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숫자의 세계/13은 과연 불운의 숫자?

베이커스 다즌(Baker's Dozen)

정준극 2008. 10. 30. 13:52

베이커스 다즌


영어에 Baker's dozen 또는 Long dozen이란 표현이 있다. 12개에 하나를 얹은 13개를 말한다. 이 표현의 어원은 13세기 헨리3세의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에 Assize of Bread and Ale이라는 제과점이 들어오고 부터이다. 보통 빵을 살 때에는 1 다스(dozen), 즉 12개를 한 묶음으로 판다. 리커나 맥주를 팔 때에도 대체로 한묶음이 12개이다. 그건 그렇고, 이 제과점에서는 12개에 한 개를 더 얹어서 13개를 주기 시작했다. 13개를 한 묶음으로 팔기 시작한 것은 혹시 12개를 한 묶음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하나가 부족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아예 13개를 한 묶음으로 만들어서 어쩌다가 실수로 빵한개가 부족하더라도 한 다스를 채워 팔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로부터 Long dozen 또는 Long measure라는 표현도 생겼다. Baker's dozen은 13개를 주기 때문에 Devil's dozen(악마의 한 다스)라고도 부른다. 13이 불운의 숫자이라고 믿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Baker's dozen이란 표현은 여러 여자 중에서 못생긴 여자 한명을 얘기할 때에도 사용한다. 덤으로 나온 여자라는 의미에서이다. 결국 Baker's dozen은 정상적인 12개 한 다스에서 하나를 덤으로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베이커스 다즌의 빵 상자에 담는 이상적인 배열


오늘날 일부 제과점은 중세부터의 베이커스 다즌 관례를 아직도 따르고 있다. 빵이나 과자는 보통 12개를 한 상자에 담아 파는데 어떤 가게에서는 일부러 13개를 상자에 넣어 판다. 손님에게 덤으로 하나를 더 준다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위의 사진에서 불수 있듯이 네모난 상자에 빵이나 과자를 넣을 때에는 12개를 넣는것 보다 13개를 넣는 것이 균형이 있기 때문이다. 빵이나 과자를 사각 상자에 넣을 때에는 3+2+3+2+3으로 배열하거나 또는 4+5+4로 배열하며 넣으면 상자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균형을 이루게 된다. 또 어떤 제과점에서는 일부러 단골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기 위해 Baker's dozen을 준비해 놓고 팔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비단 제과점뿐만 아니라 과일가게 등 어느 곳에서나 원래 12개 한 다스의 물건을 파는 가게에서는 Baker's dozen 판매 전략을 채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에 13은 오히려 행운의 숫자이다.

 


빵만드는 사람들은 혹시 12개가 한 묶음으로 되어 있지 않을까 걱정하여 빵 한개를 더 얹어서 한 묶음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그러면 혹시 하나가 부족하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하나가 더 들어가면 손님들이 고맙다고 하므로 단골이 생겨 장사가 더 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