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미주와 아시아

존 폴 코리글리아노(John Paul Corigliano)

정준극 2008. 3. 20. 08:33
미니말리즘을 통한 언어세계 구축

존 폴 코리글리아노

 

 

존 폴 코리글리아노(John Paul Corigliano: 1938- )는 현대 미국작곡가로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가장 훌륭한 인물이다. 그는 업적은 그의 수상 경력만 보아도 알수 있다. 그래미상을 여러번 받았으며 2001년에는 교향곡 제2번으로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다. 영화음악에 대한 뛰어난 감각으로 그는 1997년 작품인 The Red Violin(레드 바이올린)의 음악을 맡아 프랑소아 지라르(Francois Girard)상을 받았다. 실내악에 대한 재능 또한 특별했다. ‘존 코리글리아노 현악4중주단’은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그룹이다. 코리글리아노의 음악은 자기 자신의 성격적 주장이라는 작은 파트로부터 시작하여 대규모 구성으로 확대된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그를 고전주의에 입각한 현대적 작곡가라고 할지 모르지만 자신만의 언어가 내포되어 있음을 발견할수 있다. 코리글리아노의 고전에 대한 인식은 ‘우리는 과거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만일 현재와 미래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중요성을 알수 없다’고 말한데서도 알수 있다.


코리글리아노는 뉴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뉴욕 필하모닉의 콘서트 마스터로서 30여년을 근무한 훌륭한 음악가였다. 토스카니니로부터 번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명 지휘자들과 함께 뉴욕필의 음악을 발전시킨 인물이다. 코리글리아노는 불과 26세때인 1963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서 음악계에 두각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스폴레토 페스티벌에 출품하여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곡이었다. 그로부터 뉴욕필을 비롯한 여러 단체로부터 작곡을 의뢰받았다. 보칼리제(1999), 오스티나토 환상곡(1986), 파이드 파이퍼 환상곡(1982)등은 그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이었다. 오페라 데뷔는 1991년 The Ghosts of Versailles(베르사이유의 유령)이었다. 피가로 3부작을 쓴 보마르셰(Beaumarchais)의 눈으로 프랑스혁명의 여파를 본 작품이었다. 메트로폴리탄에서의 초연은 대성공이었다. 이로서 코리글리아노는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올해의 작곡가’로 선정되었다. ‘베르사이유의 유령’에 힘입어 그는 대규모 성악작품을 만들어내어 무대에 올렸다. 코리글리아노는 줄리아드음악학교의 명예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베르사이유의 유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