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브리튼
[턴 오브 더 스크류]
타이틀: The Turn of the Screw (잘못 꼬인 일). 서막과 2막. 헨리 제임스(Henry James)의 소설을 미파느위 파이퍼(Myfanwy Piper)가 대본으로 만들었다.
초연: 1954년 베니스의 라훼니체극장
주요배역: 서막(프롤로그), 가정교사, 플로라(여자아이), 마일스(남자아이), 더글라스(가정교사의 애인), 미시즈 그로스(가정부), 미쓰 제쓸(전임 가정교사), 피터 퀸트(전임 집사)
사전지식: 이 작품은 이른바 실내오페라(Chamber Opera)의 범주에 속한다. 등장인물도 몇 명되지 않으며 무대도 대규모일 필요가 없다. 실내 오페라는 무엇보다 관객과 밀착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관객과 무대가 혼연일체가 될수 있다는 의미이다. 브리튼은 이 작품에서 12음 기법을 도입하였다. 12개의 무대 장면들은 서로 기묘하게 대칭을 이루도록 했다. 하지만 장면이 바뀔때마다 새로운 음조로 시작되도록 하는 배려를 했다. 현대오페라의 새로운 장을 꾸며준 작품이다.
줄거리: 막이 오르기 전, 해설자가 무대에 등장하여 어떤 크리스마스이브에 어떤 오래된 집에 모인 사람들이 서로 유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중 더글러스(Douglas)라고 하는 사람이 자기 여동생 집에 있던 여자가정교사와 그 집의 두 아이들, 즉 마일스(Miles)와 플로라(Flora)에 대한 기묘한 유령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고 하면서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겠다고 말한다.
새로운 가정교사(Arianna Zukerman)가 마일스를 처음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핸섬한 미혼 청년인 더글러스는 어떤 교양 있고 아름다운 여자 가정교사를 사랑하게 되었고 마침 자기 여동생 집의 가정교사가 세상을 떠나자 후임으로 와서 아이들을 돌보아 달라고 부탁한다. 이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승낙한다. 이야기는 그 여자 가정교사가 그 집에 가서 직접 경험한 이상한 일들을 노트에 적어 놓은 것을 읽는 것으로 시작된다. 가정교사는 블라이(Bly)라고 하는 한적한 시골의 외딴 저택에 첫날 도착했던 일부터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 가정교사는 우선 가정부 미시즈 글로스(Mrs Glose)와 자기가 가르칠 두 아이들, 즉 마일스와 플로라를 만난다. 가정교사는 다소 긴장되었으나 그 집 딸 플로라가 아주 예쁘고 똑똑하게 생겨서 한결 마음을 놓는다. 어느 날 저녁, 가정교사가 정원을 거닐던중 어떤 수상한 사람이 지붕위의 골방에 붙어 있는 창문을 통해 자기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을 본다. 가정교사는 이 일에 대하여 가정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궁금해서 죽을 지경이다. 잠시후 가정교사는 그 수상한 사람이 이번에는 식당 창문을 통해 집안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장면을 목격한다. 가정교사가 밖으로 뛰어나가 보았지만 그 사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였다. 가정교사는 가정부인 미시즈 글로스에게 그 이상한 사건들을 얘기하자 가정부는 그가 아마 전에 이 집의 집사였다가 죽은 피터 퀸트(Peter Quint)일것이라고 덤덤히 말할 뿐이었다. 죽은 사람이라니? 가정교사는 혼란해서 죽을 지경이다.
정원에서 가정교사, 미시즈 글로우스, 마일스와 플로라. 어딘가 경직된 분위기.
그 집사유령이 마일스를 찾아 배회하고 있다고 확신한 가정교사는 그 이후로부터 아이들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기로 한다. 어느날 가정교사가 플로라와 함께 호숫가에 있을 때 이번에는 검은 옷을 입은 어떤 여자가 저 만치 서 있는 모습을 본다. 가정교사는 직감적으로 그 여자가 전에 가정교사를 했다가 죽었다는 미쓰 제쓸(Miss Jessel)이라는 생각을 한다. 가정교사는 플로라가 그 유령을 잘 아는듯 했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것을 느낀다. 그후 가정부에게서 들은 얘기에 의하면 집사장은 마일스에게, 가정교사인 미쓰 제쓸은 플로라에게 너무 관대하여서 이이들이 제멋대로 행동하도록 놓아두었다는 것이다. 가정교사는 이들 유령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다진다. 아무튼 그로부터 아이들은 새로운 가정교사를 아주 의지하며 잘 따르게 된다. 이러한 평온함은 어느날 저녁 돌연히 깨진다. 가정교사가 저녁나절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섬뜩한 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고 급하게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러자 갑자기 세찬 바람이 휙 불더니 가정교사의 촛불을 꺼버린다. 순간 집사였다는 퀸트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퀸트는 가정교사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잠시후 사라진다. 그로부터 며칠 동안 가정교사는 제대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느날 밤에는 인기척이 있어서 방 밖으로 나와 보니 자기의 머리를 손에 들고 있는 미쓰 제쓸이 계단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놀란적이 있었다. 또 어느날 밤중에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깨어보니 촛불이 꺼져 있었고 플로라가 유령처럼 창문 쪽에 우두커니 서 있기도 했다. 가정교사는 플로라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창문 밖을 내다보니 저만치 잔디밭에 마일스의 모습이 보였다. 마일스는 가정교사를 놀라게 해주려고 밤중에 밖에 나와 있었다고 말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이었다. 가정교사는 지금까지의 모든 정황을 보아 플로라와 마일스가 전 집사와 전 가정교사인 미쓰 제쓸의 유령을 수시로 만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가정부는 이 일을 주인마님의 오빠인 더글러스에게 얘기하고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가정교사는 더글러스를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거절한다.
영국 BBC 방송국의 '턴 오브 더 스크류' 포스터
일요일이 되어 모두들 교회로 걸어가는데 마일스가 가정교사에게 자기는 학교로 돌아가고 싶으며 삼촌인 더글라스를 집으로 와 달라고 편지 쓰겠다고 말한다. 가정교사는 마일스가 더 이상 가정교사가 필요치 않다는 것으로 받아 들여서 충격을 받는다. 가정교사는 교회도 가지 않은채 집으로 돌아와 떠날 준비를 한다. 가정교사가 계단에 앉아서 이일 저일을 생각하던중 갑자기 바로 이 계단에 미쓰 제쓸이 앉아 있었던 것을 생각하고 섬뜩한 느낌을 갖는다. 가정교사는 마일스가 다니던 학교에 가보면 무슨 단서를 찾을수 있을 것 같아서 학교 교실로 들어가 본다. 놀랍게도 미쓰 제쓸이 교실안에 앉아 있다. 가정교사가 놀라서 비명을 지르자 미쓰 제쓸의 모습이 사라진다. 가정교사는 사랑하는 더글러스를 생각하여서 아이들과 함께 집에 남아 있기로 마음을 바꾼다. 가정교사는 더글러스에게 편지를 쓰기로 결심한다.
가정교사가 플로라에게 책을 읽어주며 가깝게 지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날 저녁, 가정교사는 마일스의 방에 들른다. 가정교사는 무언가 이상한 일이 생길것 같아 마일스를 불현듯 꼭 끼어 안는다. 갑자기 촛불이 꺼진다. 마일스가 비명을 지른다. 그렇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날, 가정교사는 갑자기 어제 저녁부터 플로라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가정교사와 가정부가 호숫가에서 플로라를 발견한다. 가정교사는 호수 저 건너편에 서있는 미쓰 제쓸의 유령을 본다. 가정교사가 플로라와 가정부에게 저기 저 유령을 보라고 손짓하지만 두 사람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플로라는 갑자기 가정교사가 마음씨가 잔인해서 함께 있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이 말은 들은 가정교사는 히스테리를 일으키며 땅바닥에 쓰러진다. 다음날, 가정부는 가정교사에게 플로라가 몹시 아파서 누워 있다고 전해준다. 가정부가 플로라를 삼촌에게 데려다 주고 집에는 가정교사가 마일스와 함께 남아 있기로 한다. 가정부는 가정교사가 더글러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어디다 두었는지 몰라 보내지 못했다고 얘기해 준다. 플로라가 가정부와 함께 떠난후 가정교사는 마일스와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눈다. 가정교사는 마일스에게 자기가 보내려던 편지를 가지고 있느냐고 묻는다. 마일스가 그렇다고 고백하는데 밖을 내다보니 퀸트가 서 있다. 가정교사는 겁에 질려 퀸트를 바라보다가 유령을 향하여 마일스를 데려가려면 가라고 소리친다. 마일스가 울음을 터트리며 가정교사의 팔에 쓰러진다. 마일스는 죽는다.
'턴 오브 스크류' DVD. 가정교사 역은 팸 페리스(Pam Fer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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