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작곡가별 오페라 2

▓ Delibes, Léo (들리브) [1836-1891]

정준극 2007. 5. 9. 11:40

라크메


타이틀: Lakmé. 전 3막. 피에르 로티(Pierre Loti)가 쓴 소설 Rarahu(라라후)를 기본으로 에드몽 곤디느(Edmond Gondine)가 대본을 썼다.

초연: 1883년 파리 오페라 코믹극장

주요배역: 닐라칸타(브라만 승려), 라크메(닐라칸타의 딸), 말리카(닐라칸타의노예), 하지(닐라칸타의 하인), 프레데릭(영국군 장교), 제랄드(영국군 장교), 미쓰 엘렌(프레데릭의 약혼녀)

음악적 하이라이트: 라크메와 말리카의 듀엣(꽃의 2중창: 보라, 말리카, 자스민으로 덮인 돔을), 라크메의 종의 노래(젊은 인도 처녀는 어디로 갔는가)

베스트 아리아: Ou va la jeune indoue[젊은 인도 처녀는 어디로 가는가](벨송)(S), Sous le dome epais[두터운 돔 아래에서](S+MS)

사전지식: 라크메는 아름다운 인도 처녀이다. 아버지는 광신적인 브라만교 승려이다. 무대는 19세기 중엽의 인도이다. 인도는 당시 영국 식민지였다. 브라만은 인도 4성계급의 최상위로서 승려 계급을 말한다. 오페라 라크메는 이국적인 배경과 음악 때문에 사랑을 받았다. 라크메와 하녀 밀리카가 부르는 듀엣 Sus le dome epais는 아름다운 곡이다. 더 아름다운 곡은 라크메가 시장거리에서 종을 딸랑거리면서 부르는 Ou va la jeune indoue이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정수이다.  


줄거리: 제1막. 닐라칸타(Nilakantha)는 광신적인 브라만교 승려이다. 그에게는 예쁜 딸이 하나 있다. 라크메(Lakme)이다. 영국의 통치를 받고 있는 인도에서는 브라만교가 밀교로 인정되어 종교의식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닐라칸타는 이런 처사를 대단히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그러면서 골수 브라만교도들을 규합하여 비밀리에 종교의식을 갖는다. 이날도 닐라칸타는 그런 비밀모임이 있어서 참석하러 어디론가 간다. 사원에는 라크메와 하녀 말리카(Mallika)만 남는다. 더운 날씨이다. 라크메는 호수에서 목욕을 하기 위해 보석 장신구를 풀어 벤치에 놓고 하녀와 함께 보트를 타고 맑은 물이 있는 호수 저편으로 간다. 영국군 장교인 제랄드(Gerald), 프레데릭(Frederick), 미쓰 엘렌(Miss Ellen)과 엘렌의 사촌인 미쓰 로즈(Miss Rose), 그리고 가정부 한사람이 호수에 피크닉을 나왔다. 이들은  호기심에 브라만사원을 둘러친 대나무 담장을 뚫고 사원의 경내로 들어간다. 이들은 벤치에 놓여있는 라크메의 보석 장신구를 발견한다. 잠시후 라크메가 하녀와 함께 돌아온다. 제랄드는 얼른 나무 뒤에 숨는다. 하녀는 집안으로 들어가고 정원에는 라크메 혼자 남는다. 나무뒤에 서있는 제랄드를 발견한 라크메는 놀래서 소리를 지른다. 이 소리에 사원 사람들이 뛰쳐나와 무단 침입한 제랄드 일행을 담장 밖으로 쫓아낸다. 라크메는 제랄드에게 아무에게도 자기를 보았다고 절대로 말하지 말아 줄것을 당부한다. 제랄드는 라크메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는다. 라크메도 첫눈에 제랄드에게 사랑을 느낀다. 라크메의 아버지인 닐라칸타가 돌아온다. 그는 성스러운 브라만사원에 영국인들이 무단 침입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의 책임자를 죽여서 신의 노여움을 달래겠다고 맹서한다.


제2막. 사원에 침입했던 자들이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해 닐라칸타는 딸 라크메에게 시장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도록 한다. 라크메의 노래에 응답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바로 침입자라는 생각에서이다. 거리에서 라크메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지만 지나가는 영국인들 중에서 아무도 응답하는 사람이 없다. 닐라칸타는 딸 라크메에게 계속 노래 부르도록 한다. 마침내 제랄드가 노래를 듣고 달려오자 라크메는 정신을 잃고 제랄드의 팔에 쓰러진다. 제랄드가 장본인임을 알게된 닐라칸타는 제랄드를 해칠 계획을 꾸민다. 닐라칸타의 심복이 제랄드를 암살하기 위해 칼로 찌르지만 제랄드는 요행으로 상처만 입는다. 라크메를 따르는 사원의 하인인 하지(Hadji)가 라크메의 부탁으로 부상당한 제랄드를 비밀 은신처로 옮겨 치료받도록 한다.


제3막. 라크메가 숲속의 은신처에서 제랄드를 간호해 주고 있다. 멀리서 여러 사람의 노래 소리가 들린다. 신성한 샘물을 마시러 오는 연인들의 행렬이다. 라크메는 제랄드에게 그 샘물을 마시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할수 있다고 말 해 준다. 라크메는 제랄드에게 자기들의 사랑을 위해서 그 샘물을 함께 마시자고 조른다. 하지만 제랄드는 선뜻 그러자고 말하지 못하고 주저한다. 제랄드는 인도 여인 라크메에 대한 사랑과 영국 군인으로서의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라크메가 신성한 샘물을 뜨러 간 사이에 동료 장교인 프레데릭이 찾아온다. 프레데릭은 제랄드에게 영국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저버리면 안된다고 얘기해 준다. 라크메가 돌아와서 보니 제랄드의 마음이 이미 자기로부터 멀어진 것을 느낄수 있었다. 슬픔에 잠긴 라크메는 독풀을 뜯어서 입에 넣는다. 라크메는 죽어가면서 신성한 샘물을 마신다. 잠시후 닐라칸타가 딸을 찾아온다. 라크메는 아버지에게 제랄드와 함께 신성한 샘물을 마셨다고 말하면서 숨을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