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오페라의 장르

구원 오페라 리스트

정준극 2016. 1. 7. 09:58

구원 오페라 리스트

Rescue Opera

 

17세기와 18세기에 주로 프랑스와 독일에서 인기를 끌었던 오페라 장르이다. 구원 오페라는 특히 프랑스 혁명 기간 중에 대인기를 끌었다. 간단히 말해서 위기에 처한 주인공, 특히 정치범을 누군가가 구원하여 나중에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내용이다. 구원오페라는 기본적으로 인본주의적 이상이 존중을 받아 승리하며 사악함이 패배한다는 주장이다. 우리식으로 보면 사필귀정이요 권선징악이다. 그래서 구원 오페라에는 고틱 스타일이 첨가되기도 한다.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서이다. 구원 오페라는 스타일 면에서는 프앙스 부르조아의 오페라 코미크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음악적으로는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와 프랑스의 그랜드 오페라에서 영향을 받았다. 가장 대표적인 구원오페라는 베토벤의 '휘델리오'이다.

 

베토벤의 '휘델리오'. 대표적인 구원 오페라이다.

 

○ Aucassin Nicolette(오카생 니콜레트). André Grétry

○ Camille(카미유). 또는 Le souterrain(지하실). Nicolas Dalayrac

○ Dalibor(달리보르). Bedrich Smetana

 

스메타나의 '달리보르'

 

○ Die Entführung aus dem Serail(후궁에서의 도주). Wolfgang Amadeus Mozart

○ Euphrosine(외프로신). Etienne Méhul

○ Fanicka(화니카). Luigi Cherubini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주'의 무대

 

○ Fidelio(휘델리오). Ludwig van Beethoven

○ L'amour coniugale(사랑의 정절). Simon Mayr

○ La caverne(동굴). Jean-Francois Sueur

○ La Lodoiska(로도이스카). Simon Mayr

○ Le déserteur(탈영병). Pierre-Alexandre Monsigny

○ Le roi et le fermier(왕과 농부). Pierre-Alexandre Monsigny

○ Leonora(레오노라). Ferdinand Paer

○ Les deux journées(이틀간의 사건). Luigi Cherubini

 

'이틀간의 사건'

 

○ Les deux mousquetaires(두명의 총사). Henri-Montan Berton

○ Les rigueurs du cloitre(엄격한 수녀원). Henri-Montan Berton

○ Lodoiska(로도이스카). Luigi Cherubini

○ Richard Coeur-de-lion(사자왕 리챠드). André Grétry

○ Torvaldo e Dorliska(토르발도와 도를리스카). Giacchino Rossini

○ Zaide(차이데). Wolfgana Amadeus Mozarrt

 

'차이데'. 이스탄불 오페라 페스티발

 

대표적인 구원 오페라 개략 해설


1. 베토벤의 휘델리오(Fidelio)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이다. 독일어 대본은 요제프 존라이트너(Joseph Sonnleitner)가 썼다. 초연은 1805년 11월 20일 비엔나의 테아터 안 데어 빈()에서였다. 원래는 3막이었으나 초연 이듬해에 슈테판 폰 브로이닝()이 2막으로 다듬었다. 그러나 수정작업은 그것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트라이츄케(Georg Friedrich Treitschke)가 또 다신 손을 보았고 그래서 만들어진 '휘델리오'는 1814년에 캐른트너토르 극장에서 선을 보였다. 오늘날 주로 공연되고 있는 것은 트라이츄케 버전이다. 주인공인 레오노라는 휘델리오라는 남자로 변장하여 남편 플로렌타인이 갇혀 있는 감옥의 간수로 들어간다. 물론 억울하게 정치범으로 구속되어 있는 남편을 구하려는 속셈에서이다. 그러니까 오페라의 타이틀인 '휘델리오'는 레오노라가 남편을 구출하기 위해 가짜로 만든 이름이다. 그리하여 남편도 구출해내고 악독한 간수장은 처벌을 받는다는 해피엔딩이다.


2. 루이지 케루비니의 로도이스카(Lodoiska)

프랑스어 대본은 장 바티스트 루베 드 쿠브레(Jean-Baptiste Louvet de Couvrai)의 소설인 '포블라 기사의 사랑'(Les amours du chevalier de Faublas)을 바탕으로 클로드 프랑수아 피예트 로로(Claude-Francois Fillette-Loraux)가 썼다. 3막이며 구원오페라의 장르에 속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오페라 코미크의 장르에 속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오페라를 낭만주의 오페라의 문을 연 작품이라고 말하지만 케루비니는 고전주의 오페라라고 주장했다. '로도이스카'의 초연은 1791년,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해의 7월 18일에 파리의 테아트르 페이도()에서 이루어졌다. 대단한 인기를 끌어서 연 200회의 공연을 기록했다. 그후 같은 극장에서 리바이발된 것은 거으의 30년 후인 1819년이었다. 이 오페라의 하일라이트는 마지막 파트에서 악독한 둘린스키의 성이 타르타르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는 것이며 그 와중에서 티츠칸이 성의 탑속에 갇혀 있는 사랑하는 로도이스카를 탑이 무너지기 직전에 구출하는 장면이다.


'로도이스카'


3. 앙드레 그레트리의 '사자왕 리챠드(Richard the Lionheart)

벨기에 출신으로 파리에서 주로 활동했던 앙드레 그레트리의 대표작이다. 이 오페라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위대한 시인 겸 극작가인 미셀 장 스데인(Michel-Jean Sedain)이 대본을 썼기 때문에 프랑스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오페라로 간주되고 있다. 스토리는 십자군 전쟁에 참가했다가 영국으로 돌아가던 사자왕 리챠드가 오스트리아를 통과하는 중에 공연히 간첩으로 오인되어 도나우 강변의 뒤른슈타인 고성에 감금되었으나 십자군에 함께 출전했던 영국의 기사들이 주축이 되어 사자왕을 구원한다는 내용이다. 오페라에서는 사자왕을 블론델 드 네슬(Blondel de Nesle)이 구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초연은 1874년 10월에 파리의 코메디 이탈리엔느 극장에서였다. 이듬해인 1875년에 3막을 4막으로 확장수정되었고 파리 근교의 퐁텐블러에서 공연되었다. 1786년에는 런던에서 공연되었고 1797년에는 보스턴에서 공연되었다. '사자왕 리챠드'는 그후에도 계속 인기리에 공연되어서 예를 들어 1910년 현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만 6백회의 누계 공연이 있었다.


'사자왕 리챠드'의 한 장면. 피츠버그 오페라


4. 로시니의 '토르발도와 도를리스카'(Torvaldo e Dorliska)

구원오페라의 장르에 들어가지만 오히려 드라마 세미세리오 오페라(drama semiserio opera)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품이다. 대본은 체사레 스테르비니가 드 쿠브라이(de Couvrai)의 Les amours du chevalier de Faublas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초연은 1815년 로마의 테아트로 발레에서 있었다. 이 오페라는 초연 이래 사반세기에 걸쳐 이탈리아 전역에서 인기리에 공연되었다. 뉴욕이나 런던에서 공연되었다는 기록은 없지만 1987년에 비엔나와 1989년에 사보나에서 리바이발 되었다는 기록은 남아 있다. 그리고 2006년 페사로에서의 로시니 페스티발에서도 모처럼 리바이발 되었다. 타이틀에 나오는 두 사람은 연인 사이이지만 오르도우 공작이 도를리스카에게 지극한 관심을 갖고 있는 바람에 사건이 생긴다. 공작은 그의 권세를 이용해서 라이발인 토르발도를 살해코자 한다. 그리고 수하들이 그 일을 잘 처리한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얼마후 죽었다고 믿었던 토르발도가 나타나서 도를리스카와 결혼하겠다고 나선다. 공작은 다시 한번 토르발도를 죽여 없애고자 하지만 이번에는 마을 사람들이 공작의 포악한 처사에 반대하여 들고 일어나는 바람에 공작은 목숨만을 건져서 도망가야 했다.


'토르발도와 도를리스카'. 페사로 페스티발. 2017년


5. 베드리치 스메타나의 '달리보르'(Dalibor)

처음 대본은 요제프 벤치히(Josef Wenzig)의 독일어 대본이었으나 나중에 에르빈 스핀들러(Ervin Spindler)가 체코어 대본으로 번역하였다. 초연은 1868년 5월에 프라하 신극장에서였다. 사람들은 '달리보르'를 보고나서 독일적 이념이 너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면서 한마디를 거들었다. 특히 리하르트 바그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얘기였다. 이야기는 체코의 용감한 기사인 코조예드 달리보에 대한 것이다. 어찌보면 스토리가 '휘델리오'와 비슷하기 때문에 그래서인지 독일적이라는 얘기를 들었던 것같다. '달리보르'는 체코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작곡자인 스메타나는 이 오페라의 성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달리보르는 형제처럼 지내는 친구인 츠데네크를 살해한 플로스코비체 총독에게 복수했다는 죄목으로 재판을 받는다. 달리보가 무기징역에 처해지자 주민들은 달리보를 지지하여 반대하지만 왕의 결정을 번복하기는 어렵다. 살해당한 플로스코비체 총독의 여동생인 밀라다는 처음에는 오빠를 죽인 달리보르에게 복수할 생각 뿐이었으나 나중에는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밀라다는 달리보르를 감옥에서 구출코자 한다. 하지만 실패한다. 달리보르는 왕으로부터 무기징역이 아니라 사형선고를 받는다. 그런 중에 두 사람은 천신만고로 탈출에 성공한다. 비극은 없고 해피 엔딩이다.


 

 

ö ü ä é è â ë ú

'오페라 이야기 > 오페라의 장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이트오퍼 리스트  (0) 2016.01.07
오페라 세미세리아 리스트  (0) 2016.01.07
그랜드 오페라   (0) 2016.01.07
리릭 코미디 오페라 리스트  (0) 2016.01.07
낭만주의 오페라 리스트  (0) 2016.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