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만하임 국립극장(Nationaltheater Mannheim)

정준극 2007. 9. 12. 09:07

만하임 국립극장(Nationaltheater Mannheim)

National Theater Mannheim

 

만하임 국립극장

 

만하임은 독일에서도 음악활동이 매우 활발한 도시이다. 만하임국립극장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지방극장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에 230주년을 맞는다. 만하임은 18세기의 이른바 만하임음악학파(Mannheim School)로 이름난 곳이다. 고전음악 작곡가들의 모임으로 독일 고전음악의 전통을 보존한다는 목적이다. 그 전통은 오늘날 만하임의 오케스트라 활동을 최고의 수준으로 올려  놓는데 기여했으며 오페라 활동에도 영향을 주었다. 만하임국립극장의 연혁은 1782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쉴러가 활동하였으며 어린 모차르트가 유럽의 여러나라를 순회연주하러 다니던 당시이다. 개관 기념으로 쉴러의 가장 유명한 희곡인 Die Räuber(도적들)이 공연된 것은 의미 깊은 일이었다. 당시 ‘도적들’에 대한 반응은 대단했었다. 당시의 논평을 보면 극장이 마치 정신병자 수용소같았다는 것이다. 연극이 너무 좋아서 난리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쉴러의 작품들이 오페라로 만들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도적들’은 베르디가 I masnadieri(도적들)로, ‘빌헬름 텔’은 로시니가 Guillaum Tell(귀욤 텔)로, Die Jungfrau von Orleans(오를레앙의 처녀)는 차이코브스키가 같은 제목으로 오페라를 만들었다. 흥미 있는 것은 만하임국립극장에서 쉴러의 연극과 오페라가 동시에 공연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만하임국립극장은 1,200석의 오페라하우스, 800석의 연극극장, 그리고 어린이극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연극과 오페라를 동시에 공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하임 국립극장에서의 '국제쉴러의 날' 에 공연되는 에밀 졸라의 Bestie Mensch 선전

 

19세기에 들어서서 만하임국립극장은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었다. 인근의 바덴(Baden)과 만하임이 국립극장의 재정을 놓고 서로 의견이 달랐던 것이다. 1839년 만하임국립극장의 운영은 온전히 만하임의 책임으로 결정을 보았다. 이로서 만하임국립극장은 독일에서 최초로 지방도시가 운영하는 기관이 되었다. 만하임국립극장은 2차대전중인 1943년 9월 심한 폭격을 받아 손상되었다. 새로운 극장에 대한 설계가 확정된 것은 전쟁이 끝난지 15년 후였다. 새로운 만하임국립극장은 폭격으로 폐허가 된 극장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괴테광장의 한쪽에 건설하기로 했다. 신축 국립극장은 1957년 개관되었다. 오패라하우스에서는 베버의 ‘마탄의 사수’가 공연되었고 연극극장에서는 쉴러의 ‘도적들’이 공연되었다.

 

 만하임 국립극장(왼쪽 하단 네모난 건물)


오늘날 만하임오페라하우스가 모차르트 해석의 1인자로 부상하는데에는 음악감독 아담 피셔(Adam Fischer)의 기여가 컸다. 2000년부터 5년동안 만하임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피셔는 국제적 명성의 ‘만하임 모차르트 주간’을 설정하여 모차르트 음악의 해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피셔는 또한 전통의 만하임 스쿨의 부흥을 위해서도 헌신했다.

 

 만하임 국립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