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종교 오페라

구약성경 이야기를 주제로 삼은 10대 오페라

정준극 2015. 12. 11. 10:18

구약성경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10대 오페라

주로 창세기부터 사사기(판관기)까지의 스토리가 중심

 

○ 아담의 죽음(La mort d'Adam) - 장 프랑수아 르 쉬어르


프랑스의 장 프랑수아 르 쉬어르(Jean-Francois le Sueur: 1760-1837)가 작곡한 3막의 오페라이다. 대본은 니콜라스 프랑수아 기요(Nikolas Francois Guillard)가 맡았다. 1809년 3월에 파리의 왕립음악원에서 초연되었다. 아담과 이브, 그의 아들들인 셋과 카인, 그리고 카인이 살해한 아벨의 그림자, 죽음의 천사, 사탄 등이 출연한다. 이 오페라는 처음에 파리음악원에서 초연될 예정이었으나 다른 작품이 더 좋다고해서 '아담의 죽음'은 누락되었다. 장 프랑수아 르 쉬어르는 이에 대한 항의문을 발행하자 파리음악원은 그를 해임하였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아담의 죽음'의 후편 격으로 로돌프 크로이처(Rodolphe Kreutzer)가 1810년에 작곡한 '아벨의 죽음'(La mort d'Abel)이 있다. 창세기 5장 5절에 의하면 아담은 모두 930년을 살고 죽었다고 되어 있다.


'아담의 죽음'. 아담은 930세에 죽었다고 되어 있다. 뒤에 서 있는 여인은 이브라고 생각된다.

 

○ 노아의 홍수(Il diluvio universal) - 도니체티


벤자민 브리튼이 1957년에 '노아의 홍수'(Noye's Fludde)를 써서 저 유명한 구약성서 창세기의 대홍수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들기는 했지만 그보다 127년이나 앞어서 이탈리아의 게타노 도니체티가 바이런 경과 린기에리 신부의 대본에 의한 '대홍수'를 만든 것이 있다. '대홍수'는 사순절 기간 중에 공연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어서 도니체티는 교회의 검열을 예상하여 '대홍수'를 오라토리오 형식으로 교회에서 공연하도록 했다. 그후 극장에서의 공연은 1830년 2월 28일 나폴리의 산 카를로 극장에서였다. '대홍수'는 대성공이었다. 1834년 제노아에서의 리바이발은 수정본이었다. 그러나 그후 세기반이나 자취를 감추었다가 1985년에 제노아에서 비로소 리바이발되었다. '노아의 홍수'에는 노아, 야벳, 셈, 캠, 테스비트, 아르페네, 아브라, 카드모, 셀라, 아다 등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창세기 7장 6-12절을 바탕으로 삼았다.

 

'노아의 홍수'

 

○ 애급의 요셉(La Légende de Joseph en Egypte) - 에티앙느 메울


1798년 나폴레옹이 이집트를 침공해서 기자의 스핑크스에 포탄을 날려보낸 이래 프랑스에서는 이집트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했다. 그런 일환으로 메울의 오페라 '이집트의 요셉'이 등장했다. '요셉'(조셉) 또는 '이집트의 요셉(조셉) 이야기'는 프랑스의 에티엔느 메울(Étienne Méhul: 1763-1817)의 3막 오페라로서 창세기 37-47장에 나오는 애급총리 요셉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본은 알렉산드르 뒤발(Alexandre Duval)이 프랑스의 시인인 루이 피에르 바우르(Louis-Pierre Baour: 1770-1854)의 오마시스(Omasis: 1806) 또는 '이집트의 요셉'(Joseph en Égypte )을 바탕으로하여 썼다. 오페라 '요셉'은 1807년 2월 17일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 오페라는 독일의 징슈필처럼 대사와 음악이 혼합된 형태로서 이를 프랑스에서는 오페라 코미크(Opéra comique)라고 부른다. 오페라 '요셉'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초연으로부터 3년이 지난 1810년에는 오페라 코미크 극장으로부터 지난 10년간 공연되었던 오페라중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되어 상을 받았다. 하지만 오페라 '요셉'은 초연 이후 실제로 몇 주간만 공연되었고 이후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었다. 다만, 이상하게도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등지에서 오라토리오로서 간혹 공연되었다. 오라토리오로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이 오페라에 독창자의 솔로보다는 합창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1817년 드레스덴에서 '야곱과 아들들'(Jacob und seine Söhne)이라는 제목으로 공연된 일이 있다. 칼 마리아 폰 베버가 지휘앴다. 베버는 메울의 이 오페라를 높이 평가했다. 베버는 이미 1812년에 이 오페라에 나오는 아리아인 A peine au sorti de l'enfance를 주제로 하여 피아노변주곡을 작곡한바 있다. 오페라 '요셉'에는 여성이 출연하지 않는다. 그러나 벤야민의 역할은 소프라노가 맡는다. 앙 트라베스티(En travesti), 즉 바지역할이다. 등장인물은 요셉, 벤야민, 시메온, 야곱, 느브탈리, 루으벤, 우토발 등이다. 창세기 41장의 기록을 바탕으로 삼았다.

 

요셉이 형제들에 의해 노예로 팔려감

 

○ 이집트의 모세(Mose in Egitto) - 로시니


'이집트의 모세'는 로시니가 1818년에 완성해서 그해 3월 5일에 나폴리의 신축 산 카를로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대본은 안드레아 레오네 토톨라(Andrea Leone Tottola)가 프란체스코 링기에리(Francesco Ringhieri)의 1760년 희곡인 '오시리데'(L'Osiride)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오시리데는 파라오의 아들인 왕자의 이름이다. 로시니는 '이집트의 모세'를 나폴리에서 초연이 있은지 9년 후인 1827년에 프랑스 공연을 위해 제목도 '모이즈와 파라옹'(Moise et Pharaon)이라고 바꾸고 내용도 상당부분을 수정하였다. 그리고 부제는 '홍해를 건넘'(Le passage de la Mer Rouge)이라고 했다.  파리 버전의 '모이즈와 파라옹'은 1827년 3월 26일 파리 오페라의 살르 르 플르티에(Salle Le Peletier)에서 초연을 가졌다. '이집트의 모세'가 되었건 '모이즈와 파라옹'이 되었건 모두 그랜드 오페라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헤매일 때에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이 그들을 인도하는 장면도 스펙터클하지만 그보다도 압권은 홍해가 갈라져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다 한 가운데를 마치 육지처럼 건너는 장면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추격해온 바로(파라옹)의 군대가 홍해의 한 가운데서 모두 수장되는 엄청난 장면이다. 오페라 '이집트의 모세'의 스토리는 성경 출애굽기의 기록과는 차이가 있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로맨스도 곁들이지 않을수 없었던 모양이다. 파라오의 아들인 아메노피스(오시리데)가 히브리 백성들이 애급을 떠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으려는 장면이 나온다. 그 이유는 그가 사랑하는 여인인 아나이스(엘치아)가 히브리 여인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는 성경에 나오지 않는 픽션이다. 등장인물들은 이집트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켜서 인도해낸 모세/모이스, 이집트의 왕 파라오네/파라옹, 이집트의 왕비인 아말테아/시나이드, 이집트의 왕자인 오시리데/마메노피스, 히브리 처녀인 엘치아/아나이, 모세의 형인 아론느/엘레처, 모세의 누이인 아메노피/미리암 등이다. 이 오페라에서 모세가 부르는 '빛나는 보좌에서'(Dal tuo stellato soglio)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이다. 출애급기에 나오는 이야기를 바탄으로 삼았다.

 

'이집트의 모세' 현대적 연출

 

○ 삼손과 델릴라(Samson et Dalila) - 생상스


구약성서 사사기(판관기) 13장으로부터 16장까지에는 삼손이 태어난 이야기부터 히브리 백성들을 박해하고 우상을 섬기던 블레셋 사람들을 통쾌하게 타격한 이야기, 블레셋 여인인 델릴라(들릴라)를 사랑하여 하나님의 사사(판관)로서의 본분을 잊고 방종했던 이야기, 델릴라의 꾐에 빠져 하나님이 주신 힘의 비밀을 누설하여 그로 인하여 힘을 잃고 감옥에 갇히고 눈이 뽑히는 굴욕을 당한 일,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삼손을 잊지 않고서 그에게 힘을 다시 주어서 블레셋 우상을 무너트리고 원수들을기 갚았다는 이야기가 자세히 적혀 있다. 신앙심이 깊은 카미유 생 상스(Camille Saint-Saens: 1835-1921)는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서 적당한 것을 선정해서 오라토리오로 만들고 싶어했다. 19세기 당시에는 프랑스에서 어쩐 일인지 교회 합창음악이 크게 관심을 끌고 있었다. 때문에 생 상스로서도 무언가 그럴듯한 오라토리오를 남기고 싶었던 것이다. 더구나 생 상스는 헨델과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에 깊은 감명을 받고 있었다. 생 상스는 시인이며 대본가인 페르디낭 르메르(Ferdinand Lemaire: 1832-1879)에게 성경 이야기를 내용으로 한 오라토리오의 대본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페르디낭 르메르는 생 상스의 부인의 사촌동생의 남편이었다. 그랬더니 페르디낭 르메르는 생 상스에게 기왕에 성경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려면 오라토리오 보다는 오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침내 그는 성경 이야기들을 조사하여 삼손에 대한 이야기를 제시했고 생 상스도 이에 동의했다. '삼손과 델릴라'는 1877년 12월 2일 독일 봐이마르의 대공극장(Grossherzogliches Theater: 현제의 슈타츠카펠레 봐이마르)에서 초연되었다. 등장인물들은 히브리의 사사인 삼손, 이방인인 블레셋 여인 델릴라, 다곤 신전의 대제사장, 가지지구 총독인 아비멜렉 등이다. 사사기(판관기) 13-16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삼았다.

 

'삼손과 델릴라'. 몬트리얼 오페라

 

○ 룻(Ruth) - 버클리


영국의 레녹스 버클리(Lennox Berkeley: 1903-1989)는 브리튼의 잉글리쉬 오페라 그룹의 요청으로 '룻'을 작곡했다. 초연은 1956년 10월 잉글리쉬 오페라 그룹이 수행했다. '룻'은 3장으로 된 비교적 짧은 작품이어서 초연에서는 존 블로우(John Blow)의 '비너스와 아도니스'(Venus and Adonis)와 더블 빌로 공연되었다. '룻'의 음악은 상당히 소규모여서 두개의 플루트, 하나의 혼, 피아노, 팀파니, 그리고 11명의 현악 연주자로 구성되었다. 오페라 '룻'은 성경의 기록에 충실한 내용이다. 이스라엘 여인인 나오미가 모압 남편과 두 아들이 세상을 떠나자 두 모압 며느리들을 데리고 고향 베들레엠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이때 한 며느리는 모압의 자기 친정집으로 돌아갔으나 둘째 며느리인 룻은 시어머니인 나오미와 함께 살겠다고하여 베들레헴으로 들어가서 마침내 보아스와 결혼하여 다윗 가문을 세우게 되었고 이어 다윗의 가문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모압은 이스라엘이 적대시하는 민족이었다. 그래서 룻은 이스라엘에서 이방인으로서 힘든 대우를 받은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룻기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나락을 줍는 룻과 주인 보아스


○ 드보라(Deborah) - 헨델


조지 프리데릭 헨델의 초기 오라토리오인데 요즘에는 오페라로 자주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1733년 3월에 초연되었다. 사사기(판관기)에 나오는 여선지자 드보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20여년이나 가나안 족속들의 지배를 받아왔다. 그때 여선지자 드보라가 가나안의 장수인 시세라(Sisera)가 이스라엘 여인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그로써 가나안의 지배가 끝나게 된다고 예언한다. 바락 장군이 이끄는 이스라엘 병사들은 가나안과의 전투에서 승리한다. 그리고 이스라엘 여인 드보라가 시세라가 잠든 틈에 그의 장막 안으로 들어가서 그를 살해한다. 사사기 4장 1-10절의 기록을 바탕으로 삼았다. 랍비 돗의 아내 여선지자 드보라의 이야기이다.

 

가나안 장군의 귀를 찔러서 죽이는 드보라


○ 다윗(David) - 다리우스 미요


프랑스의 유태계 작곡가인 다리우스 미요(Darius Milhaud)가 1954년에 다윗 왕이 예루살렘을 창건한지 300 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여 이스라엘 국가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오페라 '다윗'은 예루살렘에서 초연을 가졌고 이어 라 스칼라에서 공연되었다. 다윗과 사울에 대한 이야기는 사무엘 상 16장, 사무엘 하 2장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하고 있다.


○ 사울과 다윗(Saul and David) - 칼 닐슨


덴마크의 작곡가 칼 닐센(Carl Nielsen)의 '사울과 다윗'(Saul og Daivd)는 사무엘서에 나오는 다윗에 대한 사울의 질투를 내용으로 한 작품이다. '사울과 다윗'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오페라로 간주되고 있으나 자주 공연되지는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간혹 지루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창 장면은 전편에서 압권이다. '사울과 다윗'에는 이스라엘의 왕 사울, 목동 다윗, 사울의 딸인 미갈, 사울의 아들로서 다윗의 친구인 요나단, 이스라엘 선지자인 사무엘, 사울의 대장인 아브너, 다윗의 친구인 아비샤이 등이 출연한다.

 

'사울과 다윗'. 다윗이 사울을 위해 현금을 타고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 나부코(Nabucco) - 베르디


'나부코'는 구약성서 열왕기상과 예레미아서에 나오는 바벨론의 느브갓네살 대왕을 말한다. 느브갓네살은 이탈리아어로서 나부코도노소르라고 하는데 줄여서 나부코라고 부르는 것이다. 오페라 '나부코'는 베르디의 첫번째 성공작이다. 이로써 베르디는 오페라의 황제라는 칭호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바벨론의 나부코는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솔로몬 성전을 파괴하며 수많은 히브리 백성들을 노예로 끌고 간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인정하고 유태인의 신인 여호와를 믿기로 했으며 히브리 포로들을 모두 고국으로 돌려보내어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토록한다. 이에 선지자 스가랴는 나부코를 '왕중의 왕'이라고 높이 치하한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하일라이트는 히브리 포로들이 바벨론의 유브라데스 강가에 앉아서 저 멀리 조국 이스라엘 땅을 바라보며 언제나 그곳으로 돌아갈수 있을까를 염원하는 '히브리 포로들의 합창'이다. '날아라 상념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Va, pensiero)이다. 이 합창곡은 당시 이탈리아가 처한 정치적 상황과 연계되어서 제2의 이탈리아 국가라고 불릴만큼 국민들의 애창곡이 되었다.

 

바벨론에 잡혀간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이밖에 구약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음악작품으로 만든 경우는 다음과 같다.


- 휴고 웨이스갈(Hugo Weisgall)의 오페라 '에스더'(Esther)

- 프로멘탈 알레비(Fromental Halévy)와 조르즈 비제(George Bizet)가 공동으로 완성한 '노아'(Noe)

- 카롤 치마노브스키의 '하기스'(Haggith). 노년의 다윗 왕을 섬기게 된 아름다운 처녀 하기스 또는 아비샷(Abishag)의 이야기.

- 칼 골드마크(Karl Goldmark)의 오페라 '시바의 여왕'(Die Königin von Saba)

- 아놀드 쇤버그의 오페라 '모세와 아론'(Moses und Aron)

- 안톤 루빈슈타인의 오페라 '바벨탑'(Der Turm zu Babel)

- 자코모 마이에르베르의 오페라 '입다의 서약'(Jephtas Gelübte). 사사시 11-12장의 이야기.

- 알렉산더 세로브의 오페라 '유딧'(Judith)

- 아르투로 오네거의 오페라 '유딧'(Judith)

- 지그프리트 마토이스(Siegfried Matthäus)의 오페라 '유딧 이야기'(Tale of Judeith)

- 안톤 루빈슈타인의 오페라 '마카베르'(Die Maccabäer). 다니엘 11장의 이야기.

- 조나단 도우브(Jonathan Dove)의 오페라 '토비아스와 천사'(Tobias and the Anngel)

- 마르크 안투안 샤팽티에의 '다윗과 조나단'(David et Jonathan)

- 매튜 해리스(Matthew Harris)의 '카인의 상징'(The Mark of Cain). 창세기 4장 1-15절의 이야기.

- 크리시토프 펜데레츠키의 '실락원'(Paradise Lost)


- 샤를르 구노의 프티 오라토리오인 '토비아스'(Tobias)

- 요제프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Die Schöpfung)

- 안토니오 비발디의 오라토리오 '승리의 유딧'(Juditha Triumphans)


펜데레츠키의 '실락원'. 천사의 타락을 다룬 장면


ö ü ä é 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