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 이야기/마리아의 몽소승천

사도들에 둘러싸여 영면함

정준극 2008. 8. 20. 17:10

[피에타(Pieta)와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

마리아가 예수님의 생전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것은 골고다의 십자가 옆에서였다. 이에 대한 성경구절은 여러 곳에 있다. 가장 정확한 구절은 요한복음 19장 25-27절로서 “25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Clopas)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26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에게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27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라는 기록이다. 마리아가 예수님의 시체를 안고 슬퍼하는 장면은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피에타(Pieta)라는 타이틀로 예술작품의 주제가 되어 왔다. 또한 예수님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리아의 고난의 모습은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 성모애상)라는 타이틀로서 하이든, 로시니 등의 성곡(聖曲)의 주제가 되어 왔다. 성경에는 십자가의 곁에 여러 여인들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막달라 마리아(Mary Magdalene), 작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 세베데(Zebedee)의 아들들의 어머니, 살로메(Salome), 예수님의 이모,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Mary of Clopas) 등이다. 그런데 작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는 같은 사람이라는 견해도 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약 33세의 아들을 둔 어머니의 모습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젊게 표현하였다.)


성경에서 마리아의 이름이 마지막으로 기록된 것은 사도행전 1장 12-26절에서이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제자들과 여인들이 다락방에 모여 기도에 힘쓸 때이다. 기록에 의하면(사도행전 1장 14절)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라고 되어 있어서 마리아가 예수님의 동생들과 함께 다락방에서 기도에 힘썼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 때 다락방에는 모두 1백20여명이나 모여 있었다고 하며 열두제자들은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배반하고 죽었으므로 그를 대신할 제자로 마티아스(Matthias)를 선출하기 위해 모였다고 한다. 이후로 마리아의 이름은 성경에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일부 기독교 신자들은 요한계시록에 마리아라는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분명이 마리아를 지칭하는 구절이 있음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즉, 요한계시록 12장 1절에는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 해를 옷 입은 한 여자가 있는데 그 발아래에는 달이 있고 그 머리에는 열두 별이 관을 썼더라”라고 되어 있어서 하늘에 있는 여인이라는 표현은 마리아를 일컫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마리아의 죽음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전해 내려오는 얘기에 의하면 마리아는 육신이 하늘로 들림을 받아 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다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사도들에 둘러싸여 영면함]

신약성경에는 잘 아는 대로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4복음서가 있지만 야고보복음서가 또 있어서 실은 5복음서라고 해야 옳다는 주장이 있다. 야고보복음서(Gospel of James)는 오늘날의 신약성경에서 생략되어 있으므로 경외서(經外書: Apocrypha) 또는 위경(僞經)이라고 부른다. 아무튼 야고보복음서에 의하면 마리아는 요아힘(Joachim)과 안나(Anna: Anne)의 딸로서 안나는 오랫동안 아이를 잉태하지 못하고 있던중 마리아를 잉태할 때에는 부모가 모두 상당히 늙은 때였다고 한다. 요아힘과 안나는 마리아를 세 살 때에 예루살렘 성전의 신성한 처녀로서 바쳐서 봉사하게 했다. 이는 구약성경에서 한나(Hannah)가 어린 사무엘(Samuel)을 하나님의 장막에 바친 것과 같다.


전해 내려오는 얘기에 의하면, 마리아가 세상을 떠날 때에 곁에는 사도(제자)들이 둘러서 있었다고 한다. 마리아가 어느 곳에서 세상을 떠났는지는 알수 없다. 일설에는 예루살렘이라고 하며 일설에는 에베소(Ephesus)라고 한다. 마리아는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3년 또는 15년 사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나중에 사도들이 마리아의 무덤을 열어보았더니 비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도들은 마리아가 육신과 함께 하늘로 들림을 받아 올라 갔다고 결론지었다고 한다.

 

 에베소에 있는 성모의 집


터키의 에베소 인근에 있는 ‘성모의 집’은 마리아가 승천하기까지 살았던 집이라고 알려져 있다. 요한복음 19장 27절에 의하면 마리아는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와 함께 여생을 지냈다고 되어 있다. 그 사랑하는 제자는 요한복음과 요한서신(요한 1서, 2서, 3서), 그리고 요한계시록을 쓴 사도 요한이라는 것이다. 역사학자인 이레나에우스(Irenaeus)와 유세비우스(Eusebius)는 사도 요한이 훗날 에베소에서 살았다고 기록하여 마리아가 사도 요한과 함께 에베소에서 지냈다는 내용을 보강해주었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에베소에서 승천하였다고 생각되지만 예루살렘에도 마리아의 무덤이 있다. 예루살렘의 마리아 무덤은 물론 비어있다. 기원후 6세기에 마리아의 무덤으로 알려진 장소이다.

 

마리아가 사도들에 둘러싸여 영면함. 역시 그리스도가 마리아의 영혼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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