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슈레커
먼 곳으로부터의 소리
타이틀: Der ferne Klang (The Distant Sound). 전3막.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초연: 1912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
주요배역: 그라우만(퇴직 공무원), 그의 부인, 그레테(그레타: 이들의 딸), 프릿츠(젊은 예술가), 여관집 주인, 비겔리우스(변호사) 등
사전지식: 모나코에서 태어나 비엔나에서 작곡 공부를 하고 베를린에서 작곡 활동을 했던 프란츠 슈레커는 1차 대전을 경험하였으며 2차 대전의 전운이 감도는 때에 세상을 떠난 독일 현대음악의 기수중 한 사람이다. 슈레커의 오페라는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것들이었다. 슈레커의 오페라가 공연된 숫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가 공연된 것보다 많았던 것만 보아도 알수 있다. 슈레커는 유태계라는 이유 때문에 나치의 핍박을 받아 세상을 떠나기 1년전에 모든 직책에서 추방당했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전환되는 길목에서 당시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작곡가들이 즐겨 택했던 주제는 꿈과 무의식이라는 세계에 대한 것이었다. 이러한 경향에는 프로이트의 영향도 상당히 컸다. 슈레커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꿈과 현실을 잇는 가교의 역할이었다. 이 오페라에서 주인공인 프릿츠는 예술에 있어서의 완벽한 유토피아를 꿈꾸지만 그 꿈은 마치 사이렌(바다의 요정)의 소리에 현혹되어 배가 좌초되는 것과 같이 그를 죽음으로 이끈다. 슈레커는 반낭만적(Anti-romantic)인 이 오페라에서 개인의 행복과 예술의 완벽함을 완성함은 저 먼곳으로부터 들리는 소리처럼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의 현세의 손안에 있을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에피소드: 이 오페라는 슈레커의 명성을 비로소 드높여 준 것이었다. 이 오페라가 1912년 초연되자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워낙 사색과 철학을 즐겨하는 독일 국민들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이 오페라는 나치가 금지하기 전까지 독일의 대부분 주요 도시에서 공연되었다.
그라츠 오페라
줄거리: 제1막. 작곡가인 프릿츠(Fritz)와 그레테(Grete)는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러나 프릿츠는 어딘지 모르지만 먼 곳으로부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오라고 하며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그레테를 두고 먼 길을 떠난다. 별로 인상이 좋지 않은 음흉한 변호사인 닥터 비겔리우스는 그레타의 아버지에게 ‘프릿츠인지 뭔지도 훌쩍 떠나버렸으니 그레테를 저 여관집 주인에게 저당을 잡히고 날마다 술이나 얻어 마시라!’고 농담으로 말한다. 허구헌날 술에 취해 살고 있는 그레테의 아버지는 그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 들여 그레테에게 여관집 주인과 어서 결혼하라고 하며 난리도 아니다. 불쌍한 그레테는 여관집 주인에게 시집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어떤 노파 한 사람이 유일하게 그레테를 위로한다. 드디어 그레테는 프릿츠를 찾기 위해 집을 뛰쳐나간다. 정처 없이 길을 가던 그레테는 ‘아니, 도대체 이 세상 천지에서 사랑하는 프릿츠를 어디서 찾을수 있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자 낙심천만이 되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에서 숲속의 호수에 빠져 죽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사방을 살펴보자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함이 눈앞에 가득차 있다. 그레테는 잠시 죽겠다는 생각을 접어두고 숲속에서 그대로 잠에 빠진다. 노파가 나타나 그레테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절망 속에 죽음을 택하기로 한 그레테. 만하임 오페라
제2막. 그로부터 10년후 베니스의 댄스홀이다. 그레테(이름을 바꾸어 그레타라고 부름)는 이제 인기 최고의 댄서가 된다. 그녀는 고급 창녀이다. 그레타는 그런 생활을 하면서도 프릿츠에 대한 옛추억으로 고통받고 있다. 어떤 백작과 또 다른 신사가 서로 그레타의 사랑을 얻으려고 한다. 그레타는 외롭고 고독한 나머지 두 사람중에 한 사람을 선택해야할 입장이다. 어느날 저 멀리 바다에서 배한척이 베니스 항구로 들어온다. 프릿츠가 타고 있다. 프릿츠의 형상은 남루하기 짝이 없다. 프릿츠는 ‘먼 곳으로부터의 소리’를 찾기 위해 온갖 풍상을 다 겪었지만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먼곳으로부터의 소리는 프릿츠를 베니스의 댄스 홀로 오게 한다. 이곳에서 프릿츠는 그레테를 만난다. 프릿츠는 그레테에게 다시는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그레테가 기뻐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자기가 창녀들의 집에 있는 것을 알게된 프릿츠는 그레테에게 실망하여 떠난다. 낙심한 그레타는 이번에도 댄스홀을 떠나 다시 도피한다. 다만, 이번에는 백작과 함께이다.
취리히 오페라
제3막. 5년후, 어느 큰 도시의 극장 옆에 있는 여관의 정원이다. 변호사인 닥터 비겔리우스는 자기가 그레테의 아버지에게 농담을 건네서 결국은 그레테가 집을 나가서 소식이 없게 된것을 자기의 잘못으로 생각하고 깊이 뉘우친다. 한편 프릿츠는 극작가가 되었다. 그의 새로운 작품인 ‘하프’(The Harp)가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창녀의 생활을 하고 있는 그레테는 프릿츠의 연극인 것을 알고 연극을 보러 간다. 그레테는 연극의 음악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제3막은 실패였다. 그레테는 할수 있는대로 프릿츠를 돕고 싶었다. 그레테는 닥터 비겔리우스에게 프릿츠를 만나게 주선해 달라고 부탁한다. 프릿츠는 심한 병에 걸려 혼자서 외딴 곳에서 살고 있다. 프릿츠는 ‘먼곳으로부터의 소리’를 오랫동안 듣지 못했다. 그러나 그레테가 외딴 곳의 집을 찾아와 들어서자 그 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는 것을 느낀다. 프릿츠는 이제야 그 소리를 잡게 되었다. 기쁨에 넘친 프릿츠는 그레테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둔다.
슈트라스부르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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