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슐로스 벨베데레

벨베데레 오스트리아 갤러리

정준극 2009. 9. 29. 08:09

벨베데레 오스트리아 갤러리

(The Österreichische Galerie Belvedere)

 

오베레스 벨베데레 야경

 

1736년 오이겐 공자가 세상을 떠나자 그가 소장하고 있던 미술품들과 아름다운 가구들이 팔리게 되었다. 이에 앞서 벨베데레 궁전과 넓은 정원은 마리아 테레자의 소유가 되었다. 오이겐 공자의 빛나는 장서는 카를 3세(신성로마제국의 샤를르 6세: 마리아 테레지아의 아버지)황제가 구입하였다. 오늘날 국립도서관 프룬크잘(Prunksaal)과 중앙홀을 장엄하게 장식하고 있난 장서들은 바로 오이겐 공자의 장서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오이겐 공자의 미술품들은 주로 왕실에서 구입하였으며 가구들은 여러 귀족들이 앞을 다투어 샀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1780년, 벨베데레의 역할이 새롭게 정립되었다. 당시 계몽군주인 요셉2세 황제(마리아 테레지아의 장남)는 오베레스 벨베데레(상벨베데레) 궁전을 황실미술관으로 개조하고 일반 국민들도 관람할수 있게 공개하였다. 황실에서 소장하고 있던 다른 작품들, 예를 들어 조각과 골동품 등은 운터레스 벨베데레(하벨베데레)에 전시토록 했다. 약 1백년 후인 1891년, 벨베데레의 황실소장 미술품들은 링슈트라쎄에 새로 건설한 미술사박물관(국립미술관)으로 옮겨졌다. 당시에는 미술사박물관을 미술사궁정박물관(Kunsthistorisches Hofmuseum)이라고 불렀다. 미술작품들이 떠난 오베레스 벨베데레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황제계승자인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의 저택이 되었다.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은 1914년 제국에 속한 사라예보를 방문했다가 어떤 민족주의자에게 피살되어 결국 제1차 세계대전을 일어나게 만든 주역이었다. 페르디난트 대공은 벨베데레의 전시장을 가족들이 생활하는 주택으로 일부 개조하였지만 바로크의 아름다움은 최대로 보존토록 했다. 전쟁이 끝나자 벨베데레 궁전은 오스트리아의 군주제도가 종말을 향해 움직이는 것과 함께 미술관전용의 건물로 다시 태어났다.

 

운터레스 벨베데레

 

오베레스 벨베데레가 오스트리아갤러리로 재출범한 것은 전쟁이 끝난 후인 1918년 이후이지만 실제로 운테레스 벨베데레는 1903년부터 현대갤러리(Moderne Galerie)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운터레스 벨베데레가 현대갤러리로 사용될수 있었던 것은 제체시온(Secession)의 주역들인 구스타브 클림트와 칼 몰(Carl Moll)등의 노력이 컸었다. 어쨌든 오베레스 벨베데레가 오스트리아갤러리로 다시 태어나자 이곳저곳에서 기증품들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반니 세간티티(Giovanni Segantini)의 The Evil Mothers(사악한 어머니들)과 빈센트 반 고흐의 The Plain at Auvers(오버의 평야)는 이때에 기증받은 것이다. 운터레스 벨베데레의 현대갤러리는 1910년대에 들어서서 전시작품의 범위를 넓혀 새로운 현대작품들을 계속 확보하기 시작했으며 명칭도 오스트리아제국갤러리(k.k. Österreichische Staatsgalerie)로 변경하였다. 그후 제1차 대전이 끝나자 오베레스 벨베데레의 전시장이 공식적으로 재개관되었으며 명칭도 오스트리아갤러리(Österreichische Galerie)로 바뀌었다. 오스트리아갤러리에 벨베데레라는 이름이 추가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그래서 현재의 공식명칭은 벨베데레 오스트리아 갤러리이다.

 

운터레스 벨베데레(운테레스)의 전시실

 

오늘날 오스트리아갤러리의 전시장은 오베레스 벨베데레가 주역이지만 운터레스 벨베데레도 당연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중세의 미술작품은 운터레스 벨베데레의 오렌지 온실(오랑제리)이 있던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를 중세예술박물관(Museum of Medieval Art)이라고 부른다. 운터레스 벨베데레에 중심 전시는 바로크 작품들이다. 이를 바로크박물관(Baroque Museum)이라고 부른다. 바로크박물관에서는 우리 귀에도 익은 요한 미하엘 로트마이르(Johann Michael Rottmayr), 파울 트로거(Paul Troger), 크렘저 슈미트(Kremser Schmidt), 조각가인 게오르그 라파엘 돈너, 프란츠 안톤 마울버츄, 프란츠 사버 메써슈미트, 발타자르 페르모저(Balthasar Permoser)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에곤 쉴레의 '포옹'

 

운터레스 벨베데레에서는 현대작품들을 전시 스페이스가 부족하여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임시전시를 하고 있다. 오베레스 벨베데레의 1층은 역사주의(히스토리즘), 사실주의(리얼리즘), 인상주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거스트 르노아르,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한스 마카르트, 안톤 로마코(Anton Romako), 귀스타브 꾸베르, 에밀 야콥 쉰들러 등의 작품들이 발길을 끈다. 오베레스 벨베데레의 2층에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비더마이어(Biedermeier)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벨베데레 오스트리아 갤러리’의 백미는 아무래도 오베레스 벨베데레 1층(우리식으로 보면 2층)의 세기말을 장식하는 작품들일 것이다. 우리 눈에 익은 구스타브 클림트, 빈센트 반 고흐, 조반니 세간티티, 에드바르드 뭉크, 리하르트 게르스틀, 로비스 코린트(Lovis Corinth), 에곤 쉴레, 오스카 코코슈카, 막스 오펜하이머 등의 작품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루돌프 알트의 슈테판성당 

 

오베레스 벨베데레의 그라운드층(우리식으로는 1층)에는 1918년 이후의 20세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1918년 이후, 오스트리아는 대변혁을 맞이하였다. 7백년 연혁의 합스부르크 왕조가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공화국 체제로 진입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격변기의 미술도 새로운 조류를 찾아야 했다. 오베레스 벨베데레 그라운드층에서는 비록 임시전시이기는 하지만 헤르베르트 뵈클(Herbert Boeckl), 에른스트 루드비히 크리흐너(Ernst Ludwig Kirchner), 장 에거(Jean Egger), 안톤 콜리히(Anton Kolig), 프리츠 보트루바(Fritz Wotruba), 아르눌프 라이너(Arnulf Rainer), 프리덴스라히이 훈데르트바써(Friedensreich Hudnertwasser), 막스 봐일러(Max Weiler), 한스 슈타우다허(Hans Staudacher) 등의 현대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오베레스 벨베데레 오스트리아 갤러리 렘브란트 전시실

 

한가지 덧붙이자면 ‘벨베데레 오스트리아 갤러리’는 제2구 레오폴드슈타트에 있는 아우가르텐에 규모는 작지만 아틀리어 아우가르텐(Atelier Augarten)과 구수티누스 암브로시 박물관(Gustinus Ambrosi Museum)을 지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암브로시는 핸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조각가이다. ‘벨베데레 오스트리아 갤러리’는 현대미술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속 소장품을 확대하여 가고 있다. 처음 출발할 때부터 제체시온이 중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세이후의 작품을 소홀히 생각했다는 것은 아니다. ‘벨베데레 오스트리아 갤러리’가는 14세기 이후의 작품들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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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의 '유디트'                                                                              한스 마카르트의 '음악공부를 하는 여인'

벨베데레 오스트리아 갤러리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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