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365. 침머만의 '병사들'

정준극 2007. 7. 9. 10:00

 베른트 알로이스 침머만(Bernd Alois Zimmermann: 1918-1970)

 

[병사들]


타이틀: Die Soldaten (The Soldiers). 전4막. 야콥 렌츠(Jacob Lenz)의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초연: 1965년 쾰른 국립오페라극장

주요배역: 베제너(리유의 방물장수), 마리와 샬로테(베제너의 딸들), 베제너의 늙은 어머니, 슈톨치우스(포목상인), 슈톨치우스의 어머니, 오브리스트(슈판하임의 백작), 드포르(젊은 프랑스 귀족), 피르첼(대위), 아이젠하르트(군목)

사전지식: 짐머만은 그의 개념을 동시에 다른 스타일로서 영상으로 표현했다. 음악사적으로 보면 옴니프레센트(Omnipresent: 동시존재)라는 새로운 장르의 출발이라고 볼수 있다. 이같은 표현 방식은 다원주의(Pluralism)라고도 할수 있다. 무대에 시간의 개념에 구애 받지 않고 동시에 여러 장면이 등장하는 형식이다. 음악은 이른바 시리얼리즘(Serialism: 병렬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문명과 좌익 가톨릭 행동주의에서 파생된 문화를 비판하는 다원주의 작품이다.

에피소드: 쾰른 출신으로 쾰른에서 작곡을 공부한 짐머만은 로마의 빌라 마씨노(Villa Massino)장학금을 받아 로마에 갔을 때 Die Soldaten을 완성하였다.

 

하이델베르크 공연

 

줄거리: 무대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플란더스이다. 시기는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다. 제1막 1장. 리유(Lille)에 있는 베제너의 집. 그의 딸인 마리(Marie)는 마담 슈톨치우스(Stolzius)로부터의 편지를 기다리고 있다. 마리는 마담 슈톨치우스의 아들을 사랑하고 있다. 제2장. 아르멘티에레(Armentierers)에 있는 포목상 슈톨치우스의 집. 슈톨치우스는 어머니가 마리의 편지를 보여주자 매우 기뻐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에게 마리와의 관계를 끊고 장사나 열심히 하라고 설득한다. 제3장. 베제너의 고객이며 장교인 데포르트(Desportes)가 마리에게 청혼한다. 아버지 베제너는 처음에 데포르트의 청혼을 거절한다. 그러다가 생각이 바뀌었는지 딸 마리에게 슈톨치우스와는 그만 사귀고 장교인 데포르트의 청혼을 잘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사회적으로 이득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제4장. 군목인 아이젠하르트(Eisenhardt)와 다른 장교들이 극장과 도덕에 대하여 논난을 벌이고 있다.

 

베제너와 마리


제2막 제5장. 베제너는 딸 마리를 장교 데포르트와 포목상 슈톨치우스 중 누구와 결혼시켜야 할지 몰라서 걱정이다. 마리 역시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마리는 슈톨치우스를 사랑하지만 귀족의 부인이 되어 사회적 신분을 높이는 일에도 미련이 있다. 제6장. 아르멘티에레의 커피하우스에서 장교들이 심심한 나머지 무슨 재미난 일이 없을까라고 의논중이다. 마침 슈톨치우스가 들어오자 장교들은 마리와 데포르트의 관계를 얘기하면서 놀린다. 제7장. 슈톨치우스는 마리에게 편지를 보내어 다를 남자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자기를 배반한 일이라면서 비난한다. 이 편지를 우연히 본 데포르트는 마리에게 슈톨치우스의 편지를 반박하는 편지를 쓰도록 한다. 데포르트는 그 편지로서 슈톨치우스가 모욕감을 느끼도록 할 생각이다. 그러면서 마리를 걱정해 주는 척하면서 마리를 유혹한다. 제8장. 피르첼(Pirzel)대위와 군목이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토론한다. 그러나 어떤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다. 제9장. 슈톨치우스는 연적인 데포르트에게 쉽게 접근하기 위해 군인이 된다.

 

네덜랜드 오페라 공연

                  

제3막 제10장. 마리의 여동생인 샬로테는 언니가 ‘군인의 와이프’가 되려는 생각을 비난한다. 데포르트가 다른 곳으로 전속되어 가자 마리는 데포르트의 친구인 메리(Mary)대위에게 호감을 보인다. 제11-12장. 마리는 어떤 젊은 백작과 시시덕거리고 있다. 그러나 젊은 백작의 어머니(마담 드 라 로슈)는 마리에게 허황된 꿈에서 깨어나라고 타이른다. 그러면서 백작부인은 마리의 먹칠 당한 명예를 조금이라고 구원해 주기 위해 자기 집의 하녀로 들어 올 것을 권유한다.

 


제4막. 여러 가지 동시 장면이 나오는 막이다. 제13장. 마리는 백작부인의 집에서 뛰쳐나온다. 그러다가 데포르트의 부하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제14장. 슈톨치우스는 우연히 데포르트가 다른 사람에게 마리를 비난하고 모욕하는 소리를 엿듣는다. 참을수 없었던 슈톨치우스는 데포르트가 독을 마시도록 하고 자기는 자살한다. 제15장. 마리는 창녀가 된다. 거리에서 마리는 자기 아버지인 베제너를 만나지만 몰라보고 유혹한다. 아버지 베제너도 딸 마리를 알아보지 못한다. 무대에서는 온갖 소리가 다 들려온다. 마치 지옥의 복마전과 같다. 병사들이 저벅저벅 걸어오는 소리, 폭탄이 터지는 소리, 행진을 명령하는 거친 소리 등이 뒤섞여 나온다. 이 소음들은 무대에 비치는 영상에 군데군데 삽입되어 나온다. 영상에서는 탱크가 지나가며 버섯구름이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앉는 장면이 나온다.      

 

마리(Marie)는 자기의 정조를 버리더라도 사회적 신분상승을 원했으나 결국은 병사들에 의해 부서지고 병든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