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도 카탈라니
로렐라이
타이틀: Loreley (Lorelei). 전3막의 로맨틱 오페라. 안젤로 차나르디(Angelo Zanardi)가 대본을 썼다.
초연: 1890년 이탈리아 토리노 레지오(Regio)극장
주요배역: 로렐라이(고아로 자란 아가씨), 안나(발터와 결혼키로 되어 있는 아가씨), 발터(젊은 성주), 헤르만(발터의 친구), 루돌프(안나의 삼촌인 영주)
사전지식: 무대는 라인강변이며 시기는 16세기이다. 로렐라이에 대한 전설은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렐라이는 라인강변, 지금의 코블렌츠(Koblenz)와 빙겐(Bingen) 사이에 있는 커다란 바위언덕이다. 전설에 따르면 니벨룽의 보물들이 그 바위 아래에 묻혀 있다고 한다. 로렐라이에 대한 전설은 시인 하이네의 Die Lorelei로서 유명해졌으며 이를 독일의 작곡가 프리드리히 질르헤르(Friedrich Silcher)가 노래로 작곡하여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리스츠(Liszt)도 로렐라이 노래를 만들었다. 로렐라이에 대한 전설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지만 카탈라니의 오페라에서는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이다.
에피소드: 로렐라이 스토리를 바탕으로 1989년 The Little Mermaid(인어공주)라는 월트 디즈니 영화가 나왔다. 영화에서는 인어공주와 젊고 핸섬한 왕자의 사랑이 아침 햇살과 같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러나 오페라에서는 해질녘의 슬픔으로 끝을 맺는다.
로렐라이 역의 메조소프라노/소프라노 엘레나 소울리오티스(Elena Souliotis)
줄거리: 오버베젤(Oberwesel)의 젊고 잘생긴 성주 발터(Walter)는 안나(Anna)와 결혼키로 되어있다. 안나는 베베리히(Beberich)영주 루돌프(Rudolph)의 조카이다. 안나는 예쁘게 생겼고 천성이 순진한 아가씨이다. 하지만 그런 아가씨와 결혼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발터의 마음은 행복하지 않다. 왜냐하면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연인즉 다음과 같다. 어느날 저녁, 발터가 라인 강변의 언덕을 거닐고 있을 때 눈부시게 아름답고 백합처럼 순진한 어떤 아가씨를 만난다. 로렐라이라고 하는 아가씨이다. 로렐라이는 고아라고 했다. 로렐라이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 매력이 있었다. 두 사람은 누가 말하기도 전에 서로 이끌려 사랑하게 된다. 발터와 로렐라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라인의 언덕에서 은밀히 만나 사랑을 속삭였다. 두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했다. 순진한 로렐라이는 자기의 핸섬한 연인에게 결혼을 약속한 다른 아가씨가 있다는 것을 꿈에도 모른다. 막이 열리면 발터와 안나의 결혼식 저녁이다. 발터는 로렐라이에 대한 사랑과 안나에 대한 의무감 때문에 가슴이 찢어질것 같다. 발터는 친구인 헤르만(Hermann)남작에게 이런 사연을 모두 얘기하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조언을 구한다. 사실 헤르만은 안나를 깊이 사랑하여 결혼까지 간절히 바랬지만 안나의 마음이 발터에게만 향하고 있는 것을 알고 신사답게 단념했었다. 발터의 괴로운 심정을 들은 헤르만은 안나는 귀한 신분의 사람이고 로렐라이는 신분도 알수 없는 아가씨인데 어떻게 로렐라이와 결혼할수 있겠느냐고 하며 어서 로렐라이에게 그 동안의 일은 없었던 것으로 정리하라고 조언한다. 발터는 마음을 굳게 먹고 로렐라이를 만나 마지막으로 열정적인 사랑을 나눈후 급기야 자기에게는 안나라고 하는 결혼할 아가씨가 따로 있고 바로 오늘 저녁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충격을 받은 로렐라이는 발터가 자리를 뜨자마자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진다. 한편 헤르만은 만일 안나가 불행하게 되면 그렇게 만든 사람(발터와 로렐라이)에게 복수하겠다고 라인강의 신에게 맹세한다.
오페라 '로렐라이' 포스터
잠시후 정신을 잃었던 로렐라이가 가까스로 깨어난다. 로렐라이는 라인강의 님프들과 바람의 정령들을 불러 자기의 명예를 더럽혔고 자기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힌 안나에게 복수하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님프들과 정령들은 소원을 들어줄테니 대신 라인왕의 신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님프들과 정령들은 로렐라이를 말할수없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사이렌(Siren: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요정으로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근처를 지나는 뱃사람들을 유혹하여 배가 파손되도록 함)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로렐라이에게 사랑의 고통을 준 사람이 다시 로렐라이를 만났을 때 그 한없는 아름다움과 매력 때문에 어쩔수 없이 굴복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설명한다. 로렐라이는 그 제안을 받아 들인후 곧바로 라인강에 몸을 날려 빠진다. 이윽고 로렐라이는 찬란하게 아름다운 사이렌으로 변형된다. 그리고 복수의 기회를 기다린다. 그로부터 라인강을 오가는 뱃사람들은 로렐라이가 해질 무렵 라인의 바위 언덕에서 황금빛 햇살을 받으며 황금 빗으로 아름답고 긴 금발 머리를 빗는 모습을 보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여 배를 침몰시키는 경우가 생기게 되었다.
로렐라이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마음을 뺏긴 헤르만. 포스터.
제2막. 결혼잔치가 이미 시작되었다. 헤르만은 사랑없는 결혼으로부터 안나를 구하기 위한 초조한 심정에서 마침내 안나에게 발터가 다른 여인을 사랑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준다. 안나는 그의 말을 믿을수 없다고 말하며 헤르만을 뿌리친다. 신랑 신부를 비롯한 축하객들이 결혼식을 위해 교회당으로 가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신비하고 눈부신 빛이 비치며 로렐라이가 더할수 없이 아름답고 찬란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로렐라이는 발터를 향해 그를 유혹하는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를 들은 발터는 도저히 저항할수 없는 상태가 되어 안나의 팔을 떨쳐내고 로렐라이에게 달려간다. 발터를 이끌고 라인강까지 온 로렐라이는 순간 강속으로 사라지고 발터는 언덕위에 홀로 남게 된다. 안나는 그제서야 발터의 부정함을 알고 삼촌의 팔에 쓰러지며 결국 숨을 거둔다.
발터의 결혼식에 로렐라이가 나타난다.
제3막. 안나의 장례 행렬이 비통하게 지나간다. 이 모습을 본 발터는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깊이 뉘우치고 강언덕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잠시후 그가 깨어나자 로렐라이가 바위 위에 나타나 발터에게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어서 자기에게 오라고 손짓한다. 로렐라이는 자기의 사랑을 빼앗은 여인에 대한 복수가 끝났으므로 발터가 잠시 안나에게 정신을 빼앗겼던 지난 일을 용서하며 자기와 어서 사랑의 기쁨을 함께 나누자고 청한다. 로렐라이가 발터에게 다가서서 포옹하려고 할 때 하늘에서 님프와 정령들의 소리가 들린다. 복수가 끝났으면 라인 왕의 신부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로렐라이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발터와 마지막으로 포옹을 나누고자 했지만 강 속으로부터 라인 왕과의 약속을 지키라는 소리가 들린다. 로렐라이는 슬픈 모습으로 발터의 팔에서 빠져나와 바위 위로 올라선다. 마음에도 없는 라인 왕과 결혼해야 하는 것이다. 로렐라이는 라인 강으로 몸을 날려 들어간다. 발터는 로렐라이를 영원히 잃게 된다는 생각을 이기지 못하여 역시 몸을 날려 강으로 뛰어든다. 그후 날씨가 좋은 날의 저녁이면 햇빛이 장막을 거둘때쯤 라인 강변의 그 바위 언덕에 로렐라이가 나타나 금빛 머리칼을 황금빗으로 빗으면서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죽은 발터를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로렐라이의 간절한 노래이다.
로렐라이 그림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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