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더 타운(On The Town) - 춤추는 뉴욕
레오나드 번슈타인의 놀랍도록 즐거운 2막 뮤지컬
뮤지컬 '언 더 타운'. 우리나라에서는 on the Town을 '춤추는 뉴욕'이라고 번역했다. 기가 막히게 잘한 번역이다.
레오나드 번슈타인의 또 하나 힛트 뮤지컬인 '언 더 타운'(도시에서)는 평론가들 사이에서 '헬루바 뮤지컬'(Helluva musical)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헬루바는 '진짜 굉장한'이라는 뜻이다. '언 더 타운'이라는 타이틀을 우리 말로 번역하기는 쉽지 않다. 글자 그대로 하면 '마을에서'이지만 미국 속어로는 극장이나 나이트 클럽에 가서 흥청거리며 노는 것을 '언 더 타운'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1949년에 이 뮤지컬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상영되었을 때에는 제목을 '춤추는 뉴욕'이라고 했다. '언 더 타운'과는 거리가 먼 번역이지만 그럴듯하기는 했다. 뮤지컬 '언 더 타운'은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에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제작되었다. 하기야 당시는 전쟁 중이었기 때문이 전쟁이나 군인을 주제로 한 영화가 국민적인 호응을 받았고 '언 더 타운'도 예외는 아니었다. 번슈타인이 음악을 붙인 '언 더 타운'은 뮤지컬로 공연되자 마자 대인기를 끌어서 전쟁이 끝나고 나서 한참 후까지 계속 공연되다가 1946년에 연속공연 462회라는 기록과 함께 일단은 브로드웨이에서 휴식을 가졌다. 뮤지컬 '언 더 타운'의 가사는 베티 콤든(Betty Comden)과 아돌프 그린(Adolph Green)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두 사람의 가사는 제롬 로빈스(Jerome Robbins)의 1944년도 발레 작품인'자유 분방'(Fantasy Free)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이 뮤지컬에는 몇몇 대중가요도 나오지만 클래식 노래도 나온다. 이 뮤지컬에 나오는 대표적인 노래는 '뉴욕 뉴욕'(New York, New York)이다. 이밖에 '론리 타운'(Lonly Town), '나도 요리할수 있어요'(I Can Cook, Too), '다른 시간에'(Some Other Time)도 잘 알려진 노래들이다.
브로드웨이가 배경인 브로드웨이 뮤지컬 '언 더 타운'
'언 더 타운'은 전쟁 중이던 1944년 뉴욕항에 정박하게 된 함선에서 근무하는 세 명의 수병이 24시간 특별 휴가를 받아서 뉴욕 시내로 나와서 거닐다가 각각 매력적인 아가씨들을 만나서 그야말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다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귀대한다는 간단한 내용이다. 뮤지컬 '언 더 타운'이 브로드웨이에서 대성공을 거두자 1949년에 MGM이 영화로 만들어서 내놓았다. 춤과 노래에 한 가닥하는 프랭크 시나트라, 진 켈리, 줄르 먼신의 세 남자와 베티 가레트, 앤 밀러, 베라 엘렌의 세 여배우가 출연하는 영화이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노래에서 세곡이나 헐리우드 스타일로 다시 작곡하여 사용했다. 이 뮤지컬에는 노래도 노래지만 춤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그 중에서도 '환상의 코니 아일랜드'(Imaginary Coney Island)라는 발레는 특별한 감동을 주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번슈타인의 뮤지컬 '언 더 타운'이 제롬 로빈스의 발레 작품인 '자유분방'(Fancy Free)을 바탕으로 삼은 것이라고 하지만 이 발레 작품의 음악도 실은 번슈타인이 작곡한 것이어서 서로 형제간이나 다름 없다. 발레작품인 '자유분방'이 대히트를 기록하자 세트 디자인을 밭았던 올리버 스미스를 비롯한 제작 관계자들은 그럴바에야 뮤지컬로 만들면 더 대박을 칠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이었다. 그래서 로빈스와 번슈타인을 설득해서 마침내 뮤지컬로 만들기로 결정을 보았다. 다만, 번슈타인은 가사의 작성을 오랜 콤비인 콤든과 그린에게 맡긴다는 조건이었다. 그것이야 영화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던 팀들에게는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었다. 그리하여 MGM에서 영화가 나왔고 세계를 휩쓸었던 것이다.
MGM영화 '춤추는 뉴욕'의 한 장면. 프랭크 시나트라, 진 켈리 등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 총출동한 영화였다.
'언 더 타운'은 1944년도 저물어가는 12월 28일 브로드웨이의 아델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조지 애보트(George Abbott)가 감독을 했고 제롬 로빈스가 안무를 맡았다. 초연의 출연진은 존 배틀스(개비), 크리스 알렉산더(칩), 낸시 워키(힐디), 소노 오사토(아이비), 베티 콤든(클레어), 아돌프 그린(오찌) 등이었다. 뮤지컬이라고 하면 런던을 빼놓을수 없다. '오페라의 유령'(Phantom of the Opera)이 세계 초연된 것도 런던인 것을 생각해 보면 그렇다. '언 더 타운'은 런던 프린스 오브 웨일스 극장에서 1963년에 처음 공연되었다.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지 거의 20년만의 일이었다. 뮤지컬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런던이지만 브로드웨이 성공작은 좀 배가 아팠는지 20년 후에야 소개했다. 런던에서는 63회 연속 공연을 기록했다. 브로드웨이에서의 기록에 비하면 한참 아래이다. 그런데 런던 초연에서 아가씨 세명 중에 두명은 미국 출신의 뮤지컬 배우였다. 미국으로서는 뮤지컬의 댄스라고 하면 아무래도 미국을 따라갈수 없다는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뮤지컬 '언 더 타운'은 오페라처럼 공연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2007년에 잉글리쉬 내셔널 오페라(ENO)가 '언 더 타운'을 런던 콜리세움에서 오페라로서 공연한 것이다. 그런가하면 크로스오버 캐스트로서 공연된 경우도 있다. 1992년에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오페라 성악가들 및 연극인이 합동으로 '언 더 타운'을 무대에 올린 것이다. 이날의 공연 실황은 나중에 CD로 제작되었다. 아무튼 연주회라고 하지만 상당 부분은 무대 위에서 오페라 또는 뮤지컬을 공연한 것처럼 연기를 하며 공연한 것이었다.
뉴욕 맨하탄의 웨스트 54번가 152번지에 있는 아델피 극장. '언 더 타운'이 초연된 극장이다. 1928년 오픈하였을 때에는 크레이그 극장(Craig Theater)라고 불렀다. 런던에도 아델피 극장이 있다.
1막. 1944년의 6월이다. 뉴욕의 아침이 시작된다. 어두운 하늘이 희뿌옇게 밝아온다. 노동자 4명이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것을 한탄하는 노래를 부른다. 늦잠도 못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터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아직 침대에 누워있는 듯하다'(I Feel Like I'm Not Our of Bed Yet)라는 4중창이다. 아침 여섯시가 되자 기상 호각소리가 들린다. 수병들인 오찌, 칩, 개비는 24시간 외박허가를 받아서 흥분되어 있다. 세 사람은 '뉴욕 뉴욕'(New York, New York)이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하루 동안의 특별 휴가를 뜻있게 보내고자 다짐한다. 칩은 어릴 때에 아버지가 들려준 뉴욕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 아버지는 어린 칩에게 뉴욕에 가서 이곳도 보고 저곳도 보았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칩은 이번에 아버지가 얘기해준 명소들을 두루 찾아가 볼 생각이다. 그래서 칩은 오래 되어서 낡아보이는 뉴욕 안내 책자를 들고 있다. 아버지가 꼭 10년 전인 1934년에 뉴욕을 방문했을 때 참고로 삼았던 관광안내 책자이다. 오찌는 맨하튼에서 데이트할 아가씨를 만나는 것이 꿈이다. 그것도 기왕이면 여러 명을 만나서 여러 데이트하고 싶다는 것이다. 개비는 어떤 아가씨를 꼭 만나야 한다. 7학년 다닐 때에 만났던 미니 프렌칠리라는 아가씨이다. 하기야 미니 프렌칠리라는 아가씨를 번화하기 짝이 없는 뉴욕에서 만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일 것이다. 우선 세 수병은 지하철을 타고 다운타운으로 들어간다. 세 수병은 지하철 안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보며 눈을 떼지 못한다. 6월의 '미스 턴스틸스'(Miss Turnstilles)에 대한 포스터이다. 턴스틸은 지하철을 탈때 표를 찍고 통과해야 하는 회전문을 말한다. '미스 턴스틸스'는 '미스 서브웨이'(Miss Subways)라고도 하는데 뉴욕의 지하철 회사(IRT)가 지하철 홍보를 위해 선정하는 아가씨이다. 지하철 회사는 뉴욕에 살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아가씨 중에서 매달 한 사람을 뽑아서 미스 턴스틸스라고 정하고 포스터를 만들어 모든 지하철에 붙여서 선전으로 삼고 있다. 별것을 다 한다. 세 수병 중에서 특히 개비는 6월의 미스 서브웨이인 아이비 스미스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포스터를 떼어 주머니에 간직한다. 그 장면을 목격한 어떤 나이 많은 할머니가 개비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며 크게 야단친다. 지하철에 붙어 있는 공공의 포스터를 떼어 내서 가졌기 때문이다. 세 수병은 기겁을 하고 얼른 지하철에서 내려 도망간다.
개비는 미스 턴스틸스인 아이비 스미스를 만나겠다고 말한다. 칩은 '아니 뉴욕의 지하철이 얼마나 넓은데 그 여자를 어떻게 만난다 말이냐'면서 반대한다. 그때 오찌가 나서서 개비가 전투 중에 자기들의 목숨을 구해준 것을 생각하며 칩에게 개비가 그 여자를 찾을수 있도록 돕자고 말한다. 그 말에 칩도 할수 없이 그러자면서 승락한다. 오찌는 개비에게 만일 그 여자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연애의 선배로서 코치해 준다. 세 사람은 6월의 턴스틸스가 어떤 여자인지 궁금하다. 포스터에 보면 발레를 하는 여자처럼 되어 있는데 과연 발레리나인지 또는 다른 일도 하는 여자인지 궁금하다. 세 사람은 우선 흩어지기로 한다. 그러다가 아이비 스미스를 찾게 되면 연락하기로 한다. 개비는 우선 카네기 홀로 간다. 혹시 발레 연습이 있으면 찾아볼 생각이다. 오찌는 현대미술관으로 간다. 침은 지하철에서 악기도 연주하고 노래도 부르는 이른바 '서브웨이 피플'을 찾으러 간다. 지하철에서 세 사람이 포스터를 떼어내는 것을 야단친 할머니가 마침내 경찰을 찾아내고 할머니와 경찰은 서로 힘을 합하여 포스터 도둑을 추격하기 시작한다.
힐디라는 이름의 젊은 아가씨 택시기사가 너무 피곤해서인지 그만 자기의 택시 안에서 잠들어 있다. 마침 지나가던 택시회사의 보스인 우퍼만(S. Uperman)이 그 모습을 보고 힐디를 당장 해고하고는 한시간 내로 택시를 차고에 가져다 두라고 말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겁을 준다. 힐디는 그나마 한시간의 여유가 있으므로 그동안 손님이나 태워서 돈을 벌 생각이다. 마침 길 건너에 어떤 수병이 택시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칩이 힐디의 택시에 탄다. 두 사람은 서로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을 느낀다. 칩의 마음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힐디로서는 그렇다. 힐디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짜고짜로 칩에게 키스를 한다. 칩으로서는 힐디라는 택시운전기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비를 위해서 아이비 스미스를 찾는 일이 더 중요하다. 힐디는 칩에게 뉴욕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제안한다. 오래전부터 뉴욕의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싶었던 칩으로서는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해서 힐디의 제안을 받아 들인다. 칩이 예전에 아버지가 얘기해 준 곳들, 즉 히포드롬(경마장), 포레스트 극장, 뉴욕시립 수족관, 울워스 타워 등을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 장소에 가보니 건물이 없어지거나 그렇지 않으면 생각보다 초라해서 감동이 오지 않는다. 칩이 약간은 실망스런 태도를 보이자 힐디는 자기 아파트에나 가자고 말한다(Come Up To My Place). 택시회사의 보스인 우퍼만은 힐디가 택시를 훔친줄 알고 뒤쫓는다. 그 뒤를 경찰과 지하철 할머니가 쫓아간다.
오찌는 박물관에 간다. 하지만 잘못해서 미술관이 아니라 자연사박물관에 간다. 오찌는 이곳에서 이제 막 고고학자의 티를 내려고 하는 클레어 드 룬(Claire de Loon)을 만난다. 클레어는 오찌가 선사시대 사람과 참으로 비슷하게 생긴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클레어는 오찌에게 연구를 위해 얼굴의 각 부위를 측정하고 싶다고 말한다. 오찌는 클레어의 학구적인 의도를 알아채리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에게 관심이 있어서 로맨틱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얘기를 나누어보니 클레어는 이름있는 판사인 피트킨 브릿지워크(Pitkin Bridgework)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찌는 클레어가 한낱 수병에게 마음을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찌와 클레어는 자연사박물관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실수로 디노사우어 공룡의 골격을 부서트린다. 디노사우어의 뼈대를 맞추어서 가까스로 전시해 놓은 왈도 휘그멘트(Waldo Figment)는 너무나 화가 나서 도망가는 오찌와 클레어를 맹렬하게 추격한다. 그 뒤를 택시회사의 보스인 우퍼만, 경찰, 지하철 할머니가 뒤쫓는다.
뉴욕의 지하철에서
개비는 아이비를 찾기 위해 뉴욕의 이곳저곳을 휩쓸고 다닌다. 하지만 그 넓은 뉴욕에서 아무리 '미스 지하철'이라고 하지만 아이비를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개비는 사랑이 없는 뉴욕은 '외로운 도시'(Lonely Town)일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한편, 6월의 '미스 지하철'인 아이비 스미스는 카네기 홀에서 마담 딜리(Madame Dilly)로부터 댄스와 노래레슨을 받고 있다. 술에 절어 살고 있는 마담 딜리는 사실상 노래가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여자다. 아이비는 이달의 '마스 지하철'로 뽑히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사진보다 매력이 부족한 아가씨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아이비를 코니 아일랜드에서 카니발 댄서(Cooch dancer)로 일하는 아가씨보다 나을게 없다는 말까지 했다. 카니발 댄서는 예술적인 춤을 춘다기 보다는 그저 가슴이나 흔들고 엉덩이를 움직이는 그런 댄서를 말한다. 마담 딜리가 술잔을 채우러 잠시 다른 방으로 나간 사이에 드디어 개비가 아이비를 만난다. 개비는 아이비를 자기의 이상형으로 생각하고 있다. 개비는 아이비에게 일단 여기서 나가자고 말한다. 놀랍게도 아이비가 선뜻 개비의 요청을 받아 들인다. 처음 만나는 아이비가 선뜻 데이트에 응해주자 개비의 마음은 마치 황홀경에 이른 것처럼 들뜬다. 마담 딜리가 나타나서 데이트 나가려는 아이비에게 '여자란 섹스와 예술을 혼동해서는 안된다'라고 경고한다(Carnegie Hall Pavane). 그렇지만 개비와 아이비는 이미 손을 잡고 어디론가 나간 후이다.
오찌는 클레어와 함께 클레어의 아파트에 들어선다. 그런데 클레어의 아파트에는 이미 클레어의 피앙세인 피트킨 판사가 와서 있다. 당황한 클레어가 약혼자인 피트킨에게 '그게 아니라 이 수병이 모처럼 외출을 나왔기에 따듯한 밥이나 한끼 먹여서 보내려고 데리고 왔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참으로 너그럽게도 피트킨은 약혼녀가 웬 생판 모르는 남자를 아파트에 데리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피트킨의 노래가 '이해하지요'(I Understand)이다. 피트킨은 회의가 있다고 하면서 두 사람을 아파트에 남겨 둔채 나간다. 그러면서 저녁에 다이아몬드 에디의 식당에서 가질 약혼 축하모임에 늦지 말라고 말한다. 오찌와 클레어는 피트킨이 나가자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Carried Away). 한편, 택시기사인 힐디는 칩을 데리고 마침내 자기 아파트로 간다. 그 전에 수퍼에 들려서 식료품을 한아름 산다. 힐디는 칩을 위해서 요리를 해 줄 생각이다. 칩은 아이비를 찾으러 가야하기 때문에 이럴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힐디는 칩에게 한번 IRT(뉴욕 지하철공사: Interborough Rapid Transit Co.)에 전화해서 6월의 '미스 지하철'인 아이비의 주소나 전화번호를 물어보라고 한다. 그러나 IRT는 아이비 가르쳐 줄수 없다고 대답한다. 칩은 친구인 개비를 위해서 할수 있을만큼 다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비 찾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모처럼 아가씨의 아파트에 들어왔으므로 사랑이나 나누고 싶어한다. 칩과 힐디가 뜨거워져서 사랑을 나누고자 할 때에 갑자기 힐디의 룸 메이트인 루시 슈멜러(Lucy Schmeeler)가 들어온다. 감기 때문에 일을 못하고 돌아오게 되었다는 얘기다. 힐디로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루시를 아파트에서 잠시 나가있도록 해야 했다. 힐디는 루시에게 감기에는 시원한 곳에서 지내는 것이 좋다면서 겨우 설득해서 에어콘이 되어 있는 극장으로 가도록 한다. 루시가 마지못해 나가자 힐디는 칩에게 자기는 요리하거나 운전하는 재주 이외에도 다른 재주가 더 있다면서 칩을 침대로 끌어들이고자 한다(I Can Cook Too).
개비는 아이비를 찾고 더구나 선선히 함께 데이트까지 하게 되자 뉴욕이 외로운 도시라느니 하는 생각은 180도로 달라진다. 개비는 오히려 자기만큼 행운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느낀다(Lucky to Be Me). 아이비는 개비에게 잠시후에 네디크(Nedick) 가게에서 만나자고 하고는 옷을 갈아 입으려고 다른 방으로 간다. 그러다가 우연히 마담 딜리와 맞부디친다. 마담 딜리는 아이비에게 오늘 저녁 코니 아일랜드의 나이트 클럽에서 쿠치 댄스를 추지 않는다면 해고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면 아이비는 마담 딜리에게 줄 돈을 벌지 못해서 큰일이 된다. 마담 딜리는 아이비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것을 하루아침에 망가트려 놓겠다는 협박도 한다. 아이비는 개비를 포기할수 밖에 없다. 칩과 오찌과 힐디와 클레어와 함께 네디크에 나타난다. 네디크는 맥도날드나 KFC와 같은 식당이다. 개비도 네디크에 나타난다. 개비는 우쭐해서 친구들에게 아이비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또 얼마후에 이곳에서 만나 데이트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한다. 그때 마담 딜리가 네디크에 들어선다. 마담 딜리는 아이비가 어떤 근사한 파티에 뽑혀서 가게 되어 이곳에 오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개비는 낙담이 크다. 그러자 힐디가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 데이트할 아가씨를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 룸메이트인 루시이다. 일단 다섯명은 뉴욕의 밤생활을 즐기기 위해 춤추러 간다.
2막. 코니 아일랜드의 다이아몬드 에디에서 댄서들이 춤을 춘다(So Long Baby). 다이아몬드 에디에서 친구들과 함께 루시를 기다리고 있는 개비는 마음은 아직도 아이비를 생각하고 있다. 힐디가 소개해준 루시는 약속 시간이 지났는데오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이아나 드림(Diana Dream)이라는 가수가 아주 슬픈 노래를 부른다(I Wish I Was Dead). 그 노래를 들은 개비는 더욱 슬퍼진다. 그때 개비를 찾는 전화가 온다. 루시이다. 잘못해서 코니 아일랜드가 아니라 욘커스에 있는 다이아몬드 에디에 갔다는 것이다. 클레어의 제안에 따라 모두들 콩가카바나(Congacabana)로 가기로 한다. 그런데 다이아몬드 에디에서 밖으로 나오자마자 피트킨을 만난다. 오찌와 클레어가 상황을 설명하려고 하지만 피트킨은 전과 마찬가지로 '이해해요'라는 말만 한다. 모두 콩가카바나로 떠나고 뒤에 남은 피트킨은 이들이 마신 술값을 계산한다. 콩가카바나에서는 돌로레스 돌로레스(Dolores Dolores)라는 가수가 스페인어로 다이아몬드 에디에서 다이아나 드림이 부른 노래와 마찬가지로 아주 슬픈 노래를 부른다. 그러자 힐디가 노래를 중단시키더니 신청곡이 있다고 말한다. 모두들 개비의 우울한 마음을 올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모두들 자리를 옮겨 다른 나이트클럽으로 가자고 결정한다. 그런데 슬램 뱅 클럽(Slam Bang Club)으로 떠나려고 하는데 이어서 피트킨이 따라 들어온다. 피트킨은 전에 처럼 '이해해요'라는 말만 한다(I Understand). 클레어가 피트킨에게 술값을 지불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루시가 올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한다.
모두들 슬램 뱅 클럽에 오니 거기에는 마담 딜리가 술잔을 놓지 못하고 앉아 있다. 개비가 마담 딜리에게 아이비가 어디 있느냐고 묻자 마담 딜리는 코니 아일랜드에 있다고 말한다. 개비는 아이비를 찾으러 급히 뛰어 나간다. 칩과 오찌는 개비가 저렇게 무작정으로 코니 아일랜드에 가면 나중에 올때에 배를 타지 못할것 같아서 급히 따라간다. 세 사람은 슬램 뱅 클럽의 문 밖에서 루시와 피트킨을 만난다. 그런데 클레어는 이번에도 피트킨을 무시하고 오찌를 따라간다. 피트킨은 그제야 자기가 얼마자 지난 날에 남들을 이해한다고만 말해서 바보스런 생활을 했는지를 깨닫는다. 피트킨은 루시와 마찬가지로 자기들이 이용을 당하고 웃음꺼리가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개비 등등을 추격한다. 그 뒤를 이어 지하철의 할머니, 경찰, 우퍼만, 휘그멘트가 따라간다. 지하철에 탄 개비는 코니 아일랜드와 아이비에 대하여 마치 꿈을 꾸듯 상상을 한다. 아이비는 다른 댄서들과 함께 멋있는 춤을 춘다. 개비는 권투 경기를 하고 있다(The Imaginary Coney Island). 개비를 따라가던 다른 사람들은 개비를 놓치고 뒤따라 오는 지하철을 탄다. 이들은 수병들이 함선으로 돌아간 후에 어떻게 되는 지를 궁금하게 생각한다(Some Other Time).
아이비는 코니 아일랜드에서 다른 댄서들과 함게 라자 비미(Rajah Bimmy)의 '하렘 스카렘'(Harem Scarem)이라는 쇼에 나와서 충믈 춘다(The Real Coney Island). 스테이지에 있는 아이비를 본 개비는 스테이지에 뛰어 올라가서 아이비를 붙잡는 다는 것이 잘못해서 아이비의 댄스 옷을 찟는다. 그바람에 아이비의 몸이 많이 드러나 보인다. 아이비는 지나치게 노출했다는 죄목으로 경찰에 체포된다. 그때 다른 추격자들도 나이트 클럽에 도착한다. 이들은 다른 수병들도 모두 체포하라고 요구한다. 클레어는 판사인 피트킨이 아이비를 이 상황에서 빼어내기를 바란다. 그러나 피트킨은 이제 더 이상 클레어를 믿지 못한다. 결국 세 수병은 해군 당국에 인계된다. 아가씨들은 피트킨에게 '당신도 이런 경우가 한번도 없었느냐'면서 제발 무슨 수를 좀 써달라고 요청하지만 피트킨은 고개를 젓는다. 여섯시를 알리는 시계 소리가 들린다. 수병들은 함선에 다시 승선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때 아가씨들이 수병들을 향해 달려온다. 피트킨이 이해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서로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세 수병은 뉴욕에서 다음번에도 이번과 같은 자기들만의 모험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New York,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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