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비엔나 폭스오퍼(Volksoper)

정준극 2007. 9. 4. 14:34

비엔나 폭스오퍼(Volksoper)

Vienna People's Opera: Volksoper Wien: 비엔나시민오페라극장

 

 

비엔나 폭스오퍼

 

세계 최고의 오페레타 전당은 비엔나의 폭스오퍼이다. 비엔나 중심가에서 그린칭(Grinzing) 방향으로 떨어져 있는 폭스오퍼는 매 시즌마다 25편 정도의 오페라와 오페레타를 연속 교차하여 3백회 정도의 공연을 갖는다. 그러므로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매일(어떤 경우에는 하루 2회) 공연을 갖는 바쁜 극장이다. 폭스오퍼가 처음부터 오페레타의 전당으로 자리매김을 한 것은 아니었다. 폭스오퍼는 1898년 12월 14일 ‘프란츠 요셉 황제 재위 50주년 기념 시민극장’(Kaiser's Jubilee Civic Theater)으로 출범했다. 슈타츠오퍼는 왕족이나 귀족들을 위한 부르크테아터(궁정극장)에 대응하여 일반 시민들이 즐길수 있는 소규모 극장으로서 건설되었다. 서민들을 위한 극장이니만치 평범한 연극, 댄스등을 주로 공연하며 간혹 노래와 코미디를 곁들이는 버라이어티 쇼가 무대를 장식했다. 그러다가 1903년부터는 고전음악과 오페라도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되었다. 1945년, 전쟁이 끝나자 폭스오퍼는 면모를 일신하였다. 비엔나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한 오페레타 전용극장으로서 다시 태어났다. 지금은 오페레타뿐만 아니라 일반 비극적 오페라도 간간히 공연되지만 아무래도 폭스오퍼는  비엔나 시민들을 위한 오페레타의 전당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 프란츠 레하르의 ‘메리 위도우’는 1년에도 수십번씩 공연되는 단골 레퍼토리이다. 비엔나 출신의 오페레타 작곡가인 알렉산더 폰 쳄린스키(Alexander von Zemlinsky)가 1904-1911년 폭스오퍼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했던 것은 기억할만한 사실이다. 쳄린스키는 폭스오퍼의 음악감독으로서 1906년부터 활동했다.

 

 폭스오퍼 오디토리엄


폭스오퍼에서는 1907년 토스카의 비엔나 초연이 있었고 1910년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Salome)의 비엔나 초연이 이루어질 만큼 오페라 연혁에 있어서도 값진 경력을 제공하였다. 세계적 성악가인 마리아 예리차(Maria Jeritza), 리챠드 타우버(Richard Tauber)등이 폭스오퍼의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폭스오퍼는 1차 세계대전까지 비엔나 제2의 오페라극장으로서 명성을 쌓았으나 1929년 이후부터는 가벼운 오페라에 치중하는 겸손함을 보였다. 2차대전이 끝난후부터 1955년까지10년동안은 슈타츠오퍼의 대리역할을 했으며 이후로는 본연의 임무로 복귀하였다.

 

비엔나 폭스오퍼 정면. 휴게시간에는 발코니나 밖으로 나와 휴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