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 집중탐구/아라랏 산

터키와 아르메니아 사이에서

정준극 2008. 7. 25. 12:08

[터키와 아르메니아 사이에서]

1918년 세계제1차대전의 여파로 오토만 제국이 소멸하였고 러시아에서는 10월 혁명이 일어났다. 이러한 때를 기하여 신생 아르메니아민주공화국이 출범하게 되었고 아라랏산은 아르메니아공화국에 속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르메니아민주공화국의 수명은 그다지 길지 못하였다. 러시아의 적군이 침공하여 아르메니아공화국을 짓밟아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는 바람에 아라랏 지역은 러시아의 일부가 되었다. 인접한 터키는 아라랏 지역이 과거 오토만제국에 속하여 있었던 점을 내세우고 아라랏산의 영유권을 끊임없이 주장하였다. 마침내 1923년 카르스(Kars)조약에 의거, 아라랏 지역은 터키와 소련연방이 분할소유하게 되었다. 아라랏 지역은 분할 통치하게 되었지만 아라랏산은 새로운 국경설정에 따라 터키의 영토 안에 속하게 되었다. 당시 아르메니아는 그루지아와 아제르바이잔(Azerbaijan)과 함께 트랜스-코카서스 연맹을 구성하여 소련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였으나 1936년 소련의 탱크에 의해 와해되고 이제는 각각 소련 산하의 공화국이 되었다. 한편, 아라랏산에 대한 연고권을 주장하는 아르메니아지방은 1937년 국가문장(紋章)에 아예 아라랏 산의 그림을 넣어 은연중 자기들의 영토임을 주장하였다. 이에 대하여 터키가 가만히 있을수 없었다. 발끈한 터키는 아라랏산이 원래부터 터키영토였다고 주장하고 아르메니아의 국가문장에서 아라랏산의 모양을 삭제하라고 강력히 요청하였다.


아르메니아의 국가문장이 들어 있는 국기. 가운데 성산 아라랏의 모습을 넣었다.

터키 국기


아라랏산은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Yerevan)에 가까이 있어서 예레반의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고대로부터 아라랏산을 신들의 집이라고 믿고 신성하게 여겼다. 마치 그리스의 올림퍼스 산이 신들의 판테온인 것처럼 아르메니아인들은 아라랏산을 신들의 판테온으로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문장에 아라랏 산의 모습을 넣은 것이다. 아르메니아가 공산정권이었을 때 아르메니아의 국가문장에는 아라랏 산과 함께 소련을 상징하는 망치와 낫이 들어가 있으며 배경에는 붉은 별을 넣었다. 터키가 아르메니아의 국가문장에 아라랏 산을 그려 넣은 것에 대하여 항의하자 크레믈린은 오히려 터키에게 ‘당신들 국기에는 초승달이 들어있는데 그렇다면 달이 당신들의 소유란 말이요?’라면서 터키의 주장을 일축하였다. 소련은 1991년 붕괴되었고 그틈에 아르메니아는 1992년 다시 독립공화국이 되었다. 독립공화국이 된 아르메니아는 국가문장의 디자인을 변경하여 소련 냄새를 삭제했지만 아라랏산의 모습만은 그대로 두었다. 터키도 더 할 말이 없었다.


 아르메니아 쪽에서 바라본 성산 아라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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