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칸토의 프리모 테노레 Bruce Ford (브루스 포드)

 

▒ 벨칸토의 프리모 테노레 Bruce Ford (브루스 포드)

미국의 브루스 포드는 이 시대에서 가장 세련된 테너로서 가장 폭넓은 국제적 각광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레퍼토리는 모차르트를 중심으로하여 벨칸토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의 유명 오페라 극장들은 브루스 포드를 위해 지금까지 별다른 이유도 없이 그늘에 가려져 있던 오페라들의 리바이벌을 기획할 정도로 그를 필요로 하고 있다. 성악적 재능뿐만 아니라 연기적 재능까지 뛰어난 그는 오늘날 라 스칼라, 제노아, 암스테르담, 취리히, 제네바, 파리, 메트로, 코벤트 가든, 시카고, 달라스, 샌프란시스코, 스투라스부르, 텔 아비브, 오비에도 등 세계 각지의 유명 오페라 극장을 압도하고 있으며 아울러 잘츠부르크, 에든버러, 글린드본, 페사로 등과 같은 페스티벌에서 프리모 테노레(Primo Tenore)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훌륭한 콘서트 아티스트이며 수많은 음반을 내놓아 예술적인 레퍼토리를 넓혀가고 있다.

 

 

포드는 벨칸토 오페라의 재평가를 위한 주역으로서 뛰어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오늘날 가장 권위 있는 로시니 해석자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1990년 이후 그는 로시니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의 해석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리키아르도와 조라이데’(Ricciardo e Zoraide)에서 아고란테(Agorante), 오텔로의 타이틀 롤, 첼미라(Zelmira)의 안테노레(Antenore), ‘이집트의 모세’(Mose in E�새)에서 이시리데(Osiride), 에르미오네(Ermione)에서 오레스테(Oreste) 등을 맡은 것이었다. 이밖에도 로시니의 잘 알려진 작품인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에서 린도로(Lindoro), 호수의 부인(La Donna del Lago), 마오메토 2세(Maometto Segundo), 탄크레디에서 아르지리오(Argirio), 아르미다(Armida)에서리날도(Rinaldo) 등을 맡아 훌륭한 재능을 보여주었다. 코벤트 가든에서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공연은 마리린 혼의 상대역이었다. 이 공연은 마리린 혼이 마지막으로 공연한 로시니 오페라여서 의미를 더해준 것이었다. 포드의 벨칸토 스타일은 벨리니와 도니제티에 있어서도 완벽하였다. 포드는 몽유병자에서 엘비노(Elvino), 텐다의 베이트리체(Bearice Di Tenda)에서 오롬벨로(Orombello), ‘람메무어의 루치아’에서 에드가르도(Edgardo), 돈 파스쿠알레(Don Pasquale)에서  에르네스토(Ernesto), 루크레지아 보르지아에서 제나로(Gennaro)를 맡아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모차르트 오페라들은 포드와 여러 면에서 깊은 관계가 있다. 라 스칼라에서의 벨몽트(후궁에서의 도피)는 그의 뛰어난 벨칸토 창법과 함께 두드러진 것이었으며 코벤트 가든에서의 훼란도(여자는 다 그래)는 관중을 사로잡는 연기와 함께 아낌없는 박수를 받은 것이었다. 포드와 모차르트 오페라에서 왕의 역할과는 인연이 깊다. 포드는 ‘폰토의 왕, 미트라다테’(Mitradate, Re Di Ponto), 이도메네오(Idomeneo) 왕, 그리고 ‘티토의 자비’에서 티토(Tito)왕을 맡음으로서 모차르트 오페라에서의 왕의 역할을 차례로 정복하였다. 한편, 포드는 헨델의 어려운 오페라에도 새롭게 도전하였다. 2001년 타멜라노(Tamerlano)에서 바자제트(Bajazet)를 처음으로 맡은 것은 그의 놀라운 재능을 다시한번 실감케 해주는 것이었다. 이탈리아 벨칸토 작품, 특히 로시니의 작품, 모차르트의 테너 역할, 그리고 헨델과 비발디와 같은 바로크 작품에 이르기까지 레퍼토리의 영역을 넓혔던 포드는 2003년 베를리오즈의 ‘벤베누토 첼리니’에 도전함으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레코딩에도 전념하여 수많은 귀중한 음반을 남겨 놓고 있다. 최근에 내놓은 낭만적인 영웅들‘(Romantic Heroes)이란 타이틀의 음반은 도니제티, 메르카단테, 마이에르베르, 파치니(Pacimi), 리키(Ricci), 로시니의 아리아가 수록되어 있어서 오페라 팬들과 오페라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귀중한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소프라노 크리스틴 셰퍼(Christine Schaefer)와 '돈 조반니'에서

 

로시니 전문가로서 포드는 Bruce Ford-Serious Rossini, Rossini Gala, Bella Immagin, Ferme tes yeux, 100 Years of Italian Opera, 그리고 다른 테너들과 함께 Rossini-Three Tenors라는 음반도 내놓았다. 모두들 주옥같은 벨칸토 아리아가 담겨 있는 것들이다. 포드가 녹음한 오페라 전곡집은 로시니의 ‘영국여왕 엘리사베타’(Elisabetta, Regina d;Inghilterra), ‘그라나타의 초라이다’(Zoraida Di Granata), '리티아르도와 초라이다‘(Ricciarado e Zoraida)를 비롯하여 파치니의 ‘보르고냐의 카를로’(Carli Di Borgogna)와 ‘영국여왕 마리아’(Maria Regina d'Inghilterra), 도니제티의 ‘영국의 로스몬다’(Rosmonda d'Inghilterra)와 ‘루덴츠의 마리아’(Mari de Rudenz), 마이르(Mayr)의 ‘코린토의 메데아’(Medea in Corinto), 마이에르베르의 ‘이집트의 십자군’(Il Crociato in Egitto)와 ‘당주의 마리게리타’(Margherita d'Anjou) 등이 있다. 텍사스주 루보크(Lubbock) 토박이인 브루스 포드는 웨스트 텍사스 주립대학교와 텍사스 테크(Texas Tech)에서 공부했으며 휴스톤 오페라단에서 아리아드네 르쿠브로의 아베(Abbé)라는 단역으로 데뷔하였다. 휴스톤 그랜도 오페라(HGO)의 인정을 받은 포드는 얼마 되지 않아 주역으로 진출하였으며 첫 프리모 테노레의 역할은 마리린 혼과 함께 로시니의 ‘호수의 부인’(La Donna Del Lago)에 출연한 것이었다. 이어 그는 HGO에서 플로이드의 윌리 스타크(Willie Start)의 세계 초연을 비롯하여 라벨의 ‘스페인의 시간’ 등으로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브루스 포드는 앞으로도 수많은 활동이 기대되는 미국의 국보이다.

 

모차르트의 '티토의 자비'에서 티토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