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21구 플로리드스도르프

6. Ebereschengasse - Eyblweg

정준극 2010. 9. 17. 00:59

6. Ebereschengasse(에버에쉔가쎄)로부터 Eyblweg(아이블베그)까지

 

- Ebereschengasse(에버에쉔가쎄): 에버에쉐는 마가목이라는 나무이다. 또다른 표현으로는 Vogelbeere(포게베레)이다. 새가 그 열매를 즐겨 먹는다. 말하지 않아도 짐작하겠지만 이곳에 마가목이라는 나무가 상당히 있었던 모양이다.

 

에버에쉐 또는 포겔베레

 

- Edelsteingasse(에델슈타인가쎄): 레오폴다우의 이 곳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보석(에델슈타인)과 관련한 가쎄가 많다. 예를 들면 디아만트(금강석)가쎄, 오팔(단백석)가쎄, 루빈(홍보석)가쎄, 제르펜틴(사문석)가쎄, 스마라그드(취옥: 에메랄드)가쎄, 토파즈(자수정)플라츠, 튀르키스(터키석: 남보석)가쎄 등이다.

- Edergasse(에더가쎄): 그로쓰예들러스도르프 의회의원을 지낸 랍비 야콥 에더(1842-1908)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로쓰예들러스도르프 교구교회. 성보로모이스 교회

 

- Edi-Finger-Strasse(에디 핑거 슈트라쎄): 스포츠저널리스트인 에디 핑거(1924-1989)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저 유명한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오스트리아가 독일 팀에게 극적으로 3대2로 이길 때 방송해설위원이었다. 이 경기를 Wunder von Cordoba(코르도바의 불가사의)라고 부른다. 오스트리아 축구팀이 강적 독일팀을 역전승으로 이기자 전국은 난리도 아니었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독일에게 극적으로 이긴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 '우리 이긴거 맞아?'라면서 어쩔줄 몰라했다. 이를 '코르도바의 기적' 또는 '코르도바의 불가사의'라고 부른다. 오스트리아 국민으로서 분더 폰 코르도바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오스트리아 국민이라고 말할수 없다.

 

- Edisonstrasse(에디슨슈트라쎄): 미국의 발명가이며 기업가인 토마스 알바 에디슨(1847-1931)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알만한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는 백열등을 발명했으며 축음기를 발명했다. 이와 함께 사형집행을 위한 전기의자도 발명했다.

 

에디슨이 그의 서재에서 축음기에 취입하고 있다.

 

- Edmund-Hawranek-Platz(에드문트 하브라네크 플라츠): 수트레버스도르프의 성직자인 에드문트 하브라네크(1874-1944)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농아들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하였다.

- Egon-Friedell-Gasse(에곤 프리델 가쎄): 작가, 문화철학자, 종교과학자, 역사학자, 극작가, 극장평론가, 저널리스트, 배우, 캬바레티스트, 사회자인 에곤 프리델(1878-1928)을 기념하는 길이다. 그의 대표작은 Kulturgeschichte der Neuzeit(새시대의 예술사)이다.

 

18구 배링의 겐츠가쎄 7번지 벽에 붙어 있는 에곤 프리델 기념명판

 

- Eichfeldergasse(아이히펠더가쎄): 슈트레버스도르프의 ‘상크트 요셉’ 양로원장을 지낸 칼 아이히펠더(1847-1921)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 Eizingergasse(아인칭거가쎄): 15세기에 슈트레버스도르프의 영주를 지낸 울리히, 오스봘트, 슈테판 아인칭거가를 생각하여 붙인 이름이다. 아이칭거가는 슈트레버스도르프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곳에도 많은 토지를 갖고 있었다. 그는 알브레헤트5세 궁정의 후브마이스터(Hubmeiser)를 지냈으며 어린 라디슬라우스 포스투무스(Ladislaus Postumus)의 후견인이었다. 후브마이스터는 18세기-19세기에 농노의 해방이 이루어지기 전에 장원을 가지고 있는 영주들이 그들의 농토가 정당하게 관리될수 있도록 대표를 선출하여 궁정에 파견하는 사람을 말한다.

- Eipeldauer Strasse(아이펠다우어 슈트라쎄): 레오폴다우가 처음 기록에 등장한 것은 1136년으로 당시에는 아이펠다우어라고 불렀다. 유래는 분명치 않다.

 

레오폴다우 교구교회인 Maria im Elend 교회

 

- Eisenheldgasse(아이젠헬드가쎄): 슈탐머스도르프 시장을 지낸 레오폴드 아이젠헬드(1887-1973)를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는 원래 포도농사를 지었다.

- Eisingergasse(아이징거가쎄): 지역의회의원, 지역장학관, 그리고 국회의원을 지낸 프란츠 아이징거(1921-1991)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원래 교사였다.

- Elise-Richter-Weg(엘리제 리히터 베그): 여류소설가인 엘리제 리히터(1865-1943)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1905년 비엔나대학교에서 교수자격을 인정받은 첫 여성이었으며 1921년 원외 교수(Ausserordentliche Professor)로 임명받은 첫 여성이었다. 그의 여동생인 헬레네도 작가였다. Helene-Richter-Gasse는 헬레네를 기억하여 붙인 거리이름이다.

- Else-Feldmann-Gasse(엘제 펠드만 가쎄): 여류작가인 엘레 펠드만(1884-1942)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1933년 사회주의 작가연맹의 창단멤버로 활약했다. 그는 1942년 폴란드 동남부 소비보르(Sobibor)에 있는 ‘소비보르강제수용소’(KZ Sobibor)에서 살해되었다. KZ는 Konzentrationsanlager(강제수용소)의 약자이다.

 

소비보르 강제수용소 입구. '잊지 말자'는 내용의 여러 명판이 붙어 있다.

 

- Emmi-Freundlich-Gasse(에미 프로인들리히 가쎄): 여성정치인인 에미 프로인들리히(1878-1948)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Kinderfreund Österreich(킨더프로인트 외스터라이히)에서 활동했고 계속하여 사회주의 여성운동에도 적극 참여하였다. 킨더프로인트 외스터라이히는 1908년 그라츠에서 저널리스트인 안톤 아프리츄(Anton Afritsch)가 시작한 운동으로 어린이를 올바른 사회인으로 육성하자는 목적이다.

 

- Emperergasse(엠퍼거가쎄): 보헤미아 출신의 건축기술자인 프리드리히 이그나즈 폰 엠퍼거(1962-1942)를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철근콩크리트를 사용한 건축기법의 선구자였다.

- Engelhorngasse(엥겔호른가쎄): 독일의 기업가인 프리드리히 엥겔호른(1855-1911)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만하임에 ‘바덴 아닐린-소다 공장’을 설립하였다.

- Entensteig(엔텐슈타이그): Ente(엔테)는 집에서 기르는 오리를 말한다.

- Erbpostgasse(에르브포스트가쎄): 슈탐머스도르프 우편국장을 지낸 슈타들러 폰 볼퍼스그륀(1786-1857)을 기억하여 지은 지명이다.

- Ernst-Kein-Gasse(에른스트 카인 가쎄): 작가이며 방언을 사용한 시인인 에른스트 카인(1928-1985)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크로넨 차이퉁에 Herr Habe 등의 필명으로 많은 기고를 하였다. 별사람을 다 기억한다.

 

크로넨 차이퉁(Kronen Zeitung) 신문사 건물

 

- Ernst-Vasovec-Gasse(에른스트 바소베크 가쎄): 학교교장이며 작가인 에른스트 바소베크(1917-1993)를 기억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그는 오스트리아 시대사를 소설로 쓰면서 신화적인 내용을 가미하였다. 이런 사람까지 그의 이름을 거리이름으로 남기는 것을 ‘도대체 이나라 사람들은 왜 이럴까’라는 생각에 짜증이 난다.

- Eyblweg(아이블베그): 화가인 프란츠 아이블(1806-1894)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는 19세기에 프리드리히 폰 아멜링에 이어 가장 유명한 초상화가였다.

 

프란츠 아이블의 작품 '책을 읽는 소녀'(Lesende Madc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