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시니의 명퇴 집중 탐구
인기 절정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시니는 36세 때에 아무 예고도 없이 작곡을 중단했다. 그후 40년을 더 살았지만 그 40년 동안 아무런 작품을 쓰지 않고 지냈다. 오페라 명예 퇴직자였다. 왜 명퇴하였을까? 만일 계속 작곡생활을 했다면 세계 오페라의 판도가 달라질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수많은 오페라 연구가들과 학자들이 그 이유를 알아내려고 무던히도 애썼지만 별다른 결론은 얻지 못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이유일 것이라고 추측하였을 뿐이다.
- 마지막 작품을 끝으로 더 이상 쓸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윌리엄 텔이었다. 이 오페라가 흥행에 실패하자 로시니는 크게 낙심하였고 이를 계기로 펜을 꺾어 버린 것 같다.
- 건강이 좋지 않아서 더 이상 작곡에 전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간혹 통증 때문에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신장 결석(gallstones) 때문이었다.
- 경쟁자들 때문에 불안했다. 특히 젊은 작곡가들이 자기 스타일을 뒤 쫓아 작품들을 내놓는 바람에 경쟁에 질것 같아 무척 불안해했다. 젊은 작곡가들은 새로운 기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로시니로서는 처음 보는 새로운 기법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로시니의 작곡 중단 이유는 오히려 간단하다. 작곡하기 귀찮아서라는 것이었다. 아는 대로 로시니는 상당히 비만했다. 대단히 식성이 좋아서였다. 돈에 여유가 있는 로시니는 더 이상 일하지 않고 쉬면서 지내기를 원했다. 그는 음식 만들기를 무척 좋아했다. 잘 먹고 잘 마셨다. 그 통에 뚱뚱해 지기는 했지만 낙천적 성격의 로시니는 그저 남은 인생을 편하게 즐기고 싶어서 작곡을 그만둔 것이다. 그는 어느 날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세상에서 먹는 일 말고 다른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다른 일은 생각할 여유도 없다. 나는 정말 먹는 것을 좋아한다....식욕은 배를 위한 것, 사랑은 가슴을 위한 것! 먹고 사랑하고 노래 부르고 소화시키고...이것이야 말로 내 인생의 오페라 4대 요소올시다.’
로시니의 마지막 오페라인 '귀욤 텔'(윌리엄 텔). 텔이 아들의 머리 위에 사과를 얹어 놓고 활을 쏘아 맞추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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