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베이스 종합점검

베이스(Bass)의 세계

정준극 2008. 2. 26. 15:56
베이스(Bass)의 세계


베이스는 인간이 낼수 있는 가장 낮은 음역의 소리를 내는 성악가를 말한다. 이들이 내는 강렬하고도 폭발적인 소리는 심연의 동굴에서 울려 퍼지는 에코와 같은 것이다. 이들은 역할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의 기막힌 음성에 스스로 감격하여 무대에 서는 경우도 많다. 오페라에서는 대체로 수도원장이나 성당의 신부, 또는 자식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버지의 역할을 맡아한다. 그보다도 실은 악마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Mephistofele), 구노의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펠레 역할은 대표적이다. 절대 군주 역할도 베이스의 전유물이다. 돈 카를로에서 필립(Philippe), 러시아의 보리스 고두노프(Boris Gonunov)가 이범주에 속한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베이스는 러시아 출신의 페오도르 샬리아핀(Feodor Challiapin: Fyodor Ivanovich Shalyapin)이다. 샬리아핀의 뒤를 이은 베이스로는 보리스 크리스토프(Boris Christoff), 알렉산더 키프니스(Alexander Kipnis), 니콜라이 기아우로프(Nicolai Ghiaurov) 등이 있다. 베이스가 옆집에 산다면 어떨까? 도둑이 들어왔다가 베이스가 소리치는 바람에 놀라서 도망갈 것이므로 일단은 든든할 것이다. 베이스는 다른 성악 파트와 경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체로 좋게 말해서 마음들이 여유로우며 푸근하다. 혹시 무슨 일 때문에 초초해 하거나 일이 잘 안풀려서 무어라고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주로 테너) '뭘 그런것 가지고 그러느냐?'면서 오히려 느긋하게 웃어 넘긴다.  

 

최고의 베이스인 러시아의 페오도르 샬리아핀(Feodor Chaliapin: 1873-1938)

 

베이스를 얘기하면서 이탈리아 오페라에서의 바쏘 프로폰도(Basso Profondo: Ground Bass)와 바쏘 칸탄테(Basso Cantante)를 거론하지 않을수 없다. 바쏘 프로폰도는 주로 베르디 오페라에서의 베이스 역할, 그리고 바쏘 칸탄테는 벨칸토 오페라에서의 베이스 역할들을 말한다. 가볍고 보다 서정적인 베이스이다. ‘돈 카를로’에서 종교재판관은 바쏘 프로폰도이며 ‘사랑의 묘약’에서 돌팔이 약장수 둘까마라(Dulcamara)는 바쏘 칸탄테의 대표적 인물이다. 바쏘 부포(Basso buffo)라는 용어도 있다. 코믹 베이스를 말한다. '돈 파스쿠알레'에서 타이틀 롤인 돈 파스쿠알레는 대표적이다. 바쏘 칸타테와 바쏘 부포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탈리아 오페라, 특히 베니스 오페라에서는 '그라운드 베이스'(ground bass: 바소 프로폰도)를 '라멘트 베이스'(lament bass)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체로 비통한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바쏘 프로폰도를 독일 오페라에서는 슈바르처 바쓰(Schwarzer Bass)라고 부른다. 어두운 베이스라는 의미이다. 음흉하거나 사악한 역할이다. 베버의 ‘마탄의 사수’에서 자미엘(Samiel)이 대표적이다. 바그너 오페라에 나오는 베이스는 바그너 베이스라고 하여 특별 우대하고 있다. 러시아 오페라에서의 이고르 공(Prince Igor)과 같은 베이스도 슈바르처 바쓰에 속한다고 할수 있다. 베이스의 분류에 대하여는 별도로 좀 더 자세히 설명코자 한다. 옥타비스트라는 특별한 부류의 베이스에 대하여도!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펠레. 이번에는 사제의 모습이다.

                       

■ 이것이 베이스의 아리아

 

- 마탄의 사수(칼 마리아 폰 베버: Die Freischütz - Schweig'! damit damit Niemand warnt) - 카스파르의 아리아:  '조용하게! 아무도 그대들을 기다리지 않아)

-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오토 니콜라이: Die lustige Weiber von Windsor -Als Büblein klein) - (어머니 품에 안긴) 작은 아이처럼

- 마술피리(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Die Zauberflöte - O Isis und Osiris; In diesen heil'gen Hallen) - 자라스트로의 아리아: '오 이스시 신이여, 오시리스 신이여, 이 성스러운 전당에서)

- 여자는 다 그래(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Cosi fan tutte - Rivolgete a lui lo squardo) - 굴리엘모의 아리아: '그에게 눈길을 돌려보아요'

- 돈 조반니(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Don Giovanni- Madamia il catalogo e questo) - 레포렐로의 아리아: '마님 이것이 문제의 리스트올시다'(카탈로그의 아리아)

- 라 체네렌톨라(조아키노 로시니: La Cenerentola - Miei rampolli femminini) - 돈 마그니피코의 아리아: '나의 어린 딸들아'. 테너-베이스 듀엣: Zitto, zitto, piano, piano....sotto voce a mezzo tuono(조용 조용히, 작게, 작게....낮은 소리로)

- 세빌리아의 이발사(조아키노 로시니: Il Barbiere di Siviglia - La calunnia è un venticello) - 바질리오의 아리아: '소문은 미풍처럼'

- 돈 파스쿠알레(게타노 도니체티: Don Pasquale - Ah! un faco insolito) - 돈 파스쿠알레의 아리아: '아 이 얼마나 보기드문 일인가'

- 돈 파스쿠알레(게타노 도니체티: Don Pasquale - Cheti Cheti Immantinente) - 돈 파스쿠알레와 말레타스의 듀엣: 소프틀리, 우리는 정원으로 가네

- 람메무어의 루치아(게타노 도니체티: Lucia di Lammermoor - Dalle stanze ove Lucia) - 라이몬도 목사님의 아리아: '루치아의 방에서 (그녀가 신랑을 칼로 찔렀다네)'

- 사랑의 묘약(게타노 도니체티: L'Elisir d'Amore - Udite, udite, o rustici) - 둘까마라의 아리아: '들으시오, 들으시오, 시골 사람들이여'

- 에르나니(주세페 베르디: Ernani - Infelice! e tuo credevi) - 돈 실바의 아리아: '불행하도다! 그대에게 믿음이 있었는가'

- 운명의 힘(주세페 베르디: La Forza del Destino - Toh, Toh! Poffare il mondo) - '오 광란의 세상이구나'

- 맥베스(주세페 베르디: Macbeth  - Come dal ciel precipita) - 방코의 아리아: '하늘에서 그림자가 떨어져서'

- 시실리의 만종(주세페 베르디: I Vespri Sicilianni - O tu, Palermo, terra adorata) - 프로치다의 아리아: '오 그대 팔레르모 사랑하는 조국)

- 시몬 보카네그라(주세페 베르디: Simon Boccanegra - Il lacerato spirito) - 시몬 보카네그라의 아리아: '부정한 영혼'

- 유진 오네긴(표트르 차이코브스키: Eugen onegin - Gremin's aira) - 그레민 공자의 아리아

- 보리스 고두노프(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 Boris Gounov - Warlaam's Song) - 발람의 노래

- 파우스트(샤를르 구노: Faust - Le veau d'or est toujours debout!; Vous qui faites l'endormie) - 메피스토펠레의 아리아: (황금 송아지의 노래). '황금 송아지가 그대로 서 있고...잠자는 체하는 당신'

- 라 보엠(자코모 푸치니: La Bohéme - Vecchia zimarra, senti) - 콜리네의 아리아: '들어라 누더기 옷이여(나를 떠나 너는 전당포로 가야하네 . 내 감사를 받으라 . 넌 권력과 돈 앞에서 허리를 굽히지 않았네)

- 위그노(자코모 마이에르베르: Les Hugnuenots - Pour les couvents c'est fini) - 마르셀의 아리아: '도망자를 위해 모두 끝났다'

- 마농(쥘르 마스네: Manon - Epouse quelque brave fille) - 데 그류백작의 아리아: 신부로서 착한 아가씨이다'

- 거리 풍경(쿠르트 봐일: Street Scene - Let Things Be Like They Always Was) - 프랭크 모랑의 아리아: '언제나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

- 게롤슈타인 대공비(자크 오펜바흐:  La Grande duchesse de Gerolstein - Pif Paf Puf) - 붐(Bum) 장군의 아리아: 피프 파프 푸프

 

모차르트는 바리톤 또는 베이스를 위한 가곡을 다수 작곡했다. 예를 들면,

- Non so, d'onde viene(알수 없네, 이 따듯한 애정이 어디서 오는지)

- Per questa bella mano(아름다운 그대의 손)

- Mentre ti lascio, o figlia(오 딸아, 내가 너를 떠날 때) 등이다.,

 


※ 세계적 베이스: 쿠르트 뵘(Kurt Böhm), 훼오도르 샬리아핀(Feodor Chaliapin), 보리스 크리스토프(Boris Christoff), 에치오 핀자(Ezio Pinza), 니콜라이 기아우로프(Nicolai Ghiaurov), 쿠르트 몰(Kurt Moll), 사무엘 레이미(Samuel Ramey),  윌라드 화이트(Willard White)....

 

러시아의 화가 보리스 쿠스토디에프가 그린 페오도르 샬리아핀(1873-1938). 모든 것에 우뚝 서 있다. 러시아 풍의 배경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