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27. Lehár, Franz (레하르) [1870-1948]-웃음의 나라

정준극 2007. 7. 4. 13:49

프란츠 레하르 


웃음의 나라

 

최상호와 잉그리드 하버만이 주연한 '웃음의 나라' 포스터


타이틀: Das Land des Lächelns (The Land of Smiles). 3막의 로맨틱 오페레타. 빅토르 레옹(Victor Leon)이 레하르를 위해 써놓은 Die gelbe Jacke(황금색 자켓: The Yellow Jacket)이라는 대본을 바탕으로 루드비히 헤르처(Ludwig Herzer)와 프릿츠 뢰너(Fritz Löhner)가 ‘웃음의 나라’라는 타이틀의 대본을 다시 썼다. 황금색 자켓을 입은 중국인 관리(왕자)와 비엔나 여인간의 사랑이야기이다.

초연: 1929년 베를린

주요배역: 수-총(중국 황태자, 비엔나주재 중국대사관 고관), 리자(리히텐펠스백작의 딸),구스틀 폰 포텐슈타인백작(용병대 장교), 리히텐펠스백작(비엔나의 귀족)

베스트 아리아: Dein ist mein ganzes Herz[당신은 나의 모든 마음](T), Wer hat die Liebe uns inhs Herz gesenkt[누가 우리들 마음에 사랑을 넣어주었을까])(T+S), Immer nur lächeln[언제나 웃음만을], Von Apfelbluten einen Kranz[사과꽃 목걸이](T)

 

'웃음의 나라'는 '파가니니'와 더블 빌로서 공연되는 경우가 많다.

 

사진지식: 레하르의 오페레타 중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중의 하나이다. 주인공 수-총(Sou Chong)의 아리아 Dein ist mein ganzes Herz은 매우 아름다운 곡이다. 중국의 신식 젊은이와 비엔나의 아름다운 아가씨와의 사랑에 대한 스토리이다. 오페라에서는 수-총에게 중국의 관습에 따라 4명의 부인을 두도록 하지만(중국에 이런 관습이 있는지는 몰랐음. 이슬람이라면 몰라도!) 주인공 수-총은 이를 거부하고 오로지 한 여인에게만 사랑을 쏟는다. ‘웃음의 나라’라고 한것은 언제나 쾌락에 들떠 있는 비엔나를 두고 한 말이다. 수-총의 아리아 Immer nur lächeln은 유쾌한 비엔나의 생활을 표현한 것이다.

에피소드: 레하르는 당대의 테너 리하르트 타우버(Richard Tauber)를 위해 이 오페레타를 작곡했다는 후문이다. 1900년대 초반에 중국이 이미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제국에 대사관을 설치하고 자국 교민들을 보호하고 외교와 교역을 했다는 것은 새겨둘 일이다. 중국은 그 이전인 1890년대에 프랑스의 베르사이유궁전에서 기예단 공연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

 

에거 마르타와 테너 얀 키에푸라의 '웃음의 나라' 영화

 

줄거리: 20세기 초, 비엔나가 무대이다. 귀족인 리히텐펠스(Lichtenfels)백작에게는 아름답고 명랑한 딸 리자(Lisa)가 있다. 젊고 멋있게 생긴 중국인 수-총(Sou-Chong)은 프란츠 요세프황제가 외교사절들을 위해 베푼 호프부르크궁의 연회에서 아름답고 멋있는 리자를 만나 한눈에 반한다. 수-총은 황금색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황금색 자켓의 수-총’이라고 부른다. 수-총은 중국의 황태자이기 때문에 황족을 상징하는 황금색 옷을 입을수 있다. 수-총의 부모인 중국 황제와 황비는 그에게 중국의 황족이나 귀족 아가씨 중에서 아내를 선택하여 어서 손자를 안겨 달라고 성화이다. 그러나 마음속에 리자를 두고 있는 수-총은 아무리 성화를 해도 결혼이 급하지 않다고 하면서 차일피일한다. 우여곡절 끝에 수-총과 리자가 결혼한다. 서로 관습이 다르기 때문에 웃지못할 해프닝도 일어나지만 두 사람은 행복하기만하다.

 

중국에 돌아온 수 총

 

얼마후 수-총은 본국의 총리대신으로 임명되어 비엔나를 떠나게 된다. 부인인 리자도 함께 떠났음은 물론이다. 리자의 아버지 리히텐펠스백작은 리자를 위해 기꺼이 헌신봉사하겠다고 다짐하는 용기병 장교 구스틀 폰 포텐슈타인(Gustl von Pottenstein)백작을 함께 가도록 한다. 중국의 황제는 아들인 총리대신이 파란 눈의 외국인 여자를 부인으로 데려오자 기겁을 한다. 하지만 외교를 생각하여 관대하게 환영한다. 수-총의 어머니는 중국의 관습에 따라 4명까지의 부인을 둘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인 명문귀족 아가씨들을 2~4호 부인으로 맞이하라고 계속 간청한다. 그러나 수-총은 오늘 같은 현대사회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그런 제안을 거부한다. 리자는 처음 몇날은 으리으리한 궁전에서 수많은 시종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게 되어 으쓱 했으나 며칠 지나자 고향 비엔나와 가족들을 그리워하게 된다. 리자는 오페라와 무도회와 향긋한 커피와 자허토르트(Sachertort)와 같은 달콤한 케이크를 그리워한다. 리자는 마침내 호위 장교로 함께 온 포텐슈타인백작과 함께 황궁에서 도망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이들의 도망계획은 꼬이고 꼬여서 실패한다. 그러나 리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수-총은 리자의 행복을 위해 포텐슈타인백작과 함께 비엔나로 돌아가도록 허락한다.

 

비엔나 폭스오퍼에서의 공연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