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 이야기/성모에 대한 타이틀

열두살과 서른살

정준극 2008. 8. 20. 17:05

[열두살과 서른살]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 나이가 표명된 인물은 예수 그리스도 뿐이다. 물론, 구약성경에 보면 누구는 몇백살에 죽고 누구는 몇백살에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가 여러번 나온다. 그건 몇해동안 세상에 살았었다는 기록일 뿐이다. 예수님에 대한 나이가 성경(신약)에 나오는 것은 두 번 뿐이다. 첫째는 누가복음 2장 42절 ‘예수께서 열두 살 되었을 때에...’라는 기록이다. 이로써 예수님께서는 열두살 때에 나사렛에서 살고 있었으며 부모님과 함께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갔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이를 또 한 번 표현한 기록은 누가복음 3장 23절이다. ‘예수께서 가르치심을 시작하실 때에 삼십 세쯤 되시니라...’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삼십세라고는 하지 않고 '삼십 세쯤' 되시니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은 예수님의 이력서를 작성하는데 있어서 아쉬운 일이다. 예수님은 3년 동안의 공생(公生) 기간을 보내셨다. 이로 미루어보아 예수님은 33세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고 볼 수 있지만 '삼십 세 쯤'이라는 표현 때문에 정확하게 33년 동안 이 세상에 사셨다고는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기 전에 세례 요한이 먼저 태어난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세례 요한이 예수님보다 얼마나 먼저 태어났는지에 대하여도 정확한 표현이 없다. 다만, 누가복음에 의하면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수태고지를 하면서 덧 붙여서 ‘엘리사벳도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졌으나 이미 여섯 달이 되었다’고 말한 기록이 있다. 이로 미루어보아 세례 요한은 예수님보다 최소한 여섯달 일찍 태어났다고 할수 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돈바꾸는 사람들을 내쫒으심

 

그건 그렇고 기왕 얘기가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성경에는 예수님이 12살 되던 해의 기록만 있을 뿐 그 이후 삼십세쯤 되기까지의 행적은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혹자는 그 18년이라는 기간 동안 예수께서 진리를 깨닫기 위해 집을 떠나 동쪽으로 순례를 떠나 유랑하며 지내다가 마침내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고 집으로 돌아오셨다고 주장한다. 그 혹자의 주장에 따르면 예수께서는 18년이라는 기간 동안 이란의 조로아스터교와 인도의 불교와 힌두교를 거쳐 티벳의 라마교까지 탐방하여 진리를 깨닫고자 했으나 그런 종교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번민하던중 홀연히 하늘의 말씀을 들어 진리를 깨닫게 되어 나사렛 마을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외경(경외서)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며 그 외경의 고대본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마리아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서, 신약성경은 마리아가 예수님의 공생기간 중에 중요한 시점마다 등장하고 있음을 설명해주고 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공생 기간중 가나(Cana)의 혼인잔치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예수님이 첫번째 기적을 행한 때이다. 다음에 마리아는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실 때에 예수님의 동생들과 함께 찾아간 일이 있고, 그 다음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실 때에 십자가 곁에 있었으며 마지막으로는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제자들이 모여 오로지 기도에 힘 쓸 때에 그들과  함께 있었다고 되어 있다. 그 밖에는 마리아에 대한 기록이 없다.

 

 예수께서 열두살 때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는 모습(비잔틴 이콘)

 

성경에는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을 때 나이가 몇인지 기록되어 있지 않다. 학자들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마리아의 나이가 열여섯 살은 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성경에는 요셉의 나이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이미 나사렛에서 잘 알려진 목수로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서른 살은 되지 않았을까 라고 짐작된다. 왜냐하면 예수께서도 서른살 쯤 되던 해부터 공생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요셉도 그 정도의 나이가 되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 때문이다. 성경에는 마리아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지않지만 외경(경외서)에는 요아킴(Joachim)이 아버지요 안나(Anne)가 어머니라고 되어 있다. 마리아의 남편인 요셉의 경우에는 성경에 그의 아버지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누가복음 3장 23-38절에는 예수님의 족보가 질서정연하게 설명되어 있는데 이에 의하면 예수님은 사람들이 아는 대로 요셉의 아들이며 요셉의 아버지는 헬리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헬리라는 사람은 족보상 예수님의 할아버지가 된다. 누가복음의 예수님 족보에는 하나님으로부터 예수님까지 77대의 이름이 열거되어 있다. 즉, 하나님을 1대로하여 아담-셋-에노스.....그리고 헬리-요셉-예수라는 족보가 나와 있다.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은 '아니, 예수라는 사람이 하나님의 독생자라고 하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77대 자손이라고 얘기하니 어떻게 된것이냐?'라고 이의를 내세울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우리 인간들의 생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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