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베르너 헨체
젊은 공자
타이틀: Der junge Lord (The Young Lord). 전2막. 빌헬름 하우프(Wilhem Hauff)의 소설 Der Scheik von Alexandria und seine Sklaven(알렉산드리아 총독과 그의 노예)을 바탕으로 쓴 휘곡 Der Affe als Mensch(인간으로서의 원숭이)를 잉게보르크 바흐만(Ingeborg Bachmann)이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초연: 1965년 베를린의 도이체오퍼극장
주요배역: 루이제(그륀비젤남작부인의 시녀), 빌헬름(에드가경의 조카, 윌리엄, 학생), 에드가경, 그륀비젤(남작부인), 폰 무커(경제학 교수), 바라트경(에드가경의 조카), 베고니아(에드가경의 자마이카 출신 집사장 겸 요리사)
사전지식: 2차 대던 이후 독일의 대표적 작곡가인 헨체는 교향곡과 발레곡 이외에도 여러 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헨체의 교향곡등은 스트라빈스키의 신고전주의 형식을 추구하는 것이었고 쇤베르크 스타일을 계승한 것이지만 오페라 ‘젊은 공자’는 이탈리아의 리릭 스타일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다. 헨체는 1953년부터 10여년간 이탈리아에 머무르며 오페라 작곡을 했다. 그러므로 그의 오페라는 멜로디가 서정적이며 오케스트레이션의 폭이 넓다. 여러편의 코믹 오페라 중에서 ‘젊은 공자’가 가장 유명하다. 헨체는 한때 사회주의에 물들어 쿠바를 방문하여(1969-70) 제6교향곡을 직접 초연했다. 이 교향곡에는 사회주의 혁명 노래들이 여러편 등장한다.
에피소드: 풍자성이 짙은 오페라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오페라 부파에 속한다. 오케스트라에는 상당히 많은 타악기가 배치되어 극적은 효과를 더해준다. 작곡자가 ‘젊은 공자’라는 스토리를 선택하여 오페라로 만든 것은 그가 현대 독일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이탈리아로 가서 살았던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다른 방에 있는 젊은 공자를 훔쳐보려는 사람들. 1995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 헨체는 '젊은 공자'에 모차르트나 로시니 스타일의 음악을 사용했다.
줄거리: 제1막. 독일 바바리아 지방의 휠스도르프-고타(Hülsdorf Gotha)라는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은 지금 잔뜩 긴장되어 있다. 부유한 영국 귀족 에드가(Edgar)경이 이 마을에서 살기 위해 온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행세깨나 하는 학자인 폰 무커(Von Mucker)교수가 마을 사람들에게 경제학 강의를 한다. 간단히 말하여 에드가경이 이 마을에 와서 살게 되면 마을 경제가 되살아나고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크다는 주장이다. 얼마후 에드가경이 마을에 들어선다. 수행원들이 여러명이나 된다. 흑인 시종이 있고 자마이카 출신의 집사장 겸 요리사도 있다. 커다란 원숭이도 데려왔다. 마치 서커스와 같다. 흑인은 이 산간 마을에서는 처음 보는 검은 사람이었다. 사실 혼자 몸이 된 에드가경이 이 마을을 찾아 온것은 아름답고 순박한 시골 처녀를 찾아 결혼시하기 위해서이다. 수행원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통에 조용하게 살아왔던 이 마을 사람들은 어리둥절하지만 경제가 좋아진다고 하니까 참고 지낸다. 마을에서는 그래도 행세깨나 한다는 그륀비젤(Grünwiesel)남작부인이 에드가경을 위해 리셉션을 연다. 그러나 에드가경은 흑인 시동을 시켜 리셉션 초청을 거절한다. 공연히 소란을 떨고 싶지 않으며 조용히 쉬고 싶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그륀비젤남작부인은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하여 화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륀비젤남작부인은 마을에서 제일 예쁘고 착한 루이제의 후견인이다. 그륀비젤남작부인은 루이제가 에드가경의 눈에 들어 어떻게 잘되어서 자기도 팔자나 고쳐 보려는 심산으로 에드가경을 리셉션에 초청했었던 것이다. 한편, 루이제는 가진것 없는 학생이지만 열정과 이상만은 높은 윌리엄이라는 애인이 있다. 아무도 모르게 장래를 약속한 사이이다.
그륀비젤 남작부인을 위한 티 타임
순회 서커스단이 마을을 찾아와 에드가경의 저택에서 서커스를 공연한다. 마을 시장이 서커스를 관람하고 있는 에드가경에게 이 마을을 위해 돈 좀 희사하라고 끈질기게 설득한다. 결국 에드가경은 우선 아이들을 불러 돈을 조금씩 나누어 주고 마을을 위해 상당한 금액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다. 어떤 마을 사람이 에드가경 앞에 나와 자기들은 서커스를 보고 싶어 죽겠는데 서커스단에서 입장료 없는 사람은 아예 집으로 가라고 하기 때문에 괴롭다고 말하면서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에드가경은 당장 서커스 단장에게 돈을 더 주고 온 마을 사람들이 서커스를 볼수 있도록 공연에 초대한다. 마을 사람들은 ‘경사 났네! 경사!’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좋아한다.
하노버 슈타츠오퍼의 테너 박성근
제2막. 시간이 흘렀다. 에드가경이 머물고 있는 집에서는 요즘 밤마다 괴상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을 사람들이 궁금해 하니까 집사장은 에드가경의 조카가 얼마전에 왔는데 독일어를 배우느라고 저런 소리가 난다고 설명했다. 얼마후 에드가경이 마을의 유지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파티를 열었다. 루이제도 초대를 받았다. 모두들 에드가경과 그의 조카에 대하여 대단한 호기심을 가지고 모여들었다. 드디어 에드가경이 조카 ‘젊은 공자’(Der junge Lord)와 함께 등장하였다. 젊은 공자의 이름은 바라트(Barrat)경이라고 했다. 젊은 공자는 화려한 복장을 입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상한 것은 젊은 공자의 행동이었다. 도무지 말이 없었다. 그륀비젤남작부인은 루이제를 젊은 공자에게 인사시켰다. 루이제가 수줍은 듯 인사를 했지만 젊은 공자는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했다. 에드가경은 루이제의 모습을 보고 ‘아, 참으로 참한 규수로구나’라고 생각하며 루이제에게 무척 호감을 가졌다.
루이제가 젊은 공자와 춤을 추고 나서 정신을 잃고 있다.
루이제가 젊은 공자에게 차 한잔을 권했지만 젊은 공자는 마시지도 않고 갑자기 찻잔을 내던졌다. 그러더니 갑자기 홀의 천정에 붙어있는 큰 샹들리에에 올라가서 마치 그네를 타는 듯 왔다갔다 했다. 사람들을 뻔히 쳐다보더니 무슨 행동을 하던 흉내를 냈다. 홀안을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부인네들의 치마를 잡아당기기도 했다. 처음에 사람들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으니 젊은 공자가 워낙 귀하게 자란 몸이라서 저렇구나 하며 오히려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특히 젊은 여인네들이 에드가경의 조카인 바라트경에게 서로 잘 보이려고 애썼다. 그럴수록 젊은 공자의 행동은 마치 야만인 같았다. 마을 사람들은 계속 장난이거니 하면서 참고 지켜본다. 젊은 공자가 루이제에게 춤을 청한다. 사람들은 무도회 진행자가 단장을 쾅쾅 울리며 무도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도 보내지 않았는데 춤을 추기 시작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에드가경의 집에 초대를 받았기 때문에 역시 참는다. 마을 여자들은 그륀비젤남작부인을 생각하여 젊은 공자와 루이제가 아주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루이제도 은근히 바라트경이라는 젊은 공자를 좋아하는 것 같이 보였던 모양이다. 곧이어 파티장에서는 루이제와 젊은 공자가 약혼할 것이라는 소문이 날개 돋친듯 퍼졌다. 파티장의 한 구석에서 이 소문을 들은 윌리엄은 실망에 가슴이 메어지는 것 같았다. 윌리암은 ‘그럴리 없지! 나하고 약속한 것이 있는데’라고 다짐하면서도 루이제가 그 괴상한 청년과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고 안절부절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루이제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다. 억지로 춤을 추고 있었던 것이다.
에드가 경
그 때 에드가경이 느닷없이 채찍을 들고 무도회장에 들어선다. 그러자 젊은 공자는 갑자기 꽁무니를 빼며 얌전해진다. 무도회 진행자가 젊은 공자에게 다가가서 얼굴을 가린 마스크를 벗으라고 말하지만 젊은 공자는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자 무도회 진행자는 무엄하게도 젊은 공자의 마스크를 억지로 벗긴다. 아, 그건 젊은 공자가 아니라 서커스에서 재주를 부리던 큰 원숭이였다. 사람 역할을 아주 잘하는 원숭이였다. 에드가경은 사람들을 놀래주려고 그런 코미디를 연출했다고 하며 용서를 구한다. 에드가경은 자기가 마음에 찍어 두었던 루이제가 윌리엄이라는 청년과 사랑하는 사이라는 사실을 전해 듯고 ‘내가 주책이지! 젊은 루이제를 넘보다니!’라면서 일찌감치 마음을 다스렸다. 한편 젊은 공자가 원숭이였다는 것을 알게된 윌리엄과 루이제는 비로소 행복하다.
젊은 공자가 원숭이었다는 것을 알고 안심하여 환호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
'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 > 남몰래 읽는 366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0. Hindemith, Paul (힌데미트) [1895-1963]-카르디약 (0) | 2007.07.04 |
---|---|
109. Hérold, Louis Joseph Ferdinand (에롤드) [1791-1833]-장파 (0) | 2007.07.04 |
107. Henze, Hans Werner (헨체) [1926- ]-배반의 바다 (0) | 2007.07.04 |
106. Haydn, Franz Joseph (하이든) [1732-1809]-오르페오와 유리디체 (0) | 2007.07.04 |
105. Haydn, Franz Joseph (하이든) [1732-1809]-약사 (0) | 2007.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