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256. Schubert, Franz (슈베르트) [1797-1828]-알폰소와 에스트렐라

정준극 2007. 7. 5. 10:25

 프란츠 슈베르트

 

[알폰소와 에스트렐라]


타이틀: Alfonso und Estrella (Alfonso and Estrella)

초연: 1822년 비엔나. 수정본은 슈베르트 사후인 1854년에 초연됨.

주요배역: 프로일라(레온의 왕), 알폰소(프로일라왕의 아들), 에스트렐라(마우리가토왕의 딸), 마우리가토(프로일라왕을 쫓아내고 왕위를 찬탈함)


줄거리: 제1막 1장. 프로일라(Froila)는 레온의 왕 마우리가토(Maugarito)에게 쫓겨 아들인 알폰소와 함께 깊은 산골마을에서 숨어 살고있다. 아들 알폰소는 아버지가 왕이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자란다. 이제 프로일라는 지지자들을 규합하여 원수인 마우리가토에 대항하는 전투를 벌이고자 한다. 잃어버렸던 왕권을 되찾기 위해서이다. 마침 마을에서는 프로일라가 이 마을에 정착하지 20년이 되는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알폰소가 늠늠한 청년으로 장성하였으므로 마을의 지도자가 되어 원수와의 전투를 이끌어 줄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아버지 프로일라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하며 그러한 제안을 거절한다. 알폰소는 산골생활이 지겹게 생각되었다. 세상에 나가서 이것저것 문물을 보고 경험을 쌓고 싶었다. 이번에도 아버지 프로일라는 알폰소를 만류하며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일러준다. 아버지 프로일라는 알폰소에게 오이리히(Eurich)의 성스러운 목걸이를 걸어주며 언젠가는 자유스러운 생활을 약속하겠다고 말해준다. 이 목걸이는 그 옛날 프로일라가 왕권의 상징으로서 지니고 있던 것이다.

 

이건 무슨 장면인데 악기들이 이렇게 많을까?

             

제1막 2장. 레온의 왕 마우리가토에게는 아름답고 활발한 딸 에스트렐라(Estrella)가 있다. 에스트렐라공주는 사냥을 즐겨한다. 왕궁에서의 생활이 답답하기 그지없기 때문에 바람을 쏘이기 위해서였다. 마우리가토왕 군대의 장군인 아돌포(Adolfo)가 에스트렐라공주를 마음에 두고 있다. 아돌포는 얼마전 이웃나라와의 전투에서 대단한 전공을 세웠다. 아돌포는 승전에 대한 포상으로 에스트렐라공주와 결혼시켜 줄것을 요구한다. 마우리가토왕은 아돌포의 청을 물리칠 입장이 아니었다. 마침내 마우리가토왕은 딸인 에스트렐라공주에게 아돌포장군과의 혼인을 권유한다. 이 소리를 듣자마자 에스트렐라공주는 ‘싫어, 싫어!’를 외치면서 완강히 반대한다. 아돌포장군의 청혼을 거절키 어려운 마우리가토왕은 한가지 책략을 내걸었다. 누구든지 오이리히(Eurich)의 성스러운 목걸이를 가져오는 사람이 에스트렐라공주와 결혼하며 나중에 왕국의 다음 통치자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오이리히의 성스러운 목걸이는 레온국의 왕권을 상징하는 징표이다. 하지만 마우리가토는 프로일라왕이 가져갔기 때문에 차지하지 못했었다. 

 

걱정근심에 싸여 있는 에스트렐라 공주

 

제2막 3장. 첩첩산중의 어느 외딴 곳에 아버지 프로일라와 아들 알폰소가 앉아있다. 알폰소는 아버지에게 옛날부터 즐겨 부르던 노래를 불러 달라고 간청한다. 프로일라는 어떤 가련한 여인에 대한 노래를 불러준다. 아름답고 구슬픈 노래이다. 알폰소는 그 노래가 마치 자기의 신세를 얘기해 주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프로일라가 먼저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고 산속에는 알폰소 혼자만 남아있다. 그러한 알폰소 앞에 에스트렐라가 갑자기 나타난다. 에스트렐라는 사냥을 나왔다가 길을 잃고 헤매던 중이었다. (또 다른 버전에는 에스트렐라와의 결혼을 거절당한 아돌포장군이 군대를 일으켜 마우리가토왕에게 반기를 들고 공격하는 바람에 에스트렐라공주가 정처없이 도피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두말하면 잔소리이겠지만 하여튼 두 사람은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전기가 찌르르 와서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 헤어지게 되자 알폰소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오이리히의 성스러운 목걸이를 에스트렐라에게 주며 ‘우리 곧 다시 만나요. 이 목걸이가 정표입니다’라고 말한다. 제2막 4장. 에스트렐라로부터 청혼을 거절당해 모양이 말이 아니게 된 아돌포는 내심 속이 상하여 죽을 지경이다. 아돌포는 마우리가토왕을 몰아내려는 계략을 세운다. 아돌포는 전부터 마우리가토왕에게 불만을 품고있던 역도의 두목을 은밀히 만나 반역을 다짐한다. 이들의 슬로간은 ‘왕에게 복수를!’이었다. 제2막 5장. 마우리가토왕은 딸 에스트렐라가 사냥을 나가서 돌아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밤중만 해서 마침내 에스트렐라가 돌아온다. 에스트렐라는 아버지에게 사냥을 나갔다가 산속에서 길을 잃어버렸으며 다행히 어떤 청년의 도움으로 돌아 올수 있었다는 간략한 경과보고를 했다. 마우리가토왕은 에스트렐라의 목에서 오이리히의 성스러운 목걸이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너 이거 도대체 어디서 났니?’- 그때 마침 왕궁의 수비병이 뛰어 들어와 아돌포가 이끄는 반도들이 왕궁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고한다. 전투가 시작되었다.

 

알폰소 왕자와 에스트렐라 공주의 결혼식이 거행되었다.

 

제3막 6장. 마우리가토왕의 군대가 몰리기 시작한다. 이럴때 알폰소가 나타나지 않으면 언제 나타나야 하는가? 아무도 연락한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 알폰소가 나타나 에스트렐라공주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반도들을 물리친다.  산속 안전한 곳으로 데려온다. 이제 알폰소는 에스트렐라가 마우리가토왕의 공주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알폰소의 아버지 프로일라는 자기 아들 알폰소와 원수의 딸 에스트렐라가와 사랑하는 사이인 것을 알게 되자 ‘아, 운명이여!’라면서 깊은 고민에 빠진다. 한편 마우리가토왕은 아돌포에게 쫓겨 역시 산속으로 피신한다. 이어서 각본에 의하여 프로일라와 마우리가토가 만난다. 두 사람은 과거의 모든 원한과 원망은 세월과 함께 훌훌 털어버리기로 약속하며 레온왕국의 부흥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다짐한다. 의협심이 발동하여 반도들을 격퇴하기 위해 용감히 뛰쳐나갔던 알폰소가 전투에서 승리하며 보무도 당당하게 마을로 돌아온다. 마침내 아버지 프로일라는 알폰소에게 그동안 비밀로 해왔던 얘기를 처음으로 해 준다. 마우리가토왕은 에스트렐라공주와 알폰소왕자의 결혼을 엄숙하게 선포하며 축하한다. 프로일라는 별다른 고생 없이 알폰소에 의하여 왕좌를 다시 찾은 셈이다. (오이리히는 5세기 초 서고트왕국의 영웅적인 왕으로서 그가 왕권을 상징하기 위해 지니고 있던 목걸이는 마치 신성불가침과 같은 성스러운 대상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