기

사람이 가지고 다닐수 있는 가장 큰 현악기는 1767년 제작된 판타레옹(Pantaleon)이란 악기로 170개의 스트링(현)이 있으며 길이는 4.6m가 된다. 하나의 악기를 여러 사람이 연주해야 했던 것은 아폴로니칸(Apollonican)이란 이름의 초대형 오케스트리온(Orchestrion)으로서 6명이 연주해야 했다. 1816년 제작되어 1840년까지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가장 크고 가장 비싼 기타

가장 크고 또한 가장 낮은 저음을 낼수 있는 기타(Guitar)는 1970년 시카고에서 만든 것으로 높이 2.6m, 무게 36kg, 전체 크기(용량) 262,200 입방cm의 것이다. 보통 기타의 크기가 16,780 입방cm인것을 고려하면 10배가 넘는 크기이다. 표준 기타로서 가장 비싼 것은 1624년 독일에서 만든 것으로 1974년 영국 런던에서 우리 돈으로 약 2천5백만원에 팔렸다.


가장 큰 더블베이스

가장 큰 더블베이스(Bass viol)은 1849년 프랑스의 J. B. 뷔욤(Vuillaume: 1798-1875)가 만든 것으로 높이가 4m이다. 더블베이스(콘트라베이스)가 너무 크기 때문에 스트링은 마치 밧줄같이 생겼다. 이 스트링을 손으로 운지할수 없으므로 발로 조작하는 스톱을 만들었다.


가장 귀한 바이올린

지금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바이올린은 1716년 제작된 체소울 스트라디바리우스(Cessole Stradivarius)로서 1972년 25만불에 개인수집가인 해리 뒤피(Harry Duffy)라는 사람에게 팔렸다. 영국 옥스퍼드의 애쉬몰레안(Ashmolean)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는 가격이 30만불(약 3억원)이 넘는다.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가장 오래 바이올린을 연주한 사람

미국의 오토 펑크(Otto Funk)라는 사람은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6,702km의 길을 걸어가면서 계속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소요된 기간은 183일이었다. 그는 1929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그가 연주한 바이올린은 호프(Hopf)였다.


가장 큰 드럼

세계에서 가장 큰 드럼은 디즈니랜드에 있는 빅 베이스 드럼(Big Bass Drum)으로 직경 3.2m, 무게 204kg이다.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레모(Remo)회사가 제작한 것으로 트랙터에 실어 운반한다.


연주하기에 가장 쉬운 악기, 가장 어려운 악기

1977년 미국음악연맹(American Music Conference)은 우클레레(Ukulele)가 가장 연주하기 쉬운 악기이며 프렌치 혼(French Horn)과 오보에(Oboe)가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라고 발표했다. 오보에에 대하여는 ‘아무도 완벽하게 연주하지 못하는 고약한 목관악기’라고 규정했다.


가장 규모가 큰 오케스트라

사상 가장 대규모의 오케스트라는 1964년 6월 28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구성된 것으로 2만명이 연주자로 참여했다. 미국을 방문한 요한 슈트라우스는 1872년 6월 17일 보스턴 세계평화 50주년 대축제에서 987명의 오케스트라 단원과 1만명이 넘는 합창단원을 지휘했다. 당시 제1바이올리니스트는 4백명이었다.


가장 규모가 큰 행진악대

1973년 미국 닉슨대통령 취임기념으로 워싱턴의 펜실베이니아 애베뉴(Pennsylvania Avenue)에서 있었던 행진악대로서 취주악단원 1,976명과 54명의 지휘자가 참여한 것이다. 이들은 무려 3.2km의 거리를 행진하며 연주했다.


가장 많은 관중의 음악회

가장 많은 관중이 모인 클래식 음악회는 1976년 7월 4일 미국독립기념일에 보스턴 해치 메모리얼 셸(Hatch Memorial Shell)에서 아더 피들러(Arthur Fiedler)가 지휘한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로 40만명이 모였다.


가장 많은 관중의 팝 음악회

가장 많은 관중이 모인 팝 음악회는 1973년 7월 29일 뉴욕 와트킨스 글렌(Watkins Glen)에서 있었던 ‘섬머 잼’(Summer Jam)으로 60만명이 모였다. 그중 15만명은 표를 사고 참가하였다. 연주회장에는 12개의 대형 사운드 타워가 세워졌다.


가장 다작의 작곡가

아마 독일의 게오르그 필립 텔레만(Georg Philip Telemann: 1681-1767)일 것이다. 1년 열두달중 매달 한 곡씩 연주할수 있는 12편의 칸타타, 78편의 특별 종교음악, 40편의 오페라, 거의 700편에 이르는 오케스트라 조곡, 44편의 수난곡, 기타 수많은 협주곡과 실내악을 작곡했다. 교향곡을 가장 많이 작곡한 사람은 독일의 요한 멜키오르 몰터(Johann Melchior Molter: 1695-1765)f로서 165편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하는 요셉 하이든(Joseph Haydn: 1732-1809)은 104편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그러나 오늘날 몰터의 교향곡이 거의 연주되지 않고 있는 것에 비하여 하이든의 교향곡은 수시로 연주되고 있다. 오페라를 가장 많이 작곡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안포씨라고 한다.

 

필립 텔레만. 가장 많은 작품을 남겼다.


가장 빨리 작곡하는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35년이란 생애동안 거의 1천곡에 이르는 오페라, 징슈필, 교향곡, 바이올린 소나타, 희유곡(Divertimenti), 세레나데, 모테트, 피아노 등 각종 악기를 위한 협주곡, 현악4중주곡, 미사곡 등을 작곡했다. 오페라 ‘티토의 자비’(The Clemency of Titus)는 18일만에 작곡했다. 오페라 ‘돈 조반니’의 서곡은 1787년 이 오페라가 초연되기 바로 전날 하루만에 완성했다.

 

모차르트는 가장 단시간에 많은 작품을 작곡한 인물이다.


가장 긴 교향곡

구스타브 말러(Gustav Mahler: 1860-1911)의 교향곡 제3번 D단조가 가장 길다. 1895년에 완성된 이 교향곡은 콘트랄토 솔리스트, 여성합창단, 소년합창단, 그리고 대편성의 오케스트라가 필요하다. 전체 연주시간은 1시간 34분이 걸린다. 제1악장만 45분이 걸린다. 리챠드 로저스(Richard Rogers)가 작곡하고 로버트 러셀 베네트(Robert Russel Bennett)가 편곡한 ‘바다의 승리’(Victory at Sea)는 총 13시간이 걸리는 작품이다. 1952년 NBC TV에서 연주되었다.


가장 긴 피아노 작품

가장 긴 논-스톱 피아노 작품은 인도계 영국 피아니스트인 카이코스루 소라브지(Kaikhosru Sorabji: 1892-1988)가 작곡한 Opus Clavicembalisticum이란 곡으로 전12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제에 의한 44개 변주곡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연주시간은 2시간 45분이며 1930년 12월 1일 영국 글라스고우에서의 음악회에서 처음 연주되었다.


가장 긴 정적(Silence)

존 케이지(John Cage)의 작품으로 4분 33초 동안 아무런 연주 없이 무대에 앉아 있다가 끝나는 곡이다. 곡명은 ‘4분 33초’이다.


가장 연주료를 많이 받은 피아니스트

폴란드 수상을 지낸 이그나체 얀 파데레브스키(Ignace Jan Paderewski: 1860-1941)는 피아노 연주로 당시 5백만불을 벌었다. 그중 50만불은 1922-23년의 싱글 시즌에 피아노 연주료로 받은 것이다.

 

얀 파다레브스키. 폴란드의 수상을 지낸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3. 1독립운동이 일어난 해였다.


가장 돈을 많이 번 성악가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 1873-1921)이다. 오페라 출연과 연주회 등으로 9백만불을 벌었다. 가장 많은 돈을 번 여성 성악가는 이탈리아-스페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인 아멜리아 갈리-쿠르치(Amelia Galli-Curci: 1889-1963)로 성악가로 데뷔한 이래 3백만불을 벌었다. 미국에서 독창회를 가진 스웨덴의 나이팅게일 제니 린드(Jenny Lind: 1820-1887)의 입장료는 당시 최고 653불이었다. 아일랜드 출신의 테너 존 프란시스 맥코맥(John Francis McCormack: 1884-1945)은 뉴욕에서 한 시즌에 무려 10회의 독창회를 가졌다. 모두 대만원이었다. 얼마를 벌었는지는 모른다.

 

세기의 테너 엔리코 카루스(1873-1921)


가장 긴 오페라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는 공연시간이 5시간 15분에 이르는 대작이다. 간혹 공연을 보러 간다면 도시락이라도 싸가지고 가야 공연중에 허기를 면할수 있다. 지금까지 오페라라고 나온 작품 중에서 가장 공연시간이 긴 작품은 1973년 12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동안 뉴욕의 브루클린음악원(BAM)에서 초연된 '조세프 스탈린의 생애와 시기'(The Life and Time of Joseph Stalin)이다. 공연시간이 무려 13시간 25분이나 걸린 작품이었다. 이 오페라는 음악을 알란 로이드(Alan Lloyd), 이고르 뎀젠(Igor Demjen), 줄리 웨버(Julie Weber), 마이클 갈라소(Michael Galasso)가 공동으로 작곡했고 대본은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 1941-), 신시아 루바(Cynthia Lubar), 크리스토퍼 나울스(Christopher Knowles), 앤 윌슨(Ann Wilson)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초연 이후 리바이발 되었다는 소식은 없다. 총제작은 로버트 윌슨이 맡았다.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를 거대한 하나의 오페라로 본다면 '니벨룽의 반지'를 구성하고 있는 4편의 오페라를 연속해서 공연할 경우 전체 공연시간은 약 14시간에 이른다. 이것은 순수 공연시간만을 계산한 것이므로 휴게시간을 포함한다면 거의 20시간에 육박한다. 그러나 네 편의 오페라(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를 한번에 연속해서 공연한 일은 없다. 한편, '조세프 스탈린의 생애와 시기' 다음으로 가장 긴 작품은 헝가리계 미국 작곡가인 가브리엘 폰 웨이디치(Gabriel von Wayditch: 1888-1969)가 작곡한 '헤레틱스'(Heretics: 이단자)라는 작품이다. 공연시간은 약 8시간이었다. 이 작품은 11개 관현악곡 버전으로도 나왔는데 연주시간은 8시간 반이다.


1973년 브루클린음악원에서 초연된 '조세프 스탈린의 생애와 시기'의 한장면


가장 긴 방송 연주

방송 역사상 하나의 작품을 가장 오랜 시간에 걸쳐 방송한 작품은 영국의 막스 리히터(Max Richter: 1966-)의 '슬립'(Sleep)이다. 연주시간이 8시간이었다. BBC 3의 주말 프로그램으로 2015년 9월 27일 토요일 자정에 연주를 시작해서 다음날 일요일 아침 8시에 연주가 끝났다. 막스 리히터는 독일 작소니의 하멜린에서 태어났으나 영국으로 건너가서 에든버러대학교와 왕립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했다. 막스 리히터는 후기 미니멀리즘 작품을 썼다. 그는 다작의 작곡가이다. 무대음악, 오페라, 발레, 영화음악 등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슬립'은 자장가로서 작곡되었다. 구스타브 말러의 교향곡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작곡했다.


막스 리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