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구 키르헤 암 슈타인호프(Kirche am Steinhof) - 슈타인호프교회
암 슈타인호프의 레오폴드교회
1902년 암 슈타인호프(Am Steinhof) 정신병원 부속교회의 건축을 위한 설계공모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응모한 중에 새로운 사조를 추구하는 오토 바그너(Otto Wagner)가 당첨되었다. 오토 바그너는 부다페스트의 유태교 회당과 비엔나 귀어텔(Guertel)의 어느 리니엔카펠레(Linienkapelle)를 설계한 경력이 있었다. 오토 바그너는 자기의 아르 누보에 대한 비전을 암 슈타인호프 교회의 건축에 쏟아 붓고자 했다. 교회는 갈리친베르크(Gallitzinberg)의 언덕에 세우기로 했다. 건축공사는 1905년에 시작하여 1907년에 완성되었다. 결과는 당시로서는 가장 현대적인 건물이었다. 오토 바그너는 ‘아름다운 것은 실용성이 있어야 한다’는 슬로간을 내세웠다.
오토 바그너는 교회 내부의 세세한 곳에서도 아름다움과 함께 실용성을 강조하였다. 예를 들어 대중들이 앉는 의자는 양 모서리에 각을 세우지 않고 둥글게 만들었다. 환자가 예배 보는 도중 문제가 생기면 옆의 간호사가 환자를 쉽게 끌어내기 위해서이다. 제단과 대중석과의 연결은 계단이 아니라 완만한 경사로 대신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서 대중들이 좀더 제단에 가까워질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창문들은 외부의 빛이 최대로 들어 올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로써 교회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밝은 상태를 유지할수 있게 되었다. 교회 외부는 마치 시내의 우편보험은행과 마찬가지로 대리석판으로 장식하고 놋쇠 핀으로 연결하였다. 건물 양편의 두 개 종탑에는 벽감에 성레오폴드와 성세베린을 모시었다. 교회 정문은 네 개의 금속 기둥을 세웠다. 강한 인상을 주는 돔은 도금한 수천개의 구리판을 모자익처럼 연결하여 찬란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했다.
1907년 교회가 완성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다지 호평을 보내지 않았다. 당시로서는 너무나 생소한 현대식 건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심지어 교회건축에 철근과 콘크리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신을 무시한 처사라면서 비난했다. 마치 파리에 철구조물로 된 에펠탑이 세워졌을 때 사람들이 괴물이라고 비난했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1907년 10월 8일의 봉헌식에는 원래 프란츠 요셉 황제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아르 누보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았던 황제는 ‘몸이 불편해서’라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고 대신 황태자인 프란츠 페르디난트(Franz Ferdinand)를 참석토록 했다. 이후로 오토 바그너는 황실로부터 어떠한 설계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키르헤 암 슈타인호프는 아르 누보 스타일의 가장 대표적인 건물로 남게 되었으며 이후 오토 바그너의 작업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였다. [암 슈타인호프 교회에 대하여는 본 블로그의 <비엔나교외에서 가볼만한 곳>에 보다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므로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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