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45. Cherubini, Luigi (케루비니) [1760-1842]-이틀간의 사건

정준극 2007. 7. 3. 17:24

 루이지 케루비니

 

[이틀간의 사건]


타이틀: Les deux journées (이틀간의 사건) 또는 Le Proteur d'Eau (물장수). 3막의 서정적 코미디. 대본은 장 니콜라스 부일리(Jean Nicolas Bouilly)가 썼다.

초연: 파리 1800년 페이도극장(Theater Feydeau)

주요배역: 아르망백작(의회의장), 콘스탄스(아르망의 부인), 미셸(또는 미켈리: 물장수), 다니엘르(물장수의 아버지), 안토니오(물장수의 아들), 마르첼리나(물장수의 딸), 로제뜨(동네 부자의 딸), 마차린(추기경)

베스트 아리아: Guide mes pas(B)

사전지식: 모함을 받아 도망치는 사람을 위험을 무릅쓰고 숨겨주었더니 나중에 사태가 반전되어 숨겨준 사람들과 마을 전체가 복을 받는 다는 해피엔딩 스토리. 이런 종류의 오페라를 이른바 도피오페라(Escape Opera)라고 하며 베토벤의 휘델리오도 이 부류에 속한다. 실제로 베토벤과 괴테는 케루비니의 이 오페라를 높게 평가했다.

 

'이틀간의 사건' 포스터
                          

줄거리: 무대는 1647년, 장소는 파리근교의 고네쓰(Gonesse)마을이다. 제1막. 의회의장인 아르망(Armand)백작은 언젠가 추위와 굶주림에 빠져 있는 파리 외곽의 사보야르덴 마을을 도와준 일이 있다. 그런 아르망백작은 이제 정치적으로 마차린(Mazarin)추기경의 모함을 받아 도망가는 신세가 된다. 아르망백작의 목에는 6천 두카라는 거금의 현상금이 걸려있다. 누구든지 신고만하면 거금을 거머쥐고 부자로 살수있다. 아르망백작과 부인인 콘스탄스(Constance)는 평민으로 위장을 하고 파리에서 도피하지만 정작 갈곳이 없자 생각 끝에 옛날 자기들이 구해준 일이 있는 사보야르덴 마을을 찾아간다. 이 마을에서 물장수를 하고 있는 미셸(Michell: 또는 Mikéli)과 그의 아들 안토니오(Antonio)는 예전에 은혜를 베풀어준 백작과 백작부인을 당장 알아보고 이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자기들의 누추한 집으로 모신다. 그러나 도망자를 색출하는 병사들이 당장이라도 닥칠지 모르므로 언제까지나 미셸의 집에 숨어 있을수만은 없는 없는 노릇이다. 누군가는 백작과 백작부인을 파리 근교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멀리 성문밖으로 피신시켜야 한다. 물장수 미셸은 백작을 물장수의 커다란 물통 속에 숨도록 하고 백작부인은 백작과는 별도로 미셸의 아내 마르첼리나(Marcellinas)로 변장한후 마르첼리나의 신분증을 가지고 아들 안토니오의 안내를 받아 따로 파리 외곽의 성문을 빠져 나간다는 계획을 세운다. 한편 마을사람들은 자기들을 도와준 백작을 위해 왕궁에 탄원서를 보낸다.

 

백작이 탄핵을 받고 있다.


제2막. 백작부인 콘스탄스는 안토니오의 도움으로 무사히 파리의 성문을 빠져 나간다. 그러나 안토니오가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병사들에게 잡힌다. 안토니오를 구출하는 일은 아버지 미셸의 일이었다. 그러나 우선 백작부터 피신시키는 일이 급했다. 미셸은 마차에 큰 물통을 여럿 싣고 성문을 향한다. 그 물통중 하나에는 백작이 숨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성문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에게 백작이 반대쪽 방향으로 간것 같다고 하면서 병사들이 다른 길로 추격하도록 한다. 병사들은 현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기를 쓰고 마을 사람들이 가르쳐 준 방향으로 쫓아간다. 이 틈에 백작은 무사히 성문을 빠져나간다. 제3막. 다음날은 물장수의 아들 안토니오와 예쁜 마을 처녀 로제뜨(Rosettes)와의 결혼식이 열리게 되어있는 날이다. 로제뜨는 마을 유지의 딸이다. 그런데 신랑 안토니오가 보이지 않는다. 어제 백작부인을 피신시키는 중에 신분증이 없어서 병사들에게 잡혀 있다. 마을 처녀들이 신부에게 축하를 보내고 있는 중에 한떼의 병사들이 백작을 추적하여 마을로 들이 닥친다. 마을을 점령한 병사들은 마을 처녀들에게 백작의 행방을 대라고 추궁한다. 병사들은 파리에서 도망가다가 잡힌 몇 사람을 데려온다. 아,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잡혀온 중에는 미셸의 부인 마르첼리나로 변장한 백작부인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가? 그 때 파리에서 여왕의 메시지를 가지고 전령이 급이 달려온다. 여왕은 사보야르덴 마을 사람들의 탄원서를 받아보고 백작이 반역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여왕은 백작을 디시 의회의장의 자리를 맡도록 한다. 마을에는 기쁨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안토니와 로세트의 결혼식이 진행된다. 백작과 백작부인도 이들의 결혼을 함께 축하한다.


▩ 구원 오페라(Rescue Opera): 구원 오페라는 19세기 오페라에 있어서 인기 있는 주제였다. 일반적으로 구원 오페라는 위기에 처한 주인공을 무사히 구출하는 내용이다. 이같은 장르는 프랑스 혁명과 연계하여 프랑스에서 인기였다. 구원 오페라는 주로 정치적으로 위기에 처한 인물을 구하는 내용이다. 케루비니의 ‘이틀간의 사건’은 대표적이다. 베토벤의 휘델리오,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피’도 마찬가지이다. 페르디난드 파에르, 베드리치 스메타나의 오페라 중에서도 그런 내용을 찾아 볼수 있다.

 

'휘델리오' 파리 초연. 테아트르 리리크. 3막의 장면. 레오노라가 사악한 형무소장에 맞서서 남편 플로레스탄을 구원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