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오페라 글로싸리

오페라 애호가를 위한 오페라 용어 - 1

정준극 2012. 12. 23. 09:37

오페라 애호가를 위한 오페라 용어(알파벳 순서)

 

이미 오페라 글로사리에서 소개하였지만 이번에는 오페라 애호가, 또는 전문 오페라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용어들을 정리하여 간단히 설명코자 한다. 평소에 자주 접하면서도 그 뜻을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하여서이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한 편의 논문이 될수도 있으므로 되도록 간단히 설명코자 한다. 실은 필자로서도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여 자세히 설명할 능력이 없음을 고백하지 않을수 없다.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의 한 장면

 

     - A capella(아 카펠라): 카펠라는 '교회(성당)'라는 뜻이며 아 카펠라는 '교회에서' 또는 '교회 스타일로'라는 뜻이다. 교회(성당)에서는 성가를 대체로 무반주로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용어가 생겼다. 그러나 오늘날에 '아 카펠라'라는 말은 종교음악이던 아니던 반주 없이 부르는 노래를 의미하게 되었다.

 

     - Aria(아리아): 아리아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쩐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아리아'라는 단어의 원래 뜻은 단순히 '공기'(Air)이다. '공기'라는 뜻이 발전하여 오페라의 아리아가 되었다니 신통하다. 음악용어에서 '아리아'는 반주가 붙은 솔로 곡을 의미한다. 만일 두 음성을 위한 곡이라면 아리아가 아니다. 듀엣이다. 세 음성을 위한 곡이면 트리오이다. 오페라에서 각각 다른 음성이 동시에 등장하는 중창으로 가장 많은 경우는 7중창(Septet)이다.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줄리에타의 장면에서이다. '람메무어의 루치아'에는 유명한 6중창(Sextet)이 나온다.

 

     - Aria di sorbetto(아리아 디 소르베토): Sherbet aria(셔벳 아리아)라고도 한다. 19세기 초 이탈리아 오페라 공연시의 관습에서 비롯한 용어이다. 19세기의 오페라 관중들은 극장에 와서 오페라를 충실하게 감상하지 않고 아는 사람들과 큰소리로 얘기를 나누거나 먹고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무대는 가끔 힐끗힐끗 쳐다보면서 한쪽에 판을 차려놓고 도박을 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2막이 끝날 쯤 되면 곧이어 집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소란했다. 객석을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로서는 이 때가 마지막 장사의 기회이다. 장사꾼들은 주로 소르베토(셔벳)를 팔았다. 젤라토(아이스크림) 또는 사탕도 팔았다. 그때에는 오페라의 스토리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아리아를 넣어 부르게 하는 것이 예사였다. 주로 주인공이 아닌 조역들에게 아리아를 부르도록 했다. 그로부터 '아리아 디 소르베토'는 중요치 않은 아리아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솔로를 부를 기회가 거의 없는 조역이 모처럼 부르는 아리아라는 뜻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리아 디 소르베토의 대표적인 경우는 로시니의 '라 체네렌톨라'에서 클로린다가 부르는 Sventurata mi credea,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중에서 경비대장 할리가 부르는 Le femmine d'Italia,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하녀 베르타가 부르는 Il vecchiotto cerca moglie 등이다.

 

    -  Arioso(아리오소: 영서창<詠敍唱>): 원래는 오페라에서 레시타티브와 아리아 사이에 부르는 솔로를 의미한다. 글자그대로 번역하면 가볍고 경쾌하다는 뜻이다. 아리오소는 16세기의 오페라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그러나 통상 레시타티보 아콤파냐토(recitativo accompagnato)와 혼돈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아리오소는 레시타티브와 비슷하다. 자유롭고 조성에 제한을 받지 않는 스타일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연설하는 것 같다. 그러나 리듬에 있어서 차이가 난다. 아리오소는 멜로디의 형태에 있어서 아리아와 가깝다. 하지만 아리아처럼 반복하여 부르는 경우는 없다. 가장 유명한 아리오소의 하나는 바흐의 Ich steh mit einem Fuss in Grabe(BWV 156)일 것이다.

 

     - Bel canto(벨 칸토): 이탈리아어로 '아름답게 노래하기'라는 뜻이다. Bellezze del canto 또는 Bell'arte del canto 도 같은 의미이다. 19세기 초반과 중반에 유행하였던 이탈리아 오페라의 작곡 형태이다. 벨 칸토의 특징은 스무스하고 끊어짐이 없는 노래 스타일로서 소리를 멀리까지 들리도록 낼수 있는 테크닉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흠없는 완벽한 발성 기법을 말한다. 벨 칸토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7세기 이탈리아에서였다. 오페라라고 부르는 작품에서도 사용되었지만 교회음악에서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 용어는 18세기 중반까지는 폭넓게 사용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오페라 세리아의 전성기였다. 당시에는 '다 카포 아리아', 그리고 이제는 사라진 카스트라토 보이스가 보다 중요했다. 그러다가 19세기에 들어와서 이탈리아에서는 오페라에서 노래를 부를 때 보다 강력하고 듣기좋은 스타일로 부르는 것이 하나의 모델이 되었다. 이같은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부르기는 19세기에 오페라의 내용이 보다 드라마틱해졌기 때문에 그에 따라 발전했다. 더구나 극장의 규모가 커졌고 오페라에서 오케스트라의 규모도 커졌기 때문에 노래하는 사람으로서는 더욱 큰 소리로 강력하게 노래를 불러야 했다. 그렇다고 그 당시에 그런 성악기법을 벨 칸토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20세기에 들어와서야 벨 칸토를 하나의 장르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가장 유명한 벨칸토 작곡가는 벨리니, 로시니, 도니체티이다. 오늘날 벨 칸토라는 용어는 지난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도의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정도이다.

 

     - Brava, Bravo, Bravi(브라바, 브라보, 브라비): '잘 했다'(Well done)라는 의미. 보통 우리는 '브라보'라고만 외치지만 실은 여성 출연자가 뛰어난 역할을 하였을 때에는 '브라바'라고 하며 남자에게는 '브라보', 그리고 그룹에게는 '브라비'라고 외치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옆의 사람들은 모두 '브라보'를 외치고 있는데 자기만 '브라비' 어쩌니 하면 '이 녀석은 도대체 무언가?'라는 눈치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 Breeches role(바지역할) - 여성 성악가가 남자 역할을 맡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하여는 본 블로그의 '오페라에서의 바지역할'에 대한 설명을 참조하기 바란다.

 

     - Burletta(벌레타: 소희가극): 벌레타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농담'(Little joke)이라는 뜻이다. 그것이 오페라에서는 막간에 공연하는 짧고 코믹한 오페라라는 뜻으로 발전하였다. 이탈리아에서는 벌레타를 Burla 또는 Burlettina 라고도 부른다. 벌레타는 18세기에는 벌레타가 인터메쪼(Intermezzo)라는 용어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인터메쪼는 오페라 세리아의 막과 막 사이에 공연하는 짧고 코믹한 오페라를 뜻한다. 그러다가 벌레타는 인터메쪼이면서도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공연될수 있는 오페라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예를 들면 페르골레지의 '하녀 마님'(La serva padrona)이다. '하녀마님'은 넓은 의미에서 하나의 오페라이지만 당시에는 벌레타의 장르에 속하는 것으로 규정하였다. 그런데 실상 벌레타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영국에서였다. 1750년 런던 공연에서 벌레타라는 호칭을 들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벌레타라는 용어가 벌레스크(Burlesque)와는 대조적으로 사용되었다. 영국에서의 벌레타는 풍자오페라이지만 음악적인 패로디는 사용하지 않는 작품을 의미했다. 영국에서 벌레타 오페라라고 부르는 작품은 아마도 1760년대에 나온 케인 오헤어(Kane O'Hare)의 '마이더스'(Midas)일 것이다. 영국의 벌레타는 나중에 코믹 오페라 또는 발라드 오페라를 전적으로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이는 코벤트 가든이나 드러리 레인에 속한 오페라와 구별하기 위해서 그렇게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1843년에 인허가법이 생기자 벌레타라는 용어는 한동안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벌레타라는 용어는 비단 오페라뿐만 아니라 스케르쪼 스타일의 기악곡에도 사용되었다. 예를 들면 막스 레거와 벨라 바르토크의 작품에서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벌레스크와 벌레타를 별로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 Cabaletta(카발레타): 19세기 이탈리아의 오페라에서 아리아는 두가지 형태가 있다. 보통 노래를 부르듯이 부르는 아리아인 칸타빌레가 있는가 하면 좀 더 감정을 넣어 활기차게 부르는 카발레타가 있다. 카발레타는 오페라 스토리에서 감정을 고조시킬 필요가 있다든지 또는 어떤 복잡함을 표현할 때에 자주 사용하는 기법이다. 카발레타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의 코볼라(cobola)에서 비롯했다고 한다. 코볼라는 영어의 couplet 로서 원래는 시에서 대구(對句)를 말하지만 아리아에서는 주제 사이에 낀 에피소드를 말한다. 또 다른 주장은 이탈리아어의 카발로(cavallo)라는 단어에서 비롯했다는 것이다. 카발로는 말을 말한다. 유명한 카발레타의 반주는 마치 말이 경쾌하게 뛰는 것처럼 박력있는 리듬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생각해서 그런 용어가 나온 것 같다. 카발레타는 전형적으로 코다로서 마무리된다. 간혹 그 코다는 대단히 웅장하고 화려하게 끝난다.

 

     오페라에서 대료적인 카발레타 아리아는 아마 로시니의 '라 체네렌톨라'에서 Non più mesta 일 것이다. 또한 벨리니의 '청교도'에서 Vien diletto, è in ciel la luna, 그리고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에서 만리코의 아리아인 Di quella pira 이다. 카발레타라는 용어는 훗날 오페라의 성악 앙상블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피날레 파트를 말하는 것이 되었다. 솔로가 아니라 대체로 듀엣에서 그러하다. '리골레토' 질다와 리골레토의 듀엣이 그러하다. 그런데 1막 2장에서의 듀엣은 대체로 느린 템포의 카발레타이지만 2막에서의 듀엣은 상당히 활발한 듀엣이다. 카발라테는 강렬한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종종 사용된다. 예를 들면 행복에 넘쳐 있다든지 또는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경우에 아리아를 카발레타 스타일로 만든다. 예를 들어 '샤뮤니의 린다'(도니체티)에서 린다의 유명한 카발레타인 O luce di quest anima, '람메무어의 루치아'(도니체티)에서 루치아의 아리아인 Spargi d'amaro pianto,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에서 린도로의 짧은 카발레타 등이다.

 

      카발레타는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벨칸토 오페라에서 그러하다. 예를 들어 로시니는 그의 오페라에서 모든 주역에게 하나 또는 두 개의 카발레타를 만들어 주었다.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에서는 린도로에게 두 개의 카발레타를, 이사벨라에게는 세 개의 카발레타를, 무스타파에게는 하나, 타데오에게도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 만일 피날레의 앙상블도 카발레타에 추가한다면 이 오페라에는 무려 16곡의 카발레타가 나오는 셈이다. 베르디는 칸타빌레-카발레타 형식을 즐겨 사용했다. 극도의 감정을 표현할 때 또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고자 할 때에 그런 형식을 사용했다. '라 트라비아타'에서 È strano! è strano...Ah fors'è lui는 대표적이다. 처음에는 비올레타의 결심을 표현하듯 천천히 시작되다가 Sempre libera 에서는 빠른 템포로서 극대화된 감정을 표현한다.

 

라 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레타'의 아리아인 Sempre libera(영원히 자유롭게)는 카발레타의 전형이다. 비올레타 역의 마리아 칼라스.


     - Cadenza(카덴차) - 협주곡·아리아 등에서 독주자[독창자]의 기교를 나타내기 위한 장식(부)).

     - Can belto(칸 벨토) - 성악가에 대한 용어로서 모든 영역의 음색의 성악 스타일을 말한다. 한마디로 만능 성악가이다. 이들에게는 아마도 '더 크게, 더 크게....문밖에서도 들리도록!'이라는 표어가 필요할 것이다.

     - Cantabile(칸타빌레) -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듯' 또는 '노래처럼'이라는 뜻.  그런데 실제로 음악용어로서는 여러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기악연주에서는 악기를 연주할 때 사람의 음성처럼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18세기에는 칸타빌레가 레가토와 마찬가지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후의 작곡가들, 특히 피아노 음악을 작곡하는 사람들에게 칸타빌레는 어떤 음을 하나 꺼집어내서 마치 멜로디처럼 연주하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칸타빌레라는 단어는 형용사가 아닌 명사로서도 사용된다. 아리아를 부를 때에 멜로디가 반복되면 두번째 멜로디는 레가토 스타일로 부른다는 것을 의미했다.

     - Cantata(칸타타) - 글자그대로 풀이하면 '노래부르다'라는 뜻이다. 이탈리아어의 Cantare(노래하다)에서 비롯한 단어이다. 기악반주로 된 성악작품으로서 일반적으로 몇 개의 악장(movement)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개의 경우에 합창을 동반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칸타타의 의미도 발전하였다. 17세기 초에는 단성의 마드리갈로 시작하였으나 17세기 말에는 다성의 '칸타타 다 카메라', '칸타타 다 키에사'(cantata da chiesa)로 발전하였다. 이어 18세기 초에는 상당히 드라마틱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래서 감정을 강조한 노래가 포함되었다. 수많은 작곡가들이 칸타타를 작곡하였다. 예를 들어서 요한 세비스티안 바흐는 200편이 넘는 칸타타를 작곡하였다. 19세기에는 일반적으로 성서적인 스토리를 내용으로 삼았으나 20세기에는 세속적인 내용의 칸타타도 등장하였다. '사냥 칸타타' 등이다.

     - Castrato(카스트라토) - 주로 17-18세기의 이탈리아에서 변성(變聲) 전의 고음을 유지하기 위해 생물학적 아빠가 되기를 포기한 남성 가수

     - Cavatina(카바티나) - 짧은 서정적 가곡. 이탈리아 벨 칸토 시기에 일반적이었던 아리아 형태이다. 카바티나는 보통 느리며 명상에 잠기는 듯한 노래로서 성악가의 호흡 조절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체로 소프트한 피아노와 긴 보컬 라인을 가지는 레가토의 기법이다.

     - Chest voice(체스트 보이스: 흉성) - 발성의 한 방법이다. 그러나 과연 어떻게 발성하는 것이 흉성을 이용한 것인지에 대하여는 아직도 학자들 간에 의견이 분분하다. 사전적인 설명은 다음과 같다. '흉부에 공명점을 중점적으로 두는 창법이다. 목으로 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울림이 좋기 때문에 낮은 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베이스나 바리톤에서 많이 사용한다. 노래를 부르면서 자연적으로 흉성을 낼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발성의 분류를 위해서 두성, 흉성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구분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성악에서는 가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힘의 중심점이 목의 아랫부분이 되기 때문이다.

 

     - Claque(클레이크) - 극장 등에 고용된 박수 부대 또는 야유 부대를 말한다. 원래 클레이크는 프랑스의 오페라 하우스나 극장에서 조직된 그룹이다. 연극에서 박수부대를 동원한 것은 로마시대에도 있었다. 네로는 시를 읊을 때에 5천명의 병사들을 동원하여 찬사를 보내도록 했다. 현대적 의미의 박수부대가 등장한 것은 16세기 프랑스 시인 장 도라(Jean Daurat)에 의해서이다. 그는 자기 작품의 연극공연을  빛내기 위해 입장권을 무더기로 사서 박수를 치는 조건으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18세기에는 파리에 클레이크를 관장하는 기획사까지 등장하였다. 극장의 지배인이나 오페라 하우스의 극장장들은 클레이크 회사에 연락하여 클레이크를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흔했다. 박수부대에는 리더가 있었다. 그를 Chef de claque라고 불렀다. 그는 공연의 어느 부분에서 박수를 쳐야 하는지, 어느 시점에서 물러나야 하는지를 지시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자면 공연의 내용을 소상히 알고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 사람을 Commissaires 라고 불렀다. 클레이크의 역할은 대체로 조크가 나올 때에 큰 소리로 웃는 것(Rieurs), 소리 지르면서 비난하는 것(Pleureurs), 손수건을 꺼내서 일부러 눈물을 흘리는 것(주로 여자들의 역할), 잡담을 하면서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하는 것(Chatouilleurs), 무조건 '비스 비스'(Bis! Bis!)라고 소리치면서 앙코르를 외치는 것(Bisseurs) 등이었다. 프랑스에서의 클레이크 관행이 이탈리아로 옮겨왔다.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의 클레이크는 유명했다. 이어 프랑스의 클레이크는 비엔나(슈타츠오퍼), 런던(코벤트 가든),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로 전파되었다.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은 성악가들은 간혹 클레이크의 리더를 만나 적당한 사례를 하고 그가 노래를 부를 때 박수를 치거나 앙코르를 외치도록 했다. 그렇게 하는 더 큰 목적은 야유를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바그너의 '탄호이저'가 파리에서 공연될 때에는 조키 클럽의 클레이크들이 거의 난동에 가까운 야유를 보내서 공연을 취소하기까지 했다. 토스카니니와 말러는 공연 에티켓을 위해 클레이크의 활동을 크게 제약하였다.

 

     - Coloratura(콜로라투라) - 라틴어의 콜로라레(colorare)에서 발전한 용어이다. 콜로라레는 '색칠을 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콜로라투라는 '색칠하기'라는 의미이다. 콜로라투라는 룰라드(roulade)라고도 하는 빠른 연주(급주구: runs), 장식음(trills), 도약음(wide leaps), 또는 비르투오소와 같은 부분을 말한다. 18세기-19세기의 오페라 아리아에서 자주 사용되었던 테크닉이다. 성악곡에서 장식적인 부분. 성악의 아크로바트라고 보면 된다. 물흐르듯이, 마음대로 트릴을 사용하는 기법이다. 그런 발성을 하는 성악가를 지칭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아리오단테', '람메무어의 루치아', '마농', '돈 파스쿠알레', 그리고 '라 트라비아타' 1막에서 비올레타의 아리아인 Sempre libera가 대표적인 콜로라투라 아리아이다.

 

     - Comprimario(콤프리마리오) - 주역을 돕는 위치의 조역을 말한다. 이탈리아어의 con primario 즉 '주역과 함께'라는 의미이다. 유명 성악가들은 처음에 콤프리마리오로부터 시작한다. 어떤 성악가는 일부러 콤프리마리오가 되기 위해 훈련을 하기도 한다. 메트로폴리탄에서 활동한 안토니 라치우라(Anthony Laciura), 진 크라프트(Jean Kraft), 니코 카스텔(Nico Castel), 챨스 안토니(Charles Anthony) 등은 주역을 충실히 보조하는 콤프리마리오로서 경력을 쌓은 성악가들이다.

 

     - Convenienze(콘베니엔체) - 이탈리아어로 '편리함'(Convenience)이라는 뜻이다.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는 출연 성악가들의 서열과 관련하여 일종의 규칙을 만들었다. 즉, 가장 중요한 주인공은 프리모, 두번째 주인공은 세콘도, 주인공을 돕는 역할은 콤프리마리오라고 부르듯이 일종의 서열을 만든 것을 말한다. 각 장면의 번호, 아리아의 번호를 붙이는 것도 콘베니엔체라고 한다. 콘베니엔체라는 용어는 도니체티의 오페라 Le convenienze ed inconvenienze teatrali(극장의 편리함과 불편함)에서 비롯한 것이다.

 

     - Coup de glotte(쿠 드 글로트) - 입안에서 소리가 나오는 문을 성문(聲問)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Glottis, 프랑스어로는 Glotte 라고 한다. 소리를 낼 때에 이 성문을 물리적으로 힘을 주어 순간적으로 강렬한 소리를 내도록 하는 발성기법을 쿠 드 글로트라고 한다. 쿠 드 글로트 기법은 19세기에 유행하였으나 이것은 정식 발성에 속하지는 않기 때문에 성악도들에게 교육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쿠 드 글로트 발성기법은 어떤 특별한 음성적 효과를 나타낸다든지 또는 드라마틱하거나 장식적인 음을 만들어 낼 때에 사용한다.

 

     - Da capo aria(다 카포 아리아) - 처음부터 반복하여 부르는 아리아를 말한다. 바로크 시대에 유행했었다. 성악가들은 보통 소규모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다 카포 노래를 불렀다. 바로크 시대에는 오페라와 오라토리오에서 다 카포가 일반적이었다. 하쎄, 헨델, 포르포라, 레오, 빈치 등 바로크 작곡가들은 1천 곡 이상의 다 카포 아리아를 작곡했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에는 두 곡의 잘 알려진 다 카포 아리아가 나온다. 알토를 위한 He Was Despised(그는 멸시를 당하셨네)와 베이스를 위한 The Trumpet Shall Sound(나팔 소리 울리고)이다. 바흐의 칸타타인 Jauchzet Gott in allen Landen(만방은 주를 찬양하라)은  화려한 소프라노의 다 카포 아리아로 시작된다. 트럼펫 솔로가 현악기와 함께 반주를 맡은 것이다.

 

     - Diva(디바) - '여신'이라는 의미. 프리마 돈나. 주로 힘든 역할을 맡는 여주인공을 말한다. 그래서 주로 비극적인 여주인공들이다.

     - Divertissement(디베르티스망) - 프랑스어의 diversion에서 비롯한 단어이다. '즐거운' '흥겨운'이라는 뜻이다. 몇명의 연주자들이 기분전환으로 가벼운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이탈리아어의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추가적인 의미가 있다. 17세기와 18세기에 디베르티스망은 극의 막간에 관중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간단히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것을 말했다. 오페라 중간에 그렇게 할수도 있고 발레공연 중에도 그렇게 할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막간의 공연은 본연극이나 오페라의 내용과 관계가 없었다. 그러다가 장 바티스트 륄리는 간혹 디베르티스망을 본공연의 스토리와 연계하였다. 말하자면 그 후에는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되었느냐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륄리는 심지어 본공연이 막을 내린 후에 마치 후식을 즐기는 것처럼 간단한 별도의 공연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런 예는 구노의 '파우스트', 또는 들리브의 발레인 '코펠리아'에서도 찾아 볼수 있었다. 오페라의 막간에 특별 여흥으로서 공연되는 것은 '앙테르메데'(intermedes)라고 불렀다.

 

     - Entr'acte(앙트락트) - 막간극, 간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