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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크트 볼프강(Sankt Wolfgang) 순례교회 - 잘츠캄머구트

정준극 2010. 11. 19. 18:38

잔크트 볼프강(Sankt Wolfgang) 순례교회 - 잘츠캄머구트

 

볼프강제에 비친 잔크트 볼프강 순례교회. 강림절에.

 

잔크트 볼프강(Sankt Wolfgang: 성볼프강) 순례교회는 오베르외스터라이히주 잘츠캄머구트(Salzkammergut) 볼프강제(볼프강호수)의 호반에 자리 잡은 잔크트 볼프강 마을에 있다. 잘츠캄머구트는 오스트리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지역이다. 성볼프강 순례교회는 10세기 독일 바바리아 지방 레겐스부르크 출신의 성볼프강(934-994)에게 봉헌된 교회이다. 성울리히, 성콘라트와 함께 독일의 3대 성자로 알려진 볼프강은 수행과 전도를 위한 여행을 다니던중 현재의 잔크트 볼프강 마을을 지나다가 하나님의 창조하신 자연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이곳에 작은 기도처를 짓고 은둔과 수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볼프강은 기도처(카펠레)를 지을 장소를 모색하며 지내던중 악마가 여러번이나 찾아와 세상열락을 즐기라고 종용하였다. 그러나 볼프강은 오히려 악마를 설득하여 카펠레를 건축하는데 기여토록 만들었다. 볼프강은 악마에게 카펠레를 지으면 제일먼저 입장할수 있는 특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하여 볼프강은 어느날 손도끼를 멀리 던져 떨어지는 장소가 바로 하나님께서 기도처를 짓도록 예비하신 곳이라고 믿었다. 볼프강의 도끼가 떨어진 곳에 기도처를 지으니 그것이 오늘날의 산크트 볼프강 순례교회의 자리이다. 그러나 실제로 새로 지은 카펠레에 제일 먼저 들어간 것은 늑대(볼프)였다. 악마는 실망을 금치 못하였으나 그렇다고 어찌할수 없었다. 볼프강의 도끼는 현재 잔크트 볼프강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손도끼는 독일어로 바일(Beil)이라고 한다. 그래서 처음에 그곳에 지은 교회를 Beilwurfkapelle(바일부르프카펠레)라고 불렀다. '도끼 던짐 채플'이다.

 

볼프강이 악마를 설득하여 교회를 짓는데 기여토록 하는 장면. 미하엘 파허 작품

 

성볼프강 순례교회에는 차가운 샘물이 하나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깃들여 있다. 976년 볼프강이 이곳을 찾아와 은둔과 수도생활을 하기로 했음은 이미 설명한바 있다. 이때 볼프강은 어떤 수도사와 함께 왔다. 두 사람은 처음에 몬트제(Mondsee)수도원에 거처하였으나 더욱 절제되고 엄격한 생활을 위해 아버제(Abersee)와 팔켄슈타인(Falkenstein)사이의 인적이 없는 곳에 가서 지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볼프강과 함께 온 수도사는 볼프강의 생활이 너무나 절제되고 고행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견디지 못하고 돌아갔다. 혼자 남은 볼프강은 먹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인근에 밭을 일구어 간단한 농작물을 심어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가뭄이 심하여서 그나마 농작물이 모두 메말라 죽을 지경이 되었다. 볼프강은 하나님께 기도를 한후 어떤 곳을 파니 샘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다. 볼프강은 밭에 물을 주어 농작물을 키워 겨우 굶주림을 면할수 있었다. 현재 성볼프강을 기념하여 설립한 볼프강 하베를(Wolfgang Haberl) 수도원에 있는 샘물이다. 수백년을 거쳐오면서 마르지 않았으며 수많은 순례자들에게 원기를 북돋아 주는 역할을 했다. 지금도 이 샘물은 병든자를 고칠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볼프강제(호수) 호반에 자리 잡고 있는 잔크트 볼프강 순례교회 

갈보리언덕길에서 바라본 잔크트 볼프강 마을과 볼프강 호수와 산크트 볼프강 교회 

티롤지방의 뛰어난 조각가인 미하엘 파허가 제작한 파허제단장식

파허제단의 세부. 성모의 대관에 성령이 비둘기의 형상으로 나타나있다.

 

레겐스부르크의 볼프강은 1052년에 성자로 시성되었다. 성볼프강이 이곳에 와서 은둔생활을 하였으며 교회를 지은 것을 기념하여 그의 이름을 따온 여러 지명이 생겨났다. 잔크트 볼프강 마을과 볼프강제(Wolfgangsee)는 대표적이다. 잔크트 볼프강 마을은 볼프강제의 호반을 따라서 자리 잡고 있다. 뒤편에는 아름다운 샤프버그(Schafberg)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볼프강제에서 또 하나 유명한 장소는 Hotel Weißes Rössl(봐이쎄스 뢰쓸 호텔: 백마 호텔)이다. 랄프 베나츠키와 로베르트 슈톨츠의 오페레타 봐이쎄스 뢰쓸의 무대가 된 곳이다. 봐이쎄스 뢰쓸 호텔의 카이저테라쎄(Kaiserterasse) 식당은 낭만이 깃든 곳이다. 독일 바바리아지방의 에르딩(Erding)에도 잔크트 볼프강이라는 마을이 있다. 모차르트의 풀 네임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에서 볼프강은 성볼프강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교회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봐이쎄스 뢰쓸 호텔이다.

 

샤프버그 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잔크트 볼프강 순례교회. 이 언덕을 성경에 나오는 대로 갈보리언덕이라고 부르며 십자가상의 그리스도를 조각한 빌트슈토크(거리의 성상)가 세워져 있다. 그림처럼 아름답다.

 

갈보리언덕에 있는 갈보리언덕교회(칼바리엔버그키르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