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부활 이야기/빈 무덤

동산무덤의 현주소

정준극 2008. 10. 7. 18:20

[동산무덤의 현주소]


19세기에 들어서서 여러 학자들은 성묘교회의 자리가 실제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곳이며 또한 장사지낸 곳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무던히도 논란을 거듭하였다. 대체적인 의견은 성묘교회 자리가 예루살렘 성벽 안에 있기 때문에 일단은 신빙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골고다 언덕은 예루살렘성 밖에 있었다는 것이다. 예루살렘 성벽은 주후 41-44년에 헤롯 아그리파(Herod Agrippa)에 의해 확장되었으므로 그 이전까지는 골고다 언덕이 성 밖이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동산무덤에 대한 것이었다. 성경에 막달라 마리아가 동산지기에게 문의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분명히 동산무덤이 있었을 것이며 그곳은 갈보리의 바위언덕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해골처럼 보이는 벼랑. 이곳이 골고다였다는 애기다.

 

유명한 고고학자인 고든장군(General Gordon)은 1867년 예루살렘을 방문하였을 때 성 밖에 있는 어떤 바위를 깎아 만든 곳을 동산무덤이라고 주장했다. 이곳은 현재의 성묘교회 위치와는 다른 곳이다. 이후 고든장군이 동산무덤이라고 주장한 곳은 기독교 순례자들, 특히 개신교 순례자들의 의례 찾는 곳이 되었다. 고든 장군이 발견한 무덤은 그후 학자들에 의해 예수님의 무덤으로 인정을 받았다. 왜냐하면 동산무덤을 발견한 지역에 예전부터 갈보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지역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학자들은 동산무덤이 예수님을 장사지낸 실제 장소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동산정원이란 것이 형태로 보아 구약시대에 만들어 놓은 것이므로 신약성경에 기록된 대로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무덤이라고는 볼수 없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고든 장군이 발견한 동산무덤이 주전 7-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산무덤이라고 생각되는 곳. 로마서 1장 4절의 말슴 '죽은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셔ㅆ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이 안내판에 적혀 있다.

                     

영국의 고든 장군이 발견한 골고다(갈보리) 언덕. 오른쪽 사진은 고든의 갈보리에 있는 동산 무덤.

동산무덤의 입구와 내부는 상당히 훼손되어 있다. 만일 이같은 훼손이 주후 1세기에 일어났던 것이라면 이곳을 예수님의 무덤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왜냐하면 초기의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훼손되도록 놓아 둘리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동산무덤은 영국에 본부를 둔 ‘동산무덤협회’(Garden Tomb Association)가 관리하고 있다. 이 협회의 어떤 간부는 ‘중요한 것은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이지 무덤이 어디에 있었느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무튼 시내에 있는 좁고 어두운 성묘교회보다는 성밖에 있는 동산무덤이 예수님의 무덤으로서 더 설득력이 있다. 동산무덤 부근에는 이른바 ‘고든의 갈보리’라는 지역이 있다. 고고학자인 고든 장군이 발견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고든의 갈보리’지역은 마치 해골의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두 눈구멍의 모습이 뚜렷하다. 눈구멍이라고 보여지는 장소는 가파른 절벽형태로 헤롯 아그리파시절(주후 37-44)에는 채석장이었다고 한다. 채석을 했기 때문에 해골의 눈구멍처럼 휑한 모습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동산무덤’은 해골 모습의 장소로부터 약 80미터 떨어져 있다. 동산무덤에는 여러나라 말로 적어 놓은 팻말이 있으며 그중 눈에 띠는 것은 나무판자에 적어 놓은 것으로 ‘He is not here - for he is risen’(그는 이곳에 계시지 않다. 부활하셨기 때문이다)이다.

 

예루살렘 서편 성벽

 

동산무덤의 현관쪽의 문과 창문은 아마 비잔틴 시기 또는 십자군 시기의 것이라고 생각된다. 무덤의 앞쪽에는 깊이 파진 홈이 있다. 아마 무덤을 막았던 큰돌을 움직일 때 생긴 홈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언제 생겼으며 무슨 목적이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무덤 안에는두개의 방이 나란히 있다. 현관에서 들어가 오른쪽에는 매장실이다. 매장실의 형태는 철기시대인 주전 9-7세기의 전형적인 것이다. 예수님 당시의 매장실 형태는 일반적으로 현관의 뒤편에 곧게 나 있는 방이다. 아치형태의 방안에는 시체를 놓아두는 벤치 형태의 장소가 여러 개 있다. 동산무덤에는 벤치 형태의 시체를 두는 장소가 벽에 연결되어 있다. 무덤 안의 벽면에는 십자가를 그리고 페인트를 칠한 모습이 있다. 십자가의 양 옆에는 알파와 오메가의 표시가 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디서 십자가에 달리셨고 매장되었으며 부활하셨다는 말인가? 그것은 믿음에 관한 사항이다.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굳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필요가 없다. 기독교는 신앙의 종교가 아닌가?


예루살렘의 동산무덤이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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