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오페라 글로싸리

우선 필요한 오페라 용어 몇가지

정준극 2007. 10. 16. 14:28

오페라 글로싸리(Glossary)

- 알아두면 오페라 이해에 도움이 되는 몇가지 용어들 - 


베로나 야외극장에서의 '아이다' 공연

Al fresco (알 프레스코) 노천이란 뜻으로 고대 원형경기장이나 야외극장에서 공연하던 것 처럼 공원과 같은 야외에서 공연하는 것을 말함. 알 프레스코 오페라.

 

Ballad Opera (발라드 오페라) 영국에서 발달한 오페라의 한 장르로서 노래와 산문시 형태의 대화로 구성된다. 17세기 하반기와 18세기 초에 유행했었다. 노래는 주로 누구나 잘 아는 민요 또는 외국의 인기 멜로디를 선택하여 사용했다. 특히 발라드 풍의 노래가 많이 포함되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좋아하는 오페라로서 인기를 끌었다. 가장 유명한 발라드 오페라는 존 게이와 페푸슈의 ‘거지 오페라’(The Beggar's Opera)이다.

Barcarolle (바르카롤레) 일반적으로 뱃노래 풍의 노래를 말하는 것으로 반드시 배를 탔을 때의 음악이 아니다.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바르카롤레는 유명하다.

 Burlesque (벌레스크) 규모가 작은 익살극으로 노래도 곁들이는 초보적 오페라이다. 말하자면 오페라의 버라이어티 쇼라고 보면 된다. 바퀴벌레와 같은 벌레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Canzone (칸초네) 짧은 민요풍의 노래. 오페라에서도 칸초네풍의 아리아가 간혹 등장한다.

Cavatina (카바티나) 짧은 서정적인 노래. 긴 노래는 아리아. 아리아보다 짧으면 아리에타. 더 짧으면 카바티나라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

Chamber Opera (실내 오페라: Kammeroper) 20세기 초반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오페라 형태. 저택의 응접실과 같은 좁은 공간에서 작은 수의 관객들을 위해 공연하는 간단한 오페라이다. 다리우스 미요(Darius Mihaud)의 오페라중 일부가 이에 속한다. 요즘에는 '실내 오페라' 전용극장이 상당히 있다. 오페라 극장의 규모가 크지 않아도 되므로 비엔나 같은 곳에서는 골목길을 가다가 '캄머오퍼'(Kammeroper)라고 쓴 간판을 만날수 있다.

Couplet (쿠플레) 주제 사이에 끼인 에피소드적인 노래.

 

Dramma buffo (드라마 부포) → 오페라 부파(Opera buffa). 먹는 부페와는 관련이 없다.

Dramma eroico-comico (드라마 에로이코-코미코) → Opera buffa(오페라 부파). 에로이코라는 말은 에로틱하다는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주인공이 있어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면 에로이코 오페라라고 말할수 있다.

Dramma giocoso (드라마 지오코소) → Opera buffa(오페라 부파) 활발하고 웃기는 형태의 음악극.

Dramma in musica (드라마 인 무지카) → Opera seria(오페라 세리아)

Dramma pastorale giocoso (드라마 파스토랄레 지오코소) 주로 전원적이며 목가적인 내용을 담은 이탈리아의 명랑한 오페라. 대표적인 작품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이다.

Dramma per musica (드라마 페르 무지카) → Opera seria(오페라 세리아)

Dramma tragico (드라마 트라지코) → Opera seria(오페라 세리아). '세리아'라고 해서 무슨 시리즈 정도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세리아'는 심각하다는 뜻이다.

 

Farce (화르체) 일반적인 익살극. 원래는 어릿광대의 놀이를 말한다.

 

Grand Opera (그랜드 오페라) 모든 면에서 무대가 지나칠 정도로 사치스럽고 장식적인 오페라. 1830-1850년에 파리에서 유행했던 스타일이다. 돈을 많이 들여 제작한 화려한 무대 세팅, 복잡한 기계장치,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여러명의 주연급 성악가등이 그랜드 오페라의 상징이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오버(Auber)의 프라 디아발로,  마이에르베르(Meyerbeer)의 ‘트로이 사람들’이다. 대본가로서는 유제느 스크리브(Eugene Scribe)가 그랜드 오페라에 적합한 대본을 만들어 냈다. 내용은 주로 역사적인 사항을 다루었다. 베르디의 아이다도 그랜드 오페라 계통에 들어간다.

 

Intermezzo (인터메쪼) 2본 동시의 오페라 공연에서 제1편이 끝나고 나서 중간 시간에 공연할수 있도록 만든 상당히 짧은 오페라. 또는 반드시 별개의 오페라가 아니더라도 막간에 공연하는 단막극 형태의 오페라.

 

Lustoper (루스트오퍼) 주로 독일의 상류층이 즐겨하던 오페라 형태. 훌륭한 식사를 즐기면서 안락하게 즐길수 있는 긴단한 오페라이다. 웬 식사? 오페라도 식후경이라는 우리 속담을 알았나?

 

Masque (마스크) 16-17세기에 영국 궁정에서 인기를 끌었던 공연으로 일반적으로 신화를 스토리로 하여 만든 무대 작품. 시낭송, 노래, 연주, 춤, 그리고 약간의 연기가 가미된 초기 오페라 형태를 말한다. 가면무도회, 또는 마스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출연진들이 극중의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대체로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관람자들인 궁정 사람들도 연극과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마스크(가면)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Melodrama (멜로드라마) 그리스어의 Melos(Song)라는 단어와 드라마란 단어를 합성한 용어이다. 멜로드라마라고 하니까 눈물을 질질 쥐어짜게 만드는 신파조 방송드라마라고 생각할 수가 있으나 원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니다. 무대에서의 대사에 악기반주를 곁들이는 드라마 장르를 말한다. 특히 독일의 징슈필 오페라에서는 멜로드라마적 요소가 상당히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베토벤의 휘델리오에서 감옥의 장면, 베버의 ‘마탄의 사수’에서 늑대골짜기의 장면 등이다. 이탈리아(melodramma)와 프랑스(melodrame)에서는 별도의 오페라 장르로서 취급된다.

Mono Opera (모노 오페라) 글자 그대로 단 한명, 많아야 두어명이 공연하는 오페라이다. 메노티의 '전화', 풀랑크의 '사람의 소리' 등이 이에 속한다. 출연료 절감도 되고!

Musical과 Operetta 뮤지컬은 뮤지컬 드라마를 줄여서 부르는 표현이다. 뮤지컬과 오페레타는 어떻게 구별하는가? 뮤지컬은 대개 마이크를 장치하고 노래를 부르거나 대사를 말하지만 오페레타에서는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뮤지컬에서는 미리 녹음된 반주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오페레타에서는 녹음된 반주를 스피커를 통해 들려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어떤 사람들은 뮤지컬에는 일반 팝가수들이 출연하고 오페레타에는 성악가들이 출연한다고 구별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가볍고 코믹한 내용의 오페라를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면 오페레타이고 뮤지컬 극장에서 공연하면 뮤지컬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Music Theater (음악극장) 본격적인 오페라를 공연하려면 막대한 경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같은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규모가 작은 오페라의 공연이 기획되었다. 무대장치를 최소한으로 하며 내용도 간소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한 오페라를 공연할수 있는 극장을  뮤직 티어터라고 불렀는데 우리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음악극장이지만 어딘가 어색하다. 

Musiquette (무지케트) 짧은 오페레타(프랑스)를 말한다. 예전에는 주로 2본 동시 공연용이었다. 음악적인 요소보다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다. 막간에는 춤 프로그램이 당연히 등장했다.

Number Opera (넘버 오페라) 오페라의 아리아, 두엣, 앙상블, 기악파트 등이 각각 독립적으로 구성된 오페라 형태를 말한다. 말하자면 처음에 나오는 음악부터 마지막 음악까지 일련번호를 매긴 것처럼 되어 있는 오페라이다. 음악에 있어서 전체적인 일관성은 없으며 장면 장면마다 별도의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1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오페라는 이같은 개념이었다. 그러나 바그너와 베르디는 넘버 오페라 개념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포맷의 작곡을 했다. 따라서 한 장면에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 갈 때에도 음악이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Oper와 Opera 독일어로는 Opera를 Oper(오퍼)라고 부른다. 오퍼와 오페라의 차이는? 독일 오퍼의 아리아가 이탈리아 오페라의 아리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짧으며 별로 멋도 없다고 하면 맞는 말일까?

Opera beaudeville (오페라 보데빌) 만담, 춤, 노래, 연극, 어릿광대 놀이 등이 복합된 공연 형태를 말한다.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시작되었으며 그후 미국으로 건너가 20세기 중반까지 인기를 끌었다. 주로 코믹한 내용이며 극장에서 온 가족이 식사를 하며 함께 즐길수 있는 건전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Opera buffa (오페라 부파) 이탈리아의 코믹 오페라를 말한다. 18-19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오페라의 한 장르로서 즉흥적인 코미디(commedia dell'arte)에서 비롯하였다. 일반적으로 오페라에서 코믹한 요소를 배제한 것은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라고 불렀다. 가장 대표적인 오페라 부파는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이다. 드라마 에로이코-코미코는 역할이 비극적이 아니고 영웅적일 경우를 말한다.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피가로는 비열하게 잔꾀나 부리는 인간이기 보다는 억압받는 서민들을 대신하여 귀족층을 조롱하고 경멸하는 영웅적 인물이다. 오페라 부파는 뷔페를 먹으면서 오페라를 구경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곤란한 일이다.

Opera comique (오페라 코믹) 18세기 초반에 유행했던 프랑스의 오페라 장르이다. 일반적으로 대화와 노래로 구성되는 명랑한 내용의 오페라를 말한다. 오페라라고 해서 무조건 울고 짜야 한다는 법은 없다는 프랑스 사람들의 생각에서 착수된 장르이다. 낙천적인 이탈리아의 오페라 부파에서 영향을 받았다. 프랑스의 오페라 코믹은 나중에 독일 징슈필의 모델이 되었다. 오페라 코믹은 반드시 웃기는 내용으로만 구성되지는 않는다. 간혹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노래 또는 대사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예외적으로 비극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프랑스 오페라 코믹 작품은 비제의 카르멘이다. 19세기에 들어서서는 드라마의 내용이 아니라 음악 형식이 희극적인지를 가지고 오페라와 오페라 코믹을 구분하기도 했다. '오페라 코미크'는 파리에 있는 오페라 극장의 이름이기도 하다.

Opera semiseria (오페라 세미세리아) 18세기와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 장르의 하나로 심각한 내용과 코믹한 내용을 혼합한 오페라를 말한다. 모차르트의 일부 오페라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면 '마술피리'이다. 파파게노의 행동은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러나 '마술피리'는 오히려 징슈필 장르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Opera seria (오페라 세리아)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초반에 대두하기 시작한 이탈리아 오페라의 한 장르로서 고상한(점잖은) 내용의 음악극을 의미한다. 세리아(영어의 serious)라고 하니까 심각하고 무거운 오페라를 생각할지 모르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일반 오페라에서 코믹한 요소를 배제한 오페라라고 보면 된다. 오페라 세리아의 스토리는 주로 그리스-로마시대의 신화와 역사에서 가져왔다. 1770년경까지 오페라 세리아는 가장 중요하고 전망이 있는 오페라 장르로 생각되었다. 모차르트의 ‘티토의 자비’는 비록 18세기의 작품이지만 17세기 오페라 세리아의 유산으로 간주되고 있다. 코믹한 오페라에 반하여 순수오페라라고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

Opera와 Operetta 오페라에서는 대사를 반주에 맞추어 노래 부르듯 말하지만(Resitative) 오페레타에서는 대사를 반주 없이 대화하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구별하는 사람도 있다. 오페라는 비극이고 오페레타는 코미디처럼 재미있다고 평범하게 구별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오페라도 코믹한 것이 있으며(활슈타프) 오페레타에도 비극적인 내용이 있다. 간단히 말해서 작곡자가 오페라로 작곡했으면 오페라이고 오페레타로 작곡했으면 오페레타이다. 대표적인 예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이다. 작곡자가 오페레타로 작곡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박쥐' '집시 남작' 등 여러 오페레타를 작곡했지만 오페라는 '기사 파즈만'이라는 작품 하나뿐이다. 

Operetta (오페레타) 이탈리아어로 작은 작품(small work)이라는 뜻이다. 대사, 노래, 춤을 곁들인 명랑하고 가벼운 내용으로 구성된 음악극의 한 장르이다. 1850년대에 파리를 중심으로 전성기를 이루었다. 대표적인 인물은 오펜바흐이다. 오페레타는 오페라 세리아와는 달리 관중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오페레타는 독일의 징슈필, 프랑스의 오페라 코믹과 가장 밀접하게 관계되어있다. 오페라와 오페레타의 기본적인 차이는 오페레타가 보다 풍자적이고 노골적(솔직한)이며 음악이 달콤하고 센티멘탈하다는 것이다. 오펜바흐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는 오페라로 인정을 받아 정상급 오페라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경우도 많다.

오페레타 '박쥐'에서 '고향의 노래'를 부르는 로잘린데


Pasticcio (파스티치오) 문학, 미술, 음악, 무용 등을 혼합한 무대예술을 말한다. Pastiche(빠띠셰)라고도 한다. 여러 작곡가들이 합동하여 만든 작품을 말하기도 한다. 오페라의 짬뽕.

Pastorele (파스토랄레) 16-17세기 목가적인 오페라를 말한다. 주로 신들의 얘기가 줄거리이다. 이탈리아의 Dramma pastorale giocoso (드라마 파스토랄레 지오코소)의 프랑스판이라고 보면 된다.

 

Rescue Opera (구원 오페라) 이른바 위기탈출, 즉 구원 오페라는 19세기 오페라에 있어서 인기 있는 주제였다. 일반적으로 구원 오페라는 위기에 처한 주인공을 무사히 구출하는 내용이다. 이같은 장르는 프랑스 혁명과 연계하여 프랑스에서 인기였다. 구원 오페라는 주로 정치적으로 위기에 처한 인물을 구하는 내용이다. 케루비니의 ‘이틀간의 사건’은 대표적이다. 베토벤의 휘델리오,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피’도 마찬가지이다. 페르디난드 파에르, 베드리치 스메타나의 오페라 중에서도 그런 내용을 찾아 볼수 있다.

Romance (로망스) 로망스라고 하니까 남녀간의 사랑을 연상할지 모르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로망스는 스페인에서 시작된 대화체의 노래를 말한다. 일반대화체라기 보다는 하소연 하거나 불평하는 듯한 대화체를 말한다. 로망스의 내용은 주로 영웅적 행동, 또는 모험담이다. 로만스 스타일은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서 유행하였으며 나중에 징슈필과 오페라 코믹에 영향을 주었다. 19세기에 살론에서 인기를 끌었던 러시아 민속음악도 로망스의 한 형태이다. 글링카와 차이코브스키의 오페라에 나오는 아리아는 로망스의 변형이다. 로망스라고 하니까 프랑스 스타일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로맨스라고 불러도 상관 없다. 

 

Semi-opera (세미 오페라) 17세기에 영국에서 유행했던 오페라의 장르로서 기본적으로 노래와 춤을 곁들인 대화체 연극 스타일의 오페라이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헨리 퍼셀의 '킹 아서'(King Arthur), '요정의 여왕'(Fairy Queen)등이다.

Singspiel (징슈필) 글자그대로 노래연극이다. 징(Sing)은 노래이고 슈필(Spiel)은 연극이다. 독일 오페라의 한 장르로서 대화에 노래가 삽입되는 스타일이다. 원래는 대사를 기본으로 하되 중간중간에 노래가 나오는 형태로 짜여졌다. 다만, 코믹한 요소가 필수였다. 영국의 발라도 오페라와 성격이 같다. 노래 부르는 사람은 대체로 연극배우였다. 18세기에 징슈필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어느 정도 노래도 부를줄 알아야 했다. 징슈필은 18세기에 오페라 세리아에 대응하여 발전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징슈필은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피’와 ‘마술피리’이다. 징슈필은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가 발전하게 된 기본 틀이었다.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주'. 징슈필 형식이다.


Tragedie Lyrique (트라제디 리리크). 17-18세기 프랑스 궁정을 중심으로 발전한 오페라의 한 장르이다. 장바티스트 륄리(Jean-Baptiste Lully)가 프랑스와 이탈리아 오페라의 비극적 요소를 테마로 하여 발전시킨 것이 시초이다. 륄리의 트라제디 리리크는 후에 라모(Rameau)가 바톤을 이어 발전시켰다. 트라제디 리리크는 대체로 서막과 전5막으로 구성된다. 서막의 내용은 주로 당시 궁정에서 일어난 주요한 사항을 소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전쟁에 나갔던 왕이 승전하여 귀환하거나 왕실의 결혼이 거행돠는 것을 찬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막의 내용은 본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서막은 군주를 찬양하므로서 오페라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왜 왔는지를 알게 해주는 역할이다. 하지만 본막의 주제는 주로 그리스-로마의 신화에서 가져왔다. 신화의 내용은 대체로 비극적이기 때문에 트라제디 리리크라는 명칭을 붙였다. 중요한 구성요소는 독백장면이 나온다는 것이며 이어 짧은 아리아, 두엣, 합창이 나오고 무언극과 발레는 막간용으로 등장한다.

 

Verismo (베리스모) 사실적 주제를 다루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한 장르이다. 문학적 사실주의(현실주의)에서 영향을 받은 베리스모는 1890년-1910년 사이에 낭만주의 오페라의 대응으로서 발전되었다. 가장 중요한 베리스모 학파의 오페라는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레온 카발로의 '팔리아치'이다. 베리스모 연주 스타일은 감정을 자연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래하면서 소리 지르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한숨을 쉬기도 한다. 간단히 말하여 베리스모는 못사는 서민들의 신세를 대변해주는 오페라라고 보면 된다. 베리스모는 푸치니(토스카), 샤펜티어(루이제), 달베르(아랫마을)등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Zarzuela (사르수엘라) 스페인에서 특별히 발달한 가벼운 오페라를 말한다. 프랑스 오페레트, 비엔나 오페레타의 사촌 쯤된다고 보면 된다. 주로 신파조 내용이며 웃기기도 하지만 울리기도 하는 내용이다. '홍도야 울지마라'와 같은 우리나라의 신파조 악극이라고 보면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사르수엘라에는 대체로 스페인의 플라멩고가 등장하기 때문에 화려하다. 스페인에서는 사르수엘라라고 발음한다. 차르추엘라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스페인 사르수엘라의 한 장면


Zeitoper (차이트오퍼) 1920년대와 1930년대의 오페라 장르로서 당시의 일상생활에 현대의 물질문명, 예를 들어 전화기, 전보, 기차, 자동차, 엘리베이터 등을 이미지로, 혹은 실물로 혼합한 것이다. 오페라 무대에게 새로운 생활 패턴을 보여주자는 목적이었다. 대표적인 차이트오퍼는 에른스트 크레네크의 '요니가 연주할때'(Jonny spielt auf), 베르톨트 브레헤트의 '린드버그 비행'(Der Lindbergflug: Der Ozeanflug), 파울 힌데미트의 '오늘의 뉴스'(Neues vom Tage),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오늘부터 내일까지'(Von Heute auf Morgen) 등이다.

 

쇤베르크의 '오늘부터 내일까지'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