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
타이틀: L'Enfant Prodigue (The Prodigal Son, 탕자). 단막의 서정적 오페라. 대본은 E. 귀나르(Guinard). 성경에 기록된 탕자의 비유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다만, 성경에 기록된 큰 아들의 불평 장면과 나중에 아버지가 돌아온 탕자를 붙들고 모두 용서하는 장면은 삭제되어있다.
초연: 1884년 파리 오페라코믹극장
주요배역: 리아(아자엘의 어머니), 아자엘(탕자), 시므온(아자엘의 아버지)
베스트 아리아: L'abbee en vain(S), Ces airs joyeux(T)
줄거리: 무대는 아름다운 게네사렛 호수에 면한 어떤 평화스런 마을이다. 멀리서 여름 축제를 축하하는 행복한 합창 소리가 들린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외롭게 혼자 있는 리아(Lia)는 기운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침울한 모습이다. 리아는 혼자서 마음껏 울기 위해 남들이 모르는 조용한 곳을 찾고 있다. 리아는 오래전에 집을 나가 환락에 빠져 있다가 지금은 거렁뱅이 신세나 다름없이 지낼 아들 아자엘(Azael)을 생각하며 비탄에 잠겨있다. 어릴때부터 아들 아자엘의 친구들인 저 젊은이들은 마을의 여름축제를 즐기며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데 아들 아자엘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끼니나 때우고 있는지, 잠이나 제대로 자고 있는지 도무지 걱정이 되어 눈물이 마를 새가 없다. 리아는 아들 아자엘이 아버지가 고생하며 겨우 모아둔 돈을 몽땅 가지고 큰 도시로 떠났다. 그때 아버지인 시므온의 분노가 얼마나 컸었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러나 리아는 벌써 오래전에 아들 아자엘의 방탕한 죄악을 모두 용서했으며 지금은 그를 위해 기도만 하고 있다. 남편 시므온(Semeon)이 들어와 리아의 눈물을 닦아주며 제발 그만 슬퍼하라고 위로한다. 시므온은 말은 하지 않지만 그동안 아들 때문에 겪은 마음고생으로 그 건장하던 몸이 무척 수척해있다.
여름 축제에 참가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친구의 어머니인 리아에게 꽃다발과 과일들을 주기위해 시므온(Simeon)의 집을 찾아온다. 이들은 리아에게 혼자서 슬프게 지내지 말고 자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고 권유한다. 리아는 다시한번 아들 아자엘을 생각하며 어쩔수 없이 그들을 따라간다. 사람들이 모두 멀어지자 덤불 속에 숨어있던 아자엘이 나타난다. 아자엘은 멀어져 가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자기의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여 가슴이 메어지는 것 같다. 아자엘은 누더기 옷을 걸치고 있고 먼길을 걸어왔는지 몹시 피곤한 모습이다. 지금은 자기의 지난날 잘못을 뼈아프게 뉘우치고 있는 그는 보고 싶은 아버지, 어머니가 계시는 집으로 어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아자엘은 마치 자기의 슬픔 감정에 짓눌린듯 그 자리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리아는 여름 축제에 잠시 참여했다가 그들과 어울려 노래 부르고 춤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 어떤 사람이 누더기를 걸친채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리아는 아들 아자엘도 저런 생활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쓰러져 있는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도와주려고 한다. 그런데 그 쓰러져 있는 사람이 바로 자기 아들 아자엘인것을 알고는 너무나 놀란다. 리아는 자기의 기도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기뻐서 눈물만 흘린다. 잠시후 정신을 차린 아자엘이 어머니를 보고 너무나 기뻐서 역시 눈물을 흘린다. 리아는 아들 아자엘을 데리고 축제를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간다. 그리고 이 사람이 잃어버렸다가 찾은 아들이라고 인사를 시킨다. 아자엘이 아버지 시므온의 발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 시므온은 주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리아가 간절히 빌고 있고 아버지로서의 정이 움직여 마침내 아자엘을 붙잡아 일으키고 포옹한다. 아버지 시므온은 살찌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벌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돌아온 탕자를 환영하며 다시 잔치를 벌이기 위해 준비한다.
플레아와 멜리상드
타이틀: Pelléas et Mélisande (Pelleas and Melisande). 전3막. 상징주의 시인 모리스 매테르린크(Maurice Maeterlinck)의 희곡을 오페라 대본을 다시 손질하였다.
초연: 1902년 파리 오페라 코믹극장
주요배역: 멜리상드(플레아를 사랑하게 된 여인), 플레아(멜리상드의 남편 골러드의 이복동생), 골러드(골러: 멜리상드와 결혼), 즈느비에브(골러드의 어머니: 왕비), 아르켈(알레몽드의 왕)
음악적 하이라이트: 멜리상드의 노래
사전지식: 무대는 알레몽드(Allemonde)라고 하는 신화 속의 나라. 전설적인 어느 시기이다. 음악은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분위기이다. 남편의 동생을 사랑한 어느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오페라. 모리스 메테르링크의 5막짜리 희곡 ‘플레아와 멜리상드’는 1892년에 발간되었으며 이듬해에 연극무대에 올려져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메테르링크의 명성을 국제적으로 높여준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프랑스 상징주의(심볼리즘) 드라마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중세에 있었다는 상상의 나라를 무대로한 이 드라마의 중심은 멜리상드에 대한 플레아의 비극적 사랑에 있다. 메테르링크는 이 꿈과 같은 동화속에서 무서울 정도로 전율케 하는 사랑의 힘을 주제로 삼았지만 드빗시는 극적인, 그리고 음악적인 분위기를 더 강조하였다. 인상주의적인 대화는 멜랑콜리하고 마법적인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 드라마에서 단어 하나하나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감정을 유발한다. 주인공들의 대사는 어떤 때는 침묵으로 대신하며 어떤 때는 같은 대사를 계속 반복하여 무언가 탄원하는 듯한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줄거리: 사냥을 나갔다가 숲속에서 길을 잃은 아르켈(Arkel)왕의 손자 골러드(Golaud: 또는 골러: 골라우드)가 샘물 옆에서 어떤 가련한 소녀를 발견한다. 길을 잃고 두려워하고 있는 멜리상드(Melisande)이다. 멜리상드는 자기가 누구인지 설명하지 못한다. 밤이 짙어지자 멜리상드는 마지못해 골러드를 따라 나선다. 골러드는 결혼하였으나 얼마전 혼자 몸이 된 신세이다. 장면은 바뀌어 왕궁이다. 왕비 즈느비에브(Geneviève)가 늙고 눈먼 아르켈왕에게 편지를 읽어주고 있다. 손자 골러드가 이복 동생인 플레아(Pelleas)에게 보낸 편지이다. 골러드가 멜리상드라고 하는 아가씨와 결혼했다는 것이며 할아버지인 아르켈 왕이 자기의 신부를 선택해 주고자 했는데 돌연히 멜리상드와 결혼하였으므로 이들을 반겨하지 않을 것 같아 두려워서 왕궁에 돌아가기를 주저한다는 얘기를 적었다. 그러나 이미 저질러진 일, 늙은 아르켈 왕은 손자 골러드의 결혼을 받아들인다. 이때 플레아가 들어와 친구가 죽어가고 있으므로 가서 보고 오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늙은 아르켈 왕은 플레아에게 플레아의 아버지가 중병에 걸려 있는데도 찾아보지 않고 친구한테 가 보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하며 그보다는 이복형인 골러드가 신부와 함께 곧 올것이므로 마중하라고 지시한다.
골러드와 멜리상드가 배를 타고 도착한다. 왕궁에 들어온 멜리상드는 모든 것이 생소하다. 더구나 골러드는 왕국의 일 때문에 이곳저곳을 자주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멜리상드와 함께 있을 시간이 부족하다. 왕비 주느비에브는 플레아에게 형 골러드가 없으니 그럴수록 멜리상드를 잘 보살펴 주도록 당부한다. 어느날 플레아와 멜리상드가 왕궁의 정원에 있는 우물가를 거닐고 있을 때 멜리상드가 우물을 들여다본다. 멜리상드는 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매혹 당하여 물을 저으면서 어린아이처럼 좋아한다. 그러다가 잘못하여 결혼반지를 우물 속에 빠트린다. 겁에 질린 멜리상드가 플레아에게 만일 남편 골러드가 결혼반지는 어디있냐고 물으면 무엇이라고 설명하면 되겠느냐고 묻자 플레아는 사실대로 말하면 될것이라고 대답해준다. 골러드가 숲속에서 말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한다. 부상당한 남편 골러드가 침상에 누워 있고 그 옆에서 멜리상드가 간호를 하고 있다. 갑자기 멜리상드가 눈물을 흘리며 이 우울한 성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한다. 골러드가 멜리상드의 손을 잡고 위로하다가 손가락에 결혼반지가 없는 것을 보고 어찌된 일이냐고 묻는다. 멜리상드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잃어 버렸다고 말한다. 골러드는 멜리상드에게 플레아와 함께 동굴에 가서 반지를 찾아오라고 부탁한다. 어두운 동굴에서 플레아와 멜리상드는 나중에 골러드에게 동굴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설명할수 있도록 손으로 바위들을 더듬으며 잘 익혀둔다. 두 사람은 어느덧 서로 손을 잡고 있다.
제2막. 멜리상드가 왕궁의 한쪽 탑에 있는 자기 방의 창문에서 노래를 부르며 머리를 빗는다. 멜리상드는 플레아의 모습이 보이자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보려다가 창문 밖으로 떨어진다. 마침 플레아가 떨어지는 멜리상드를 손으로 받는다. 두 사람의 얼굴이 겹치게 되자 플레아가 멜리상드에게 키스를 한다. 마침 이 모습을 본 남편 골러드가 어린아이처럼 입 맞추면서 장난하면 안된다고 하며 두 사람을 꾸짖는다. 골러드는 플레아에게 멜리상드가 곧 자기의 아기를 낳게 될 것이라고 얘기해 주며 더 이상 어린아이들처럼 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도 골러드는 플레아와 멜리상드가 서로 이상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여 의심한다.
제3막. 멜리상드를 찾아서 만난 플레아는 다음날 먼 곳으로 떠날 생각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밤중에 샘물가에서 만나기로 한다. 멜리상드가 늙은 아르켈왕과 함께 있는데 골러드가 성큼 들어와서 멜리상드를 보고 부정한 여인이라고 비난하며 멜리상드를 바닥에 쓰러트린다. 그런후 골러드가 밖으로 뛰쳐나가자 멜리상드는 골러드가 자기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흐느낀다. 측은하게 생각한 늙은 아르켈왕이 만일 자기가 신이라면 남자들의 마음을 불쌍히 여길 것이라고 말한다. 샘물가에서 플레아와 멜리상드가 만난다. 행여나 남이 볼까봐 두려운 중에도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약속한다. 멜리상드는 누가 어둠 속에서 엿보는 것을 눈치 챈다. 그러나 두 연인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듯, 마치 어떠한 두려움도 없다는 듯, 또한 자포자기한듯 키스를 한다. 이 모습을 지켜본 남편 골러드가 격분하여 뛰쳐나와 칼로 플레아를 찔러 죽인다. 그리고는 도망치는 멜리상드를 쫓아간다. 멜리상드가 쓰러진다. 장면은 바뀌어 멜리상드의 침실이다. 골러드는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하여 깊이 후회하고 있다. 의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멜리상드가 조산아를 낳지만 멜리상드는 점점 죽어가고 있다. 멜리상드는 플레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플레아를 사랑했었다는 생각만 난다. 의사가 아기를 보여준다. 멜리상드는 아기의 얼굴에서 슬픔을 본다. 이윽고 멜리상드가 조용히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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