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33. Lortzing, Albert (로르칭) [1801-1851]-황제와 목수

정준극 2007. 7. 4. 13:55

알베르트 로르칭

 

짜르와 목수


타이틀: Zar und Zimmermann. 또는 Die beiden Peter. (The Czar and the Carpenter: The Two Peters). 3막의 코믹 오페라. 대본은 게오르그 크리스챤 뢰머(Georg Christian Römer)의 희곡 Der Burgermeister von Saardam(사아르담의 시장[市長])을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원래는 ‘두 명의 피터’라는 러시아의 전래민화이다.

초연: 1837년 라이프치히 국립극장

주요배역: 피터 미하일로프(피터 황제), 피터 이바노프(젊은 목수), 반 베트(사아르담의 시장), 마이라(반 베트의 딸), 르포르장군(러시아대사), 시든햄경(영국대사), 샤토뇌프후작(프랑스대사)

음악 하이라이트: 피터대제의 노래, 샤토뇌프의 노래, 반 베트의 아리아, 마리의 혼례의 노래

베스트 아리아: O Sancta Justitia, ich müchte rasen[오 성스러운 정의시여, 나는 분노하지 않을수 없나이다](B), Lebe wohl, mein flandrisch Mädchen[잘 있어요, 플레미시 아가씨](T), Sonst spielt'ich mit Szpter, mit Krone und Stern[옛날 나는 황제의 홀과 왕관과 별과 함께 놀았지요](T)

사전지식: 이 오페라는 로르칭 최고의 작품이다. 반 베트는 코믹한 역할이다. 그런 그의 성격은 첫 번째 아리아 ‘오 성스러운 정의시여, 나는 분노하지 않을수 없나이다’에서 잘 나타난다.

에피소드: 오페라에 나오는 짜르(러시아 황제), 즉 피터가 역사상 유명한 피터대제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다.

 

목수일을 하고 있는 짜르 페터


줄거리: 화란의 사아르담(Saardam)항구의 부두가 무대이다. 평복으로 변장하고 세상물정을  살피기를 좋아하는 러시아의 피터황제는 어느날 사아르담항구의 부둣가에 있는 목공소를 보고 목수노릇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급기야 황제는 피터 미하일로프(Peter Mikhailov)라는 이름으로 가장하고 목수로 취직한다. 여기에서 황제는 피터 이바노프(Peter Ivanov)라는 러시아군 탈영병을 만나 함께 목수일을 하며 친구가 된다. 피터 이바노프는 반 베트(Van Bett)시장의 딸인 마리(Marie: Maria)를 사랑하고 있다. 마리는 재미난 성격이어서 이바노프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미하엘로프(황제)와 일부러 친한 것처럼 보여 살살 질투심을 갖게 하며 즐거워한다. 이 때 사아르담에 영국대사와 프랑스대사가 찾아온다. 황제가 변장하고서 이 도시에 와서 지낸다는 소문을 듣고 중요한 정치적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온 것이다. 굳이 이 두 대사의 이름을 알고 싶다면, 영국대사는 시든햄경(Lord Sydenham)이고 프랑스대사는 샤토뇌프후작(Marquis de Chateauneuf)이다. 대사들은 사아르담의 반 베트 시장을 만나 아무래도 새로 취업한 목수들 중에 황제가 변장하고 있을것 같다고 하며 제발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이 소리를 들은 시장은 안절부절이다. 황제가 이 도시에서 막일을 하고 있다니?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일이었다. 시장은 정신을 가다듬고 최근 부둣가에서 취업한 사람들을 은근히 조사해보니 피터 미하일로프와 피터 이바노프라는 두 목수가 용의자 대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과연 두 사람 중에서 누가 진짜 황제인지는 알수가 없다. 시장은 두 사람을 따로 따로 은근히 만나 이것저것 물언본 결과 이바노프(실은 탈영병)가 황제라는 심증을 굳힌다. 그리고 탐문수사를 통하여 이바노프가 자기딸 마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시장은 자기 딴에 꾀를 내어 이바노프에게 정체가 무엇인지 신분만 당장 밝힌다면 마리와 잘되게 밀어 주겠다고 약속한다.

 

마리와 진짜 목수 페터


한편 프랑스대사인 후작은 이런저런 경로를 통하여 미하일로프가 황제인 것을 알아내고 단독으로 은밀히 만나 정치협상을 재빠르게 해결한다. 하지만 영국대사는 아직도 또 다른 피터인 이바노프가 황제인줄 알고 우선 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바노프는 시장을 비롯해서 지체 높은 사람들이 왜 자기를 감히 러시아의 황제와 비교하면서 벌벌 기면서 얘기하는지 도무지 모르지만 아무튼 시장의 설득 및 회유에 못이겨 자기가 황제라고 밝히고 영국대사를 만나 협상을 하지만 아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통 진전이 없다. 이 때 제3의 인물이 나타난다. 러시아대사인 르포르(Lefort)장군이다. 황제를 잘 알고 있는 장군은 사아르담에 와서 피터황제(미하일로프)를 은밀히 만나 중요한 일이 있으므로 어서 궁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전한다. 피터황제는 어쩔수 없이 목수일을 그만두고 궁전으로 돌아가야 했다. 황제는 떠나기 전에 친구 이바노프를 따로 불러 문서 한 장을 주며 나중에 필요할 때 열어보라고 한다. 이바노프는 친구 피터 미하일로프가 러시아황제인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


짜르와 마리의 사랑


더 모르고 있는 사람은 시장이었고 더욱 더 모르는 사람은 시장의 딸 마리였다. 시장은 진짜 황제가 배를 타기 위해 떠났는데 그것도 모른 채 남아 있는 이바노프에게 사아르담에서 행세깨나 한다는 한 떼의 사람들을 데려와 '이 분이 저 유명한 러시아황제이십니다'라고 소개하면서 경배토록 한다. 저 멀리 바다에서 예포가 은은히 울린다. 황제가 배에 타고 있다는 신호이다. 사람들은 그제서야 조금 전에 배에 오른 미하일로프가 진짜 황제인 것을 알고 자기들이 얼마나 미련한 짓을 했는지 모른다면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에 있다. 하지만 쥐구멍만 찾을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정신을 차려서 모두 황제가 탄 배 쪽으로 달려가 황제를 위해 만세를 부른다. 어안이 벙벙해 있던 이바노프는 친구 미하일로프가 러시아황제인 것을 비로소 알고 놀래서 자빠질뻔하다가 정신을 차려 감격해 한다. 이바노프가 황제가 준 문서를 읽어보니 자기의 탈영을 사면한다는 황제의 친필이 적혀있고 게다가 상당액의 돈까지 준다고 되어있다. 이바노프와 마리가 잘된 것은 말한 나위도 없다. 이바노프는 자기 이름이 피터이기 때문에 이런 행운도 생기는구나 하면서 성베드로(성피터)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시장과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