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302. Torroba, Federico Moreno (토로바) [1891-1982]-루이사 페르난다

정준극 2007. 7. 5. 11:11

페데리코 모레노 토로바

 

루이사 페르난다


타이틀: Luisa Fernanda. 전3막.

초연: 1932년 마드리드

주요배역: 루이자 페르난다, 비달 에르난도, 하비엘, 노갈레스, 아비갈, 카롤리나, 마리아나, 돈 페르난데즈

사전지식: Federico Moreno Torroba (1891-1982)는 스페인 특유의 오페라 장르인 사르수엘라(Zarzuela)를 일약 세계무대로 진출시킨 위대한 인물이다. 스페인의 오페레타라고 할수 있는 사르수엘라는 17세기부터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으나 무대는 스페인에 한정되어 있었다. 토로바의 대표작 루이자 페르난다는 스페인의 사르수엘라를 세계무대로 진출시킨 주역이었다. 그리하여 스페인 내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루이자 페르난다는 전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수천회의 공연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는 급격한 문화의 변천에 따라 사르수엘라에 대한 관심은 서서히 막뒤로 물러나게 되었고 로맨틱한 향수만이 스페인과 남미 등지에서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다.

 

파라솔을 든 여인들의 춤

 

에피소드: 사르수엘라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한 사람으로서 플라치도 도밍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빼놓을수 없다. 플라치도 도밍고의 부모가 모두 스페인에서 활동하던 유명한 성악가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의 아버지는 루이사 페르난다에서 비달 에르난도(Vidal Hernando)역할을 맡아했고 어머니는 루이자 역할을 맡아하여 갈채를 받았다. 작곡자 토로바는 그 오페라단을 이끌고 미국과 남미 순회공연을 가졌다. 이 순회공연은 사르수엘라인  루이자 페르난다를 세계의 알린 장거였다. 그로부터 수십년 후인 최근,  플라치도 도밍고가  워싱턴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루이자 페르난다에서 그의 아버지가 맡았던 비달 에르난도 역할을 맡아 열연했던 것은 오페라계를 휩쓴 에피소드였다.

 

자비엘(플라시도 도밍고)와 루이자(나시 페레라)



줄거리: 1868년, 이사벨라 여왕이 통치하던 때이다. 여왕의 통치는 강력하여서 혁명운동이 위협을 느낀다. 나이 많은 돈 페르난데즈가 딸 루이사(Luisa)와 함께 나타난다. 돈 페르난데즈는(Don Fernandez) 이사벨라 여왕을 섬기는 왕궁의 서기이다. 최근 대령으로 진급한 루이사의 약혼자 하비에르(javier)는 왜 그런지 루이사를 못 본척하고 무시한다. 하비에르는 마드리드의 생활이 무미건조하다고 하면서 탄식을 한다. 공화주의자인 돈 루이스 노갈레스(Don Luis Nogales)의 하인 아니발(Anibal)이 하비에르에게 접근하여 공화주의 운동에 대하여 얘기해 주며 돈 노갈레스에게 소개한다. 이들의 대화를 카롤리나(Carolina) 공작부인이 우연히 엿듣는다. 이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자 무대에는 루이사 혼자 남는다. 여관주인 마리아나가 루이사에게 다가와서 하비에르와 같은 사람하고는 관계를 끊고 돈 많은 지주로서 부인감을 찾기 위해 마드리도에 온 비달 에르난도(Vidal Hernando)에게 눈길을 돌려보라고 은근히 부추긴다. 비달을 만난 루이사는 약간 마음이 끌리기는 하지만 자기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준다. 코미디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카롤리나 공작부인은 멋쟁이 하비에르를 왕정파로 끌어들이려고 갖은 유혹을 다하며 한편 에르난도는 하비에르 때문에 몹시 기분이 상한 루이사의 환심을 사려고 짐짓 공화주의자라고 자처한다.


자비엘과 루이자



제2막. 산 안토니오 성당 광장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젊은이들 몇 명이 파라솔을 들고 성당으로 들어가는 젊은 여인들의 관심을 끌려고 안달이다. 실은 젊은 여인들도 성당에서 산 안토니오에게 애인을 보내달라고 기도하러 온 것이다. 카롤리나 공작부인과 하비에르가 서로 팔장을 끼고 나타나 젊은이들과 어울려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한다. 이 모습을 본 여관주인 마리아나가 루이사와 그의 아버지 돈 페르난데즈에게 두 사람이 좀 지나치게 행동하는것 같다고 얘기해준다. 루이자는 그런 소리에는 관심도 없는듯 자기는 지금 돈많은 지주인 에르난도와 만나기로 하여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준다. 공화주의자 노갈레스의 하인인 아니발이 주인에게 공화주의 공격이 실패한것 같다고 보고한다. 이 소리를 들은 카롤리나는 마침 에르난도가 나타나자 그를 붙잡고 왕정파에 가담하라고 설득한다.

 

마을 젋은이들의 춤


루이사가 나타나자 에르난도는 루이자에게 자기는 공화주의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실은 루이사도 은근히 공화주의를 지지하고 있던 터였다. 에르난도가 공화주의자 편에 서겠다는 소리를 들은 루이자는 하비에르에게 자기는 에르난도를 더 좋아한다고 말한다. 다음날, 공화주의 혁명분자들이 톨레도에 결집한다. 노갈레스는 오합지졸과 같은 군중들에게 죽음을 각오하고 자유와 해방을 쟁취하자고 호소한다. 에르난도도 이들과 함께 공격팀에 가담한다. 루이사는 에르난도가 아무런 부상도 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돌아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하비에르가 왕당파 편에서 전투를 하지만 패배하여 포로로 잡힌다. 성난 군중들이 하비에르를 처형하라고 외치자 루이사가 그래도 한때 좋아했던 사람이므로 그를 감싸고 나선다. 그때 한떼의 병사들이 나타나 군중들을 무차별하게 공격하여 물리치고 묶여있는 하비에르를 구출한다. 하비에르는 에르난도가 공화주의 혁명파의 우두머리라고 주장하며 그를 체포하러 나선다. 루이사의 아버지 돈 페르난데스가 에르난도의 도피를 돕는다. 루이사는 에르난도와 결혼하기로 마음 먹는다.

 

루이사와 아버지 돈 페르난데스 


제3막. 혁명이 성공하여 이사벨라 여왕은 폐위당하고 카롤리나는 포르투갈로 추방당하며 하비에르는 종적을 찾을수 없게된다. 몇 달후 에르난도의 농원에서는 결혼준비가 한창이다. 느닷없이 공화주의자 노갈레스의 시종인 아니발이 하비에르를 체포하여 나타난다. 하비에르는 루이자를 만나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하비에르를 만난 루이자는 자기가 아직도 하비에르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스스로 놀란다. 하지만 에르난도와의 언약을 지켜야하므로 자기를 잊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 모습을 본 에르난도는 루이사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하비에르인 것을 알고 두 사람이 멀리 도망가도록 주선해 준다.

 

루이사와 하비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