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오페라 글로싸리

오페라 애호가를 위한 오페라 용어 - 2

정준극 2013. 1. 5. 08:29

오페라 애호가를 위한 오페라 용어 - 2

 

'아이다'에서 라다메스의 개선장면. 라다메스는 스핀토 테너가 제격이다.

 

 - Fach(파흐) - 성악가가 보유하고 있는 음성의 형태를 말한다. 또는 어떤 특별한 음성 타입으로 부르는 레퍼토리를 말하기도 한다. 높은 음으로부터 낮은 음으로의 기본적인 성악 타입은 여성의 경우,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콘트랄토(합창에서는 알토)이며 남성의 경우는 카운터 테너, 테너, 바리톤, 베이스-바리톤, 베이스이다. 이같은 기본 타입에 서브 카테고리(Sub-category)가 있다. 그것을 독일어로 파흐라고 부른다. 음성의 무게와 색채에 기본을 둔 카테고리이다. 자기의 음역과 음색에 가장 적합한 레퍼토리도 파흐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가벼운 리릭 테너는 로시니와 모차르트의 레퍼토리에 가장 적합하다. 스핀토 테너는 라다메스(아이다), 만리코(일 트로바토레), 칼라프(투란도트)와 같은 베르디 또는 푸치니의 역할에 적합하다. 드라마틱 테너로서 중음에서 웅장한 음성을 가진 테너는 바그너 파흐에 속할수도 있다. 반면, 리릭 테너는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루치아'의 에드가르도, '파우스트'의 타이틀 롤로서 적합할 것이다.

 

      - Falsetto(활세토) - 가성. 또는 가성을 쓰는 성악가를 말한다. Falsetto 는 이탈리아어에서 '가짜'라는 뜻인 Falso의 축소형이다. '가짜 소프라노'를 뜻하여 전통적으로 성인 남자의 두성을 나타내는 말로 썼다. 팔세토는 흉성(胸聲)의 반대이고 때때로 두성(頭聲)의 동의어로도 쓰인다. 두성을 낼 때 성대는 보통보다 조금 짧은 파장으로 진동하며 성대의 양끝 사이에 있는 타원형 관에서 약간 떨어져서 울린다. 영국에서는 남성·소년 합창에서 성인남자 알토가 가성으로 노래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팔세토 기법은 클래식 보다는 대중음악의 락(rock)음악에서, 남성 리듬앤블루스(R&B)를 부를때, 아이랜드 테너와 같은 리릭의 경우, 민속음악 가수, 미국의 바버샵 음악에서 테너 음성(리드), 알프스 음악인 요들송을 부를때, 오페라와 뮤지컬에서 코믹한 효과를 필요로 할 때, 남성 소프라노 또는 카운터 테너의 경우, 남성합창에서 제1 테너에게 대단히 높은 음역의 소리를 낼 필요가 있을 때, 모달 음역보다 높은 피치의 소리를 낼 때, 모달 음역에서 내기 힘든 피아니시모 톤을 낼 때에 사용된다.

 

      - Fioritura(휘오리투라) - 콜로라투라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다만, 주로 메인 보컬 라인의 장식적인 수식을 설명할 때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벨칸토 및 바로크 아리아의 멜로디를 반복하여 부를 때에 두번째에는 전형적으로 멜로디에 장식음을 붙여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를 휘오리투라 또는 피오라투라(Fioratura)라고 부른다. 노래를 아름답게 꾸며서 부르자는 목적에서이다.

     - Gesamtkunstwerk(게잠트쿤스트베르크). 종합예술작품. Total work of art. Ideal work of art. 여러 형태의 예술을 종합적으로 사용해서 창조해 낸 예술작품을 말한다. 오페라의 경우에, 연극, 조명, 의상, 배경, 음향 등등 여러 형태의 예술이 복합적으로 사용될 때에 게잠트쿤스트베르크라고 부른다. 이 용어는 1849년에 바그너가 그의 에세이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오페라 뿐만 아니라 건축, 영화, 매스 미디어 등 다른 분야에서도 종합예술작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Head voice(헤드 보이스) - 두성

     - Hovsangare(호브상가레). 무대에 사진 또는 비디오 작품을 배경으로 삼는 테크닉을 말한다. Instagram. 

     - Insertion aria(인서션 아리아). 오페라의 공연에서 원래 제시되어 있는 아리아를 부르지 않고 대신 다른 아리아를 부를 때 그 아리아를 인서션 아리아라고 말한다. 인서선 아리아는 같은 작곡가의 노래를 대신 부를수 있고 다른 작곡가의 노래를 대신 부를수도 있다. 

     - Intermezzo(인토메쪼). 연극이나 뮤지컬, 그리고 오페라에서 막과 막 사이에 연주되는 음악을 말한다. 막간음악이다. 

     - Intervallic Coloratura(인터발릭 콜로라투라) - 두 음표 사이의 간격을 인터발이라고 하는데 콜로라투라 성악가들이 콜로라투라 노래를 부를 때 인터발을 건너 뛰는 것을 인터발릭 콜로라투라라고 부른다.일반적으로 콜로라투라 노래에서는 C-D-E-F....로 단계적으로 소리를 내지만 예를 들어 C 음에서 F 음으로 4도씩이나 건너 뛰어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인터발릭 콜로라투라라고 말한다.

 

     - Leitmotif(라이트모티프). 독일어의 Leit(라이트)는 주도, 지도, 안내 등의 의미의 단어이다. 사다리라는 뜻도 있으며 다시 반복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러므로 라이트모티프는 주도적으로 다시 되풀이되는 멜로디라고 설명할수 있다. 어떤 드라마를 공연할 때에 그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중심되는 메시지(아이디어), 중심되는 인물, 또는 중심되는 상황등에 그에 합당하는 멜로디를 만들어주고 그 메시지(아이디어), 인물, 상황등이 다시 등장할 때에 그에 합당하는 멜로디를 연주하여 누가 듣더라고 '아하, 이 멜로디는 그 메시지(아이디어), 그 사람, 그 상황을 뜻하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같은 테크닉은 특히 바그너가 그의 오페라에서 자주 사용하였기 때문에 라이트모티프라고 하면 우선 바그너의 오페라를 생각하게 된다.

     - Legato(레가토) - 음과 음 사이를 끊이지지 않도록 스무스하게 연결해서 부드럽게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라는 뜻이다. 레가토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로 '서로 붙잡아 맨다'라는 뜻이다.

     - Libretto(리브레토): '작은 책'이라는 뜻이다. 오페라의 전체 텍스트를 말한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2015. 비엔나 슈타츠오퍼. 트리스탄에 대한 모티프, 이졸데에 대한 모티프 등이 있어서 이들이 어떤 중요한 상황을 만들어 나갈 때마다 이들을 의미하는 멜로디가 나온다.

 

     - Literaturoper(리테라투르오퍼) - 영어로는 Literature opera 이다. 이미 마련되어 있는 텍스트로서 작곡한 오페라를 말한다. 반면에 대부분의 오페라들은 그 오페라들을 위해서 별도로 대본을 만드는 경우이다. 리테라투르오퍼라는 용어는 독일어이지만 반드시 독일어 대본의 오페라에만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다. 다른 언어의 오페라의 경우에도 미리 대본이 만들어져 있고 여기에 음악을 붙인 작품은 모두 리테라투르오퍼라고 불러도 상관없다. 미리 대본이 마련되어 있고 여기에 작곡을 한 작품을 두어개만 예를 들어보면, 드빗시의 '플레아와 멜리상드'는 모리스 메테를링크가 1902년에 만들어 놓은 대본을 사용한 것이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는 오스카 와일드가 1905년에 만들어 놓은 대본을 바탕으로 나중에 음악을 입힌 것이다.

 

     - Mad scene(광란의 장면). 18세기말이나 19세기 초의 오페라에서 자주 볼수 있는 장면으로 여주인공이 정신착란을 일으킨 장면을 말한다. 한때 이런 장면이 유행했었다.

 

     - Maestro(마에스트로): 이탈리아어로 마스터라는 의미이다. 지휘자를 존경하여 부르는 호칭이다. 요즘에는 지휘자뿐만 아니라 작곡가, 무대감독에게도 마에스트로라는 호칭을 붙인다.

 

     - Marking(마킹) - 오페라의 처음 리허설에서 출연자들이 무대 위에서의 위치와 동작들을 배울 때에는 정식으로 공연할 때처럼 노래를 부를 필요가 없다. 그래서 소리를 반으로 줄여서 흉내만 내며 노래를 부른다. 이런 것을 마킹이라고 부른다.

 

    - Melodramma(멜로드라마) - 멜로드라마라는 용어는 그리스어의 멜로스, 즉 음악이라는 단어와 프랑스어의 드라마를 합한 것이다. 스토리가 센세이셔널하여 관중들의 감정에 강력히 호소하는 형식의 연극작품 또는 문학작품을 말한다. 대체로 주인공들은 신파조 스타일이어서 과장된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음악에 있어서 멜로드라마는 18세기와 19세기에 악기연주 또는 노래로서 어떤 액션을 강조하는 작품을 의미했다. 19세기에는 오페라의 영향을 받아서 일반 연극에서도 오버추어(서곡)이나 극음악(인시덴탈 뮤직)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연극을 멜로드라마라고 불렀다. 예를 들어서 슈베르트의 '마술하프'(Die Zauberharfe)이다. 연극을 위해서 음악을 작곡한 경우이다. 멘델스존이 셰익스피어의 연극인 '한여름 밤의 꿈'을 위해 서곡을 썼고 나중에는 연극 내용을 위해 극음악을 작곡한 것은 잘 알려진 내용이다. 베르디나 푸치니의 오페라에서도 멜로드라마 형식을 찾아 볼수 있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아버지인 조르즈 제르몽으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알프레도가 비올레타의 떠남을 모두 이해하고 있으며 용서한다는 내용의 편지이다. 비올레타가 이 편지를 낮으막하게 읽을 때 음악은 1막에서 두 사람의 사랑의 장면의 음악을 연주한다. 이 부분은 멜로드라마이다. 그러다가 비올레타는 갑자기 격정적으로 '지난 날이여 안녕'(Addio, del passato)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이 부분은 다시 오페라이다.

    - Mezza voce(메짜 보체) - 이탈리아어로 '중간 소리'(Half voice)라는 뜻이다. 노래를 부를 때 온 힘을 다하여 부르지 않고 중간 정도의 음성으로 부르는 것을 말한다. 가사를 붙이지 않고 흥얼거리거나 허밍으로 노래부르는 것도 메짜 보체의 한 방법이다.

  

     - Opera seria(오페라 세리아) - 17세기부터 18세기초까지 만연했던 오페라의 한 형태이다. 오페라 세리아의 대본은 대체로 대단히 형식적이다. 주로 체노(Zeno) 또는 메타스타시오(Metastasio)의 대본에 의한 것으로 신화나 고대 역사를 소재로 한 대본이다. 아리아는 대단히 장식적인 면이 많아서 노래를 부르는 성악가들은 자기들의 성악적 재능을 높이 보일수 있다. 오페라 세리아는 코믹 오페라에 대응하는 표현으로 일반적으로 '순수오페라'라고 번역할수 있다. '심각한 오페라'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지나치게 솔직한 번역이다.

     - Operetta(오페레타) - 오페라 형태이지만 주로 내용이 코믹하며 대화는 반주가 있는 레시타티브가 아니라 일반적인 대화로 진행하는 음악극을 말한다. 오페레타를 라이트 오페라(Light opera)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라이트 오페라와는 사실상 차이가 있다. 그러면 오페레타와 뮤지컬 코미디와는 어떻게 차이가 나는가? 오페레타는 클래시컬 스코어로 되어 있어서 오케스트라 피트와 무대에 전문적인 음악가들을 필요로 하지만 뮤지컬 코미디는 그런 구애가 필요없다.


      - Overture - 서곡. 주로 오페라의 전체 분위기를 표현하는 목적으로 작곡되지만 그런 형식의 관현악곡도 서곡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서 차이코브스키의 '1812년 서곡'은 오페라의 서곡이 아니라 서곡 스타일의 작품이라는 의미이다.

      - Passaggio(파사지오) - 이탈리아어로 '통과' 또는 '이동'이라는 의미이지만 음악에서는 '악절'(樂節)을 뜻한다. 용어의 뜻은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파사지오라고 하면 어떤 노래를 부를 때 중간에서 발성의 방식을 바꾸어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서 중간 발성으로 부르다가 흉성으로 부르는 것을 말한다. 레지스터의 변경이다. 듣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런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잘 알아차린다. 그것을 레지스터 브레이크(Register break)라고 한다.

 

      - Pianissimo(피아니시모) - 피아니시모라고 해서 악기인 피아노와 관련이 있는 용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피아노'는 '조용히'라는 의미이다. 반대로 '포르테'(forte)는 '강하게' '큰 목소리로'라는 뜻이다. 만일 악보에 피아니시모라고 적혀 있으면 과연 소리를 내는 것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조용한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신상에 좋다. 이탈리아의 작곡가들은 때로 '필 디 보체'(fil di voce)라는 용어를 악보에 적어 놓는 경우도 있다. 소리를 마치 실처럼 가늘고 약하게 내라는 뜻이다. 그러나 악보에 '포르테시모'라는 지시가 있다면 젖먹던 힘까지 다 내어 소리를 질러서 그 소리가 무대를 뛰쳐 나와서 저 멀리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까지 들릴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 Portamento(포르타멘토) - 이탈리아어로 '운반하다'는 의미이다. 오페라에서는 한 음정에서 다른 음정으로 마치 물건을 끌어올려 운반하듯 스무스하게 소리내는 것을 말한다. 한 음정에서 다른 음정으로 직선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음정 사이에 브릿지가 있어서 연결되도록 하는 기법이다. 그렇다고해서 포르타멘토를 슬라이딩(미끌어지기)이나 스쿠핑(퍼내기)과 혼돈해서는 안될 것이다. 노래를 부를 때 포르타멘토를 사용하는 것은 스타일의 문제이다. 포르타멘토는 베르디, 도니체티, 푸치니 등의 아리아에서 적당할지 모르지만 모차르트에서는 적당하지 않다.

 

     - Prima donna(프리마 돈나) - 오페라의 여주인공. 복수는 Prima donne. 이탈리아어로 First lady라는 뜻.19세기 이탈리아의 유랑극단(Comedia de'arte) 또는 연극 극단에서 주역을 맡은 여배우, 또는 여자 성악가를 말한다. 오페라에서는 반드시 소프라노일 필요가 없다. 콘트랄토도 경우에 따라서는 프리마 돈나가 될수 있다. 남자는 프리모 우오모(Primo uomo)라고 부른다. 오늘날 프리마 돈나라고 하면 오페라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일반 팝송에서도 특별한 가수를 프리마 돈나라고 부른다. 어떤 경우에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가수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가 되고 있다. 즉, 무얼 해 달라는 요구가 많고 성격이 변덕스럽거나 신경질적이며 또한 자기가 제일인줄 알고 우쭐대거나 오만하게 구는 가수를 프리마 돈나라고 부른다. 


     - Range(레인지) - 한 사람이 낼수 있는 가장 낮은 음으로부터 가장 높은 음까지의 영역을 레인지라고 한다. 음역(音域)이라고 번역할수 있다. 그런가하면 한 사람의 성악가에게 요구되는 가장 높은 음으로부터 가장 낮은 음까지의 영역을 말하기도 한다. 성악가의 음역이 어느정도인지는 고려하지 않고 악보상에 그런 음까지를 내도록 요구하는 경우이다. 예전에는 작곡가가 오페라를 작곡할 때에는 특별한 경우에 어떤 성악가를 주역으로 삼을 생각을 하고 그 성악가의 음역에 맞추어 작곡을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작곡가는 재량껏 음역을 정하여 그에 적합한 성악가를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

 

     - Recitative(레치타티브) - 레시타티브는 서창(敍唱)이라고 번역되어 있다. 서술하듯이 노래를 부른다는 뜻이다. Recitative는 간단히 Recits(레시츠)라고 부른다. 레치타티브는 대체로 뒤에 나오는 아리아, 듀엣, 합창 등과 연결된다. 19세기 초반까지의 오페라에서는 세코 레치타티브(Secco recitative)가 유행이었다. 세코는 드라이하다는 뜻이다. 세코 레치타티브에서는 하프시코드 또는 피아노가 코드를 눌러주면 여기에 맞추어서 서술식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말한다. 모차르트와 로시니의 오페라에서 자주 볼수 있는 스타일이다. 세코 레치타티브에서는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없다. 이에 대응하여 나온 것이 어컴페니드 레치타티브(Accompanied Recitative)이다. 풀 오케스트라가 성악가의 레치타티브를 반주하는 것이다. 19세기 말 이전에는 레치타티브와 아리아가 확실히 구분되어 있었다. 이른바 넘버링 때문이다. 베르디는 그같은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즉, 언제 레치타티브가 끝나며 언제 아리아가 시작되는지 분명치 않게 작곡했다. '오텔로'와 '활슈타프'를 보면 그런 점을 분명히 알수 있다. 그래도 레치타티브는 레치타티브이고 아리아는 아리아였다. 그러나 바그너 및 그의 추종자들은 넘버가 붙은 곡과 레시츠를 함께 묶는 기법을 보였다. 오페레타에서 반주 없이 대사를 말하는 것을 Spoken dialogue 라고 부른다.

 

     - Regietheater(레기테아터) - 영어로는 Director's theater 또는 Producer's theater 라고 한다. 오페라를 공연함에 있어서 감독이나 제작자에게 재량권을 주어 작곡자의 오리지널 의도와 무대 연출의 내용이 변경될수 있도록 한다는 용어이다. 주로 2차 대전 이후에 이러한 경향이 시도되었다. 그래서 장소가 변경된다든지 또는 상황이나 스토리, 그리고 출연진 까지도 변경될수 있다. 정치사회적인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변경될수도 있고 지나치게 전통적이어서 현대인으로서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레기테아터에서는 장소가 오리지널로부터 현대적으로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스토리도 수정될수 있다. 그런데 인종차별, 남녙차별, 계급에 의한 억압 등은 강조된다. 무대장치는 현대적으로 추상적이며 단순화 된다. 섹스에 대한 사항을 강조하는 경향이 많다. 의상은 시대나 지역을 혼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2010년 생루이오페라극장에서 '피가로의 결혼'을, 2011년 '돈 조반니'를 공연 할 때에는 어떤 출연자는 18세기의 의상을 입었으나 어떤 출연자는 20세기 중반의 의상을 입도록 했다.

 

     - Register(레지스터) - 소리를 어떻게 만들어서 내며(발성) 몸의 어느 부분을 공명시켜서 소리를 내는지에 따라 음역을 구분하는 것을 말한다. 대체로 세가지로 구분한다. 저음 또는 흉성(체스트 보이스), 중음, 고음 또는 두성(헤드 보이스)이다. 체스트 보이스를 체스트 레지스터, 헤드 보이스를 헤드 레지스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 Répétiteur(레페티퇴르) - 프랑스어 répéter에서 비롯한 단어로서 '반복하다, 배우다, 연습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페라 성악가 또는 발레 댄서를 위한 반주자, 개인 교사, 코치를 말한다. 오페라에서 레페티퇴르는 주로 피아노 반주를 하며 성악가들을 코치하는 사람을 말한다. 개인뿐만 아니라 합창단을 코치하는 경우에도 레페티퇴르라고 부른다. 레페티퇴르 중에는 발성만을 전담하는 사람이 있으며 이밖에도  딕션, 연기 따위를 코치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 Ritornello(리토르넬로) - 합주와 독주가 되풀이 되는 것을 말한다. 원리는 론도 형식과 같다.

     - Sitzprobe(지츠프로부) - 무대 뒤에서 자주 들을수 있는 용어이다. 오페라를 무대에 정식으로 올리기 전에 오케스트라 멤버들, 성악가들, 기타 합창단 등 출연진들이 모두 모여 앉아서 전체 리허설을 하는 것을 말한다. 무대에서도 할수 있고 별도의 연습실에서 할수도 있다. 간단히 말해서 무대에서 연기를 하지 않고 스코어만으로 연습하는 것을 말한다. 오페라단에서는 지츠프로부를 줄여서 '지츠'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금일 오후 5시에 지츠가 있습니다'라는 광고는 전체 음악 리허설이 있다는 얘기다.

 

    - Spinto(스핀토). 이탈리아어로서 '밀어내다'라는 의미이다. 소프라노 또는 테너가 오케스트라를 뛰어 넘는 강렬한 소리를 낼 때 스핀토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는 리릭에 속한다. 다만, 일반 소프라노 또는 테너보다는 과일로 치면 과육이 많은 음성이다. 오페라에서 드라마틱한 주인공일 필요는 없지만 리릭으로서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스핀토 테크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순수한 리릭 역할의 미카엘라(카르멘), 미미(라 보엠), 레오노라(일 트로바토레), 레오노라(운명의 힘), 아이다(아이다), 나비부인(나비부인), 토스카(토스카) 그리고 가벼운 바그너의 역할들 예를 들면 엘자(로엔그린), 엘리자베트(탄호이저) 등이 스핀토 소프라노에 속한다. 테너로서는 로돌포(라 보엠), 만토바 공작(리골레토), 알프레도(라 트라비아타), 카바라도시(토스카), 라다메스(아이다), 카니오(팔리아치), 그리고 바그너의 로엔그린(로엔그린) 등이 이에 속한다. 

     - Sprechgesang(슈프레헤게장). Sprechstimme(슈프레헤슈팀메)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Spoken voice(스포큰 보이스)이다. 노래와 일반 대사의 중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레시타티브의 독일식 표현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 Squillo(스퀴요) - 오페라 성악가들이 마치 트럼펫과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공명을 이루는 하나의 기술이다. 스퀴요라는 단어 대신에 링(ring), 핑(ping), 코어(core) 또는 '가수의 포맷'(singer's format)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퀴요는 두터운 오케스트레이션을 뛰어 넘는 서정적인 톤을 가능케 한다. 예를 들어 베르디의 후기 작품, 푸치니 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에서 들을수 있다.

     - Stagione(스타지오네) - 이탈리아어로 '계절'(시즌)이라는 뜻이다. 오페라를 공연하는 하나의 시스템을 말한다. 대체로 일반 오페라 극장이 아니라 대저택이나 궁전 또는 특설무대에서의 오페라 공연을 말하며 상설공연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공연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공연들은 '레퍼토리'(repertory)와는 달리1회, 또는 단 몇 회의 공연을 위해 캐스트를 정하며 공연되는 오페라도 대체로 1편에 한정한다. 이와 반대로 레퍼토리 시스템의 경우에는 상설 오페라단이 몇 달에 걸쳐 몇 편의 오페라를 회전하며 공연한다. 영국,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의 대부분 극장에서 택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 Surtitle(수어타이틀): Supertitle(수퍼타이틀)라고도 한다. 외국어로 된 오페라의 대사나 가사를 번역하여 자막으로 보여주는 것. 보통 무대 상단에 자막장치를 설치하지만 근자에는 객석의 의자에 설치하고 있다.

       - Tessitura(테시투라) - 일반적으로 테시투라를 '음역' 또는 '성역'(聲域)이라고 번역하지만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테시투라는 오히려 역할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성악가가 무대에서 주로 노래만 부르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를 테시투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경우에 성악가의 음역은 그다지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아서 노래 부르기에 어렵지가 않다. 바그너의 '발퀴레'에서 지글린데는 소프라노 역할이지만 낮은 테시투라를 가져야 한다. 높은 음은 얼마 되지 않으며 기껏 높아야 하이 B 플랫이다. 지글린데의 노래는 거의 모든 파트가 중음이나 저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발트라우트 마이어와 같은 메조소프라노가 지글린데의 노래를 편하게 부를수 있다.

 

   - Timbre(팀버) - 우선 Timber 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목재'라는 뜻이지만 음악용어로 사용할 때에는 미국에서 탬버라고 발음하며 영국에서는 타임버라고 발음하지만 팀버라고 해도 상관이 없다. 팀버는 음색, 또는 음질을 말한다. 팀버는 악기의 소리가 모두 다르듯이 인간의 음성도 각각 다르다는 전제아래 사용되는 용어이다. 간단히 말해서 비록 사람마다 피치와 성량이 같다고 해도 음성과 음색 또는 음질이 다른 것은 팀버 때문이다.

 

    - Travesti(트라베스티) - 이탈리아어로 '가장한, 변장한'이란 뜻이다. 극장용어로서 오페라, 연극, 발레 등에서 주로 남성 등장인물을 여성이 변장하여 맡는 경우를 말한다. 트라베스티라는 용어는 프랑스어에서 비롯했다는 주장도 있다. 오페라에서 '남자 역할을'이라는 의미의 용어를 en travesti 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오페라를 비롯한 무대 공연에서 여성 등장인물을 남성이 맡을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별로 많지 않다. 극장이 활성화 되던 초기에는 사회적 및 종교적인 이유로 여성 역할을 남자가 맡았다. 여성도 무대활동을 할수 있도록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일부러 여성 역할을 남자가 맡는 경우가 있다. 영국에서 특히 그러했다. 빅토리아 시기의 벌레스크에는 한 두 명의 바지역할이 나오도록 되어 있는 것이 그것이다. 19세기 초에 카스트라토가 무대에서 점차 사라지게 되자 여성이 en travesti 로서 남자 역할을 맡는 공연이 유행하였다. 주로 메조소프라노 또는 콘트랄토가 젊은 남자의 역할을 대신하였다. 예를 들어 로시니의 1813년 '탄크레디'의 타이틀 롤이다. 로시니는 탄크레디를 특별히 여성 성악가를 위해 작곡했다. 로시니 이전에도 트라베스트 메조소프라노가 등장하는 경우가 있었다. 헨델과 모차르트의 오페라에서이다. 카스트라토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그랬으며 청소년의 역할을 맡도록 할 때에 그러했다. '피가로의 결혼'에서 케루비노가 그렇다. 20세기에 들어와서도 작곡가들은 여성이 젊은 남자의 역할을 맡아 노래를 부르도록 했다. 성숙한 일반 테터의 음성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에서 옥타비안, '낙소스의 아리아드네'에서 작곡가이다. 트라베스티에 대하여는 본 블로그의 '바지역할' 코너를 참고하기 바란다.

 

    - Trill(트릴) - 비브라토는 자연적으로 나오는 소리이지만 어떤 노래를 부를 때에는 일부러 두개의 음정 사이에서 아래 위로 음의 출렁거림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를 트릴이라고 부른다. 주로 노래에 멋을 주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 그래서인지 노래를 아름답게 부르는 것이 중심이 되는 벨칸토에서 트릴은 일반적인 것이다. 하지만 바그너도 일부러 그런 스타일의 노래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브륀힐데가 '발퀴레' 1막의 전투장면에서 노래를 부를때 트릴을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물론 모든 브륀힐데가 트릴을 사용한다는 것은 아니다.

 

    - Verismo(베리스모) -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의 오페라 작곡 스타일이다. 베리스모라는 단어는 베라(vera: 진실, 사실)에서 비롯한 것으로 예술과 문학에 있어서 '리얼리즘'(사실주의) 운동과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베리스모는 당시까지의 영웅적인 주제로부터 벗어나서 보통 사람들의 '삶의 단면'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심지어는 사회의 밑바닥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기도 했다. 대표적인 베리스모 작곡가로서는 움베르토 조르다노, 루제로 레온카발로, 피에트로 마스카니, 프란체스코 칠레아 등을 들수 있다. 푸치니의 오페라도 일부는 베리스모 오페라로 분류할수 있다. 어떤 평론가는 베리스모 음악을 '베르디의 작품 중에서 감정이 격앙된 파트를 모아 놓아 그것들만 엮어서 하나의 오페라로 만든 것과 같다'고 말했다.

 

    - Vibrato(비브라토) - 어떤 중심되는 음정이 있으면 그 음정의 아래와 위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사소한 피치의 오르내림(출렁거림)을 말한다. 간단히 말해서 음정의 떨림이다. 소리를 너무 곧게만 내는 것도 무미건조하므로 음정에 비브라토가 있는 것은 듣기에도 편하다고 볼수 있지만 비브라토가 너무 심하면 거부감을 갖게 된다. 또한 비브라토가 심한 음성은 플랫이나 샤프가 되기가 쉬워서 본래의 음정이 아닌 이상한 노래를 부르게 된다. 비브라토가 느슨하거나 또는 상당히 천천히 이루어지면 이를 '스프레드'(spread)라고 부른다. 이는 마치 입술을 옆으로 길게 열어서 소리가 떨리게 하는 것과 흡사한 현상이다. 스프레드는 주로 높은 음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만일 음정의 출렁거림이 완만하지 않고 너무 극심하면 그런 음성은 '불안정한 음성'(wobble)이라고 부른다.  음정의 흔들림이 심하다는 의미이다. 사실상 비브라토가 심하면 노래가 불안정해진다. 특히 오페라 성악가들로서 '어 저 사람은 비브라토가 너무 심하네, 에이구'라는 소리를 들으면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