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시니의 초스피드 작곡 실력
로시니는 정열적으로 번개같이 작곡하는 것으로 이름나 있지만 낙천적 성격 때문인지 작곡하는 것이 귀찮다고 생각하면 그저 뒤로 미루는 성격이 있었다. 새로운 오페라의 초연이 예정되어 있는 날 오후였다. 그 때까지 서곡이 완성되지 않았다. 제작자는 로시니를 방에 가두고 열쇠로 잠근 후 서곡을 완성하지 못하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다고 말해 주었다. 로시니는 그제서야 작곡에 들어갔다.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제작자의 가슴은 바작바작 타 들어가고 있었다. 오선지 한 장이 완성되면 그걸 얼른 뺏어서 극장으로 직송하여 연습토록 하는 분초를 다루는 시급한 상황이었다. 밖에 기다리고 있는 제작자는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서곡의 완성을 재촉했다. 로시니는 제작자에게 먹을 것이 옆에 없으면 작곡이 잘 되지 않으니 파스타와 포도주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먹을 것을 다 먹은 후에야 겨우 서곡이 완성되었다. 나중에 로시니는 이렇게 말했다. ‘제작자가 머리를 쥐어뜯는 모습이야 말로 작곡하는데 영감을 불러 일으켜 주는 것이지! 요즘 제작자들은 서른 살이 넘지 않았는데도 대머리가 되는 사람이 많아!’
어느 때 로시니가 작곡에 열중하고 있는 중에 악보를 다 적어 놓은 오선지 한 장이 바닥에 떨어진 일이 있다. 로시니는 손으로 그 오선지를 줍는 대신 새 오선지에 그 부분을 다시 작곡하여 써 넣었다. 이렇듯 로시니의 게으름은 알아주는 것이었다. 그는 새 오페라의 서곡을 작곡하기 귀찮아서 전에 써 두었던 다른 오페라의 서곡을 재탕하여 쓰는 경우가 많았다. 두 번, 세 번, 네 번....나중에 사람들이 ‘아, 이 서곡은 지난번 그 오페라 서곡과 같은데....’라고 느낄 쯤 되어야 새로 작곡해서 바꿔치기 했다고 한다.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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