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201. Pasatieri, Thomas (파사티에리) [1945- ]-갈매기

정준극 2007. 7. 4. 14:54

 토마스 파사티에리

 

[갈매기]


타이틀: The Seagull. 전3막. 안톤 체호프(Anton Chekhov)의 희곡 ‘갈매기’를 바탕으로 켄워드 엘름슬리(Kenward Elmslie)가 대본을 썼다. 1972년 완성되었으나 2004년 수정되었다.

초연: 1974년 휴스톤 그랜드 오페라. 수정본은 2004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센터에서 초연

주요배역: 마샤(장원 관리인 삼라예프의 딸), 메드베덴코(마샤를 사랑하는 학교선생님), 콘스탄틴(젊은 유망작가), 소린(약간 불구의 총각 장원 주인), 니나(콘스탄틴이 사랑하는 여배우), 이리나 아르카디나(유명한 여배우), 샴라예프(소린의 장원 관리인), 도른(소린의 주치의)


니나와 트리고린과 아르카디나. 디카포 오페라


줄거리: 제1막. 소린(Sorin)의 저택 정원이다. 전위적인 연극 한편이 소린 주위의 몇몇 사람들만 초청한 가운데 공연될 예정이다. 젊고 유망한 작가인 콘스탄틴(Constantine)이 쓴 연극이다. 연극의 여주인공은 콘스탄틴을 사랑하는 니나(Nina)이다. 해가 저물자 손님들이 모여든다. 저택의 주인인 소린과 그의 의사 도른(Dorn), 장원 관리인인 샴라예프(Samrayeff), 장원 관리인의 부인인 폴린(Pauline)과 딸인 마샤(Masha)등이다. 이와 함께 유명한 여배우로서 콘스탄틴의 어머니인 마담 아르카디나(Arkadina), 이 여배우와 비밀스런 애정행각을 유지하고 있는 성공한 작가 트리고린(Trigorin), 마샤를 사랑하고 있는 학교선생인 메드베덴코(Medvedenko)도 초대를 받았다. 연극이 공연된다. 중년의 여배우인 아르카디아는 연극 도중에 야유를 보내거나 조크를 지껄여서 분위기를 난처하게 만든다. 아르카디아의 아들로서 이 연극을 쓴 콘스탄틴은 어머니 때문에 창피하며 몸 둘 바를 모르다가 결국 밖으로 뛰쳐나간다. 연극은 그럭저럭 끝났다. 여주인공인 니나가 이름난 작가인 트리고린에게 소개된다. 두 사람은 은근히 서로 끌린다. 이윽고 밤의 장막이 내려진다. 모두들 집안으로 들어간다. 정원 관리인의 딸인 아름다운 마샤는 주인나리 소린의 주치의인 도른(Dorn)에게 젊은 작가인 콘스탄틴을 무척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니나(Amy Shoremount)와 젊은 작가 트리고린. 바닥에는 죽은 갈매기 한마리가 있다. 


장면은 바뀌어 호반에서의 피크닉이다. 아직도 젊음이 팽팽한 여배우 아르카디나가 마샤와 니나에게 자기가 어떻게 젊음을 유지하는지 그 비결에 대하여 설명해준다. 은근한 내용은 젊은 남자와 자주 관계를 맺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르카디나는 피크닉이 심심하다는 듯, 곧 마을로 내려갈 준비를 한다. 그러나 장원 관리인인 샴라예프가 말을 내주지 못하겠다고 하자 화가 나서 주인에게 말해 가만 두지 않겠다고 겁을 준다. 삼라예프는 ‘더러워서 못해 먹겠다’고 하면서 장원 관리인직을 사임한다. 잠시후 아르카디나는 자기가 쏘아 잡았다고 하면서 갈매기 한 마리를 니나의 발밑에 내려놓는다. 콘스탄틴은 어제 연극이 엉망이 되어서 몹시 속이 상해 있다. 그런데다가 니나가 왜 그런지 자기에게 쌀쌀한 것 같아 기분이 영 좋지 않다. 작가 트리고린은 젊은 여배우인 니나가 자기를 몹시 대단한 사람으로 보고 영웅시하고 있는데 대하여 작가로서 자기의 생활이 얼마나 공허하고 부조리한지를 얘기해주어 니나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알려주려고 한다. 마침 죽은 갈매기가 있는 것을 보고 트리고린은 즉석에서 새로운 소설의 아이디어가 생겼다고 하면서 설명해준다. 변덕이 심한 어떤 젊은이가 자기를 사랑하는 젊은 아가씨를 버린다는 스토리이다. 그 스토리가 하필이면 호수가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제2막. 소린 저택의 다이닝 룸이다. 술을 많이 마신 마샤는 술김인지 트리고린에게 마샤를 무척 사랑하고 있는 학교선생님인 메드베덴코와 결혼하겠다고 고백한다. 한편, 연극에 실패하고 사랑에도 패배당한 것 같은 콘스탄틴은 ‘에라, 이 세상 살아서 무얼하나?’라는 생각에 자살을 기도하지만 이 역시 실패한다. 머리에 깊은 상처를 입은 콘스탄틴을 어머니인 아르카디나가 데리고 나타난다. 어머니와 아들은 옛날의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자못 감회에 서려있다. 그런데 아들 콘스탄틴이 느닷없이 어머니에게 큰 소리로 대든다. 콘스탄틴은 어머니 아르카디나가 유명 작가인 트리고린와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비난한다. 그리고는 자기가 결투를 신청했는데도 비겁하게 수락하지 않았다고 하며 ‘어머니는 어찌하여 그런 인간과 섬싱을 가지고 있냐?’고 난리도 아니다. 아르카디나도 지지않고 ‘뭐 어째? 네가 뭘 안다고 그러느냐?’면서 소리친다. 두 사람의 말다툼은 트리고린이 등장하므로서 겨우 끝난다. 그러나 끝난 것이 아니었다. 아르카디나는 트리고린에게 어쩌자고 어린 니나에게 없는 말 있는 말 속삭여서 니나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트린고린에게 마음이 기울어지게 만들었냐고 대들었기 때문이다. 트리고린이 정말 그게 아니라고 얘기했지만 아르키디아는 도무지 들을 척도 안한다. 트리고린은 아르카디나에게 진절머리가 나서 아예 떠나버리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아르카디나가 기다렸다는 듯 모스크바로 떠나버렸다. 곧 이어 니나가 들어와 자기는 이제 결혼이고 무엇이고 아무런 관심도 없으며 배우로서 성공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떠나겠다는 결심을 밝힌다. 트리고린과 니나가 드디어 마음이 통했는지 포옹한다.

 

시애틀 오페라 무대. 1976년


제3막. 그로부터 몇 년이 흘렀다. 그 사이에 마샤와 메드베덴코가 결혼했고 아기까지 있다. 아카르디나가 등장한다. 모스크바에서 오는 길이다. 뒤따라서 트리고린이 풀이 죽어서 들어선다. 콘스탄틴이 겨우 노력하여 두 사람을 화해시켰지만 아직도 분위기는 냉랭하다. 모두 저녁을 먹기 위해 다이닝 룸으로 자리를 옮긴다. 마침 니나가 뛰어 들어온다. 아마 트리고린을 만나러 온것 같았다. 콘스탄틴이 니나를 얼른 아무도 없는 서재로 데려가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니나에게 트리고린과의 과거는 깨끗이 잊고 이제라고 좋으니 자기의 사랑을 받아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니나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한편, 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자리를 옮겨 로토 게임을 하고 있다. 아르카디나는 기분이 좋아 졌는지 자기가 얼마 전 모스크바에서 출연했던 연극을 자랑스럽게 떠벌리며 심지어 연극에서 자기가 맡았던 한 장면을 연기하여 보여준다. 한 방의 총소리가 짐짓 유쾌한 분위기를 깨트려 놓는다. 모두들 달려가 본다. 트리고른은 아트카디아가 현장을 보지 못하도록 가로 막는다. 하지만 아르카디나는 이미 현장을 보았다. 콘스탄틴이 권총 자살을 한 것이다.


갈매기. 디카포 오페라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