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제일의 세계/세계의 위대한 인물들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 10인

정준극 2009. 10. 22. 17:16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 10인

(The Greatest Canadian)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 1위로 선정된 토미 더글라스.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인데...

 

캐나다에 이민을 가서 살고 있거나 또는 유학을 가서 지내고 있는 한국인들로서 캐나다국민들이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고 있는 것은 사회생활을 위해 그리고 심심풀이를 위해 상당히 필요한 일이다. 지난 2004년 4월, CBC(Canadian Broadcasting Corp.)는 캐나다의 전역사를 통하여 누가 가장 위대한 인물인지를 조사해서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영국의 BBC가 수행한 ‘위대한 영국인’(The Great Britons)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CBC는 '우리도 하면 된다'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CBC 산하에 있는 프랑스어방송인 라디오-캐나다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다. ‘우리는 프랑스에서 실시한 가장 위대한 프랑스인 프로그램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라는 생각에서였다. 따라서 캐나다의 프랑스계는 유감스럽게도 ‘위대한 캐나다인’ 선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CBC는 프랑스어 웹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하여 참여를 권유했지만 호응이 없었다. 예를 들어서 메티스 족들의 지도자로 마니토바주를 설립하는데 기여가 컸으나 캐다나 연방정부로부터 반역자로 낙인이 찍혀 처형당한 루이 리엘(Louis Riel)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 3위로 선정된 피에르 트뤼도 수상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들은 두 번에 걸친 여론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했다. 첫 번째는 이메일, 웹사이트 방명록, 전화, 핸드폰 문자 메시지 등으로 후보자를 취합하여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인물 50인을 선정했다. 두 번째는 TV토론회를 통하여 이른바 톱 10에 대한 청문회를 마련했다. 그만큼 신중을 기했다. 톱 10인을 제외한 40인의 리스트는 2004년 10월에 TV시리즈로서 방송되었다. 결과, 군의무부대의 아버지라고 일컫는 사스카치완주 수상 토미 더글라스(Tommy Douglas)라는 사람이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의 첫 번째로 선정되었다. 다음은 톱 10의 명단이다.

 

1. 토미 더글라스(Tommy Douglas: 1904-1986): 의료보험(주로 6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메디케어) 주도. 사스카치완주 수상. 스코틀랜드 출신의 침례교 목사. 캐나다 사민당 창설 주역.

2. 테리 폭스(Terry Fox: 1958-1981): 스포츠맨. 박애주의자. 매년 9월 Terry Fox Run 개최되고 있음. 의족으로 마라톤에 도전

3. 피에르 트뤼도(Pierre Trudeau: 1919-2000): 수상(1968-1979, 1980-1984). Reason before Passion(감정보다는 이성)을 모토로 삼음

4. 프레데릭 밴팅(Sir Frederick Banting: 1891-1941): 의사. 과학자. 노벨상 수상자. 인슐린 발견으로 1천6백만명 생명을 살림

5. 데이빗 스즈키(David Suzuki: 1936-): 환경주의자. 방송인. 일본계. CBC의 장수 프로그램인 The Nature of Thins의 진행자

6. 레스터 피어슨(Lester B Pearson: 1897-1972): 노벨평화상 수상자. 수상. UN총회의장 역임. 수에즈운하 사건시 UN비상군 조직. 토론토의 피어슨국제공항은 그의 이름을 기린 것임.

7. 돈 체리(Don Cherry: 1934-): 아이스하키 코치. 방송해설가

8. 존 맥도날드(Sir John A Macdonald: 1815-1891): 최초의 캐나다 연합수상(1867-1873, 1878-1891).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우 출신

9.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Alexander Graham Bell: 1847-1922): 발명가. 벨전화회사창설자

10. 웨인 그레츠키(Wayne Gretzky: 1961-): 아이스하키 선수. NHL최우수 선수. 별명: Great one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 2위로 선정된 불구의 마라토너 테리 폭스. 오른쪽은 10위인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 캐나다인들은 아이스하키라면 먹던 밥도 밀어놓고 구경을 한다. 캐나다는 미국과 같은 문화권이지만 미국과는 달리 미식축구는 관심도 없다.

 

나머지 40인의 명단은 일반적으로 캐나다인 이외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인물들이므로 생략코자한다. ‘위대한 캐나다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많은 득표를 위해 사람들을 동원해서 이메일을 보내고 핸도폰 문자를 보내게 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소한 50명중 3인은 박수부대 동원이 확실하므로 미역국을 먹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CBC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킨(Kin) 설립자인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방송 DJ인 할 앤더슨(Hal Anderson), 바하이교 운동가인 메리 맥스웰(Mary Maxwell: 일명 Ruhiyyih Khanum)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 추종자들이 이들을 ‘위대한 캐나다인’의 반열에 들도록 하기 위해 별별 행동을 다 했다는 것이다.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 4위로 선정된 프레데릭 밴팅. 인슐린을 개발하여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 오른쪽인 5위인 CBC 방송의 자연 다큐멘타리 진행자인 일본계의 데이빗 스즈키. 백인이 아닌 인물로는 유일하게 위대한 캐나다인 10인에 포함되었다.

 

또 하나의 불만은 톱 10의 쇼트리스트에 여성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며 스즈키를 제외하고는 모두 백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CBC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므로 어쩔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50인 명단중에 연예인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하고 이는 분명히 캐나다국민들의 가치관이 잘못된 증거라고 내세웠다. 50인 명단에 들어간 연예인을 보면 짐 캐리(Jim Carrey), 브렛 하트(Bret Hart), 아브릴 라비뉴(Avril Lavigne) 등이다. 이로 인하여 캐나다인은 ‘위대하다’(Great)는 단어와 ‘인기 있다’(Popular)라는 단어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핀잔을 받았다. 한편, 사람들은 아이스하키 코치였으며 방송해설가인 돈 체리(Don Cherry)가 톱 10에 포함된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며 머리를 흔들고 있다. 만일 스포츠해설가를 넣는다면 루이 리엘(Louis Riel)이나 장 바니어(Jean Vanier)가 더 적격이라는 얘기였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레스터 피어스. 

 

50인중에는 오늘날의 생각으로서 ‘캐나다인’이 아닌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다. 캐나다가 현재의 캐나다가 아니고 영국의 식민지였을 당시에 캐나다의 역사에 잠시 관련했을 뿐인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면 아메리칸 인디안 리더인 테쿰세(Tecumseh)이다. 테쿰세는 캐나다에서 살았던 일이 없다. 그런데도 50인 명단에 들어갔다. 로라 시코드(Laura Secord)와 아이작 브로크경(Sir Isaac Brock)은 캐나다가 연방으로 출범하기 이전에 벌어졌던 1812년 전쟁에 관여했지만 캐나다인이라고 볼수는 없으며 모두 영국인이었다. 50인중 9인은 프랑스계 캐나다인이라고 할수 있다. 그런데 참으로 신통한 것은 캐나다 무명전몰용사의 영국계 및 프랑스계 비율이 같다는 것이다. 50인중에서 백인이 아닌 사람은 6명뿐이다. 테쿰세, 스즈키, 도노반 베일리(Donovan Bailey), 댄 조지 추장(Chief Dan George), 엘리야 하퍼(Elijah Harper), 루이 리엘(Louis Riel)이다. 톱 10에 들어가 있는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영국에서 이미 ‘위대한 영국인’에 포함시킨 사람인데 뒤늦게 캐나다에서도 ‘위대한 캐나다인’으로 등재하였다. 알렉산더 벨은 미국에서도 ‘위대한 미국인’으로 선정한바 있으니 바야흐로 국적불명의 신세가 되었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영국과 미국에서도 위대한 인물로 선정되어 다국적 인물이 되었다.

 

CBC의 횡포에 대응하여 The Beaver라는 잡지는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가장 형편없는 캐나다인’을 선정했다. 톱 10은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수상들이 ‘가장 형편없는 인간’들로 선정되었다. 트루도 수상은 CBC에서 톱 10의 3위를 차지했는데 The Beaver에서는 가장 형편없는 캐나다인 1위로 선정되었으니 아이러니컬하다. 결론적으로, 캐나다에는 참으로 인물다운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역사가 짧으니까 그럴수 밖에 없다.

 

케벡 출신의 가수 셀리느 디온. 가장 형편없는 캐나다인 7위. 하지만 음반은 무척 많이 판매되었다.

 

1. 피에르 트루도(Pierre Trudeau: 1919-2000): 수상

2. 크리스 한나(Chris Hannah): 펑크 밴드인 프로파간디(Propagandhi)의 가수

3. 헨리 모겐탈러(Henry Morgentaler: 1923-): 폴란드 출신의 의사. 임실중절 전문

4. 브라이언 멀루니(Brian Mulrouny: 1939-): 수상(1984-1993). 멍청하고 게으른 새 Loon과 닮았다는 조크를 받았다.

5. 폴 버나도(Paul Bernado: 1964-)와 칼라 호몰카(Karla Homolka): 연쇄 살인범. 토론토에서 3명의 십대 소녀 강간 및 살해. 부인인 칼라 호몰카가 동조

6. 스테픈 하퍼(Stephen Harper: 1958-): 수상{2006-)

7. 셀리느 디온(Celine Dion:1968-): 가수. 퀘벡 출신. 유로비전 우승자

8. 장 크레티앙(Jean Chretien: 1934-): 수상(1993-2003)

9. 클리포드 올슨(Clifford Olson:1940-): 연쇄 살인범. 밴쿠버에서 11명 살해

10. 콘라드 블락(Conrad Black: 1944-): 희대의 사기꾼. 역사학자. 컬럼니스트. 출판인. 언론인. 도미니언 펜션 플랜에서 5천6백만불 인출 횡령

 

  

가장 형편없는 캐나다인의 한 사람인 멀루니 수상             아이스하키 방송 진행자인 돈 체리



캐나다는 2017년으로 건국 150주년을 맞이했다. 여러 기념 사업들이 있는 중에 캐나다 은행은 10달러 짜리 지폐를 발간하면서 네 인물들을 그려 넣었다. 캐나다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들이었다.

- 존 맥도날드 경(Sir John MacDonald: 1815-1891). 1867년 건국된 캐나다의 초대 총리를 지냈다. 별명은 Old Tomorrow 또는 Old Chieftain이었다.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우에서 태어나 5세 때에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캐나다로 이주하여 온티라오에서 성장하고 변호사가 되었다. 위대한 캐나다인 10 중에 포함되었다.

- 조지 에티엔느 캬르티에 경(George Etinne Cartier: 1814-1873). 캐나다가 동서 캐나다로 분리되어 있을 때에 동캐나다의 초대 총리를 지냈다. 그는 미국의 팽창을 우려하여 동서 캐나다의 통합을 주장하였고 실현을 보았다. 몬트리얼대학교를 졸업한 변호사였다. 그는 프랑스계이지만 조지 3세를 존경하여서 조르즈(Georges)라는 프랑스 이름을 조지(George)로 바꾸었다.

- 아네스 맥파일(Agnes MacPahil: 1890-1954). 캐나다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이었다. 1921년 처음 하원의원으로 선출되어 1940년까지 거의 20년을 국회 활동을 하였다.

- 제임스 그래드스톤 아카이 나 무카(James Gladstone Akay-na-Muka: 1887-1971). 캐나다의 크리 인디언 출신으로 캐나다 상원의원으로 임명된 최초의 인디언 원주민이다. 인디언 이름인 아카이 나 무카는 '많은 총들'이라는 뜻이다. 가족들과 함께 인디언 보호지에서 목장을 경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