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1구 인네레 슈타트

9. 야코버가쎄(Jakobergasse)로부터 융패른가쎄(Jungferngasse)까지

정준극 2009. 8. 6. 09:35

야코버가쎄(Jakobergasse)로부터 융패른가쎄(Jungferngasse)까지

  

 화려한 예수이텐키르헤의 회랑

 

- 야코버가쎄(Jakobergasse): 이곳에 1783년에 설립된 ‘휠벤의 성야곱’(St Jakob auf der Hülben) 수녀원을 기념하여 1862년부터 부른 거리이름이다. 1374년에는 힌터 산크트 야콥(Hinter St Jakob)이라고 불렀다. 슈투벤토르 부근이다.

 

야코버가쎄

 

- 야소미어고트슈트라쎄(Jasomirgottstrasse): 바벤버그 왕조의 하인리히 2세 공작의 별명을 기념하여 1876년부터 부르기 시작한 거리이름이다. 야소미어고트는 Ja, so mir Gott hilfe(주님께서 도우사)라는 뜻으로 신앙심이 깊은 하인리히 2세는 무슨 일에나 ‘주님께서 도우사’라고 말하여 야소미어고트라는 별명을 들었다. 슈테판스플라츠에서 페터스키르헤 방향으로 골드슈미트가쎄 다음에 있는 길이다.

 

슈테판스돔의 이교도의 탑 바로 앞 길이 야소미어고트슈트라쎄이다.

 

- 예루살렘-슈티게(Jerusalem-Stiege): 1996년에 예루살렘 설립 3천주년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예루살렘 슈티게(계단). 플라이슈마르크트 끝자락, 슈타트템펠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 예수이텐가쎄(Jesuitengasse): 이곳에 예수회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을 기념하여 1862년부터 부르기 시작한 거리이름이다. 그 전에는 키르헨가쎄(Kirchengasse: 교회길)라고 불렀다. 예수이텐키르헤 뒤편 길이다.

 

예수이텐가쎄의 낙서

 

- 요한네스가쎄(Johannesgasse): 이곳에 있었던 성요한 수도회의 Zum hl. Johannes der Täufer(성세례요한)를 기념하여 부르기 시작한 명칭이다. 한때는 성요한네스슈트라쎄(St Johannesstrasse)라고 부르기도 했다. 캐른트너슈트라쎄로부터 시작하여 슈타트파르크의 끝자락 까지 연결된 도로이다. 쿠어살롱 앞길도 요한네스가쎄이다.

 

요한네스가쎄

 

- 요르단가쎄(Jordangasse): 일찍이 1421년부터 이곳의 어떤 집에 붙어 있던 Zum kleinen Jordan(작은 요르단 집)으로부터 비롯한 명칭으로 1786년부터 부르기 시작했다.

 

요르단가쎄

 

- 요제프-마인라트-플라츠(Josef-Meinrad-Platz): 1997년에 유명한 배우 요셉 마인라트(Josef Meinrad)를 기념하여 붙인 거리이름이다. 부르크테아터(궁정극장) 옆이다.

 

요제프 마인라트 플라츠. 왼쪽이 부르크테아터 일부

 

- 요제프스플라츠(Josefsplatz): 1780년, 요제프 2세 황제를 기념하여 붙인 광장이름이다. 1750년에는 발플라츠(Ballplatz)라고 불렀으며 그 후에는 한때 그곳에 있는 제국도서관을 기념하여 비블리오테크스플라츠(Bibliotheksplatz)라고 불렀었다. 비블리오테크는 도서관을 말한다.

 

요제프스플라츠의 요제프 2세 황제 기마상과 국립도서관의 위용

 

- 요제프슈태터 슈트라쎄(Josefstädter Strasse): 1862년에 비엔나의 교외(Vorstadt)에 있던 요셉슈타트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1690-1778년에는 부르크가쎄(Burggasse: 궁전 길), 부르크토르슈트라쎄(Burgtorstrasse: 궁전문길), 오베레 부르크토르가쎄(Obere Burgtorgasse: 상궁전문길) 등으로 불렀으며 1778-1862년에는 카이저가쎄(Kaisergasse: 황제 길)라고 불렀다.

 

요제프슈태터 슈트라쎄

 

- 유덴가쎄(Judengasse): 이곳에 많았던 유태인 상점들을 기념하여 1863년부터 부르기 시작한 이름이다. 15세기에는 암 호엔마르크트(Am Hohenmarkt)라고 불렀다.

 

유덴가쎄. 데지더 프리드만 플라츠

 

- 유덴플라츠(Judenplatz): 일찍이 1294년부터 유태인들이 살기 시작하여 유덴플라츠라고 불렀다. 1421부터는 비엔나에 거주하는 유태인들이 중심지역이었다.

 

유덴플라츠. 레싱 기념상과 홀로코스트 기념조형물

 

- 율리우스-라브-플라츠(Julius-Raab-Platz): 정치가인 율리우스 라브(Julius Raab)를 기념하여 1976년부터 부르기 시작한 거리이름이다. 1903년부터는 아슈페른플라츠(Aspernplatz)라고 불렀다.

 

율리우스 라아브 플라츠

 

- 융페른가쎄(Jungferngasse): 페터스키르헤 정문으로부터 그라벤 큰 길로 통하는 길이 융페른가쎄이다. 너무 짧은 거리여서 ‘가쎄’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거리이다. 겨우 길 양편으로 커다란 건물 한 채씩이 서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융페른가쎄에 대한 에피소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융페른(Jungfern)이란 단어는 동정녀 마리아(Jungfrau)를 뜻한다. 하지만 그냥 처녀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그러므로 융페른가쎄는 처녀 거리라는 뜻이다. 이 짧은 거리에 처녀 거리라는 이름을 붙인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거리가 워낙 짧다보니 실상 거리의 입구라고 부를 만한 곳이 없다.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거리가 끝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식 거리 이름을 붙이지 않고, 다만 입구가 없는 곳입구가 없어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불렀다. 1414년에는 Das Luckel이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갈라진 틈이라는 뜻이다. 골목이 좁고 짧아서 그런 명칭이 붙은 것 같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처녀야 말로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이라는 생각으로 융페른가쎄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때부터 융페른이란 단어는 경솔한 처녀라는 의미도 뜻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이상한 관계의 연인들이 밀회를 즐기던 곳이었다.

 

융페른가쎄의 표지판